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선배 커뮤니티에 쓴 글이다.

저는 지금 촛불시위가 흥미롭게 보이기는 해도 이후 긍정적 영향을 낳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광우병 사태'는 어디까지나 안전문제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문제이니까 지금 이렇듯 폭발적 반응이 가능하지만 실제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이익을 해치는' 정확히는 '그렇게 보이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대개 소수를 조지는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렇게 바쁜 세상에서 갑작스레 연대가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봅니다.

촛불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낙관적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는 풍경은 2002 월드컵의 그것이다. 물론 그 지점이야말로 사람들이 바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낙관적으로 기대하는 그것이다. 2002 내셔널리즘의 반영으로 비판받았던 수준의 거리 응원을 벗어나 정치적 이슈를 두고 전 국민이 마음을 모아 거리로 뛰쳐 나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2002년 거리 응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이들의 '꿈'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이 '거리 응원'이 '촛불 시위'로 바뀐 것이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솔직한 이야기로 난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난 '거리 응원'에도 부정적이지 않았지만 '촛불 시위'에 낙관적이지도 않다,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솔직히 별 재미 없는) 비유를 하나 해 보자. 원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이번 촛불 시위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데 월드컵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원래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월드컵에 무진장 기대를 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2002 월드컵 이전 한국 프로축구는 좀 안습이었다.

이해가는 일이다. 사실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프로축구도 전두환 선생님의 공로 하에 사람들 관심 돌리려 시작한 것이지만 프로야구가 튼튼한 지역 기반과 고교 야구의 인기를 물려 받으며 이쁘장하게 정착한 데 반해 프로축구는 완전 찬밥이었다. 그 때만 해도 한국 축구 레벨은 현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고 기본적으로 관심도 별로 없었다. 가장 중요한 지역부터 야구처럼 광역도 아니고 어정쩡한지라 몇몇 팀은 써커스 순회 공연을 했어야 할 정도이니.

월드컵 거리 응원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센세이션이었고 열광적인 환호 속에 선수들은 K-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축구 팬들이 기대하던 일이 일어났다. 경기장이 관중들로 꽉꽉 메워진 것. 이건 리그 막판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없었던 일이 아닌가? 여기에 기존 팬들은 감격했지만 그것은 '반짝'이었다. 물론 2007년, 2008년 계속해서 2002년 이상의 관중 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프로축구 표의 상당수가 '무료'임을 감안할 때 '월드컵 거리 응원' 열기가 '축구 열기'로 이어진데는 실패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엉뚱하게 외국 애들은 배 부르고 있다만 이도 '축구'보다는 '민족주의'가 앞섬을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국민에게도 돌아오는 것은 있었다. 플스방이 소비 폐인 창출을...

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이 '축구'보다는 '민족주의'에 기인한 것임을 보여준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차라리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조졌던 '야구 월드컵(WBC)'에 더 가까웠다. 물론 월드컵만큼 세계적 축제가 아닌지라 그리 큰 호응을 얻지는 못 했지만 말이다. 나는 현재 '촛불 시위'도 '월드컵 거리 응원'과 유사하다고 본다. 분명 시발점은 '광우병' 이었고 확산 계기는 '폭력 진압'이다. 그리고 처음 부분에서 밝혔듯 이는 어디까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슈'이다. '안전 문제'인 광우병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여기에 동감하는 이들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잠재적 폭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타 정치 이슈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사실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그러한 면이 있기느 하지만 한국의 정치는 그간 상당부분 '배제의 정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제되는 자들은 언제나 약자였다. 정규직이기보다 비정규직이었으며 남성이기보다 여성이었으며 수도권이기보다 지방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집단 이기주의'라 부르는 사람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가 이번 촛불 시위를 통해 이가 해결될 수 있을까? 앞서 밝혔듯 이번 촛불 시위는 '월드컵'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했는데 '민족주의'도 '전체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가진 강한 배타성은 이미 이 글에서 이야기한 걸로 충분하다고 보고.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촛불 시위 역시 배제의 정치를 벗어나게 하지 못함은 물론 그 자신조차도 배제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2071님이 며칠 전 이 부분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어 옮겨 본다. 글은 좋은데 읽기 무지하게 불편하니 그냥 밑에만 읽기를 권한다.

지금 집회는 너무 많은 것을 배척한다. 운동권을 싫어하고 농민 노동자를 싫어하며 지식인을 기피한다. 진중권 같은 류의 사람들은 인기를 끄는 경우이고, 지금 집회에서도 사실 운동권이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며, 결국 회사원들은 노동자 뭐 이런 구도로 보면 모두가 연대하고 있는 셈이지만, 어떤 정형화된 모습의 운동권, 농민, 노동자, 지식인에 대해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기 어렵지 않은가 싶다.

