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에 대한 검색 결과

2개의 포스트가 있습니다.

  1. 2007/07/11  메디치 효과 (7)
  2. 2007/02/22  퍼즐과 함께하는 즐거운 논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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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에 세종서적의 경제, 경영 책이 아주 쏟아지더군요. 어쩌다 몇 권 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유익하고 결정적으로 꽤 재미있네요. 값은 재고라 생각하면 그리 싸지는 않지만 어차피 천원 정도는 빼 줍니다. 안 빼주면 다른 역에서 사세요. 어차피 이 시리즈들 널려 있거든요. 책 파는 아줌마들한테는 지송...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다양한 영역, 분야, 문화 등이 하나로 만나는 교차점에서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재결합해 더 많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디치 효과'라는 말은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온갖 분야의 학자, 예술가들을 후원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연 것에서 기원하고요. 저자는 인간의 아이디어 패턴을 '지향적 사고'와 '교차적 사고'로 나누는데 전자는 목표로 정한 방향에 따라 나아가는 것으로 비교적 예측 가능한 단계에서 제품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며 후자는 확립된 특정한 방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조합함으로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아이디어를 일컫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졸라 긴 대충대충 요약입니다. 어차피 돈 주고 사 볼 가치는 없는 듯하니 대충 이 요약으로 만족하세요. 다시 한 번 지하철 책방 아줌마들에게는 지송...

1. 교차점이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지

교차점은 단지 두 개의 다른 개념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결합시키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결합의 기회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장소다. 이는 인구의 이동, 과학의 통합, 컴퓨터의 발달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교차점을 발견하는 개인과 조직은 선두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많이 생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상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우리는 특정 대상을 접할 때 이와 관련한 생각을 잇달아 떠올린 후 그것을 고정된 사실인 양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는 폭넓게 생각하는 능력을 억압하여 다양한 분야들 간에 활발한 지적 교류를 방해한다. 연상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1)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하며 2) 무엇이든 다양하게 배워야 하며 3) 기존의 가설을 뒤집고 역발상을 시도해 보고 4) 다양한 관점에서 - 아이디어를 구체적 인물이나 대상에 적용하거나 일부러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다 -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2. 왜 메디치 효과가 일어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창의력은 독특한 발상의 결합이며 이는 우발적으로 일어난다. 심사숙고할 때는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문제로부터 떨어질 때 해결방안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우연이 아닌 '준비된 마음의 발견'이다. 이러한 발상의 결합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1) 업무의 다각화 - 다양한 일이나 취미 등에서 뜻밖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에 조직 내 기존의 오래된 방법론이나 시각을 전혀 새로운 환경에 이식할 필요가 있다 - 2)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 유사매력의 유혹(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유사한 이에게 호감을 느낌)에 빠져들지 않고 다양한 이들과 적촉해야 한다 -  3) 교차점의 탐구 - 의도적으로 전혀 현재 상황과 관계 없는 무언가로부터 교차점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 를 이용해야 한다.

이렇듯 교차점이 형성되면 혁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는 교차점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기회를 늘려주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동떨어진 두 분야를 성공적으로 접목하면 독특한 발상의 결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예로 록과 고전음악을 결합할 경우 /록 : 4악기 * 12구조 * 50보컬 = 2400조합/ * /고전음악 : 30악기 * 40구조 * 2보컬/ 라는 산술을 통해 무려 6백만 이사의 조합을 낳을 수 있다. 이처럼 교차점은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완벽하게 만나는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준다.

그렇다면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기회는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1) 지식의 깊이와 너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은 필수이나 기본적으로 넓게 아는 쪽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가져다 준다 -  2)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 전체 브레인스토밍에 앞서 개인 브레인스토밍을 실시하며 각자 백지를 가지고 시작한 후 이를 돌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  3) 아이디어를 평가할 시간을 확보해야 - 마감시간에 쫓기면 창의성은 떨어지며 잠복된 아이디어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 이를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언제나 메모를 하라 - 한다.

