효율성3 Articles

  1. 2008/05/09 이명박의 무모한 도전 - 넷심 통제 편 (8)
  2. 2007/12/16 3년만의 오프 만남 (16)
  3. 2007/12/02 6개월 유학권 먹었습니다 (28)

한국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는데 이명박 정부가 무려 넷심에 불만을 표시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통령 당선 이전까지 이명박이 이전까지 언론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명박 (정확히는 이명박 정부) 의 행보는 의외를 넘어서 전혀 언론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적어도 인터넷에 있어서는 굉장히 미숙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에서의 정치적 의사 표출을 단지 정치적 행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는 정치적 행위에 앞서 유희이자 생활입니다.

이를 살펴보기 앞서 제게 이런 어설픈 영감을 준 jean님의 글을 살펴보죠. 여기서 jean님은 웹 2.0 이 생각만큼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집단지성' 이라는 말 등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듯 이를 단순히 마케팅 신조어만으로 보기는 힘듭니다만 분명 그간 웹 2.0이라는 말에 휘말려 웹 역시 결국은 미디어
라는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음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집단 지성'의 성격 자체가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이익의 추구'를 통한 방식에서부터 '유희의 향유'로 전환된 것이죠. 흔히 집단 지성은 '보이지 않는 손'에 비교되고는 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은 사실 시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이전 과거 모든 경제 활동에서 이미 존재해 왔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개별 경제 주체가 최대한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행동이 사회 전체의 부를 극대화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시장실패는 잠시 제쳐두고) 자본주의 이전과 이후의 그것은 본질적인 차이는 없으니까요. 물론 그것에 제도적 제약의 차이는 컸겠지만.

웹을 기반으로 한 사회라고 이가 본질적으로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형성되는 방식은 앞서 말한 대로 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담 스미스의 말을 다시금 떠올려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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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들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개인이익추구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산물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자원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려고 의도하지 않으며 또 얼마나 증대시킬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행동할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손'의 인도를 받아서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어떠한 이익을 위해서 웹에 콘텐츠를 생산합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즐기기 위해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그것은 특수한 직종이나 사무적 효율성을 위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SNS건 블로그건 위키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블로그와 SNS에 비해 사용자층이 적은 위키입니다. 사실 저는 위키가 효율성은 물론 집단 지성 형성에 있어서도 SNS는 물론 블로그보다도 훨씬 우월한 매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재미가 적음은 위키에 있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해 사용자층은 그리 많지 않죠.

그럼에도 웹에서의 집단 지성은 그 재미
를 위해 생산된 콘텐츠들을 통해 형성됩니다. 나아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죠. 웹에 어떠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아담 스미스가 이야기한 것과 달리 이를 형성하는 주체는 '물질적 이득'을 위해 행동하지 않습니다. 블로그의 경우 애드센스 등의 광고 시스템을 통해 일정 부분의 이익을 환원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조차 시간당 임율을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죠. 더군다나 이는 대부분의 게시판에서 행위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적용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정체성조차 없는 dcinside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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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명박 정부가 큰 반감과 부담을 느꼈을 법한
이명박 탄핵 서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탄핵 서명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 국회의원들이 행한 탄핵과는 전혀 다릅니다. 차라리 이전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이명박 댓글 놀이와 훨씬 가까운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웹을 통해 정치적 의사 표출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놀고자 합니다. 여기에 단지 정치적 소재가 겹친 것 뿐이죠. 이 자연스런 일상 행위를 규제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정치는 하지 않아도 사는 데 문제가 없지만 놀 수 없으면 생활이 안 됩니다. 때문에 되려 역효과만 나는 것이죠. 어쨌든 인간은 유희적 동물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생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미디어를
통제하고자 하는 낡은 관점은 역효과만을 낳으리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무언가 이익 표출이나 원하는 결과를 산출하고자 노력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행위들은 있지만 그러한 모든 행위의 기저에는 떠들면서 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는 Let it be 이상이 없겠죠. 노무현이 '언론'과 '싸우려는' 도전이 치기 어린 도전이라면 이명박의 '넷심'을 '통제'하려는 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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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이 저주받은 블로그의 3년차 이웃분인 inuit사마와 엘윙히메를 만났습니다. 저같은 불가촉천민을 이런 브라흐만 모임에 끼이게 하다니, 대단한 영광이었습니다. 장소가 '블랙 앵거스'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저는 angers인 줄 알았더니 angus로더군요. 역시 사람의 사상이란 곳곳에 개입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 고운 맘 먹고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흑흑...

