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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이 한국에도 개봉된지도 한참... 망했겠죠 -_-? 라고 쓰고 조사해보니 20만도 오지 않은 듯 하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학생들이라면 안 본 인간이 더 적을 데스노트도 두 편 합쳐 130만인데 비교적 대상 연령층이 높은 20세기 소년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 배급자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겁니다. 한국에서 여전히 만화는 저연령층만의 문화이니까요. 최근 게임기가 돈이 꽤 되며 그 연령층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만화는 그렇게 돈 되는 꺼리도 아니고요.

하려는 이야기가 일본 만화의 영화화는 아니고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만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향간에는 최고의 만화가로 아주 손꼽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양반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양반 잘난 거 인정합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몇 컷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고증을 거치는 티가 팍팍 나요. 특히 몬스터는 무슨 독일에서 몇 년 살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죠. 20세기 소년의 경우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공감하는 면이 있던데 실제로 이 양반 음악에 대한 이해도 꽤 됩니다. 앨범도 몇 장 발매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제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감입니다.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게 초반에 빠른 스피드로 나아가다가 3권 정도만 넘어가도 갑자기 전개가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급진전, 위기-절정-결말이 마지막 두세권에 펼쳐지며 끝나 버립니다. 읽다보면 절로 진이 빠져 버리죠.

때문에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보며 저는 이 양반이 옴니버스 형식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위 만화를 보다가 보면 마스터 키튼이나 파인애플 아미와 같은 옴니버스 만화를 좀 더 길게 늘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옴니버스 형식에서는 문제가 하나하나 손쉽게 해결되고 그것이 반복되어도 상관 없지만 장편에서도 자꾸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차피 적당히 해결되겠지 하며 긴장감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실제로 위기가 좀 오려나 하면 몬스터의 닥터 덴마와 20세기 소년의 켄지는 이상한 뽀록으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버리죠. 뭐, 능력도 초인적이지만 상대방이 바보로 느껴질 때가 꽤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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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불만점이라면 항상 폼을 잡고 의미 부여를 하려는 점입니다. 뭘 해도 그냥 사고 터지고 해결하고 속 시원히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김전일에서 사람 죽이는 놈은 그냥 조용히 콩밥 먹지, 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그 속풀이 대사 내뱉으려 살인한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의 조연 및 엑스트라도 항상 별 있을 필요도 없어 보이는 속사정이 있고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려 합니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마무리에 괜시리 감동 샷도 좀 넣어주고 하는 거 보면 꼭 이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마지막은 불만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인데 이 아저씨는 좀 영화적 연출에 집착합니다. 사람들이 20세기 소년 영화 보고 너무 지나치게 만화를 의식했다고 불만인데 전 그게 아주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만화 자체의 구성이나 컷이 무지하게 영화적인 시각을 의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니까요. 이걸 벗어나서 영화를 만들라는 게 오히려 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만화는 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매체입니다. 웹툰이 만화와 상당히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듯 만화 그 자체의 표현의 매력을 살릴수도 있을텐데 우라사와 나오키는 영화적 연출, 그것도 헐리우드틱한 연출에 집착하는 듯하더군요.

뭐, 위 둘은 사실 스토리 작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기작을 제외하면 스토리는 직접 짜지 않았죠. 파인애플 아미, 마스터 키튼만 쿠도 카즈야, 호쿠세이 카츠키카라는 작가명이 명시되어 있지만 몬스터와 20세기 소년 역시 에도가와 케이시라는 왠 오타쿠틱한 예명의 (집단이라는 설도 있는 익명의)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습니다. 플루토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스스로 스토리를 담당한 야와라, 해피 등이 굉장히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역시 스토리 작가가 있을것 같네요. 여하튼 태생이 반골인지라 잘 나가는 작가를 가지고 딴지를 좀 걸어 보았습니다. 곧 신작도 나온다 하니 저처럼 비뚤어지지 않은 독자분들은 많은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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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밝은 인간이라 이런 게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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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서민당총재 2008/10/13 01:31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 ^;;
    그리고 저도 나오키의 작품중에서는 옴니버스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몬스터의 경우는 한번에 쫙~ 읽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 할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스터 키튼을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ㅎ

  2.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7 | PERMALINK | EDIT |

    뭐, 워낙에 팬이 많은지라 저의 비뚤어진 사고관이 한 번 딴지를 걸게 만들더군요 ^^

  3. BlogIcon dook 2008/10/13 02:03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공감합니다. 20세기 소년을 결국 읽긴 했지만, 몬스터 이후로 우라사와 나오키님의 작품은 눈에 띄이게 느린 진행과 기대에 못미치는 황당한 결말로 저를 실망시키더군요. 결론은 비추작품...