3. 문제에 직면할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시행착오를 거쳐 나온다. 시행착오에 대히해 여력을 남기되 끝까지 동기유발을 유지하라. 외형적인 보상만이 동기유발은 아니다. 오히려 내재적 동기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스로 만들어 낸 한 개의 영역 안에서만 성공을 계획하며 강력한 가치 네트워크를 쌓은 경우 메디치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힘들다. 따라서 가치 네트워크를 끊어라. 기존의 의존 관계를 과감히 끊고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교차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숨을 쉬듯 매순간 위기를 즐긴다. 따라서 그들의 선택과 행동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위기는 새로운 일을 실행하는 데 있어 피할 수 없는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다. 우리는 위기에서 오는 두려움을 항상 피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통제는 가능하다. 즉 위기를 받아들이고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일을 실행해 나갈 수 있다.

이상이 요약이라기엔 너무 긴 요약이었습니다, 다 읽은 분 존경합니다. 이문동 찾아오면 제가 진로와인에 순대곱창 사 드릴게요. 책 자체도 워낙에 재미있고 번역도 훌륭해 거의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책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뭔가 구체적이고 계량적인 부분이 없어서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곳에서 이것까지 바라면 좀 욕심인 듯 합니다. 이 책 본다고 뭔가 당장 해결될 리는 없겠지만 단순한 전문성을 넘어 다양한 시각과 지식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히 경영이 아니더라도 함의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다양한 전공자들끼리 모임을 만들려고 하다가 뭔가 모임의 핵이 없다고 판단해 접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분명 이런 모임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 나가서라도 잘 고려해 보아야겠어요.  

ps1. inuit님의 요약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구나...
ps2. 글 쓴 놈... 말이 쉽지-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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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nuit 2007/07/11 22:36 | PERMALINK | EDIT | REPLY |

    ps1 너무 웃겼습니다. 하하

    요약을 보니 창의성을 진작하는 방안은 수렴하는 경향이 있네요. Tharp여사의 책,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도 비슷한 내용이었거든요. 트랙백이 안되고 링크주소도 넣지를 못하네요.

  2. BlogIcon 이승환 2007/07/12 00:17 | PERMALINK | EDIT |

    무플의 굴욕 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Inuit님의 추천도서는 거진 다 읽고 있습니다......
    리뷰 쓰면 쪽팔려서 쓰지 않을 뿐 -_-ㅋ

  3. BlogIcon 용호씨 2007/07/12 10:08 | PERMALINK | EDIT | REPLY |

    다 읽었습니다. 이제 순대곱창은 예약인겁니까? ㅎㅎ
    저 역시 다양한 전공자들의 모임을 꿈꿔봅니다만은,
    직접 나서서 그런 모임을 만드는 주체가 되지 못하는 제가 참 아쉽습니다.

  4. BlogIcon 이승환 2007/07/13 15:53 | PERMALINK | EDIT |

    저도 뭔가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같아요 ㅠ_ㅠ

    순대곱창은 역시 연장자가 사야겠죠 ㅡ.ㅡ;

  5. BlogIcon 엘윙 2007/07/13 00:18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밌는 책이군요. 마인드해킹은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_-;;(inuit님이 보시면 안되는데!!)
    순대곱창은 모에욤? 저도 껴주세요.

  6. BlogIcon 이승환 2007/07/13 15:53 | PERMALINK | EDIT |

    비싼 (진로)와인은 제가 살테니 순대곱창은 엘윙님이 사세요 -_-a

  7. BlogIcon trendon 2007/07/29 02:27 | PERMALINK | EDIT | REPLY |

    먼지는 모르지만 순대곱창 자리에 저도 끼고 싶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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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어려운 퍼즐 문제를 가지고 머리 싸맨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유명한 퍼즐은 '서로 다른 색의 양말 중 최소 몇 켤레의 양말을 꺼내야 최소 두 켤레를 꺼냈다고 할 수 있는가'와 '수 쌍의 흑인과 백인이 여러 조건이 달린 배를 이용해 모두를 건너편으로 옮길 수 있는가' 정도가 기억납니다. 두 사람이 있는데 이들의 관계는 아버지의 아들의... 하며 길게 늘어놓는 퍼즐도 있었고요.

이 책은 고시 1차로 쓰이는 PSAT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로 본다고 합니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의 퀴즈는 모두 논리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수리적 마인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PSAT의 언어논리 분야와 일맥상통하는 분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 역시 존재합니다. 결정적인 점이라면 바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즉 PSAT에서는 그 내부논리만으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퀴즈의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고정관념을 깨야 하는 부분이 많이 등장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두 사람이 살인죄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배심원은 그들 중 한 사람은 유죄이고 또 한 사람은 무죄라는 평결을 내렸다. 판사는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에게 다음과 같이 선고했다.

