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에서 n의 등대라는 만화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세 달이 되었으니 최근이라는 말이 좀 무색하군요. 여하튼 이 만화를 보고 느낀 점은 역시 네이버가 웹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놈들이 양심에 털이 나든 자지에 털이 나든 확실히 앞서 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웹툰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1. 책이 아닌 모니터에 갇힘으로 세로 스크롤형이 많다.
2. 하이퍼링크를 통해 일방적 구조를 깨뜨릴 수 있다.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4. 네티즌들이 그 자리에서 웹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n의 등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기존 유명 만화가 4인 합작 프로젝트.
B. 네 개의 만화가 서로 겹치고 엇갈림.
C. 만화가 무엇하나 명확한 것이 없어 궁금증 유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얘네들... 솔직히 코믹 그리던 양반들이다 보니 연출이나 작화에 문제가 있는 분도 있다...

한 번 생각해 보죠. 제가 생각하는 웹툰의 특징 중 1~3번은 매우 부수적이고 가장 큰 특징은 4번입니다. 예전에 우리는 무슨 만화책을 읽어도 항상 타 커뮤니티를 찾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대화는 분산될 수밖에 없죠. 모두가 다른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면 그 소통의 양이 집적되지 않습니다. 또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대단한 의견이 나오기도 힘들고 반응하는 이도 적기에 재미도 없죠. 그러나 웹툰은 만화 바로 아래에 사람들의 생각이 집적되고 교류의 장이 됩니다. 이는 일종의 SNS 역할을 하며 만화를 보는 맛을 더욱 돋우죠.

그리고 이 지점에서 n의 등대는 네이버의 웹툰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A. 기존 네이버 웹툰에서 활약하던 유명 만화가를 섭외, 수주했다는 점에서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합니다. 게다가 B. 네 개의 만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들 중 하나만 보면 자연히 다른 만화로 손이 가게 되어 있죠. 즉 기존 일 주일에 한 번의 트래픽 유발효과를 가지고 있던 웹툰이 4배의 효과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일테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C. 만화가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많은 것은 네티즌들간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냅니다. 실제로 n의 등대에 대한 네티즌 댓글은 만화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네티즌들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렇게

네이버의 이 도전이 더욱 놀랍게 여겨지는 것은 그간 네이버가 장편 연재를 그다지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편이 꽤 있었음에도 옴니버스 형식의 코믹 만화를 밀었죠. 마음의 소리,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 와탕카, 낢이 사는 이야기 등이 네이버가 밀어 주는 만화였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포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킬링 타임이 주 목적이지, 괜찮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씨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에 반해 다음은 스토리가 괜찮은 장편을 되려 밀고 있던데 제 생각은 글쎄요... 강풀의 일부 만화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터져 준다면 고맙지만 그것도 그 만화가 연재되는 날만 트래픽 유발인데 마감을 앞당기면 질은 떨어지는 딜레마에 걸리죠. 더군다나 초반에 뜨지 못하고 중간쯤 이르면 사실상 망한 건데 원고료 날리는 꼴이고요. 무엇보다 장편 만화에 우연히 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 보려고 웹에 들어올 정도면 이미 종이 만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 수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네티즌이 원하는 것은 그저 심심풀이 땅콩먹기 옴니버스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조석님은 의외로 멀쩡하게 생겼음... 본인도

n의 등대는 네이버가 아마 최초로 전면적으로 밀고 있는 장편 만화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만화는 꽤나 인기를 끌고 있고 성공적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네이버에 박수는 별로 보내주고 싶지 않고. 여하튼 단순히 좋은 콘텐츠만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갇혀 있어서는 도태된다는 것을 다시금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ps. 제게 나름 아이디어를 준 만화의 이해 강추합니다. 얼마 전 capcold님이 시리즈 전부 번역했더군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BlogIcon 웹초보 2008/10/30 10:50 | PERMALINK | EDIT | REPLY |

    헐.. 조석님 잘생기셨네요.. 진짜 각잡힌 얼굴일줄 알았는데.. ^^
    그나저나 N의 등대는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나요.. 스토리는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서로 그림체가 틀리바다보니 동일한 인물이 너무 딴판으로 보여요.. ;;