  4.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7 | PERMALINK | EDIT |

    저는 그래도 남들이 워낙 대단한 반전 하길래 끝까지는 보았는데... 이게 뭥미... 라는 생각만...

  5. BlogIcon 웹초보 2008/10/13 07:38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과 파인애플을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 말씀 들어보니 정말 나오키는 옴니버스에 어울리는 작가인것 같네요.. 몬스터는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20세기 소년은 한참 재밌다가 어느순간 힘이 쭉빠졌음..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

  6.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7 | PERMALINK | EDIT |

    의외로 마스터 키튼 팬들이 많네요. 고등학교 때 그거 좋아하던 놈 오타쿠 소리 들었는데 -_-;

  7. BlogIcon dawnsea 2008/10/13 08:45 | PERMALINK | EDIT | REPLY |

    틀린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좋다능 ㅠ.ㅠ

    야와라식 진행도 좋아요... -_-;

  8.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8 | PERMALINK | EDIT |

    뭐 A급 만화가임은 부정하기 힘들죠 ^^

  9. sok 2008/10/13 09:22 | PERMALINK | EDIT | REPLY |

    개인적으론 해피는 어두운쪽으로. 가장 어두운...

  10.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8 | PERMALINK | EDIT |

    네... 저도 어떠한 의미로는 동감합니다...

  11. BlogIcon 2008/10/13 10:11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용두사미는 분명 문제지만 해피나 야와라는 더욱 더 제 취향이 아니라서..
    특히 해피! 보면서는 주인공이 계속 당하는 게 분해서 이러다 심장병 걸릴 것 같아 도중에 안 봤다는;;
    말씀하신대로 장편보다 에피소드식 전개가 우라사와에게는 적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고 가장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마스터 키튼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전설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멋진 연출도 참 많았어요..

  12.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8 | PERMALINK | EDIT |

    역시 수준 높은 분일수록 마스터키튼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
    제가 좀 마조히스트라 그런 주인공 괴롭히는 게 나름 맛깔나더군요 -_-;

  13. BlogIcon 요시토시 2008/10/13 14:34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스터키튼은 처지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몬스터 후반은 좀..^^);;
    20세기 소년은 뒤로 갈수록 알 수 없는 전파를 타고 전개되고...=ㅂ=);;

  14.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9 | PERMALINK | EDIT |

    위의 수준과 마스터키튼과의 관계를 철회합니다...

  15. BlogIcon 충용무쌍 2008/10/13 16:25 | PERMALINK | EDIT | REPLY |

    조루사와 나오키!
    무엇이든지 5권까지는 숨막히게 읽다가 7권쯤 넘어가면 작가가 자신이 뱉어놓은 일들을 수습못해 허우적거리는 느낌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년에 단행본 1권낼까 말까하는 지루들보단 존경합니다.

  16.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9 | PERMALINK | EDIT |

    훌륭한 요약입니다. 그러고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나가노 마모루였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 분은 뭐하고 사시는지...;;;

  17. BlogIcon 민노씨 2008/10/13 19:24 | PERMALINK | EDIT | REPLY |

    위 무쌍님의 '조루사와 나오키'라는 명쾌한 지적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만(따라서 본문의 승환님의 지적에도 역시), 해피나 야와라는 너무 단순한 스테레오타입이라서... 저는 키튼 이후의 우라사와를 좋아하는 편이죠. 물론 후미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토리 작가'에게 우라사와 만화의 비밀이 숨겨져있다고 보는 편(조루까지. 함께)이구요.