근자의 노동자가 참여한 집회나 지식인이 끼는 연대가 성공한 사례가 없기도 하고 운동권이 담보하는 무수한 안좋은 이미지가 있으며, 노동자 농민의 그 거칠고 무식한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고 지식인들의 뭔가 알 수 없거나 따라잡기 어려운 논리들이 컴플렉스를 준다, 는 식의 일반론적인 분석은 지금 하기엔 큰 의미가 없을 듯 싶고, 그보다는 지금 이 집회가 다른 한정된 이슈에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 의문을 집중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생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고. 쇠고기 문제에 심지어 전농이 적극적으로 끼질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 들리는 소식 중 긍정적인 소식이 상당히 많기는 하다. 그 중 반 조중동이야 그렇다치고 무려 경향 구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문은 특히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물론 나의 RSS는 조중동이 절반이다만 가장 아끼던 신문인지라 그런지 더 반갑게 들렸다. 허나 이 역시 명박 오빠가 그렇듯 '민의에 거역함'에서 비롯되었다 보아야 한다. 만약 조중동이 광우병 이슈에 있어 국민 편을 들었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물론 뻘짓하며 이후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많이 까먹었겠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것은 아니다. 지금의 거리 시위에 대해 김민웅 교수는 무려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현장의 소통방식은 과연 어떤가? 다양한 목소리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출하고 그 가운데 대중들의 판단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는 것들이 합의로 채택된다. 그 답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황에 따라 정리될 것은 정리되고 새로운 요구와 새로운 대응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 와 하고 여기 몰려가고 저기 쏠려가는 군중심리로 인한 움직임은 없다. 그건 각 개인의 주체성이 빈곤할 때나 가능한 사회적 상황이다. <2008세대>의 중심은 다채롭고 주체적이며, 서로 연대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민주적이다.

난 솔직히 말해 이런 시위가 가능한지나 모르겠다. 이건 사실이라기보다는 완전 희망 사항이다. 에릭 홉스봄이 '진정한 두 개의 혁명'이라 일컫는 68혁명조차 이렇지는 않았을 게다.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의견을 언급할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물론 사람들은 제각각의 주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복잡하게 볼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은 '광우병'과 '폭력시위'에 열 받아서, 막말로 이명박이 싫어서 나온 거라고 본다. 이명박이 '축구'가 된 것이다. 시위가 의미 있는만큼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가 축제를 뛰어넘을 수 있냐면 거기에 회의적이라는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명박과 축구는 깊은 역사가 있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 하나의 축제였듯 이번 시위를 하나의 축제로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하지만 축제라면 말 그대로 '놀러 나왔다'는 것이다. 이게 좋게 평가하면 정치와 삶의 접목이고 나도 언제나 정치에 대해 가볍게 다루는 놈인만큼 정치를 가볍게 보며 삶과 접목시킬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놀러 나와서' 정말로 '놀다가만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서 놀 수 있는 것은 시민은 '전체'고 '이명박'이라는 분명한 적이 있기 때문인데 이게 깨지는 순간 '축제'도 '정치'도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즉 남의 이슈에 대해서는 마치 K-리그에 대해서 그러했듯 무관심이 되지 않을까? 그나마 무관심이면 다행이고.

물론 이명박 정부가 여러 뻘짓으로 참여 문화를 돋우고는 있지만 난 얘네들도 그리 바보는 아니라고 본다. 조중동이 점점 자세를 바꾸고 있듯 이들도 기존 정치권이 그러했듯 싸바싸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2071님의 지적대로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기조차 힘든 시점에 이른 지금 정부가 싸바싸바를 잘만 시도하고 시간을 끈다면 하나의 축제는 끝나고 다시금 '정치'가 아닌 그 어떤 '컨텐츠'를 기다리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명박은 '쇠고기'나 '폭력 시위' 외에도 '감세'라거나 '민영화' '환율' 등 까일만한 전국민적 이슈가 너무 많은데 이들만이라도 전면에 좀 등장했으면 한다. 이건 비록 '배제의 정치'를 떨칠 것은 아니지만 좌우를 가릴 이슈도 아니고 관심도라도 훨씬 높일 것 같은데 말이다.

ps. 이명박이 선거 지고도 되려 대응 강화에 나섰다고 한다. 왠지 이 글 괜히 쓴 기분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BlogIcon 용호 2008/06/06 03:37 | PERMALINK | EDIT | REPLY |

    무엇보다 연대가 싹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큰 착각이죠.
    뭐 나중에 비슷한 세대끼리 술먹을 때 나눌 수 있는 안주거리가 하나 생겼다고 하면 맞는 말이지만.

  2. BlogIcon 이승환 2008/06/07 20:47 | PERMALINK | EDIT |

    용호님과 저는 외국인고로 안주거리를 얻지 못했다는 슬픔이...

  3. BlogIcon 녹차소년 2008/06/06 03:55 | PERMALINK | EDIT | REPLY |

    국민들의 실행력 자체는 대단해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뭔가 불안한 구석이 있기도 해요.
    정말 다음 '컨텐츠'는 뭘까, 이런 생각도 들고.
    시민사회에 대해 공부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얘기가 많다고 하네요;;
    전 현장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 우선은 입다물고 있지만 ㅠ_ㅠ;;

  4. BlogIcon 이승환 2008/06/07 20:52 | PERMALINK | EDIT |

    저는 그냥 왕따 블로그라 막 떠듭니다만...;

    어차피 학계는 대개 일 터지면 사후 정리하는 개념이니 덮어 두더라도 현장 취재하는 분들조차 뭔가 답을 내릴 수 없을만큼 복잡한 양상인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너무 많고 산발적인 것도 답을 찾기 힘들게 하지만 정작 가장 큰 변수인 이명박 대통령부터가 완전 럭비공이니...;

  5. 낙타등장 2008/06/06 14:53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 촛불집회 반대하면 바로 생매장 당하죠,
    말한마디 잘 못했다가 된통 당한 정선희처럼...(사실 촛불집회에 반대도 안 했지만)
    모두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진정 민주주의 아닌가,
    촛불집회에 절대 반대할 수 없도록, 말 한마디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건 너무하잖아,,,

  6. BlogIcon 이승환 2008/06/07 20:54 | PERMALINK | EDIT |

    정선희는 가히 안습인 듯. 나는 남들 다 하는 말 블로그에서 떠들 이유는 없으니 이런 글이나 쓰는 거고 촛불집회 나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인데 한국 가면 술집에서 병 날아올 것 같다 -_-

  7. 2008/06/07 00:45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8. BlogIcon 이승환 2008/06/07 20:55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덕택에 생명 연장 했습니다.

