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매력적인 스포츠가 대단히 많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우선 축구와 야구를 떠올리겠지만 그 뿐만이 아닙니다. 나라마다 다양한 스포츠가 성행합니다. 영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크리켓의 인기가 대단하며 북미에서는 풋볼과 아이스하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스모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자국 내의 인기는 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가장 인기를 끄는 스포츠는 무엇일까요? 한국의 독자적인 스포츠라면 태권도와 씨름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이들은 한국이 종주국일 뿐, 인기를 끄는 종목은 아닙니다. 쇼트트랙과 바둑은 종주국은 아닐지언정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장기간 과시하고 있지만 역시 팬은 물론 언론조차도 외면하는 종목입니다.
제가 생각할 적 한국에서 독특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는 바로 스타크래프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예산 부족에 시달리던 i-tv에서 싼 값에 시간 때우기 용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중계는 몇 년 새 급속도로 성장하며 결승전마다 십만명 이상의 인파를 몰고 다니며 전용 케이블 티비사만 두 개를 거느릴 정도의 인기 종목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케이블 방송들이 스타크래프트만을 중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외 모든 프로그램을 합치더라도 그 비중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비교조차 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방송사의 운명은 사실상 스타에 의존한 상태이니 두 개의 케이블 티비가 스타크래프트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간 테란의 황제로 명성을 떨치던 임요환 선수가 군대에 간다고 하더군요. 임요환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이기에 이렇게 각 신문들이 보도를 하냐고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기도 전 1999년부터 막 정착이 된 2001년까지는 스타크래프트계는 정말 그의 독무대였습니다.
당시까지 무식한 정면대결과 어택땅만이 존재했던 스타크래프트계는 그의 등장으로 인해 게릴라전이 난무하는 전략의 대결이 중시되었고 유닛 하나하나를 아끼는 마이크로 컨트롤을 겨루는 장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엄청난 속도로 급상승했음은 두말할 바가 없습니다. 이래서는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분들께 감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부연드리자면 그는 상금을 제외한 연봉과 인센티브 등으로 3억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팬카페 회원 수는 6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런 그의 군 입대를 두고 한 언론은 조던의 은퇴와 비교하면서 스타크래프트 인기에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단순히 은퇴가 그 스포츠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떠나서도 임요환 선수는 마이클 조던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 스타크래프트의 위기를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후 임요환 선수와 마이클 조던의 유비를 통해 현재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가 처한 위기에 대해 서술해 보려 합니다.
먼저 임요환 선수와 마이클 조던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그들은 압도적인 위력을 장기간 펼쳤다는 점입니다. 99년부터 2001년은 임요환을 위한 해였고 조던 역시 두 번의 리그 삼연패를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는 개인전이고 농구는 팀 플레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위치를 같게 놓을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정상의 위치를 상당히 오랫동안 누렸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또한 이들은 플레이 방식에 상당한 개성이 있었으며 그 선두주자로 각인되었습니다. 