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핵심 논쟁은 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이 논쟁은 부가 진정한 환경 보호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나의 주장과 부가 무분별한 소비주의를 조장하여 환경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는 전통적인 관점을 양 축으로 한다. 두 입장 모두 명백히 미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므로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는 없지만, 증거에서는 부와 환경의 질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쪽이 우세하다. 또한 그 증거는 여기서 우리가 부유한 국가에서의 환경 개선이 가난한 국가의 환경 악화를 불러온다는 삭의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이름을 떨친 환경관련 서적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일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DDT의 잔류물에 인간과 동물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잠재력이 있음을 설득력 있게 경고해 현재까지도 널리 인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면에 미국 국립과학위원회에서 나온 보고서는 묻혀져 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DDT가 말라리아로 죽을 뻔한 5억의 인류를 구해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DDT는 암 유발의 원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DDT가 중요한 문제이고 보고서의 수치에 과장은 있을지언정 이는 환경문제에 관련된 비관론의 위험성을 잘 드러내 줍니다. 이른바 비관론적 환경관의 보고는 인간에게 때로는 수사를 통해, 때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통해 공포를 일으키고 오히려 환경문제 개선에서 멀어지게끔 하는 것이죠.
홀랜더 교수가 '환경 위기의 진실'을 통해 논증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환경비관론이 과연 얼마나 적실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게됩니다. 인구 문제에 대한 비관론은 이미 UN보고서에서도 계속해서 성장률을 낮춰 잡으며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 생명공학을 사용한 식량의 위험성에 대한 비관론은 대부분 근거가 없으며 이가 기아를 없애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 알려진 것과 달리 지구상의 물은 기본적으로 충분하며 일부 지역의 문제라는 것, 수산 자원의 남획은 공공재의 문제이지만 이전에 비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 이외에도 화석연료, 태양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등의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지구 온난화에 할애한 부분은 우리의 상식을 깨뜨립니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와 냉각화의 반복은 수백만 년 동안 발생했던 자연스러운 지구기후 변화 역사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현재의 온난화에 인류가 기여했음은 명백한 증거가 없지만 언론 보도가 과장되어 증거의 빈약함이 알려지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환경보호를 외치는 시에라 클럽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오염물질이라 말하나 실제로 이산화탄소는 오염물질이 아니며 단지 지구에서 방출되는 열을 막는 온실 가스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가 얼마나 온도 상승에 기여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1940년대부터 화석연료 사용이 빠르게 증가했음에도 1970년대까지 지구의 냉각화 기간이 길어졌을 뿐 아니라 지표 온도와 달리 대류권은 현재까지도 온도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역사상 현재보다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된 적은 얼마든지 있었으며 온난화와 냉각화의 흐름에서도 현재의 온난화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상식을 깨뜨리는 저자가 환경 문제를 중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근원을 전혀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이는 바로 '가난'입니다. 실제로 현재 선진국들은 환경 문제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에서의 요구로 말이죠. 인간은 생존이 보장되면 자연히 더 나은 삶의 질을 원하게 되고 이는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비단 자연 환경 뿐 아니라 인구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게 되고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임으로 자원 남획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후진국들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현재 열대림이 사라지는 주 원인은 가난한 농민들이 화전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 그 주원인으로 무려 60%에 이릅니다. 수산자원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기들의 서식지를 다이너마이트로 파괴하며 단기적인 생존을 도모합니다. 공장에서 값싼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대기를 오염시키는 것도 후진국입니다. 그렇다고 이를 비판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저자는 강한 레토릭을 내세우는 감상적 주장에 얽매이지 말고
가난을 없앰으로 더 나은 환경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가난은 아마르티아 센이 주장했듯 단순한 물질적 빈곤이 아닌 기본 자유의 박탈 개념으로 물질적 빈곤 외에 건강 관리의 결핍, 공중 위생의 부족, 교육으로부터의 소외, 시장 활동으로부터의 배제, 정치적 자유와 시민의 기본권이 박탈되는 전제 정권, 여성 문제 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풍요로워짐으로 환경에 대한 의식과 요구가 자연히 높아지고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즉 부와 기술의 혁신은 미래 지구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환경주의자들이 해야 할 일은 이를 통해 가난을 줄임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다소 감정적인 면에서 거부감을 느낄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근거가 탄탄하기에 그 설득력이 강합니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의 환경 오염은 저개발국에서 나오고 있음 역시 사실이고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가난이 사라지고 일정 수준의 생활 환경을 얻게 된 국가들의 국민들은 자연히 더 나은 환경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음 역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남는 문제는 과연 어떻게 이들 국가의 가난을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의 부재입니다. 저자는 UNDP의 보고서를 인용해 정보화, 세계화, 생명기술이 가난을 업생는 데 일조한다고 주장하나 실제 이들 요인은 이러한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중시하지만 이를 퍼뜨릴 방법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오히려 네오콘이 내세우는 민주평화론이라는 이데올로기에 포섭될 우려마저 보입니다.