    추.
    우라사와를 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욉니다. : )

  18.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40 | PERMALINK | EDIT |

    그러고보니 스토리 작가가 권가야씨와 함께 푸른 길이라는 만화도 냈는데 뭐가 문제인지 이건 5권 주제에 금새 늘어져 금새 끝나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_-

    ps. 민노사마 취향과 저는 뭔가 안 맞네요 ㅜ_ㅜ

  19. BlogIcon capcold 2008/10/14 00:36 | PERMALINK | EDIT | REPLY |

    !@#... 사실, 비밀은 작가 자신(들)보다 '일본식 잡지연재 시스템'에 있습니다. 인기 있는 연재가 곱게 전개되다가 곱게 끝나도록 방치하지를 않죠... 덕분에 전체가 짜여진 스릴러물보다는 에스칼레이션식 대결물이 피해를 덜 보죠(그나마 '해피'나 '야와라'가 전개 페이스가 덜 망가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20. BlogIcon 이승환 2008/10/14 23:38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전문가의 한 마디로 간단히 해결되는군요 ^^

  21. indy 2008/10/14 16:53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글을 읽다보니 님의 의견에도 나름 공감이 가긴 하는군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야와라는 정말이지..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0^

  22. BlogIcon 이승환 2008/10/14 23:38 | PERMALINK | EDIT |

    저는 성격상 장편은 두 번 못 보겠습니다...
    간츠처럼 단순하거나 카이지처럼 므흐흐한 맛이 있다면 예외겠지만요;;;

  23. 나그대 2008/10/15 01:21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라사와 나오키의 국내출판물은 전부 소장중인 광빠입니다.
    그러나 이승환님의 말씀엔 적극 동의합니다. 저러한 문제점들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단점으로 많이 지적되곤 했었지요. 특히나 몬스터 같은 경우는 많으신 분이 분통을 터트리시기도 ㄲㄲㄲ

  24. BlogIcon 이승환 2008/10/16 12:57 | PERMALINK | EDIT |

    그러게요, 전 그냥 보다 접지 않은 것을 후회...;;;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뉴욕타임즈에서 무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답글은 제대로 안 다는 폴 크루그먼 선생께서는 '헐리우드의 막강한 힘에 대부분의 국가는 정서적인 면이 강한 멜로와 코메디 정도에 힘을 기울인다'고 '교과서'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 양반 말고 누구나 아는 내용이니 별로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한국처럼 자국 영화가 선전하는 경우가 되려 드문 일이니까요. 이 기사는 상당히 징징거리는 투지만 그거야 투자자와 제작자 잘못이고 한국이 2003년 이후 계속해서 50% 이상의 자국영화 점유율을 기록함은 놀라운 일입니다. 누가 그렇게 돈 뿌리라 한 것도 아닌데...

다른 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예술적이라고 운운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 영화는 거의 전멸 상태입니다. 자국 영화 점유율이 10%가 안 되요. 일본은 30% 이하에서 골골대다가 (이것도 양키들 생각하면 과분하지만) 2005년 40%를, 2006년은 50%를 넘으며 한국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또 하나의 괴물같은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2007년 각국 흥행 순위는 헐리우드 영화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가가 한중일 삼개국 뿐임을 잘 보여줍니다. 물론 중국은 한미 FTA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노림수가 대중국 견제라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보호가 심한 편이지만 중국의 민족주의는 한국 이상이니 설사 규제가 없어도 이런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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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KIEP는 무려 한중일 FTA를 주장하고 나섰음 -_-

그런데 크루그먼 선생의 두 번째 구절에 눈길을 줘 보도록 하죠. 바로 '멜로'와 '코메디'는 선전한다는 것인데 요즘 코메디 영화는 자주 보여도 멜로 영화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확실히 언젠가부터 멜로의 몰락 이야기가 나오더니 영화관에서 멜로가 '사라졌습니다' 줄어들거나 흥행 실패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국인들 정서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바로 이 신파이며 멜로가 아니었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멜로 영화가 흥행 20위권 안에 든 경우는 겨우 셋입니다. '너는 내 운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이 그것이죠. 그나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겨우 머리를 들이민 정도입니다. 공지영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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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멜로가 몰락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섵부릅니다. 사람들은 매번 똑같은 영화가 나와서 질렸다고, 그래서 멜로가 무너진 거라고 말합니다. 요
기사도 결국 그런 이야기이고요.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상위권에는 줄줄이 코메디만 늘어져 있는데 코메디 영화라고 크게 다릅니까? 드라마는 어떻습니까? '다 똑같다'는 자조격 농담은 수십년째 이어지면서도 여전히 한국은 드라마 공화국입니다.