    (제가 '폭력 진압'을 무려 '폭력 집회'로 오타 남겼군요)

  9. Neon 2008/06/07 10:48 | PERMALINK | EDIT | REPLY |

    약자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강자 우대의 정치가 되고있습죠 ㅋ_ㅋ
    종부세...

  10. BlogIcon 이승환 2008/06/07 20:55 | PERMALINK | EDIT |

    이러다 상속세, 유류세 폐지할지도...

  11. BlogIcon 톰보이 2008/06/08 00:29 | PERMALINK | EDIT | REPLY |

    임계점이었겠지요. 먹고 죽을지도 모를 음식이 어디 쇠고기뿐입니까. 다만 귀머거리 장님같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표면화 된것이고, 어쩌면 지난 대선과 총선때 실수했던 시민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토록 열심히, 그리고 또 꾸준히 게다가 전대미문 '비폭력'으로 일관한 시위가 없었기에 고무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시위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함에 다만, 부채감을 느낄뿐입니다. 초등학생이 부모따라 일주일 시위나오면서 '즐겁지는 않지만 많은걸 배웠다. 정치가를 잘못 뽑으면 국민이 분노한다'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아픈 동시에, 미안함이 느껴지더군요. 전 과학적이지도 못하고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지도 못하니, 수령님처럼 말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승환님의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쩌면 (단 한번 참여했던 시위의 ) 그 현장이 놀멘놀멘,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목적없이 마냥 놀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도 않기때문이기도 하겠지요. ^^

  12. BlogIcon 이승환 2008/06/09 17:45 | PERMALINK | EDIT |

    사실 이 시위건 저 시위건 대개 시위는 비폭력입니다. 단지 진압이 심해지면 여기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고 여기서 언론의 왜곡이 등장하며 이번 시위의 폭력성이 좀 다르게 전달되는 것이겠지요. 시민들이 워낙 많이 나가니까 진실이 쉽게 전달되고...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슈에 사람들이 몰렸다는 점은 대단히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약간의 딴지를 거는 것은 남들과 같은 글은 쓸 필요가 없다는 제 좌빨 정신 덕택이랄까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시위의 '미래'를 점점 생각하는 듯해 매우 고무적이기도 합니다 ^^

    시위현장도 한 번 가 보고 싶은데 귀국 때까지 할 것 같지는 않고요. 그 때까지 수습 못하면 정말 탄핵이 되지 않을지 -_-...

  13. BlogIcon 햐!~ 2008/06/08 10:26 | PERMALINK | EDIT | REPLY |

    문화제에 다녀왔었습니다.
    제가 느낀것은 이거는 '시위'가 아닌 문화제라는거...
    그 많던 사람이 문화제 해산과 동시에,
    시위가 시작할때는 무척 줄더군요..
    (일몰후에는 집회가 금지되기 때문에 문화제는 종료 됩니다.)

    그렇다고 이 문화제만 참가한 사람들이 월드컵때처럼 때거리로 몰려 나온것인가는 의문이 있습니다.
    월드컵때는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친구'와 놀기위해서 나왔고, 문화제는 '나'를 위해서 나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외형은 비슷하지만, 동기는 다릅니다. 그만큼 이번 이슈가 끝난후에도,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것이라고 봅니다.

    전 이번일을 통해서 얻은 것은 기존의 신문,뉴스를 통한 통보식 정책이 아닌, 아고라 등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길을 찾은것인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쌍방향이 국민에 머물러 있다는게 문제지만요. 이것을 시작으로 소통의 길이 조금더 열리지 않을까요?

  14. BlogIcon 이승환 2008/06/09 17:49 | PERMALINK | EDIT |

    월드컵이건 이번 시위건 결국 재미있어서 나오고 그 재미를 느끼는 대상이 '나'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이번 일을 통해서 집회에 대한 인상이 바뀌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증대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이슈가 '나'에 관련된 문제이지만 안전 문제만큼은 민감하지 않은지라 앞으로 타 이슈에 대한 반응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변수가 있다면 '이명박 정부에의 불신과 미움'이 얼마나 작동해 주는가인데 그것은 나름 단점도 있는지라...