임요환의 게릴라전과 마이크로 컨트롤과 조던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하 가드 주도의 공격은 모두 생소하면서도 큰 힘을 발휘했고 이후 해당 스포츠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중요한 공통점은 ‘황제’라는 별칭을 얻으며 해당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그 스포츠의 인기몰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큰 인기를 몰게 되는 데는 임요환을 전면으로 내세운 마케팅의 영향이 컸습니다. NBA 역시 조던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세계화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는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는 잘 몰라도 임요환은 알고 NBA는 잘 몰라도 조던은 아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은 시작 단계에서 그 스포츠의 명성을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역으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선수가 은퇴할 경우 리스크는 상당히 큽니다. NBA에서 그토록 ‘포스트 조던’을 찾아 헤맸던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조던이 떠날 날은 다가오는데 그 인기에 상응할만한 선수는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어떻게든 조던의 인기에 상응하는 선수를 발굴해 내려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만들어 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조던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르브론 제임스를 ‘포스트 조던’이라 칭하는 이유 역시 이에 기인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단순히 실력이 조던만큼 뛰어나다고 해서 ‘포스트 조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아닙니다. 조던은 자신의 실력을 뛰어넘어 ‘신화화’된 선수로 어느새 그에 대한 공격은 사람들에게 ‘신성모독’으로 불리게 될 지경이었으니까요. 사실 실력만 따진다면 조던의 라이벌들은 절대 조던 못지 않은 선수들이었습니다. 드래프트 동기 하킴 올라주원과 찰스 바클리는 물론 칼 말론, 데이비드 로빈슨, 패트릭 유잉과 같은 선수들은 팬 입장이라면 몰라도 빅맨을 중시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오히려 조던보다 선호했을지도 모를 선수들입니다. 꽤 뒤에 등장한 샤킬 오닐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이들은 조던만큼 인정 받을 수 없었습니다. 조던처럼 삼연패를 두 번이나 이룰만큼 우승반지가 많지 않거나 없어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닙니다. 빅맨인 이들이 조던처럼 가드 중심의 화려한 농구를 펼칠 수 없었고 이러한 점은 그들을 마케팅의 중심에 설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팬들은 모릅니다. 조던과 달리 이들이 All NBA first team을 밥먹듯이 차지하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 스카티 피펜과 같은 압도적인 동료가 이들의 곁에는 없었음을 말입니다. 언론은 단지 조던을 띄울 뿐이었고 이러한 언론몰이 속에 올라주원, 바클리, 말론, 로빈슨, 유잉 등 라이벌은 물론 조던에게 있어 최고의 조력자인 피펜마저도 조던의 그늘 속에 묻혔어야만 했습니다.
언론의 이러한 조던 신격화는 결국 예상대로 부작용을 일으켰고 조던의 두 번째 은퇴 후 NBA의 인기는 몇 년간 정체 상태에 머무릅니다. 조던은 노쇠한 몸을 이끌고 다시금 복귀하나 그 몸으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기는 무리였습니다. 그의 은퇴경기가 되어버린 올스타전에서는 머라이어 캐리가 직접 ‘Hero’까지 부르며 조던을 소리높이 외쳤으나 결국 그 외침은 공허 속에 묻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그는 올스타전 투표에서조차 자리를 얻지 못해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진출한 선수였으니까요. 물론 지금 NBA는 다시금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 NBA 스턴 총재의 소화불량은 보통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시선을 스타크래프트 쪽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현재 임요환의 군대행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타격을 입는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는 분명히 스타크래프트를 홍보, 방송하던 방송사의 반성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론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슈퍼스타의 은퇴가 해당 스포츠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당장 한국의 프로야구만 해도 이승엽 선수가 같은 시간에 경기를 가지는 요미우리로 이적하자 프로야구 관객 수가 줄었다는 통계에서도 이러한 반론이 타당함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의 경우와 몇 가지 구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이승엽은 매우 자연적인 스타였던 반면 임요환의 경우에는 스타크래프트의 홍보를 위해 그의 실력 이상으로 홍보에 활용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치 조던이 그랬듯이 말이죠. 그리고 임요환이 받은 언론의 지원은 조던이 받은 것, 그 이상입니다. 조던은 팀메이트의 지원이 어느만큼 작용했건 선수 생활 계속해서 우승을 지켜낸 선수입니다. 제 아무리 이변이 적은 농구라고 해도 30개팀이 경쟁하는 리그에서 6년동안 우승을 지켜낸 선수는 과거 보스턴의 빌 러셀 뿐일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때는 팀의 수도 훨씬 적었고요.
