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에게 추천하고픈 책 릴레이각하에게 추천하고픈 책 릴레이

Posted at 2011/08/28 23:0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최근 모종의 이유로 잠시 웹에서 뜸했는데 릴레이 바톤을 받아서...

세상에는 4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1. 게으르고 똑똑한 사람 : 어지간하면 남들 괴롭히지도 않고 오래 있지도 않아서 아주 좋은 직장 동료.
2. 게으르고 멍청한 사람 : 그야말로 HELL. 잘리거나 지 발로 옮기기에 별 문제가 안 됨.
3. 부지런하고 똑똑한 사람 : 이상적인 직원. 물론 이런 사람은 거의 없으니 여기 별 문제가(...)
4. 부지런하고 멍청한 사람 : 최악의 직원. 각하가 이 유형에 속함. 문제는 각하는 무려 대통령!


 
부지런하고 멍청한 상사와 있으면 그야말로 괴로움 그 자체다.

- 쓸데없는 일을 시킨다.
- 쓸데없이 수정을 시킨다.
- 그것도 없으면 쓸데없는 일을 만든다.
- 쓸데없이 야근을 한다.
- 쓸데없이 야근도 시킨다.
- 쓸데없는 데 돈을 쓴다.
- 정작 필요한 일을 하면 욕을 한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있으니...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단해지는 거다. 그래서 각하에게 추천하고픈 책은 이 책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게을러 터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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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들의 파업 // 자작나무통신 2011/08/29 10:03 [Delete]
  1. 좀 늦긴 했지만 릴레이를 받아주셔서 캄사 ^^;;; 근데 릴레이를 계속 이어볼 생각은 없으신건가요?
  2. Manglobe
    제 직장 상사도 그런 유형 -_- 아 피곤해 죽겠슴다 ㅠ 게으르고 멍청하기라도 하면 그냥 내할일 잘 끝내면 되는데 부지런하고 멍청하니 자꾸 필요없는일 시키고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하면 짜증내고. 아 게다가 남자인데 매일 생리하는것도 아니고 극도의 예민함+짜증+막말 이상적인 조합이지요.
  3.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해도 충분하죠 :) 올만입니다.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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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을 여행하는 잉여를 위한 안내서라캉을 여행하는 잉여를 위한 안내서

Posted at 2011/06/18 19:14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종종 주변 잉여들이 라캉과 정신분석학에 대해 물어보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난 이 둘을 잘 모르고, 성격상 모르면 찌그러지는 비겁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그 모난 성격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거고(...)

하지만 근 2년이나 펼쳐진 인터넷에서의 키보드 전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택광으로 대표되는 라캉 옹호파와 아이추판다로 대표되는 '이택광 비판'세력이 왜 그토록 치고 받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전 글에서 설명했다. 여기서는 그동안 펼쳐진 주요 논지에 대한 정리와 내 입장을 더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내가 바라보는 일련의 논쟁 지점은 다음과 같다.

1. (특히 라캉에 기반한) 정신분석학이 얼마나 설명력을 가질 수 있는가?
2. 라캉주의자들이 과학 외의 방법으로 설명력을 확보할 수 없는가? 
부록. 라캉은 과학이 아니라 철학인가? 
3. 라캉주의가 설명력이 없으면 입 닥치고 있어야 하는가?
4. 이택광에 대한 대중의 반발은 '반지성주의'인가?
5. 문화비평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1. (특히 라캉에 기반한) 정신분석학이 얼마나 설명력을 가질 수 있는가?

답을 내리자면 거의 설명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윤형의 글쓴이의 가독성과 글쟁이의 밥그릇이라는 글은 뭔가 오해하고 있다. 애초에 (귀찮아서 아이추 뺌) 판다가 주장한 것은 글의 가독성 문제가 아니다. 판다측(?) 주장을 대략 요약하자면…

라캉주의(?) 측에서 이야기하는 글의 논거인 라캉의 주장이 기본적으로 여타 학문의 과학적 연구에 위배된다는 것. 그리고최소한 이가 허용되려면 타 분야에 대해 강한 설명력을 지녀야 하는데 이가 그다지 튼실치 않다는 것.