사실 두 분의 블로그를 최소 2회독은 한지라 대충 모습을 그렸는데 inuit님의 경우는 격물치지님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그렇게 블로그가 블로거와 그렇게 닮아 있는지...'라는 한 마디로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그야말로 모범적인 인간상의 전형인지라 빠돌 모드가 더욱 강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 일이나 전공 계통의 이야기를 하시면 아프리카어가 펼쳐지는 기분인지라 '아, 그렇군요', '어머, 정말요?'라는 흔한 맞장구 한 번 못 치고 버로우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본인 스스로 이과 계통은 넓이 없이 depth를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다양한 분야를 어떻게 다 커버하는지는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엘윙님은 다소 예측 불가능한 면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의외로 어여쁘신지라... 정말 의외였습니다. 나이도 다소 의외였는데 저는 30대일 줄 알았거든요. 물론 이 계산 방법은 한국 사회에 기본인 재수에 휴학 좀 해 주었다는 제 맘대로의 가정이 들어갔는데 역시 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고 다녀야 하나 봅니다. 뭐, 어차피 얼마 안 남지 않았습니까? 쿠쿠쿠... 엘윙님의 경우는 어느 정도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삶을 찌들게 하는 회사 생활에 대한 포스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크지 않은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날 우연을 가장해 명함을 가져오지 않은 이유도 아마 제가 회사에 찌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능력이 일천한지라 inuit님처럼 이러한 상황에 대한 통찰력있는 분석은 불가능하고 여기서 배운 몇 가지를 정리하면...

1. 역시 사회생활은 순발력과 배짱

물주라는 이유로 약속시간을 15분이나 어긴 inuit님의 첫 인사말

엘윙님과 남편예정님을 향해 : 두 분 참 잘 어울리세요.
세상의 모든 우울을 안고사는 듯한 리승환을 향해 : 참 잘 생기셨네요.

엘윙님의 경우야 뭐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두 번째 경우는 사실 말하기가 참 힘들었을텐데, 아무런 얼굴 표정 변화없이 그런 말을 하시다니... 학교 첫 수업시간 앞문으로 들어오면 전 학생이 강사인줄 알고 긴장하는 이 슬픈 얼굴에 말이죠, 하지만 평생 돈 빌려달라는 친구 외에 이런 말을 듣지 못한 제 마음은 너무나 따뜻해졌고 이내 부드러운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꼭 새겨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2. 게임에도 과학적 관리 기법이 적용되는 무서운 세상

엘윙님이 속한 와우 길드의 마스터는 25명을 거느리는 무서운 권력자입니다. 열심히 몬스터 때려잡지 않으면 직장상사 못지 않은 면박이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_-...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 몬스터를 몇 대 때렸고 등등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체크가 가능한 프로그램까지 존재해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화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게임, 역으로 스트레스 받지나 않을지... 어쨌든 엘윙님께서도 곧 이러한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3. 효율성

전 흐름이나 내용은 비교적 기억을 잘 하는 편인데 키워드는 징그러울 정도로 기억을 못 합니다. 시험에서도 퀴즈 형식은 대단히 약한 편이죠. 그래도 inuit님은 대개 핵심어를 영어로 쓰는지라 기억하기 쉽습니다. 이 날 자리에서는 제게 duration과 focus라는 말을 지나가는 말로 하셨는데 목적을 위한 효율성으로 제 맘대로 재정의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무슨 일을 해도 기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duration은 크게 여의치 않는 편이지만 - 물론 조임은 필요하지만 과유불급이란 생각이 더 강하기에 - 워낙 focus를 잘 맞추지 못하는 편이라 되려 머리가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_- 더군다나 지금처럼 focus를 넓게 잡고 있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focus도 확대되고 이에 따라 생기는 새로운 계획의 duration은 종잡을 수 없을만큼 길어지지 않을까 하는 무시무시한 생각도... 참고로 전 영어에 약하기에 영문 키워드도 한글로 번역해 외우는데 duration 뜻을 몰라서 참 힘들었습니다.

