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3 Articles

  1. 2008/05/14 풍자의 달인과 생활의 달인 (16)
  2. 2007/10/07 진실된 웃음 (18)
  3. 2006/11/12 도쿄 좀비 (7)
저는 권력층이 지닌 허구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은 그냥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해 주는거라 생각합니다. 대중은 적어도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똑똑하니까요. 물론 받아들일 가치도 없다는 태도가 일종의 허무주의로 흐를 수 있기에 냉철한 비판도 함께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풍자가 지닌 전복의 힘을 무시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움베르트 에코가 '웃음은 본래 그 자체만으로도 신에 대한 도전이거나 권력과 억압에 대한 공격이다'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겠지요. 펄님의 블로그에서 진정한 풍자의 달인을 발견해 소개합니다.

원래 투기 자체는 범죄가 아니다. 경제이론에 의하면 투기는 급격한 가격의 변화를 막아 시장을 안정시켜 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투기란 돈을 잃을 위험은 크지만 성공했을 경우 이익도 큰 단기투자를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문제가 된 부동산들은 투기가 아니다. 보유한 지 오랜 것이어서 ‘단기 차익’이라는 정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자라고 해야 이치에 맞는다. 하지만 국민들은 재산증식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면 모두 투기로 본다. 물론 농지를 구매할 자격을 얻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또한 과태료 부과라는 행정처분의 대상이지 범죄는 아니다. (링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듯하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사주고,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농지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그렇다. “감기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새 차를 사주지는 않았나” “자연을 사랑하면 오지의 숲을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데 굳이 그런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사실’이어서 그대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링크)

엽관주의는 정치지도자의 국정지도력을 강화하고 관료기구와 국민 간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했다. 문제점도 명백하다. 전문성이 없고, 때론 무능한 사람이 공직자가 돼서 국민 일반이 아니라 정당의 특수 이익에 봉사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오늘날 엽관주의를 내세우는 민주국가는 없지만 실제로 근절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양면성 때문이다. 요즘 국내에서 벌어지는 코드 인사 퇴진론 공방은 특이한 사례다. 지난 정권의 엽관인사를 새 정권의 엽관인사로 뒤집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임기를 보장하는 법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속없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합의해 줬던 한나라당이 딱하다. (링크)

글을 보니 나름대로 철학이 분명하신 분 같습니다. 본인도 이렇게 밝히고 있네요. 여하튼 자주 뵙길 바랍니다, 조현욱씨.

이제 만우절은 지나갔지만 ‘한번 웃어 보자’는 유머 정신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웃음은 더욱 필요한 것이니까. (링크)

결론 : DVD가게 아줌마가 날 보자마자 포르노를 들이밀었다 웃기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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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07/10/07 00:16

진실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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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바쁘네요, 읽고 싶은 책 하루에 한 권 읽을 날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여유는 진실된 웃음의 필요조건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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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코메디들의 공식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우선 만만한 소재를 고른다. 특히 조폭을 선호한다. 여기서 지루함이 생긴다. 그리고 계속해서 우스운 상황을 연출한 후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동으로 돌린다. 여기서는 부조화가 생긴다. 계속해서 웃음으로 나아가던 것을 억지로 감동으로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일 리 없다. 아예 생각없이 웃기는 코메디 영화가 되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사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것도 힘들고 웃음과 감동을 버무리는 것은 그 이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일본의 코메디들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들의 코메디 영화는 소재는 물론 연출도 매우 자유롭다. 설정된 상황은 황당하지만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잘 버무리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영화들이 많다.


도쿄 좀비역시 그러하다. 설정부터가 정말 황당하다. 도쿄 어딘가에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고 그것이 어느새 산이 되어버린다. 때로는 여기에 사람을 묻는 이들도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시체들이 좀비가 되어 깨어나 사람들을 습격한다. 주인공과 친구 역시 실수로 사람을 죽여 매장한 두 친구는 이종격투기를 좋아해서 러시아로 가고자 한다. 그러나 가는 길에 자신에게 이종격투기를 가르쳐 준 친구는 좀비에게 습격당하고 도쿄는 완전히 좀비에 정복당한다. 결국 주인공은 일부 부유한 인간들의 셸터에서 좀비와 싸우는 격투기 대회에 나가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황당한 설정에 비해 뒷 내용이 참 뻔하다)


도쿄 좀비의 감독은 이치 더 킬러금발의 초원의 시나리오 라이터라고 한다. 아무래도 같은 작가의 시나리오라 해도 감독이 다르니까 느낌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불편할 정도로 폭력이 난무하는 이치 더 킬러와 비관적인 현실과 달리 밝은 분위기가 계속되는 금발의 초원과 달리 도쿄 좀비는 온갖 요소를 다 짬뽕한 듯하다. ‘이치 더 킬러처럼 폭력적인 장면도 일부 등장하고 금발의 초원처럼 비관적인 현실 속에서도 밝고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신기한 것은 그 많은 요소들을 잘 섞어 놓았다는 점이다. 한국 코메디처럼 정신없이 한바탕 웃음으로 뒤집어질 장면도 없고 반대로 갑자기 신파를 펼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여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불편할 폭력적인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불쾌함만이 아닌 웃음까지도 자아낼 수 있고 또 웃으면서도 감동을 낳을 수 있는 것은 일본영화의 힘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인터뷰를 볼 때 감독의 힘 역시 장난 아니었던 것 같다. 정말 웃음의 힘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도쿄 좀비>에는 코믹한 요소와 잔혹한 요소가 섞여 있어, 머리로는 웃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웃게 되는 장면이 꽤 있다. 웃음과 공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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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지함이 근본에 깔린 웃음이라는 게 중요하다. 살다 보면 잔혹하거나 슬픈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는 일을 겪게 되는데, 왜 나는 그런 순간에 웃게 되는가 자문해보게 된다. 살아가는 데 있어 잔혹함, 어긋남을 끄집어내고 싶다. 깔끔 떠는 것은 제치는 거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관객이 따라오건 안 따라오건 극단까지 가는 영화를 만드는데, 나는 그렇지는 못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건 해피엔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들에서처럼 환상이건 실재건 결국은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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