‘그럴 듯해 보이는 것’과 ‘그러한 것’의 차이는 크다. 예로 슴가가 큰 언니들 중에서 유독 슴가가 작아 보이는 언니들이 있는데 이는 슴가의 모양새와 입는 옷, 속옷의 보정력에 따라 모양새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가는 분은 반대로 '슴가가 작은 언니'가 '슴가가 커 보이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빠르겠다.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직관적으로 이해시키는 힘이 크다고 한다


이택광의 라캉에 대한 설명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그러한 것'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라캉이 이야기하는 '거울 단계'는 기존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정반대로 인용하기까지 한 실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이론적 근거이다. 근거가 잘못되었는데, 그 이론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라캉의 문제는 일단 증거 여하를 떠나서 인용 자체가 엉망진창이라는데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이론인 거울 단계도 쾰러의 거울 실험의 결과를 정반대로 인용한 데서 비롯한 것입니다. (아이추판다)

However, close rhetorical examination shows inaccuracies in his citations about the behaviour of children and chimpanzees in reaction to mirror images. Moreover, the evidential basis that he cites is neither supported by contemporary psychology, nor, more seriously, did it suggest what Lacan was claiming at the time of his writing. (Lacan's Misuse of Psychology Evidence, Rhetoric and the Mirror Stage)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 한윤형은 뜬금없이 ‘가독성’을 붙들고 이야기한다. 한윤형이 언급한 부분은 아마도 이택광의 글에 대한 비판들 중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식의 반응이 많아서일 듯. 하지만 알렙, 김우재, 판다의 지적질은 이 반응들과는 다른 영역에 속해 있다. '모르겠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가 아니라 '당신이 말하는 주장의 근거가 부족하다니까'에 가까운 것.

그래도 라캉의 설명이 땡긴다고? 반복하자면 '그러한 것'과 '그럴듯한 것'은 다른 거다. 

 만약 같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원덕이거나 카퀴, 난 걸스데이 팬이라서 제대로 보인다


2. 라캉주의자들이 과학 외의 방법으로 설명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행보는 뻘짓으로 보일 뿐이다. 

잠시 '설득력'과 '논증'을 구분해서 생각해 보자. '설득력'에 과학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수사에 가깝다. 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 불, 세계 7대 경제강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에, 아무런 과학은 없지만 많은 이들이 그것에 혹했고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하지만 '논증'은 그 기준이 엄격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 과학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들 투성이다. 여기서 과학은 '자연과학'이 아니라 '규준'을 이야기하는 것 - 그러니까 '과학적 방법론'에 가깝다는 - 이다.

허나 과학 외의 방법으로 논증의 확보가 아주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직관이나 축적된 경험에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지를 수 있는 건 아닌데, 일단 과학이 끼어들기 힘든 분야이어야 한다. 수학이나 논리학은 우리의 감각과 무관한 개념들을 사용하며, 경험적이거나 재현 가능하지도 않다. 이런 놈은 필연적으로 직관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 다른 분야에 적용시킬 때의 유용성을 통해 어느 정도의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예로 한의학의 침술을 들어보자. 침술은 아직까지도 플라시보(僞藥) 효과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과학적으로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수행과정을 거치면 결과가 그럭저럭 나오는 것이다. 즉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본다면 그 논증이 비과학적일지라도 어느 정도 먹힐 수 있게 마련이다. 

비슷한 예로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는 각하의 말도 과학과 아무 관계도 없지만 많은 남성들이 공감한다


문제는 경험을 통해 라캉의 설명력을 높이기에는 아예 축적된 경험 자체가 없다. 오히려 근거도 없이 막나가는 주장을 할 뿐이다. 이택광은 조승희의 정신분석을 통해 말한다.

대니 노버스는 치료 관점에 치중한 정신의학이나 에고 심리학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7살짜리 아이를 진찰하는 과정에서 자기 친구심리학자는 기계적 스캐닝이나 약물검사만 할 뿐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황당해했다.중요한 건 그 아이가 무얼 원하는지'물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심리학자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해라고 시키기만 했을 뿐, 그 아이의 말을 들어보려는 노력을 하지않았다고 한다. (중략)

조승희 사건은 이런 '심리치료'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조승희에게 필요했던 건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가 아니라, 정신분석이었다. 그가 정신분석을 받았다면, 그의 공격성은 창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심리학에 대한 편견 (또는 이해부족) 을 기반으로 한다. 판다의 인용을 살펴보자. 

상담자는 듣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상담자는 주의 깊게 듣고, 있는 그대로 내담자를 수용함으로써 신뢰와 지지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동맹 관계가 없으면 많은 내담자들은 변화할 수 없다. - < Scott T. Meier, Susan R. Davis, 이동렬, 유성경 옮김, "상담의 디딤돌", 시그마프레스, 5쪽 >

경청은 기본 면담법 중 가장 먼저 거론될 만 한데, 상담이라는 것은 내담자의 말을 듣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 < 김환, 이장호, "상담면접의 기초", 77쪽 >

 
 
물론 정말로 미국 심리학계 (사실 이택광 라인에서는 이게 상당히 혼란스러운데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를 혼용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에 이택광이 이야기한 문제가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주장하는 자기 자신이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지도 않으면서 이게 대안이라 이야기하는데 이게 어떻게 '논증'이 될 수 있겠는가? 사업계획서를 쓸 때도 이런 식으로 써서 내면 사장은 커녕 과장에게도 욕 먹는다. 최소한 제대로 된 사례 정도는 찾아야 하지 않을까?