    제 생각에는 쌍방향 소통은 항상 있었습니다. 대의제 민주주의가 그것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요. 단 이번 정부가 워낙 제정신이 아닌지라...;;;

  15. 찾는이 2008/06/21 04:41 | PERMALINK | EDIT | REPLY |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많았지만 (누가 아니었겠습니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쓰기가 꺼려져 미루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저는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이 집회의 근저에 깔린 정서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것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집단적 의사표현이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아직 맹아적 형태이기는 하지만 향후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을 얘기하는 학자들이 꽤 보이네요.
    조만간 읽어보려고 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조금 딴 얘기지만, 저 아래 실린 사진에서, 갑자기 익숙한 풍경을 보니 북경에서 '꼬질꼬질'하게 지내던 시절이 갑자기 친근하게 떠오르는군요.^^

  16. BlogIcon 이승환 2008/06/26 14:56 | PERMALINK | EDIT |

    찾는이 님께서 글을 써 주신다면 저로는 매우 반갑겠군요. 저는 이명박 정부의 노선이 총선 과반과 크게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라 대의제에 대한 불만보다는 방향을 알 수 없는 불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워낙 복잡한 문제라 건드리기도 힘드네요. 단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과의 결합은 매우 흥미로운 무언가의 맹아형태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제 생각은 네그리의 '다중' 개념과 대립하는데 이것도 어찌 될지 흥미롭고요. 제 시각이 다소 비관적이지만 낙관적 미래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중국도 가셨나 보네요. 여러 언어를 두루 잘 하시다니, 부럽습니다 ㅜ_ㅜ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우선 다들 신년 활기차게 맞이하십시오. 추워서 힘들 것 같다만 -_-a

오늘 K-1다이너마이트와 야렌노카가 있었습니다. 추성훈만 승리가 예상되는 전패 라인업으로 나선 한국, 예상 외로 추성훈까지 일격에 끝나버리며 전패로 마감해버렸습니다. 애국심이 제로에 수렴하는 저도 워낙 되도 않은 라인업에는 자연스레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게끔 되더군요.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최홍만 - 효도르 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추성훈 - 미사키전의 여운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미사키의 승리가 의외이기는 하지만 (일본 내 이 체급 강자는 많지만 최강은 추성훈이라는 예상은 일본도 마찬가지라) 아주 일어나지 못할 승부도 아니었습니다. 원래 격투 치고는 의외성이 비교적 높은 게 종합격투기인데다가 미사키 역시 데니스 강에게 승리한 프라이드 챔피언이었으니까요. 이유인즉 미사키가 추성훈에게 KO승을 거둔 후의 제스처 때문입니다. 내려가려는 추성훈을 붙잡고 미사키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성훈 1년전 너는 팬들과 아이들을 배신하는 행동을 하였다. 나는 정말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로 나는 너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팬들과 아이들을 위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여러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추성훈 내려간뒤) 여러분. 일본인은 강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여기에 대해서 대다수 네티즌들이 무지하게 분노하는데 사실 한국인 민족감정을 역으로 대입하면 별로 놀라울 것은 없습니다. 일본 선수가 한국으로 귀화해 메달까지 따고서는 일본 땅에 가 '일본 최고'라고 외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만 해도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초특급 매국노입니다. 그러나 추성훈이 야유를 받고 공공의 적이 된 이유는 이보다 사쿠라바전에서의 로션 사건이 큽니다. 죄질 자체도 한국인이 왜곡하는 것과는 달리 굉장히 크며 무엇보다 그 상대는 전 일본의 영웅 사쿠라바 카즈시였습니다. 게다가 일본 무대를 밟은 것은 고작 1년만, 복귀는 그보다도 빨랐습니다. 반성에 대해 대단히 무거운 의미를 가하는 일본인으로서는 결코 좋게 볼 수 없는 일인 것이죠.

또 미사키의 발언도 상당히 쇼맨십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종격투기는 권투보다 프로레슬링과 연이 깊습니다. 권투조차 기실 그 출발점은 상당기간 승부조작이 깃들어져 있던 것이 자리를 잡아 스포츠로 독립해 나간 것인데 이종격투기가 이와 거리가 멀 리 없죠. 권투는 그나마 보는 사람이 대충 뭔 일인지나 알지만 이종격투기는 여전히 해설 없이는 진행 상황을 알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이종격투기는 프로레슬링에서 독립 후에도 역시 승부조작을 해 왔고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그나마 현존하는 단체들도 얼마 전 프라이드가 UFC의 모회사 주파에 인수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다지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K-1 역시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진출해 한국인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한국인과 일본인을 제외한 타국인이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질지 의문입니다. 즉 여전히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상태죠. 효도르 - 최홍만 매치가 있었던 이유도 효도르의 소속 단체 글로벌 M-1의 이름을 미국 시장에 알리기 위한 홍보 효과도 있었지만 동시에 자연스레 K-1의 시장을 넓히고자 하는 의도 역시 있었을 겁니다. 오죽하면 승패가 뻔한 경기에 출전하는 최홍만에게 5천만엔을 주었겠습니까? (솔직히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놀랐다만, 내일 씨름도장 등록할랍니다)

사실 추성훈 - 미사키 승부조작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만 (조작이라면 좀 더 박진감 있게 갔을 겁니다) 미사키의 발언은 일본인들의 흥을 돋우고 팬을 늘리기 위해 일정 정도 계산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K-1은 팬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은 단순한 승패만을 가리는 스포츠의 영역 뿐 아니라 그 토대를 둔 프로레슬링의 쇼맨십을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또 상당히 굴욕스럽겠지만 어느 정도 면죄부의 가치도 노린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추성훈은 일본 언론에서도 서양인들과 맞붙을 수 있는 동체급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기에 K-1에서도 잃고싶지 않은 카드거든요. 뭐 악의 축으로 키울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사커볼 킥가지고도 말이 많은데 저는 어차피 끝난 경기고 하니 차라리 이런 반칙 하나 있는 게 오히려 추성훈 다음 출전에 비교적 야유가 덜한 데 도움이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격투기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는 생각보다 큽니다. 오죽하면 복싱계에는 '홈에서는 잽만으로 이긴다'라는 말까지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야유는 중압감을 장난 아니게 높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새해에는 한국인 선수들 이기는 게임 좀 보고 싶습니다. 전에 이야기한대로 다 유학 보내지 않는 한 힘들 듯 합니다만... 경험 많은 코치는 커녕 스파링 파트너나 제대로 구할 수 있을런지, 특히 김영현같은 떡대한테 누가 맞으려고... ㄷㄷㄷ

ps. 추성훈 이름은 둘째치고 국적은 한국으로 좀 표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적은 감정이 아닌 공식 기록입니다.