4. 자기점검

inuit님께서 시간을 내서 자기 삶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삶은 그야말로 무점검 무수리 무이자의 삼무인생인지라 반성이 되었는데요. 이보다 엘윙님께 하신 말 중 싫은 일 가지치기와 좋은 일 찾기의 조합이 (물론 제 맘대로 정리한 말입니다) 기억에 남았습니다. function과 industry라는 말을 하셨는데 제 나름 정리하면 여기서 x축, y축서 맘에 드는 놈, 안 드는 놈 정리하고 지금 내 위치가 어떤지만 생각해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ndustry와 function은 업종(계통)이나 역할 정도로 변화시키고 덤으로 z축을 이러한 선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organization으로 보고 자기 가치와 합치하는 조직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건 그렇고 스펠링도 안 틀렸는데 왜 줄이 그어져 있습니까? 불안해서 사전까지 찾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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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는 다리가 짧아

오늘 가장 쇼킹했던 부분입니다. 마치고 일어나는데 inuit님과 엘윙님 정혼자 분이 의외로 키가 크시더라고요. '내 키가 작은 것도 아닌데 뭘...'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를 스치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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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을 때는 제가 가장 커 보였습니다.

교훈 : 누구나 잘난 점 하나는 있다 억울하면 출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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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1등을 했는데 이번에는 2등했습니다. 왠 중국 상식 퀴즈대회가 있던데 장소가 대전인지라 경쟁자가 얼마 없겠구나, 얼씨구나 하면서 신청했는데 정말로 경쟁자가 얼마 없어서 2등 먹었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거 속속 주워먹기 잘 합니다. 좋게 말하면 효율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자인게죠. 뭐, 어떻습니까, 김정일이는 핵까지 개발하면서 자위를 추구하며 사는데 저도 이렇게라도 살아야지 말이죠...

문제는 1등은 중국 1년 유학에 학교 선택 가능, 거기에 비행기삯은 물론 체류비용까지 몽땅 주는데 비해 2등은 6개월 유학에 학교 선택 불가능 (산동대학), 거기에 배를 타든 수영을 하든 알아서 가라고 하고 생활비는 물론이고 기숙사비도 주지 않습니다. 요즘 중국 학비가 꽤 오른지라 (이보다 달러 약세로 달러 결제를 않는 대학이 늘어났는데 이 대학도 그 중 하나) 대충 한국돈 환산하면 120만원 정도 되는데 이게 내게 무슨 상관이리요, 당장 세금이 몇 달이 밀려 있고 계절학기비 없어 몸 팔아야 할 판국에... 누구는 맥도날드에서 알바하라는데 이런 미췬 쉑히, 거기서 한달 내내 일해봐야 기숙사비나 겨우 나온단다 ㅠ_ㅠ

어쨌든 1등 놓친 데 아쉬움이 무지하게 큽니다. 전 무지 어려운 문제 나올 줄 알고 고난이도만 무지 팠는데 대부분 극저난이도의 문제만이 나와서 대부분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판 1:1 상황에서 공부한 문제가 나왔는데 그것을 놓쳐 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고 그 다음 문제서 탈락해 버렸습니다... 아, 그것도 그나마 전략과목이었던 정치역사 부분이었는데 이걸 놓치다니, 하필 문제가 일본군이 일으킨 노구교 사건이구나, 앞으로 평생 일본 저주하고 살아야지... (아, AV가 있구나...)

사실 제게 필요한 것은 중국어 공부의 기회가 아니라 자금 압박 없이 좀 맘편하게 뭐라도 할 시간인데 이걸 놓치니 눈물이 주룩주룩 글썽글썽입니다. 오메, 이걸 돈으로 따져도 얼마 차이야... 600은 족히 차이 나겠구나... 더군다나 내게는 그야말로 쓰기도 뭐하고 버리기도 뭐한 계륵이로고... 사실 맘같아서는 일본 3개월이나 미국 1개월로 바꿔주면 안 되여? 라고 묻고 싶었지만 체면 따지는 중국인에게 이런 말 했다가 마이티모 앞의 최홍만 꼴 날테고... 양도하거나 조건을 바꿔야겠는데 원래 중국인들이 쇼부를 잘 받아들여주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가 상대방과 관계가 있을 때만 해당하는지라 이야기가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 최강 무기인 싸바싸바 쇼부로 어떻게든 잘 써먹어야겠습니다. (이거 정말 좋은 소식 맞나? 어쨌든 남들 보기 좋은 소식일테니...)

ps. 시험을 앞두고 새벽 네시까지 술안주 삼종세트를 내려주신 허형님과 박형님께서는 위로의 학식을 내려주시길...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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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마지막 문구가 어울린다 싶어서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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