  2.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0:59 | PERMALINK | EDIT |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스토리부터 용두사미 필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림도 말씀하신대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일에다가 작화도 문제가 좀 있네요 ㅡ.ㅡ

  3. BlogIcon 까먹지마 2008/10/30 11:13 | PERMALINK | EDIT | REPLY |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 전 책으로 소장하고 있죠. 재미있는 책입니다. ㅎㅎ

    n의 등대는 아직 안봣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음.. 저는 개인적으로 트랙백 만화가 어떨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1편으로 시작한 만화가 자유로운 트래픽으로 인해 계속 분화되는 피라미드 구조. 결국 결말은 무한대! ㄷㄷㄷㄷㄷㄷ

  4.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0 | PERMALINK | EDIT |

    저 분이 웹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전 그건 아닌 것 같고 여하튼 상당히 앞서 웹툰을 읽어낸 분이 아닐까 합니다.

    트랙백 만화는 재미있겠는걸요, 단 만화를 그릴 능력이 있는 이가 드물다는...

  5. CPGN 2008/10/30 12:46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밌게 읽었습니다.
    n의 등대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만화에 관해 관심 있는 사람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 이 부분이 좀 걸리네요.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말은 좋은 효과를 쓴 작품이나, 그렇지 않은 작품에 같은 값이 매겨진다는 얘기인데,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좋은 효과들을 만드는 시간이나, 능력에 대한 정당한 보수가 지불되지 않는다는 건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 까요?

  6.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2 | PERMALINK | EDIT |

    사실 그리 추천은 않습니다. 초반은 좀 빠져들기 좋은데 나중에 짜증날 듯 해요. 스토리 뼈대 자체가 너무 논리성을 무시하는 구조라 맘대로 적당히 넘어가려 할 듯...

    타 매체에 비해 비교적 손을 덜 쓰고 좋은 연출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제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같은 경우 엄청난 효과에 독립영화가 쪽을 못 쓰고 말살당하는 일이 많지만 만화는 스토리가 좀 탄탄하면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요.

  7. BlogIcon 요시토시 2008/10/30 13:38 | PERMALINK | EDIT | REPLY |

    작가님이 참 새끈하게 생기셨습니다.
    만화가가 아닌 것 같을정도내요. =ㅂ=);;

    음, 웹만의 카툰의 발전이라. 시도와 시행착오끝에 잘 됬음 좋겠습니다. =ㅂ=);;

  8.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2 | PERMALINK | EDIT |

    요시토시님도 쌔끈하게 생겼길 빕니다.

    참고로 전 웹툰이 너무 하이퍼링크를 쓰지 않고 단방향적으로 가는 게 좀 아쉽더라고요.

  9. BlogIcon SuJae 2008/10/30 15:58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지금 밤샘작업중이라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스킨이 바뀌신건가요?;;;
    암튼, 사랑스러운 스킨이네요. 보라색 플라~워, I love it!

  10.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3 | PERMALINK | EDIT |

    음... 이건 푸른색인데... 밤샘이 많이 힘드신가 보군요 ㅜ_ㅜ

  11. BlogIcon 2008/10/30 16:00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킬링타임으로 웹툰 보다가 점점 빠져서 이제는 날짜 마다 챙겨보고 n의 등대까지 열심히 보게 된 한사람으로서 공감되네요..네이버. 게다가 도전만화가라는 코너는 관심작가 기능없어서 건의했더니 요즘 개편되어 스크랩기능 생겼더라구요 호호

  12.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3 | PERMALINK | EDIT |

    확실히 네이버가 머리 하나는 잘 굴립니다. 필요하면 네티즌 의견도 잘 수용하는 것 같아요.

  13. 민트 2008/10/30 22:05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은 귀귀님이 대세임..ㅋㅋㅋ

  14.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3 | PERMALINK | EDIT |

    ???????????????????????????