"이번 사건처럼 이상한 사건은 내 평생 처음이로군! 피고의 혐의는 의심의 여지없이 사실로 입증되었지만, 법에 따라 피고를 석방하는 바이다."

판사는 유죄인 피고를 왜 석방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가?

저는 이 문제를 틀렸습니다. 굳이 틀린 문제를 예시로 든 것은 이 문제가 제가 앞에서 언급한 '발상의 전환'을 아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스크롤을 내리지 말고 열심히 머리를 굴려 주세요. 정답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정답에 앞서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 책에 담긴 논리퀴즈들은 논리적으로 주어진 자료를 해석할 수 있는 '수리적 마인드'와 열린 사고로 주어지지 않은 정보를 떠올려야 하는 '창조적 발상' 두 가지 모두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중요성을 따지기 앞서 이러한 논리퀴즈에서 '수리적 마인드' 부분은 '창조적 발상'에 비하면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재미도 없고요.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요구하는 '수리적 마인드'는 단지 '창조적 발상'을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여겨집니다. 어디까지나 후자에 무게를 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떠나서도 '수리적 마인드'와 '창조적 발상'의 관계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을 봐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수리적 마인드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특히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대개 수리적 마인드 이상의 '중요성'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수리적 마인드의 부족보다는 머리를 한 번 더 다른 쪽으로 돌리지 못했던 이유에 기인할 때가 많습니다. 큰 문제일수록 이 부분이 더 문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만큼 꼼꼼하게 다진지라 오히려 그 부분에만 집착하고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하는 것이죠. '도둑맞은 편지'에서 방을 뒤지고 온갖 사람을 뒤지고도 책상 서랍을 뒤지지 않은 것이 그리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지닌 미덕은 분명합니다. 수리적 마인드는 어디까지나 기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창조적 발상을 훈련해 나가는 것이죠. 물론 기본적인 논리성이 결여된 창조성은 공허하겠지만 전자에 비해 후자를 훈련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어느 지위, 위치에 속한 분이라도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PSAT를 공부하는 분들만 보기에는 아까운 책입니다. 빌려 보는 것도 좋지만 머리 아플 때 가끔 풀어보는 쪽을 추천합니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사람에 따라 머리가 더 아파지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_-

어쨌든 정답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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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듀크토고 2007/02/22 20:33 | PERMALINK | EDIT | REPLY |

    책 산거면 저 쫌...

  2. BlogIcon 이승환 2007/02/23 00:36 | PERMALINK | EDIT |

    내 책 아냐, 사서 봐 -_-... 그보다 PSAT를 공부도 않고 통과한 너라면 딱히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_-?

  3. BlogIcon 엘윙 2007/02/22 22:01 | PERMALINK | EDIT | REPLY |

    와..어렵군요.쌍둥이까지 생각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이 사건이 판사의 말처럼 "이상한 사건"이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하면서 피식웃었지 뭡니까. 키킼. 샴쌍둥이라니 정말 이상한 사건이긴 하군요.

  4. BlogIcon 이승환 2007/02/23 00:36 | PERMALINK | EDIT |

    엘윙님의 기발한 발상이라면 충분히 맞췄을텐데,
    귀차니즘 좀 어떻게 해야겠군요 -_-;

  5. BlogIcon inuit 2007/02/22 22:55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흥미로운 책이군요. 기회되면 읽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첨에 딱 보고 제가 쓴 글인줄 알았습니다. 문투가 비슷하잖아요. 흐흐흐

  6. BlogIcon 이승환 2007/02/23 00:37 | PERMALINK | EDIT |

    inuit님은 언제나 저의 멘토이자 벤치마킹 대상이 아닙니까, 용서를 ^^...

    나름의 슬로우 세컨드 전략 -_- 이라고나 할까요;

  7. BlogIcon 코미 2007/03/10 16:10 | PERMALINK | EDIT | REPLY |

    inuit 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승환님 추천하시는 글을 읽고 녈씸히 틈날 때마다 읽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읽어봐야겠습니다.

  8. BlogIcon 이승환 2007/03/11 01:49 | PERMALINK | EDIT |

    하하, 녈씸히라는 말에서 녈렬함이 느껴지네요. 못난 블로그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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