굳이 한국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세계를 휩쓰는 헐리우드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정말 특수효과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과거 '스타워즈'는 충격적이었고 '주라기 공원'은 더 할 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정말로 큰 '임팩트'가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시각세포의 민감도는 로그곡선을 그립니다. 두 배 더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서 두 배 더 만족하는 게 아니죠. 사람들이 느끼는 충격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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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를 이용하면 지수계산을 하지 않고도 자리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문과 출신이라서 다른 용도는 모릅니다.

이는 게임에서 더 잘 나타납니다. 버츄어 파이터의 기술은 거의 비슷한,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했지만 실제 사람들 눈에 보이는 차이는 점점 적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든 게임 장르에 나타나 각 게임사는 늘어나는 코스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죠. 영화라고 예외는 아닙니다.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조차 없는 한국 코메디를 봅니다. 또 어쩌면 더욱 심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멜로를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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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AV를 봅니다지금은 컴이 없어서 ㅅㅂ...

그러나 멜로는 전혀 몰락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애초에 '뜨지도' 않았습니다. 여기를 확인해 보세요.  놀랍게도 90년대 인기 영화부터 이미 멜로를 찾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과거는 헐리우드 영화가 상위권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빅 히트'친 멜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에로영화만큼이나 적어요. 둘 다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같으니까 뭐...

그런데 '멜로'라는 형식 자체가 몰락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멜로'가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드라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단순히 한 장르로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코메디가 간간히 펼쳐지고 배경을 달리하고 전문성을 부여해도 여전히 멜로는 드라마 안에 녹아 들어 있습니다. 큰 틀을 볼 때 멜로에서 자유롭다고 할 드라마가 얼마나 될까요?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코메디 영화에 대해 자주 나오는 비판이 바로 '억지 감동'입니다. 그런데 이 '억지 감동'이란 말, 어디서 많이 들은 말 같지 않나요? 바로 '멜로'에 대해 언급할 때 나오던 말입니다. 그토록 비판받던 그 감동 요소가 코메디의 한 부분으로 살짝 편입한 것이죠. 물론 코메디를 주로 내세우다 보니 멜로적 요소가 크게 부각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것이 잔존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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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문단 아이디어는 사실상 이 책에서 표절했음을 밝힙니다
사실 기억도 가물...

사실 똑같다, 똑같다... 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사실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매번 똑같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그와 같은 것을 찾습니다. 새로운 방식, 내용의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 되려 소수죠. 영화건 드라마건 대부분의 영상매체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것이고 그만큼 대중적인 코드를 갖춰야 합니다. 여러분 같으면 정해진 흥행 공식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버리는 것은 쉽지만 다른 요소로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구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구성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에 돈을 대 줄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_-

어쨌든 결론은 멜로는 애초에 죽지도, 뜨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단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죽었다 살았다 했을 뿐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멜로의 선전을 기대해 보는 것은 빅 히트작 없이도 나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을만큼 그 공식을 잘 활용한 준수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 기억 속에서도 멜로가 '똑같기는' 해도 그나마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웰 메이드'인 장르가 아니었나 생각하고요. 디워 만드는 데 떡돈 들이는 것 보다는 멜로 여러 개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게런티가 꽤 높았다고도 하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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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tarot 2008/05/29 21:11 | PERMALINK | EDIT | REPLY |

    사람들이 웃긴 게 입으로는 참신한 거 내놓으라 그래도 정작 보기는 뻔한 것들을 더 본다 이거죠. 이러니 저러니해도 사람들(보는 사람들도 만드는 사람들도요.) 모험 싫어하는 건 똑같은 듯. 신데렐라 스토리로 떡칠한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안 빼먹고 보는 거 보면 참...마지막 말씀대로 적지 않은 돈 한 군데에 몰아놓느니 자잘한 것들 여러 개 만드는 쪽이 더 낫다는 데 동감입니다. 자고로 주식 투자할 때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놓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걸작이니 명작이니 하는 것들은 '학'들은 무수한 범작이라는 '수많은 닭들' 사이에 나타나는 거니까요^_^