더군다나 사실 선진국은 전 지구의 극히 일부입니다. 동부를 제외한 유럽, 캐나다와 미국, 일본과 한국, 호주 등 이들 나라의 인구는 10억 이하에 불과합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상태이며 이들이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고 개발에만 매진할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성장에도 환경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한 것처럼 그들 스스로 환경문제까지 해결할 형편이 안 되기에 국제기구와 선진국의 도움이 요구될 수밖에 없죠. 적극적인 보조금이나 기간산업 설치는 아니라고 해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방어막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인도적 도움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진정한 세계화'라는 이름의 공정경쟁을 주장합니다. 이러한 세계화가 진행된 80년대의 경제성장률은 70년대보다 낮았으며 이조차도 불공정경쟁의 길을 걸은 중국과 인도 덕택에 커버한 정도를 볼 때 이는 모순되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원을 한다고 해도 그것에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이 동반된다면 가뜩이나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 나라의 가난을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저자는 환경을 '인간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사실 기독교적 관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문화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았고 이러한 관점이 현대에 필요하다는 게 제 입장이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미래에 대한 관점에서 약점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비판은 대단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사실 환경문제는 너무 레토릭에 치중해 왔고 발표되는 수치도 신빙성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가 단순히 trade-off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로 환경문제는 무조건 시장에 맡기면 된다는 위험한 시각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가난을 없애는 것이 환경보호의 초석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곱씹을 가치가 있습니다. 적어도 이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환경 문제는 끊임없이 따라다닐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유무를 떠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은
Astraea님의 포스팅,
Blog action day를 보고 작성했습니다.
inuit님께서 얼마 전
앨 고어가 노벨상 수상을 할 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라는 포스팅을 통해 현재 블로그계에서 보이는 주류 미디어에 대한 종속성을 언급한 포스팅을 보아서인지 이번 blog action day가 더욱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자꾸 파워블로거, 1인 매체 등을 언급하며 주류언론과 그 속성을 비슷하게 하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보다 이런 낮은 위치에서의 많은 포스팅들이 더 나은 세상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기회를 준 astraea님과 inuit님께 감사드립니다.
ⓣ http://www.realfactory.net/trackback/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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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이 지껄이는 소리는 코메디지만, 이명박이 떠드는 이야기는 공포일진데. 사람들은 공포에 너무 관대한 듯 합니다. ;;
한국 호러물이 장사가 안 되는 까닭은 그 때문 -_-?
나이 지긋한 어느 할머니께서는 느긋하게 이렇게 말씀하셔요
'사람들이 저렇게 반대하는데, 안 하겠지.'
할머니들이 느긋하게 표 던져 주셔서 귀한 손자손녀들이 물없고 식량없고 동식물도 귀한 세상에서 살지도 몰라요.
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가슴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ㅡㅜ
저도 사실 할머니와 비슷한 생각인데 최근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온 듯 하네요 -_-;
아, 정말 지쳐서 관심이 사라져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역시 그 분의 전술은 남다름 -_-?
교황과 2MB씨와 같은 시간에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웃긴건 친구들중 아무도 MB방미 사실을 모르더군요,
아무튼 탄핵되기전 한탕해야 되지 않겠냐는 한국친구의 우스개가 장난이 아니게 들립니다. ㅎㅎ
조용히 묻히기를 일부러 노린 게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