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저히 해도해도 할 수 없는 게 중국어다.
그러니까 난 중국어과란 말이다 -_- 어째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 수업이나 듣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학점으로만 따지만 중국어과 수업이 11학점으로 가장 높다. 다른 것은 그럭저럭 커버하겠는데 단어를 몇백개 내 주고 외워오라는 것은 내게 도저히 무리였다. 그 단어라는 것도 일상적인 단어는 커녕 딱정벌레, 풍뎅이, 바다가재, 해마... 무슨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라도 하자는 건가? 외워도 외워도 머리 속에 남지 않았다.
결국 나는 컨닝을 결심했다. 고등학교 때 내신의 80%가 컨닝으로 이루어진 역작이었기에 오랜만에 하는 컨닝임에도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수강생이 100명이나 되는 수업이기에 (난 좋은 수업이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학점을 잘 준다는 이유로 이렇단다) 적발될 우려도 대단히 낮았다. 더군다나 감독도 매우 허술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상 더 이상 망설일바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고민은 길게 하되 일단 결정되었으면 행동은
빠르게 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집으로 가서 안경을 벗고 렌즈를 꼈다. 옆으로 눈을 돌릴 시 안경이 커버할 수 없는 범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교실로 가서 공부 잘 할 법한 사람만 보이면 '오늘만큼은 난 너의 옆에 있고 싶어'라는 추파를 던졌고 나의 매력적인 눈빛에 압도당한 후배를 양 옆에 앉혔다. 나름대로 저항했으나 그래도 이제 어느새 졸업이 눈 앞에 온 여자 후배들은 마지막으로 장애인 봉사활동하는 기분으로 내 제의를 수락해 준 듯 하다. 그리고 좋은 책상을 골라 나올법한 150개 정도의 단어를 모두 책상바닥에 적었다.
준비가 완료되자마자 교수님이 들어왔다. 이제 남은 것은 A+뿐이었다. 출석도 완벽했고 발표도 완벽했으며 레포트도 교수님 마음에 들게 적기 위해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기독교를 찬양하기까지 했다. 복학생의 자존심이건 뭐건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는 일만 남았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올 정도였다.
"그 줄, 왜 이리 빽빽하게 붙어 있어요? 이승환학생, 저기 맨 앞자리로 옮겨요."
이틀 연속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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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야...욕심있으면 다들 한번씩(?)하는걸요.
김군님(?)도 아마 억울하진 않으셨을겁니다 =ㅂ=);;
...그러고 보니 저도 머리 나쁘게 생겼단 이야기는 좀 듣고 산편이내요...(먼산)
그러게요... 한 번 하셨나 보군요 -_-...
(전 2년만에 토익보고 좌절하고 왔네요...하하하...........................orz)
제 토익 점수를 밝히고 싶지만...
제 이미지 유지를 위해...
공부따위 해서 뭐합니까....개나 줘야지.
그나마 우리는 수능 상위권의 편한 팔자를 누리고 있다고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