ps2. 추성훈 불쌍하다는 분들 위해 추성훈 여친 야노 시호의 사진 올립니다, 보면 동정론 다 사라질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몸매 쩐다, 쩔어......

ps3. 요 며칠간 몸이 안 좋아서 잠잠했습니다. 제가 일년에 한 번은 꼭 고열에 시달리는데 올해는 왠일로 이런 일이 없는가 했습니다만 결국 막판에 고열은 아니고 복통으로 고생했습니다. 복통은 뭐 하루 버티면 낫는다는 생각에 금요일 하루 버티다가 결국 주말 건너 월요일 병원 신세를 졌지요. 그래봐야 이틀치 약 받은 게 다이지만... 제가 없어서 세상이 더 평화로웠지만 평화무드에 협상하지 않고 다시금 부활하겠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BlogIcon 2008/01/01 00:49 | PERMALINK | EDIT | REPLY |

    새해 첫날부터 미인 사진을 보니 기분이 좋군요~~~ :)
    야근하느라 못봤는데 최홍만은 그래도 2분 가까이 버텼다더군요.. 놀랍습니다.
    동영상으로라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역시 키나 덩치가 중요하긴 해요 그죠?

    새해 첫 덧글인 것 같은데,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꼭 원하는 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2. BlogIcon 이승환 2008/01/01 23:41 | PERMALINK | EDIT |

    첫날부터 야근이라니, 참 슬픕니다... 역시 덩치가 좋긴 좋더라고요.
    펄님도 좋은 한 해 되길 바랄게요 ^^

  3. BlogIcon foog 2008/01/01 01:11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정말 여친의 사진을 보니 동정론이 사라지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추성훈이 졌군요. (TV없는 생활이 꽤 된지라 시사에 어둡습니다) 어쨌든 그만한 캐릭터도 없으니 장수예감입니다. 아니면 그냥 여친하고 놀러나 다니든가!

    암튼 격투기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니 몰랐던 사실이네요. 하튼 경기전 이벤트나 마이크잡고 오버하는게 프로레슬링닮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4. BlogIcon 이승환 2008/01/01 23:42 | PERMALINK | EDIT |

    저도 스포츠 중계 볼 때는 일부로 남의 집 가서 봅니다, 요즘 티비는 공중파보다 케이블에 어이없는 프로가 많으니 한 번 시간 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

  5. BlogIcon mepay 2008/01/01 01:40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몸매보다는 얼굴이 쩌는데요..ㅎㅎ 저 뽀샤시..-_-;

  6. BlogIcon 이승환 2008/01/01 23:42 | PERMALINK | EDIT |

    사실 최홍만은 야수보다는 그냥 괴물의 느낌인지라 저 쪽이 미녀와 야수에 가깝지 않으련지...

  7. BlogIcon 민노씨 2008/01/01 10:16 | PERMALINK | EDIT | REPLY |

    동정심 사라진 1人 ㅡㅡ;

  8. BlogIcon 이승환 2008/01/01 23:43 | PERMALINK | EDIT |

    블로그 카페 개설할까요 -_-?

  9. 생강 2008/01/01 21:32 | PERMALINK | EDIT | REPLY |

    부활하지 마라, 좀...어쩐지 세상이 평온하다 했더니만.

  10. BlogIcon 이승환 2008/01/01 23:43 | PERMALINK | EDIT |

    ㅗㅡ.ㅡ

  11. mike 2008/01/01 22:00 | PERMALINK | EDIT | REPLY |

    사진 보기 전까지.. "크윽... 성훈이형 ㅠ.ㅜ"
    사진 본 후... " 추성훈 ㅅㅂㄹㅁ"

  12. BlogIcon 이승환 2008/01/01 23:43 | PERMALINK | EDIT |

    그러게요 ㅠ_ㅠ

  13. BlogIcon 김선생 2008/01/03 12:50 | PERMALINK | EDIT | REPLY |

    추성훈 안티의 길로 가는 고속도로 포스트로군요. ^^

  14. BlogIcon 이승환 2008/01/03 18:55 | PERMALINK | EDIT |

    그렇지요 ^^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여수 엑스포 개최가 확정되었고 온 국민이 기뻐했습니다. 특히 경제발전이 부진했던 전남지역 주민들은 더욱 그러했던 것 같은데 과연 이게 정말 좋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언제나 그렇듯 큼지막한 경제효과를 내겁니다.