  15. 네이버토박이 2008/10/31 08:10 | PERMALINK | EDIT | REPLY |

    헐... 네이버는 모두 미워하는군요. 거의 사이버 광우병 같은 존재. 누가 싫어하는 이유를 죽 늘어놓은 뒤 미워하면 다른이는 일단 미워한 다음에 싫은 이유를 배우기도 하는 것 같네요.

  16.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4 | PERMALINK | EDIT |

    그런데 미워할만한 짓을 많이 하기는 합니다......

  17. BlogIcon SuJae 2008/10/31 11:42 | PERMALINK | EDIT | REPLY |

    웹툰 좋아했는데, 뉴욕에 오고 난 후부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젝일!!

  18.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4 | PERMALINK | EDIT |

    그래도 거기가 좋지 않사옵니까...

  19. BlogIcon 프리스티 2008/11/02 09:14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파란/다음과 네이버의 웹툰을 비교해보면 장편 지향 / 단편 지향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죠. 작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득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20. BlogIcon 이승환 2008/11/02 20:31 | PERMALINK | EDIT |

    군바리다!

    ....................... 죄송합니다.

  21. BlogIcon 코믹스팸 2008/11/23 00:21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22. BlogIcon 이승환 2008/11/23 23:08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이런 개허접한 글을... ㅜ_ㅜ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다음도 끝, 전적 7패로 마감되었습니다. 아직 한 군데 남아 있는데 별 기대는 안 되는군요. 고로 백수 확정. 사실 저는 좀 속 편한 놈이라 떨어질 때마다 생각이 '안 뽑은 니들이 뵹신이지. 난 딸이나 치련다'였으나 이번에는 좀 짜증이 쓰나미마냥 밀려 오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도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통역이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이 과제에 대해 안 것은 수요일 밤이고요. 어차피 늦은 거 감점 감안하고 주말까지 작업해서 제출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문의하니 (참고로 전화번호도 안 나와 있습니다) 답변이 멋지더군요. 기한 넘기면 무조건 안 받는답니다. 감점은 '이력서 + 과제'에서 과제 점수를 제로로 하는 것이라더군요.

정말이지, 단 한 명이라도 저 글을 담당자분 의도대로 이해할 수 있으련지 궁금합니다. 소규모 공모전도 저런 무책임한 말은 안 합니다. 그런데 나름 규모가 있다는 기업이 이렇게 처신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군요. 저라면 최소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무책임 대응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이렇게 쓰고 나니 갑자기 친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친구 : 내가 회사 사장 같으면 이승환 뽑을 거야. 나름 아는 것도 많고 창의적이고.

승환 : 그렇지?

친구 : 그런데 나같은 놈이 회사 사장이 될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넌 백수 될거야.

승환 : ......

그 외 사소한 부분일 수 있으나 몇몇 유저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도 좀 거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원과정 페이지입니다. 보다시피 이렇게 뜨는데 문제는 이 신입공채가 모두 공동 관리되는 것 같습니다. 덕택에 저는 계속해서 경영기획으로 '지원하기'를 클릭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클릭이 서비스기획이었는지 결국 서비스기획으로 최종처리되었네요. 찾아보니 저 말고도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있더군요. 타 기업은 이처럼 개별 지원창을 만들지 않고 일단 지원서 안에서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파트를 선택합니다. 덕택에 저처럼 어이없는 일을 겪는 경우는 없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다음에 합격한 후배에게 주소를 좀 알려 달라고 해서 알아낸 후 이 곳으로 문의사항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메일이 오지 않아 살펴보니 아래에 내용이 더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는 데 다르고 받는 데 다르면 어쩌란 말여... 덤으로 채용 도우미 페이지의 주소는 또 다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덤으로 게시판 하나만 있어도 이런 불편은 없을텐데 찌질이 악플러가 두려운지 그런 건 없네요. 진정한 소통에 대해서는 충용무쌍님의 글을 권합니다. 오늘부터 녹색콘돔만 쓸 거야! 라고 하고 싶지만 평소에 그렇게 까대고 쓰는 것도 사람 할 짓이 아닌 것 같고 엠파스를 쓰려니까 이제 없어진다고 하지... 야후 가서 꼬꼬마들이랑 악플 놀이나 해야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콘돔보다는 대가리가 오돌토돌한 게 방망이 깎던 노인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딜도에 가까운 듯

여하튼 오늘 아침은 2단 행거가 무너지며 저를 덮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약 3초간 '아, 내 인생이 무너지나...' 싶다가 지금은 '이거 어떻게 정리하나...' 하는 마음 뿐. 누구 우리 집 청소 좀 해 주세요. 알바비로 고촌치킨 사 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 남자는 근성이다...