그러나 임요환 선수는 2001년 후반은 이미 이윤열 선수에게 왕좌를 내 준 상태였고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 번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임요환 이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는 늘어만 갔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그는 이미 열 손가락에 들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A급 플레이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방송사들은 임요환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조던과 마찬가지로 그간 마케팅의 주력에 내세웠던 임요환인만큼 그 이상 가는 흥행수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들에게도 여러 별칭을 붙여주고 이벤트전을 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그들을 ‘황제’ 임요환의 위치까지 올리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이미 그 네임밸류를 충분히 올린 임요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게 방송사 측에는 더욱 손쉬운 마케팅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언론에서 임요환 효과에 매달리며 그 이외에 스타 마케팅에 부실한 측면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윤열 선수는 아쉬움이 큽니다. 2001년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임요환 이상의 독보적인 성적을 올린 이윤열 선수는 그 오랜 기간동안 ‘황태자’라는 별칭을 가져야 했습니다. 물론 이는 그가 과거 임요환과 같은 팀에 있었음에도 연유하지만 장기간 라이벌조차 허락하지 않은 그에게 ‘황태자’라는 별칭은 너무 인색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천재테란’으로 밀어붙이고 그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게 좋은 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스포츠의 홍보효과는 특정 우수 선수에 기대는 쪽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지난 비타500배 WBC를 홍보할 때도 스포츠 신문이 ‘NBA 드림팀이 온다’보다 ‘르브론 제임스가 온다’는 사실을 강조한 이유 역시 이에 기인합니다. 마찬가지로 이승엽 선수의 홈런 행진을 보도하는 쪽이 한국 프로야구 전체 소식을 난잡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훨씬 끌게 됩니다.
하지만 특정 선수를 이용한 마케팅에 너무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른바 리스크의 분산이 필요합니다. 다른 아쉬운 선수들이 많음에도 특히 이윤열 선수를 지목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윤열은 임요환 이후 유일하게 장기간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선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윤열의 위치를 격상시켰다면 임요환의 은퇴에 대한 쇼크가 상대적으로 덜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윤열 선수의 현재 성적이 좋지 않지만 임요환 선수 역시 요 몇 년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언론에서 계속해서 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볼 때 그러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타 스포츠에도 슈퍼스타의 공백은 분명 인기에 영향을 끼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여러 선수를 높이며 어느 정도의 리스크 분산을 꾀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 기본을 지키지 않은 단기적 이익만을 노린 홍보가 스포츠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음은 이승엽의 일본 진출 후 정확히는 요미우리에서의 활약 후 프로야구의 인기가 떨어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구장에서 팬 수가 급감했음은 반성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에 너무 미련을 둔 홍보가 낳는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스타크래프트의 미래에 대해 제 생각을 간단하게 언급해 보겠습니다. 우선 최근 들어 스타크래프트가 재미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이 점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러한 이유는 게임의 수준이 낮아졌다기보다는 오히려 수준이 너무 높아진 데에 있습니다. 즉 선수들의 게임 진행이 너무 탄탄해지며 스릴 있는 진행이 적어졌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과거에 비해 역전을 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경기에 영향을 주는 작은 부분이 이후 뒤집히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힘싸움에서 밀렸다고 하더라도 이후 게릴라전을 통해 극복하는 경우도 많았고 반대로 초반 게릴라를 당했음에도 계속되는 방어 끝에 역전을 이뤄내는 경우를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단 한 번 밀리면 이후 역전을 이뤄내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게임 수준이 너무 높아지면서 게임 진행이 대단히 획일화 되었습니다. 예로 불과 2년 전만 해도 저그 – 테란전은 비교적 다양한 패턴의 싸움이 진행되었습니다. 테란의 경우 기본적인 마린, 메딕, 탱크를 활용한 힘싸움이라는 기본 패턴 외에도 벌쳐를 활용하는 전략과 더블 커맨드 등 몇 가지 기본형이 존재했습니다. 저그 역시 가난함과 부유함의 선택지가 있었으며 그 이후 뮤탈과 럴커의 선택지 등 몇 가지 선택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개 저그의 쓰리 해처리와 테란의 더블 커맨드가 압도적으로 많이 활용되며 이후 단 한 번의 싸움에 게임의 결과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획일화된 게임 내용이란 결국 선수들의 개성을 앗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그간 임요환 – 홍진호 선수간의 대결이 ‘임진록’이라 불리며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여겨진 것과 그들의 이름이 큰 홍보효과를 가졌던 점은 두 선수가 수명이 짧다고 여겨지는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장기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이나 결승전에서 많이 만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게임 스타일이 큰 개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게릴라전과 마이크로 컨트롤을 주로 활용하는 반면 유닛 생산은 부진한 편이었고 홍진호 선수는 끊임없이 사방에서 몰아치는 공격으로 상대의 혼을 빼 놓는데 반해 역시 마이크로 컨트롤이나 자원 면에서는 부족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들은 부족한 면이 있음에도 분명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 역시 게임 진행에서 과거에 비해 비교적 타 선수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게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컨트롤이 엄청나게 발전하며 컨트롤을 통해 이득을 크게 보기 힘든 종족 프로토스가 소외된 점 역시 스타크래프트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블리자드의 허가 없이 임의로 패치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 맵을 통해 해결하는 수밖에 없는데 프로토스에게 공평한 맵을 만들기는 너무 힘든 일입니다. 일반적인 맵을 만들면 저그에게 너무 약하지만 섬맵이나 적당한 거리가 있는 완전 지상맵의 경우 오히려 저그에게 너무 유리해져 버리니까요.