2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전국적인 생산유발 효과는 10조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부가가치 창출 효과 4조100억원, 고용 창출 9만여 명의 광범위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

그런데 제가 의문이 드는 것은 이렇게 경제효과가 엄청난 대회들을 한국이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기억나는 것으로만도 97 무주동계유니버시아드, 2002 월드컵,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거기에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2012 여수 세계 엑스포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유치하려고 하는 대회도 줄줄이 비엔나인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토록 경제 효과가 크다면 강대국들의 또 다른 경제전장이 되어야 할 것인데도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크거나 평균소득이 높은 국가들은 이를 유치하려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경쟁국들은 얼마 되지도 않으며 대개 개발도상국들이 주최하고 강대국은 점점 뜸해지는 형편이죠. 왜냐면 실제로 대부분의 국제대회들은 적자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개발도상국은 이름이라도 알리지, 선진국에서는 굳이 이럴 필요가 없는 겁니다. 물론 홍보상으로는 흑자이지만 그게 흑자가 아닙니다. 정희준 교수는 이를 이유로 국제대회 유치를 지속적으로 비판합니다.

올림픽 같은 메가 이벤트는 한마디로 빚잔치다. 얼마전 한국팀의 예선탈락으로 끝난 U-20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때 한국선수들이 뛰던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 기억하시는가. 그 경기장의 별명이 '더 빅 오(The Big Owe, 큰 빚)'와 '더 빅 미스테이크(The Big Mistake, 큰 실수)'란다. 1976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1970년 지어진 이 경기장은 이후 몬트리올시에 엄청난 재정부담을 안겼다. 몬트리올은 결국 그 빚을 작년에야 다 갚을 수 있었다. 30년 걸렸다.

그리스 아테네도 2004년 올림픽을 유치해 놓고 개최 비용이 10조 원에 달하게 되면서 책임 소재를 놓고 정치권간 공방이 벌어지고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세계적 뉴스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올림픽 이후 그리스의 경제성적표는 실망 그 자체다. 2004년 4.7%의 GDP성장률은 2005년 3.7%로 크게 낮아졌고 소비 증가율도 4.2%에서 3.0%로 둔화됐다. 수출증가율 역시 11.57%에서 3.2%로 뚝 떨어졌고 투자도 2003년 10.7%, 2004년 5.7%에서 2005년 1.5%로 급락했다. (링크)

2014평창동계올림픽은 총 22조의 경제파급효과를,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19조의 경제효과를 주장한다. 그런데 이 액수는 경제성 조사의 기본인 비용(cost)과 편익(benefit) 분석을 철저히 무시하고 모든 것을 한데 쏟아 붓고 뒤섞은 후 마치 그 덩어리가 몽땅 이윤인 것처럼 포장한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거대 이벤트성 대회 자체의 흥행은 대부분 흑자였다. 그러나 대회를 치른 해당 지역은 엄청난 재정부담으로 오랜 기간 부채에 시달려야 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은 바르셀로나시에 21억 달러, 스페인 정부에 4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겼다. ‘짠물’ 운영으로 유명했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은 기존의 시설을 사용하며 신규 시설투자를 최소화했지만 애틀랜타시는 16억 달러의 재정 지출을 감내해야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유치 당시의 집권당과 개최 당시의 집권당이 달라 약 70억 유로(10조 원)까지 치솟은 재정부담을 놓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정치쟁점화하면서 대회 개최 직전까지도 준비가 되지 않아 세계적 뉴스가 되기도 했다. (링크)

한 마디로 매출이 아닌 손익을 평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홍성태 교수가 주장하는 '토건국가론'과도 굉장히 일맥상통하는데요. 건설로 경기 부양 한 번 시키고 이후 비용만 나간다는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락 지었는데 리버 템플러 조합인지라 돌리지도 못하는 형편이오, 대운하 지었는데 다들 무시 때리고 바다를 이용하는 형편이라는 겁니다. 바락이야 게임이니 운영비용이 들지 않지만 현실에서 건물은 이후 꾸준한 관리비용을 요구합니다. 어차피 벌어들일 수 있는 기간은 단기간으로 단물짜기 수준인데 건물은 반영구적이고 지방 인구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시설은 지역민에게 과도하고 관광산업도 지속될 수 없으니 결국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지원까지 해가며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얻는 순효과는 분명히 있겠으나 이에 대해 너무 무비판적인 면이 없지 않습니다. 저는 이가 기본적으로 관료들의 이익 추구와 민족주의의 교묘한 결합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중앙 진출을 위해 지방 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은 분명한 성과물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어차피 대회 유치만 하면 이후 적자는 자기 소관이 아니니까요. 이에 우려를 표해야 할 지방민 역시 환상적 수치에 홀려 이제껏 부족했던 경제발전을 한 방으로 만회하려는 생각을 가지게끔 되죠. 엑스포가 개최될 여수, 동계 올림픽을 추진했던 평창이 모두 발전이 늦은 강원, 전남권임은 우연이 아닙니다. 거기에 정부도 뭔가 이벤트를 통해 지지도를 높이려 하기에 이를 지원하고 국민들은 그 특유의 민족주의를 발휘하며 함께 기뻐합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막대한 적자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당연히 세금으로 충당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온 국민이 평창에 울고 여수에 웃을 뿐이니 정말이지 씁쓸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덤으로 이 외에도 많이 추진 중이니 다들 세금 덜 낼 도시로 이민가시기 바랍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Ha-1 2007/11/29 13:50 | PERMALINK | EDIT | REPLY |

    미쳐 있는 건 공무원들 뿐이랑 해당 지역 지자체 및 인접지역 주민 정도죠 뭐

  2. BlogIcon 이승환 2007/11/29 15:22 | PERMALINK | EDIT |

    네, 근데 온갖 지역에서 다 열어대고 다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찌라시 제목을 -_-

  3. BlogIcon 플로우 2007/11/29 14:16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너무 많은 대회들을 유치할려고 드니...
    무슨 엑스포 무슨 엑스포 이제 좀 지겹네요..