마지막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가장 장문의 덧글을 달아 주신 제 대들보격인 펄님민노씨께는 두 배 감사, 노가다 작업까지 해 주시기로 한 kyoonjae님께는 세 배 감사드립니다. 학교 오면 연락 한 번 주세요.

ps. 오늘의 감동글 : inuit님취업을 앞둔 J님에게 오오, 님이 과연 본좌이십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BlogIcon SuJae 2008/10/24 12:05 | PERMALINK | EDIT | REPLY |

    즐길수있을 때 맘껏 즐기세요.
    놀고 싶어도 못노는 때가 옵니다?(응??)

  2.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3 | PERMALINK | EDIT |

    오오, 가장 큰 힘을 주는 한 마디입니다. (응?)

  3. BlogIcon 언더독 2008/10/24 16:04 | PERMALINK | EDIT | REPLY |

    흠... 리승환 동무. 힘든 시기를 넘기시는 군요. 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훌륭히 살아남아 위대한 영도력을 보여주시라우요.

  4.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3 | PERMALINK | EDIT |

    싸랑하는 언더독님. 저는 끈질기게 살아남겠나이다 ㅜ_ㅜ

  5. BlogIcon 2008/10/24 12:57 | PERMALINK | EDIT | REPLY |

    흑.. 제가 웹서비스 회사 사장이라면 승환님 영입할 텐데.. ㅠㅠ

  6.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3 | PERMALINK | EDIT |

    허나 저 친구의 말대로...

  7. 2008/10/24 13:32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8.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3 | PERMALINK | EDIT |

    전 전화로 해서리... 모, 이제는 그냥 신경 껐습니다.

  9. BlogIcon xarm 2008/10/24 13:50 | PERMALINK | EDIT | REPLY |

    감점의 새로운 정의군요..;;
    저도 다음 지원했는데... 글 읽고 나니 참 씁쓸해지는게...;;;

  10.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4 | PERMALINK | EDIT |

    xarm님은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더 좋은 데 가면 더 좋고 그래도 다 떨어지면 여기라도...;;;

  11. 옆방 독거 노인 2008/10/24 13:55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런일이 있었고만. 헐~~

    방 청소는 내가 도와줄께.

  12.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4 | PERMALINK | EDIT |

    그게 벌써 해 버렸다;;;

  13. BlogIcon YoshiToshi 2008/10/24 14:56 | PERMALINK | EDIT | REPLY |

    ...차라리 안 받는다고 써두지..--);; 괜히 대인배인척..Orz;;

  14.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5 | PERMALINK | EDIT |

    진정한 대인배 녹색콘돔만 하겠나이까...

  15. 저도 서비스기획지원자.. 2008/10/24 15:54 | PERMALINK | EDIT | REPLY |

    "강력한 경쟁자이신, 리승환님께서 탈락하셨으니 다행"
    이라고 적었다가는 죽빵 맞을 듯 하네요.;;

    저도 다음 서비스 기획을 지원했고,
    오후 5시 30분 경에 꾸역꾸역 과제를 제출했습니다만,
    결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성격좋으신 리승환님께서
    대놓고 개짜증 내는 모습을 보니 많이 아쉬운 듯 보이네요.

    하지만, 리승환님은
    "다음따위" 보다 더 좋은 곳에 취업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로가 아니라, 진심으로요.

    통역일 잘하시고, 건승하세요.;;

  16.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5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더욱 정진을... 우오오... ㅠ_ㅠ

  17. 2008/10/24 16:20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18.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6 | PERMALINK | EDIT |

    회사측이 책임감이 있다면 연장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혹시 연장해도 저는 시간도 없고 생각도 없습니다.