또한 선수들의 수준이 너무나 상향 평준화 된 것은 게임의 내용을 떠나 홍보에 곤란함이 생기게 만들었습니다. 예로 이승엽과 심정수가 50홈런을 넘으며 홈런 레이스를 경주할 때는 그것이 화제거리가 되지만 수십명의 선수가 모두 50홈런을 넘는다면 그것은 홍보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NBA에서 끝내 포스트 조던을 만들 수 없었던 이유 역시 역설적으로 특급 스윙맨의 부재가 아닌 특급 스윙맨의 난립의 영향이 컸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트레이시 맥그레디, 레이 알랜, 빈스 카터 등 한 게임에 30점 가까운 득점을 할 수 있는 가드가 난립했기에 특정 선수를 강조하는 홍보가 힘들어진 것이죠. 스타크래프트는 이가 유독 심해 그 누구도 최강의 프로게이머가 누구인지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최강은커녕 다섯 명을 뽑으라고 해도 모두 엇갈릴 것이며 이제는 전 대회 우승자가 본선 진출 실패는 물론 예선 탈락을 하는 경우도 흔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스타크래프트는 플레이어들의 엄청난 실력 향상 때문에 오히려 경기 내용의 스릴이 사라지는 역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임요환에 너무 기댄 마케팅은 그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이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김연아 이쁜지 잘 모르겠다에도 동의합니다.^^
(제가 아는 후배가 김연아 훔쳐보려 <토론토의 욕 대학에 연습장이있습니다>스케이트장에 접근했다가 쫓겨났다 하더군요 ㅉㅉ)
욕의 스펠링이 York인가요? 욕 대학이라고 하니까 재미있네요 ^^
왠지 캐나다에 살았으면 아이스하키를 했을 것 같습니다. 별 부담없이 싸움할 수 있는 게 맘에 들더라고요 ㅎㅎ
고백하건데, 언젠가 샤라포바와 이름을 처음 듣는 테니스선수(외모는 좀 아니었습니다)가 경기를 벌이는데 샤라포바가 그만 져버렸습니다. 순간 저는 상대선수를 적의에 가득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를 발견하고 당황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읽었습니다. ^^
하하, 그 정도면 양반이죠. 진정한 오타쿠들은 티켓을 끊어 테러를 했을 겁니다 ^^
배구얼짱 한지은이 아니라 한지연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귀찮아서 못 고치겠고 나중에 꼭 고칠게요 ㅡ.ㅡ
여성 방문자가 아니어서 실망을 드린 점 미안합니다만, (제 포스팅에 어떤 문제가...? -_-
승환님의 '남성들을 블로그로 끌어들이는 재능'을 탓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어떻게 상업적으로 포장되는가의 문제를 떠나서
(한계를 넘으려 노력하는) 그들을 보면서 얻는 대리만족과 감동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성숙한 여성들에게서 소녀적인 면모를 발견할 때, 또는 반대의 경우에 전 참 아름답다고 느껴요. 그런 이유로 전 김연아 선수가 참 예쁘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버럭!) 사실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는 어느 영역에나 있는데 스포츠에 그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게 여자들에게는 참 불리한 일인 것 같아요. 물론 그러한 도전의 가치가 여자라고 낮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마지막 표현은 참 멋지네요. 동의합니다 ^^
저도 김연아는 그렇게까지 이쁜 줄 잘 모르겠더군요^^ 근데 착하겐 생긴 것 같아요~
전 워낙 스포츠에 아웃오브안중이라서(월드컵 경기도 거의 안 봤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타는 걸 인터넷 동영상으로라도 제대로 본 적이 한번도 없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실력 외적인 면모에 너무 스포트라이트를 맞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샤라포바의 경우도 '운동선수'로만 부각됐다면 핑크 레이저 광고를 찍거나 할 일이 없었겠죠.