적은 표본에 따른 심각한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부록. 이쯤에서 나오는 질문. "라캉은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라니까요?" 

이택광의 정신분석학과 문화비평을 들여다보면...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지만, 내 입장은 이렇다. 정신분석학은 임상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 문제를 근대적 임상의학이라는 협소한 영역에 가둬두는 학문이 아니다. 그래서 임상을 하지 않으면 정신분석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 또한 성립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신분석학 자체가 기존의 철학적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을 만들어낸 지적 원천들은 다양하다. 데카르트로부터 칸트와 스피노자, 그리고 헤겔, 더 나아가서 비엔나학파와 신칸트주의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분석학의 의미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사회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문화인류학의 성과에 근거해서 많은 논의들을 펼쳤다. 

사실 내 박사논문 또한 이 문제를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다양한 학자들이 정신분석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연구들을 많이 내놓았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정신분석학을 좁은 임상의 틀에 가둬두려는 행위는 랑시에르의 말처럼 정신분석학의 정치성을 거세하는 일에 불과하다. 내가 목표로 삼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정치화이고, 이를 통해 주체에 대한 이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정신분석학에서 제기하는 주체의 관점에서 분과학문의 성과들을 고찰하고 종합하는 것이지, 정신분석학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배제해버리는 것이 아니다. 바디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신분석학은 그 자체로 진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산된 진리를 판독하는 것이다. 진리의 판독이라는 중요한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는 문화비평이 이런 정신분석학의 힘을 빌리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것은 근대과학의 문제라기보다 그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인문학 본연의 욕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뭐 문화비평을 위해 정신분석학을 빌리든 말든은 내 문제가 아니고... 그냥 라캉이 과학적으로 좀 틀려도 철학이니까, 혹은 정신분석학이니까 상관 없는지에 대해서만 살짝 알아보고 넘어가자.

철학이라고 맘대로 질러서야 곤란하겠지만 굳이 철학에서 엄격한 과학적 방법론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사실일테다. 하지만 그 전에 선결 과제가 있다. 최소한 과학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철학적 정당화의 방법은 잘 모르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하고 싶지 않은데, 어느 學이든 최소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일단 과학적으로 잘못된 근거들은 폐기하고 들어가야 옳다. 자기들이 먼저 온갖 인용을 하고 과학적·경험적으로 논박 가능한 잘못된 근거를 써 놓고서 '철학'임을 주장하는 건 좀 우습지 않은가? 철학은 까임방지권이 아니다.

어떤 학문이건 남의 영역 끼어들기는 좋은 버릇이다. 이른바 '나와바리'를 지키려는 태도는 점점 많은 학문이 통합하고 연계되는 요즘 세상에서 도움이 될 리는 없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남의 학문을 건드리려면 최소한의 이해는 담보해야지, 그것을 곡해하면서까지 자기 학문을 정당화하려 해서야 되겠는가?

근본적 해결책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킬 건 지키고 주장하자


3. 라캉주의가 설명력이 없으면 입 닥치고 있어야 하는가?

떠드는 것은 상관없다. 대한민국은 리승만 정부 이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이다. 말하고나면 조용히 끌려가서 문제일 뿐이지.

저 청년의 순수한 마음을 꺾는 슬픈 장면을 보라...


다만 '학문'의 이름으로 서기에는 좀 모자라 보인다. 지금까지 라캉에 기반한 이야기가 왜 설명능력이 떨어지는지를 이야기했는데, 이가 라캉에 근거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학문'이라고 하기에는 그 정합성이 떨어지는 것 뿐이지, 뭐라고 이야기하든은 그 사람의 자유다. 즉 엄밀함을 갖춰야 하는 것은 학문 내 일이지, 우리같은 민간인이 사적 영역에서 지킬 필요는 없다.

게다가 그 이론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종종 등장한다. 아래 철학도님의 글은 라캉의 문제점과 동시에 나름의 유용성(문학비평)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그들은 프랑스 학계에서는 반죽음 상태입니다. 적어도 현재 상태는 그렇습니다. 그들에 대한 박사 논문은 외국인들, 특히 들뢰즈의 경우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주로 씁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다른 당대의 철학자들과는 달리 세계적인 철학자가 되었는가. 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영문학에서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것. 그리고 미국이 주목하는 한,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것. 특히 한국과 일본 같은 미국의 반식민지에서 미국의 주목에 주목하는 것은 또한 자연스럽다는 것. 실제로 한국에 라깡을 들여온 것은 경희대 영문과 권택영선생이었다는 점. (중략)

이 프랑스 철학의 추종자들은 대개 철학 전공자들이 아니라 문학전공자들입니다. 말한 대로 한국의 철학과에서 프랑스 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고, 특히 라깡은 제가 알기로 진태원 선생과 김석 선생이 귀국하기 이전까지 강의된 적 조차 없습니다. 철학과에서 운영되는 세미나 커리큘럼에서 라깡을 다룬다는 말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학교 국문과든 그 과의 세미나 커미큘럼에는 지젝이 있고 라깡이 있더군요. 도대체 번역서도 없는 마당에 뭘 읽는 것인가 싶기는 하지만.