  19. 민트 2008/10/24 20:12 | PERMALINK | EDIT | REPLY |

    힘 내십쇼. 아하.....후우....

  20.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7 | PERMALINK | EDIT |

    하악하악... 후욱후욱...

  21. BlogIcon astraea 2008/10/24 21:21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는 서류도 통과 못 했었는걸요..;)
    it 기업 마지막이었고..큰 아쉬움은 안 드네요..
    그냥 it 는 이제 그만..이란 생각을^^

  22.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8 | PERMALINK | EDIT |

    그렇다면 제가 감히 astraea님을 꺾었단 말입니까?! 어차피 결과는... orz...

  23. inuit 2008/10/25 00:11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담대해집시다.
    누가 잘 되나 보자. 이런 기분으로. ^^

  24.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9 | PERMALINK | EDIT |

    하하하, 감사하옵니다. ㅜ_ㅜ

  25. BlogIcon kyoonjae 2008/10/25 02:18 | PERMALINK | EDIT | REPLY |

    어, 그럼 제 할일이 없어진 건가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연락주셔서 기쁘기도 했고요.
    조만간 어떤 일로든 다시 만나게 되겠죠? 환영입니다. :)

  26. BlogIcon 이승환 2008/10/25 09:49 | PERMALINK | EDIT |

    네, 일은 많을 겁니다 ^^

  27. BlogIcon 용호씨 2008/10/26 12:13 | PERMALINK | EDIT | REPLY |

    밥이나 먹읍시다. 담주중에 봐요. 제가 쏘겠슴둥

  28. BlogIcon 이승환 2008/10/26 22:09 | PERMALINK | EDIT |

    제가 금요일까지는 많이 바쁠 것 같은데 주말에 괜찮으시면 한 번 콜?

  29. BlogIcon 까칠맨 2008/10/26 16:56 | PERMALINK | EDIT | REPLY |

    잘 될 겁니다 ^^ 저희 회사에서 같이 하시면 좋겠는데...요즘 회사가 말이 아니라...ㅡ,.ㅡ 쩝...꼰대들 하고 기싸움하고 있는 중이라...ㅋ

  30. BlogIcon 이승환 2008/10/26 22:09 | PERMALINK | EDIT |

    승리를 바랍니다. 꼰대가 되시어 저를 받아들여주시길... 굽신굽신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저도 나름 연예인이다보니 인기관리를 위해 종종 검색 경로를 확인하고는 합니다. 당연히 이 순위는 주요 이슈에 맞춰 매번 요동칩니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강의석의 주'로군요. 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강의석 관련 검색어가 차지했으며 그 수도 겨우 이틀간 집계만으로 700을 돌파했습니다. 별로 염두하지는 않았는데 운 좋게 강의석군의 누드 시위와 겹쳤기 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블로그에 야사와 야설은 없고 sod 배우는 충용무쌍횽께 질문을...

그런데 이번 강의석같은 시류에 걸맞은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최상위를 차지하는 검색어는 대개 제가 새로 쓴 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엘프의 몰락을 다루었을 때 즈음해서 '엘프'가, 싸이월드와 여성성에 관해 쓴 이후 며칠간은 '싸이월드'가, 은퇴와 신격화의 관계를 끄적거렸을 때는 '은퇴'가, 백분 토론을 문제시했을 때는 '백분토론'이 상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캡틴 츠바사의 몰락을 썼을 때는 '캡틴 츠바사'가 상위에 랭크되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이들 검색어는 포스팅 후 얼마간은 상위에 랭크되다가도 어느 새 검색어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이러한 글들은 모두 당시의 이슈성과는 별 관계가 없음은 물론 저는 글 쓰기 전 구글 검색을 통해 웹 상에 없는 글들만 포스팅하기에 겹치는 일도 적습니다. 딱히 퍼가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때문에 제가 생산하는 컨텐츠들은 질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나름의 고유성을 지닙니다. 그런데도 왜 그것은 더 이상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할까요?