저같은 경우는 이 글을 읽고 아직도 여성에게는 좀 장벽이 높은 락이나 힙합 쪽의 여성 뮤지션들이 괜히 생각나더군요. 그래도 힙합에 비하면 락은 상당히 '해금'이 됐다고 생각하지만(하지만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성만으로만 인정받았다면 자우림의 김윤아나 가비지의 셜리 맨슨이 화장품 광고를 찍는 일이 있었을까요? 노 다웃의 보컬이었던 그웬 스테파니도 어째 음악 쪽보다는 패션 쪽으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말이죠.) 힙합 쪽은 어째 보면 말씀하신 스포츠 쪽보다 더 암담한 거 같아요.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힙합도 여성이 했을 때는 남성에 비해서 확실히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설상가상으로 이쪽은 스포츠에 비해서 더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많죠. 그래서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장르 전향을 하는 것이겠고요. 그래도 여성 랩퍼의 희소가치를 높게 치고 있고 그 자체에도 상당히 매력을 느끼는 저같은 사람들은 좀 슬퍼진달까요; 그래서 윤미래의 환골탈태는 저에게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빈의 one이란 만화를 보면, 여성힙합그룹으로 나왔다가 실패해서 말랑말랑한 댄스그룹으로 전향한 뒤 성공을 한 그룹이 나오는데 그 그룹의 멤버 한 명이 '윤미래도 꽃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 생각이 나서 기분이 씁쓸하더군요.(전 발라드하는 윤미래보단 랩하는 윤미래를 훨씬 좋아해요.)
어느 분야에서나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오로지, 100%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일은 아직도 드물긴 하지만(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말씀하신 스포츠 같은 건 선천적인 스펙 문제랑 상당히 결부되는지라 더 거시기하군요; 어쩌다보니 쓸데없이 말이 많아져서 민구스럽습니다^^;
저도 음악 쪽에 대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힙합은 그것이 특히 돋보이고요. 김윤아는 꽤나 영리한지라 스스로 그러한 배경을 자기홍보에 잘 이용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른바 뜰 배경을 갖춘 여성들에게 그러한 배경에 저항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말이죠. 혹자는 그저 이렇게 언론에 다뤄지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여성의 존재성을 알릴 수 있다고 하나 저는 그리 긍정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언급한 만화책은 꼭 읽어보도록 하죠.
ps. 한자시험을 준비하시더니 민구라는 어려운 단어마저 등장하네요, 제 맘대로 뜻은 생각했습니다 ^^
확실히...여성 스포츠는 재미가 없어요. ㄱ- 밍숭맹숭하다고나 할까요. 경기력만으로 남자스포츠와 승부하기엔 벅차죠. 그렇지만 스타 여성 선수들을 통해서 경기에 흥미를 유발(?)할수 있다면 괜찮을것 같아요.
그런데 외모 말고 흥미 유발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엘윙님처럼 개성있는 블로그를 운영한다든지 -_-a
신혜인도 농구 때려쳤어요.. 무릎인가 어디 수술했다던데... 요새 공부한다 그러더군요..
우리얍님, 반갑습니다. 보름만에 댓글을 다는군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