  2. BlogIcon 이승환 2008/06/01 18:24 | PERMALINK | EDIT |

    그렇다고 모험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이명박 정부가 탄생합니다 -_-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대한민국 외모 지존 중 한 분인 김태희… 이뇬 연기력은 거의 똥 수준이라는 것은 나도 인정. 솔직히 지난 번 개그 프로그램 나왔을 때 느꼈지만 얘는 연기뿐 아니라 끼 자체가 무진장 떨어진다. 그냥 이쁜 얼굴 살포시 쪼개주는 것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걸 다 커버하고도 남을 얼굴과 서울대 프리미엄이 있다. 지금도 나를 비롯한 주변 인사들은 아무도 김태희가 똥을 싼다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이다. 사실 김태희는 고딩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한다. 내가 울산을 뜬 후 이내 걔도 떴는데 (의미는 좀 다르지만) 소문에 의한 즉 공부도 잘 하고 돈도 많고 이쁜 주제에 짜증나게 착하기까지 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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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태희가 오니 이 암울한 블로그마저 밝아보이누나!

그런데 다 좋은 얘가 안습인 게 하는 영화마다 족족 망해준다는 것. 그래서 영화 출연 때마다 우리의 기대는 집중. ‘이번에는 안 망하려나?’라는 불쌍한 기대. 그리고 ‘역시 망하는구나’라는 결론은 ‘그나마 신이 양심은 있구나’라는 안심을 여성들로부터 자아내게 함.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에는 연기 변신을 시도한데다가 상대역이 충무로 3대 배우라는 설경구라서 제곱으로 씹히는듯함. 그러나 이건 정말 아닌 듯. 설경구가 몸값은 지랄같이 비싸고 연기도 그럭저럭 잘하는 것은 인정하겠다만 얘가 가진 흥행력 까먹는다는 것은 좀 오버다. 이를 위해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를 좀 봅세.

이 중 다소 작가주의가 담긴 처녀들의 저녁식사, 박하사탕,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오아시스는 잠시 제쳐두자. 물론 이들 영화도 그럭저럭 히트를 쳤으나 이런 영화 배우 보러 가는 경우는 드물고 당시 설경구가 별 유명한 놈도 아니었으니까. 그럼 나머지 영화 흥행은 어땠을까? 실미도 1000만 돌파, 공공의 적, 광복절 특사, 그 놈 목소리 300만 돌파. 이는 분명 A급 배우가 아니고서는 올리기 힘든 기록. 그러나 반대로 유명세를 얻기 전 유령, 단적비연수는 차치하더라도 역도산, 사랑을 놓치다, 열혈남아는 기대에 전혀 못 미치고 폭삭 망해버림. 여기에 싸움 하나 더 망한다고 굳이 이상한 게 있으려나?

그리고 흔히들 일어날 수 있는 착각이 우리 눈에는 배우밖에 안 보이다보니 흥행이 얘네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지만 얘네에게 그 책임을 물리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A급 배우, 속칭 비싼 배우들이 히트를 치는 이유는 중소 영화사, 배급사는 얘네들을 섭외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라기보다 수다꺼리 하나 만들기 위한 용도가 크고 당연히 대작으로 몰리는 게 일반적이다. 심지어 언론조차 비용 많이 들인 영화 아니면 잘 다뤄주지 않는 게 현실. 그렇게까지 영화배우가 가진 흥행효과가 큰 것이려나? 평소 진보적 성향이라 자부하는 본인은 매우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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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보수와 진보 구별법, 유용하게 써 드세염

사실 스타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흥행과 배우의 유명도를 무시하는 것은 안 될 짓. 허나 그것에 너무 매몰되는 것도 되도않은 소리라 본다. 설경구와 김태희가 출연한 ‘싸움’의 경우도 김태희 연기력 여부를 떠나 시나리오 자체가 평가가 똥임. 대체 쟤네들이 왜 저렇게 머리칼 쥐어 뜯으며 싸우는지 모르겠다는 게 일반적인 평. 그런데도 이런 평가를 보기 힘들만큼 다들 김태희를 물어뜯고 늘어지고 있음. 뭐, 스타 없이는 하루가 무료할 언론과 코리안이라지만 태희를 그냥 놓아주려므나. 쟤도 흠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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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8/01/20 22:58 | PERMALINK | EDIT | REPLY |