바로 국산 검색엔진이 제 글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산 검색엔진은 정보의 최신성에 집착하며 옛 정보를 잊어버립니다. 예로 몇 개의 검색어를 비교해 보죠. 이하는 검색 결과는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상위 블로그의 포스팅 시기를 비교한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색을 진하게 하면 모 정당들이 연상될까봐 일부러 좀 옅게 처리했습니다. -_-...

이 표에서 노란 색은 각 검색어 검색결과 중 가장 오래된 자료 1~3위를 나타냅니다. 어떤 검색어건 모두 구글이 예전 정보를 상위에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와 다음은 '캡틴 츠바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8년 6월 이후의 자료, 즉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다음은 모두 8월 이후이니 2개월이 채 되지 않았군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검색엔진이 정보비용 절감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며 이는 이후 지식 경쟁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될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국산 검색 엔진들의 검색 결과는 너무나 최신글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좋은 글은 장기적으로 두고두고 회고되지 않고 망각되어 버립니다. 어떤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는 사실이 '없는 사실'이며 누구도 보지 않는 책이 '없는 책'이듯 어떤 검색 엔진에도 검색되지 않는 정보는 '죽은 정보'이자 '망각된 정보'입니다. 인터넷이 가진 힘은 정보를 축적하고 그것을 토대로 해 지성의 탑을 쌓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산 검색 엔진의 정책, 혹은 능력에 의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정보는 하나씩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집적된 바탕 없이 그저 새로운 정보만이 양산될 뿐인데 대체 이가 인터넷 이전 기성 언론과 다를 바가 무엇 있겠습니까? 몽양부활님 글에서 알 수 있듯 외국에서는 지금까지의 언론사 컨텐츠 구조에 대해서도 시대에 맞게 재편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나마 멀쩡하게 존속해야 할 글마저 죽고 있는 형편이죠.

물론 jean님이 지적했듯 한국인이 단기적 이슈에 꽤나 몰입하는 측면은 큽니다. 그러나 그것은 뉴스 사이트를 통해 충분히 소비할 수 있습니다. 그 쪽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훨씬 효율적이고요. 그 외의 검색은 단기적인 이슈보다는 그것을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깊이가 있거나 통찰을 던져주는 글들을 소비자에게 안겨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는 쪽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산 웹포털이 자사의 검색을 통해 그리고자 하는 미래는 대체 어떤 미래입니까? 소비자가 단기적 이슈에만 집착하는 그런 사회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 NHN과 다음에 원서를 밀어 넣고 이런 망언을 내뱉다니, 내가 미쳤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1. BlogIcon Ragi 2008/10/02 02:31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강의석 검색엔진을 타고온 행인 중에 하나이지만..
    최신글에 연연하는 덕에 정작 원하는 결과물은 못얻고 도서관으로 (..) 좋은 현상이죠
    허허허.

    -저녁 9시에 들어왔는데 이곳저곳 훓어보느라 -_-);
    시간가는줄 몰랐네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2.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8 | PERMALINK | EDIT |

    오오, 여자분이시군요. 앞으로 자주 오세요 -_-;

  3. BlogIcon 요시토시 2008/10/02 10:49 | PERMALINK | EDIT | REPLY |

    최신이란 단어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국내검색엔진은 데이터뱅크가 아닌 단순한 중계업자란 느낌입니다.

    ...아니, 제가 소중or중요or남길 가치있는 포스팅을 한단 의민 아니구요...(먼산)

  4.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9 | PERMALINK | EDIT |

    ... 사실 저도 그런 점에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5. morfant 2008/10/02 10:54 | PERMALINK | EDIT | REPLY |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정말 좀 그런것 같군요.

  6.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9 | PERMALINK | EDIT |

    네... 뭐, 별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좀 그런 것 같습니다...

  7. BlogIcon niceThink 2008/10/02 11:32 | PERMALINK | EDIT | REPLY |

    맞는 말입니다.
    아마도 구글 같은 능력이 안되니까
    정보의 최신성만 따져서 나열하면 얼추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게 아닌지.