  4. BlogIcon 이승환 2007/11/29 15:23 | PERMALINK | EDIT |

    네, 지겹기도 지겹고 영향 자체가 안 좋은 것 같아요...

  5. BlogIcon 쏭군 2007/11/29 15:02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우선 여수는 전북이 아니라, 전남에 있는 도시지요.

    그리고 글쎄요. 이 글에 반론을 하자면,
    해외의 국가들이 국제적인 행사를 주최하고도 적자를 면치 못한 까닭은 해당 국가들의 정부가 무능한 탓이였고, 우리나라는 88올림픽 이후로 경제성장율이 껑충껑충 뛰었죠. 2002 월드컵도 그렇고요.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삼성 등 거대한 기업들의 노력도 각고했다고 합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죠?
    국제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느 것 보다는 유치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행사때문에 단기적으로 적자가 나더라도, 문화수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당장의 적자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6. BlogIcon 이승환 2007/11/29 15:26 | PERMALINK | EDIT |

    이럴수가, 무식을 드러내게 하시다니 =ㅂ=!!!!
    어쨌든 수정하겠습니다 ㅠ_ㅠ

    말씀하신 부분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적자와 세수 증대 문제 이상의 효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찬성합니다. 그러나 링크를 보면 알 수 있듯 국제적인 행사 후 그 반작용을 피하기 힘든데 너무 무비판적으로 유치에만 힘을 쏟는 게 아닌지 아쉬움이 남네요. 어차피 국가 인지도는 결코 낮은 편이 아니고요. 좀 더 신중한 국제대회 유치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_=

  7. 2007/11/29 16:00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8.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1 | PERMALINK | EDIT |

    아, 어디가 그렇게 안 좋으신건지, 소주 한 잔 하실 수 있겠습니까 ㅜ_ㅜ

  9. 곰소문 2007/11/29 16:45 | PERMALINK | EDIT | REPLY |

    수출할 문화가 있기나 있습니까?
    육상 대회, 올리피아드, 엑스포 한다고 외국에서 구경이나 오겠어요?
    다 동네 잔치지...
    솔직히 국내에서도 돈있는 사람은 오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몇십억, 몇백억 하는 돈으로 예술과 음악을 장려하고, 체육 시설 및 도서관을 잘 만드는게 낫지 않겠어요?

  10.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1 | PERMALINK | EDIT |

    단기적으로 관광객과 수입은 분명 존재하지만 문제는 장기적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신 부분은 지방 경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회 되면 한 번 포스팅 하겠습니다.

  11. 해성 2007/11/29 16:56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이사를 필히 가야겠군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여기 또 계셨군요.
    가려운 곳 긁고 갑니다.ㅎㅎ

  12.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2 | PERMALINK | EDIT |

    서울로 오세요, 더 이상 땅값 오르기도 힘들테니 -_-a

  13. 낙타 2007/11/29 21:16 | PERMALINK | EDIT | REPLY |

    아무런 생각없이 저의 고향 바로 옆인 여수에서 엑스포를 한다길래 좋아했는데,,,
    다른 면도 있군요,,,
    정말 몰랐어...

  14.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3 | PERMALINK | EDIT |

    내가 볼 때 전라도는 참 좋은 지역인데 왜 이리 안습인지 모르겠다 -_-

  15. 이방인 2007/11/30 12:14 | PERMALINK | EDIT | REPLY |

    집 근처에서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육상선수권 모두 열리는데 집값은 안 오르는군요-_-.

  16.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3 | PERMALINK | EDIT |

    동구나 북구 사세요? 주변부는 언제나 주변부임을 기억하셔야죠 -_-a

  17. 이방인 2007/12/02 14:45 | PERMALINK | EDIT |

    나름 수성구인데 말이죠-_-. 지하철역도 바로 근처인데ㅠ_ㅠ

    지금 국제대회유치는 사실 국제대회는 거들뿐(?) 이런 개념입니다. 국제대회유치하면서 받아온 예산으로 시급한 지방현안들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들어 대구의 경우 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명분으로 그 동안 대구시 숙원사업이었던 동대구 역세권 개발에다 돈을 쏟아붓는 식이죠. 지방도시로서는 이런 국제대회유치없이 도시 재정비를 도모할만한 여력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대전의 경우도 엑스포를 내세워 도시기능을 재정비하고 숙원이었던 유성지역 개발을 해내는 뭐 이런식이죠.

    때로는 정부가 그간 추진해왔으나 잡음이 많았던 일을 해결하는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여수엑스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서남해개발에 힘을 쏟았는데 KTX도 실패하고 행담도 게이트 터지고 암울하다 이거 한방으로 제대로된 명분을 만든셈이죠.

    지방 책임론, 개발의 문제점, 토건개발 등의 문제점은 분명 심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국제대회유치없이는 아무 것도 할수없는 지방의 현실이 더 우울하죠.