    극악의 간접광고... 1시간 반짜리 광고를 돈 주고 본 느낌이에요.. 김태희는 이뻐요 ^^

  2.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7 | PERMALINK | EDIT |

    김태희라면 간접광고도, 90분도 괜찮습니다-_-

  3. BlogIcon foog 2008/01/20 23:06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엄마 친구 딸이로군요
    영화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연기력을 장착하게 되는 날은 수많은 여성들이 좌절하겠지요 ㅋㅋ

  4.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7 | PERMALINK | EDIT |

    듣던대로 정말 착한 여자라면 그러지 않겠죠...

  5. BlogIcon Astarot 2008/01/20 23:38 | PERMALINK | EDIT | REPLY |

    뭐 아직은 고소영 급으로 막장은 아니니까요(...). 좀 다른 소리지만 울산 출신인 제 친구 하나가 나름 김태희 후배..(뭐 일단은 같은 학교다 보니..ㅋ)

  6.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8 | PERMALINK | EDIT |

    문제는 당시는 울산여고가 서울대 20명 가까이 보내는 비평준화 학교였는데 지금은 평준화라는...

  7. BlogIcon 용호씨 2008/01/21 00:13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리고 서울대를 (정확히는 잘나보이는 사람들을) 까는건 사람들이 좋아하거든요;;

  8.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8 | PERMALINK | EDIT |

    그래서 제가 악플이 없나봅니다 ㅠ_ㅠ

  9. mike 2008/01/21 00:21 | PERMALINK | EDIT | REPLY |

    김태희는 시나리오를 발로 읽고 출연결정하나연?
    (모든 게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빨갱이 한 명 자진신고합니다. 제 정체성을 일깨워 주신 이원복 교수에게 감사)

  10.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8 | PERMALINK | EDIT |

    할렐루야!

  11. BlogIcon 숀_shawn 2008/01/21 00:25 | PERMALINK | EDIT | REPLY |

    뭐 경험치를 계속 쌓다보면 레벨업이 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감상을...

    (그나저나 저분은 뭔가 제 어릴적에 큰 영향을 준 책을 쓰신 분으로써 후새드...)

  12.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9 | PERMALINK | EDIT |

    뭐, 이원복 교수는... 참 이야기하기 귀찮습니다 -_- 따로 포스팅해야 하나...

  13. BlogIcon 오르페오 2008/01/21 09:58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PD들도 처음엔 연기력 때문에 캐스팅 관심 없다가 얼굴보면 '그래, 다 괜찮아'라고 생각하게 된다더군요. 아, 예뻐요.

  14.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09 | PERMALINK | EDIT |

    네, 확실히 다 괜찮기는 합니다... 대체제가 많은데도 말이죠...

  15. BlogIcon 2008/01/21 14:34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래도 김태희 얼굴마저 없으면 저 영화들을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6.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10 | PERMALINK | EDIT |

    김태희보러 갈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하루에도 지겹도록 티비에서 보는데..;

  17. BlogIcon shoran 2008/01/21 15:31 | PERMALINK | EDIT | REPLY |

    김태희씨와는 일을 해 보진 않았지만, 연기력에 대해선 말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cf의 여왕이니 만큼 자신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내는 모습이 이뻐요.^^

    그리고, 이번에 싸움이라는 영화가 그다지 흥행을 못한것 같아 가슴이 좀 아프네요....

  18.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11 | PERMALINK | EDIT |

    오랜만입니다 ^^ 제가 생각할 때 김태희의 경우는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기 앞서 알아서 세상이 띄워주는 스타일같습니다. 어쨌든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요.

  19. BlogIcon 언더독 2008/01/21 16:13 | PERMALINK | EDIT | REPLY |

    결론은 ‘그나마 신이 양심은 있구나’라는 <- 뒤집어졌음.

  20. BlogIcon 이승환 2008/01/21 21:11 | PERMALINK | EDIT |

    직원들 앞이 아니길 바랍니다 ^^

  21. BlogIcon astraea 2008/01/21 18:56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는 김태희가 외모 지존이라는데 동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