  8. BlogIcon 이승환 2008/10/04 22:57 | PERMALINK | EDIT |

    nice think님 답이 휴지통에 있었네요 -_- 티스토리가 가끔 이럽니다, 죄송;;;

  9. BlogIcon 인터넷키드 2008/10/02 12:05 | PERMALINK | EDIT | REPLY |

    심각하게 공감하는 바, 말씀하신 바에 부합하는 대안을 준비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10.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9 | PERMALINK | EDIT |

    NHN이나 다음 직원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_=

  11. BlogIcon 인터넷키드 2008/10/11 03:00 | PERMALINK | EDIT |

    ㅎㅎㅎ

  12. BlogIcon 세인트 2008/10/02 12:41 | PERMALINK | EDIT | REPLY |

    인터넷이란 게 원래 그런건지
    우리나라 국민성 때문인지...-_-a
    좀 감각적이고 단기적인 느낌이 많이 강해요.
    장기적인 시각에서 뭔가를 논하고
    이성적인 고찰을 기대한다는 건 인터넷(특히 포탈)에서는
    무리인가 봅니다.
    단순히 인터넷 문화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이나
    시민 의식의 성숙을 위해서라도 그런 게 좀 필요하다 싶은데
    각자 먹고 사는 데 바쁘고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면
    이성보다는 감성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13.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2:00 | PERMALINK | EDIT |

    이건 사실 포털의 철학이랄까요? 그런 게 검색 서비스에 반영 된 하나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최신 소식이야 뉴스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인데... 좀 이런 부분에서 배려가 있었으면 하네요.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쿱미디어에 포스팅된 jean님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가 무지하게 공격당하고 있군요. 논리가 좀 비약적이기는 해도 찌라시틱한 제목 외에 이렇게까지 공격 받을 내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름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런지, 맥루한적으로 읽어서인지 꽤 흥미 있게 보았습니다. 사실 꽤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법한 글인데 너무 논리적 반박만 있어서 아쉽기도 하네요. 아는 것도 없고 한지라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싸이월드를 놓고 좀 껄떡거려 볼까 합니다.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습니다.

제 기본적 생각은 '여성 사용자가 많은 웹이 성공하지 못한다'가 올바른 주장은 아닐지언정 '남성적 웹'과 '여성적 웹'의 구별은 상당히 유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또 '여성적 웹'보다는 '남성적 웹'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바라보는 남성성은 '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며 여성성은 '관계 지향'과 '사적 이슈 선호'임을 주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성'과 '남성성', '여성'과 '여성성'이 전혀 다름도 기억해 주시고요.

제가 바라보는 싸이월드는 그 사용자 비율을 떠나 성향에 있어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극단으로 강한 웹 서비스입니다. 누가 가지고 논다고 해도 남성적(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으로 사용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폭이 좁아 글 읽기가 힘들 뿐더러 퍼가요~♥ 가 난무할 뿐, 기본적인 저작권조차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싸이월드에서는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할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공적 이슈 추구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단적 여성성...

반대로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은 득세합니다. 이 곳에서는 공명심 추구라는 남성성조차 사진첩을 통해 외모를 자랑하거나 미니룸을 꾸미며 센스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모두 매우 여성적인 부분이죠. 이는 남성이 싸이를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 아무리 게시판과 페이퍼, 클럽 서비스를 붙들고 늘어진다고 해도 공명심을 충족시킬만한 컨텐츠를 생산하기는 힘듦은 물론 공적 이슈에 대해서도 큰 반응을 이끌기 힘듭니다.

물론 블로그라고 남성성 편향적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역시 일기장 혹은 지인과의 교류가 블로그 사용 행태 비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사실 미국조차도 한국과 그 비율을 견줄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러합니다. 자기 공명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블로거는 어디서나 소수입니다.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포스팅하는 블로거들 중 타인이 만족할 정도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은 더욱 소수이고요.