  18. BlogIcon 이승환 2007/12/02 18:01 | PERMALINK | EDIT |

    안 어울리게 고담의 럭셔리 촌에 사시는군요. (여기도 동네마다 차이가 크긴 하지만)

    주신 좋은 정보는 감사합니다. 확실히 한국은 지방재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19. BlogIcon 댕글댕글파파 2007/11/29 22:42 | PERMALINK | EDIT | REPLY |

    세계적인 빅이벤트 유치에 우리나라는 정말 엄청난 열과 공을 들이는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도 이를 부추기고 있구요. 정말 이런식의 의견이 주위에선 아예 들리지 않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4 | PERMALINK | EDIT |

    거의 인용으로 가득찬 글인걸요, 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

  21. BlogIcon 케찰코아틀 2007/11/29 23:24 | PERMALINK | EDIT | REPLY |

    여수 엑스포에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알면 좋을텐데요. 아직 개최가 안됐으니 알 수 없겠군요.

  22.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5 | PERMALINK | EDIT |

    대충 나왔을건데 찾아보기 귀찮다. 사실 이런 행사는 지방 나눠주기용 성격이 짙다. 어쨌든 결론은 니가 사는 중랑구는 서울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23. 구경꾼 2007/11/30 00:32 | PERMALINK | EDIT | REPLY |

    국제대회도 그렇지만, 종합운동장 건설도 낭비가 많은 듯 하네요.
    여기 파주인데요 종합운동장 수백억들여 지어놓고(땅값포함하면 수천억) 3년째 경기한번 열리는거 못봤네요.

  24.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2:56 | PERMALINK | EDIT |

    네, 국제대회 개최 문제의 중심이 바로 그 문제입니다.

  25. 여수집 2007/11/30 01:07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쩌다보니 집이 여수로 이사가있는 상태라...
    딴건 다 모르겠는데 여수까지 KTX 뚫린다고 하는건 정말 두손번쩍들고 환영할 정도에요
    지금 기차로 6시간반, 차로 5시간반 걸려서 가는데 명절에는 미쳐버립니다.
    우리나라같은경우 지자체 경비보단 국가지원금으로 투자를 좀 많이 해주는듯 하니
    국토균형개발측면에선 효과가 많이 있을것같아요
    여수시민들이 좋아하는것도 앞으로 개발이 많이 될거라는 기대를 하기때문 아닐까요
    평창시민들은 개발의 기회가 또한번 물건너간것에 낙담하는것이지요.
    이런 지방에서의 국제대회 유치 이벤트마저 없다면 모든것은 서울로, 경기로 다 가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뭐 나름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본 1인이.... ^^

  26.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3:01 | PERMALINK | EDIT |

    KTX가 뚫리는 것은 분명 다행인데 문제는 이후 유지비입니다. (기차로 그렇게 걸리는 줄은 몰랐지만)
    한국의 경우 나라가 좁다보니 분명 지자체 예산이 매우 적은 측면이 있습니다만 문제는 국제대회 유치에 따른 이익이 지방민에게 돌아가느냐입니다. 위에 구경꾼님이 언급해주셨듯 이후 수익성 없는 건물 유지비용으로 인해 해당 지방주민들이 세금면에서 불이익을 겪게 되는 것도 문제이며 곰소문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개발붐의 이익이 지방민에게 돌아가느냐도 큰 문제입니다. 즉 소규모 시설과 달리 대규모 시설은 지방 업체에게 수주가 잘 돌아가지 않으며 결국 지방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상경 이후 지방과 서울간의 너무나 큰 문화적 갭에 충격을 받은 바 있고 어서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는 한방적인 정책보다는 점진적인 노력이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합니다. 긴 답글 감사합니다.

  27. BlogIcon 엘윙 2007/11/30 08:48 | PERMALINK | EDIT | REPLY |

    남친네 집이 여수인데 땅값이 많이 올랐을까염?
    여수에서 개최하는 해양엑스포가 어느정도 레벨의 국제행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개최하고 세금 오르면 뷁인데여.-_ㅜ 땅값이 더 많이 올라야할텐데 흙흙. 남친네 집에 전화를 좀 자주해야겠습니다.

  28.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3:01 | PERMALINK | EDIT |

    땅값은 언론에서부터 오른다고 하니 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희 집도 한 때 문화엑스포를 한 경주입니다. 전화 좀 자주 해 주세요.

  29. paris33 2007/11/30 21:12 | PERMALINK | EDIT | REPLY |

    네 맞아요~~이런식에 나라이름소문내기는 적자가 분명합니다 진정 여수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다행인데 대회가 끝난 후의 관리가 소홀하여 청정수해환경이 진흙탕으로 번질까 염려스럽습니다 공인개인의 욕망으로 선량한 여수의 심성이 다칠까도 ...^^;; 좋은지적 시원히 읽고갑니다

  30.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3:02 | PERMALINK | EDIT |

    환경문제는 동계 올림픽 때는 꽤 크게 제기되었는데 이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방민들에게 이들이 되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31. BlogIcon 숀_Shawn 2007/11/30 22:29 | PERMALINK | EDIT | REPLY |

    개인적으로는

    행사 유치도 좋지만 인프라에 투자좀 해주세요....군요.

  32.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3:02 | PERMALINK | EDIT |

    우리집은 안 됩니다. 재개발지구라고 월세 10만원에 살고 있는데...

  33. BlogIcon hanalls 2007/12/01 01:20 | PERMALINK | EDIT | REPLY |

    서울 없네요. 감사. 지방도시에 사시는 분들 지못미... ㅠ,.ㅜ

  34. BlogIcon 이승환 2007/12/01 23:03 | PERMALINK | EDIT |

    이미 이 곳은 물가가 눈물콧물 빼먹는 수준이지 않습니까 ㅠ_ㅠ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