그럼에도 타 SNS와 블로그는 싸이만큼 극단적으로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소수에게나마 양질의 컨텐츠 생산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및 SNS는 이를 스토리텔링과 개성이 없는 기성 언론의 좋은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감성 36.5도, 생활의 발견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육아, 요리, 맛집 등이 자주 소개되지만 그것은 소재가 여성적이지, 그 컨텐츠의 발현 형태는 남성성에 가까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와 유사한 싸이의 '시선집중' '컬쳐N라이프'는 비교적 부실합니다. 그 부실한 컨텐츠조차 미니홈피가 아닌 C2에 기대고 있음은 여성성 편향적인 싸이가 처한 형편을 잘 보여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뉴스는 오히려 기존 뉴스의 틀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봐야 할 듯

그러나 극단적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의 문제는 킬러 컨텐츠 확보의 유무에 있지 않습니다. 이는 어떻게든 풀의 크기가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인은 이번 올림픽에 대한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 몇몇 소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커서 치명타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최소한의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 없음으로 이슈 재생산이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남성들의 대화에서 보이는 특징이 정치, 경제 등 본인들도 잘 모르는 거대한 소재, 만인의 공적 이슈를 붙들고서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이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는 게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태도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는 게 중요합니다. 공적 이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적 이슈는 지인들끼리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조차도 대개 서로 별 관심 없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 결과의 차이는 어떠할까요? 싸이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컨텐츠 중 하나는 혈액형이나 분위기 있는 말들입니다. 비록 보는 이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두고두고 논쟁꺼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명박은 어떻습니까? 보는 사람 짜증은 불러일으킬지언정 그를 둘러싼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이처럼 싸이월드는 공적 이슈 선호라는 남성성이 극도로 배제됨으로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힘들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풀은 작아도 이글루스는 시끌벅적하죠. 이 중심에 킬러컨텐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 이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싸이월드에는 이가 없습니다.

사실 싸이월드 역시 공통의 관심사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름 밀고 있는 서비스가 둘 있죠. 하나는 투데이 멤버, 또 하나는 얼짱, 마지막으로 스타 서비스입니다. 말이 좋아 투데이 멤버지, 그냥 좀 있어 보이는 남녀 소개하는 겁니다. 얼짱 서비스에다가 이왕이면 스펙도 좀 갖춘 애들 소개하는 란이랄까요? 여하튼 셋 다 모두 외모 중심적이고 허영심을 자극하는 서비스들이죠. 그렇다고 사람들이 여기 와서 별로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그냥 예쁜 사진 퍼가고 이쁜 여자애들한테 일촌 구걸하는 게 전부죠. 물론 본인은 투데이 누드, 몸짱 서비스를 만들어 준다면 블로그를 때려 치울 의향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아이비도 투멤 탄 적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문제로 폐쇄 -_-


타이밍이 워낙 좋아 한반도를 휩쓸었지만 앞으로 싸이가 시끌벅적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겁니다. 예전에야 신기하고 해서 리액션이라도 많았지만 자기 사진도 아닌 남 사진 좀 보려고 싸이에 매달려 있을 이들은 많지 않으니까요.

이미 버스가 지나갔다고 비웃는 게 아니라 단순히 수입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꽤나 현명했다고 봅니다. 저는 투데이 멤버, 얼짱, 스타 등의 서비스가 싸이의 철학과 위치를 딱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싸이는 시작은 비록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할 서비스가 아닙니다. 싸이에 호감을 느낄 계층은 아이들과 10~20대 여성, 그리고 그들이 내놓는 최적화된 컨텐츠(투멤, 얼짱 등)를 소비할 남성 정도입니다. 먹히지도 않을 공적 이슈 재생산에 노력하기보다 이 분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싸이에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덕택에 저도 가끔 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 여성이 온다고 돈이 안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압도한다면, 즉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공통의 이슈를 창조하거나 재생산하지 못하고 사적인 컨텐츠에 묶여 있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의 경우는 그 풀이 워낙에 커서 지금과 같은 대성공을 한 것이지만 그러한 히트상품은 극소수고 그것조차도 지금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 회원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남성성을 지니게 할 필요, 즉 공명심을 추구하게끔 하고 공통된 이슈를 두고 왈가왈부 (그것이 꼭 논쟁이 아니더라도) 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성패 여부를 떠나 어떠한 서비스가 더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도 양질의 컨텐츠 생산과 많은 의견 생산을 통해 더 큰 사회 전체 효용을 창출하리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것은 단지 사용자에 달린 게 아니라 서비스 그 자체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