블로그를 열었다 닫았다를 취미로 삼고 있는 알렙 역시 라캉의 유용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글은 이미 사라졌지만 제 마음 속에 살아있어요, 헤헤...

사실 라깡의 통찰은 부분적으로는 매우 유용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미지적인 것(영상계), 문자적인 것(상징계), 그리고 이 둘에 포섭되지 않는 실재계라는 구분 같은 것이 그렇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경우처럼, 라깡 역시 일종의 교조에 대한 숭배와 도그마의 옹호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면서 그러한 약간의 통찰과 불필요한 많은 현학과 무의미한 언사들이 패키지로 주어진다. 흔히 말하는 저열한 비유를 가져다 쓰자면, 고수는 이런 위험을 알기 때문에 그 흠이 잘 드러나지 않고, 하수가 될수록 재앙에 가까워지지만 (데리다와 그 아류들 사이에서도 그랬듯이 말이다). 라깡보다는 라깡을 이용하는 이론가들에게 그나마 더 끌리는 이유가 그래서인데,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 가져다 쓰면서 자기 이론을 만드는 사람들이라서 교조적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라깡주의에 경도된 담론들이 다른 담론과 배타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건 문제일 거다.

 

매일 찌질거리는 저도 고추가 커서 칭찬들었어요, 헤헤헤헤...



라캉이 사이비라고 해도 여기에서부터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발전시켜나갈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오용이다. 즉 상황에 맞게 활용되어야지, 전가의 보도로 활용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윤형이 쓴 라캉 정신분석과 비평의 문제를 인용하자면...

논점을 정리하다 보니 너무 많아서 핵심적인 줄기를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도대체 라캉과 그에 기반한 비평활동을 공격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아이추판다에게 있어 이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아이추판다에게 이 확신은 확고한 것인데, 이것들은 따져보면 좀 안이한 소리들이다.

1) 라캉 이론은 사이비 과학이다.
2) 라캉 이론에 근거한 정치/문화평론은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여기서 1번은 이미 내가 '부록'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맞다고 봐야 한다. 사이비는 '비슷하지만 아닌 것'이고 과학이란 이야기 안 들으려면 잘못된 과학적 근거를 폐기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2번은 좀 애매하다. 1번이 개념과 영역의 문제라면 2번은 실제 세계에서 미치는 영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한윤형의 문제제기를 둘로 나누어 바라보기를 권한다.

2-1. 라캉 이론에 근거한 정치/문화평론은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2-2. 라캉 이론의 오류 수정 없이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권하는 행위가 문제가 된다.



한윤형이 내놓은 질문 2-1은 솔직히 모르겠고 별 관심도 없다. 일단 세력도 미미하고 학자층이 세상에 영향 미쳐봐야 얼마나 미칠까 싶은 정도니까. 하지만 2-2는 확실히 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검증이 되지 않은 학문을 아해들에게 알린다면 그 문제점 정도는 인식하면서 알려야 할 것 같은데, 라캉주의자들에게 라캉은 거의 교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학은 '학문 그 자체'를 배우는 것보다 '학문하는 태도'를 배우는 곳인데 말이지.

물론 따지고 보면 학계에서 이런 힘싸움이 작용하지 않는 곳은 없다. 경제학과에서 좌파 경제학이 취급이나 되던가?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현실을 통해 균열이라도 간다. 그런데 라캉의 주장은 애초에 현실 적용능력이 원채 없다보니 무슨 주장을 해도 균열조차 가지 않는다. 즉 '검증 불가능'한 주장을 가지고와서 맹신해버리면 대체 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걸 아이들에게 가르친다고? 차라리 '이건 종교에요'를 확실히 드러낸 채플 수업을 듣는 게 맞겠다.

물론 총재님은 진실이습죠, 가석방시켜서 월드컵을 출전시키면 우승도 가능합니다


마무리로 알렙의 글을 다시금 인용한다. 이 글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지만, 그렇다면 나도 뭐 굳이 이야기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겠다.

진짜 문제는 정신분석을 집단적인 이론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구조와 개인을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 구조로부터 개인의 행위를 설명하는 것이나 개인의 이해로부터 집단의 특성으로 넘어가는 것 둘 다 그렇다. 그런데 다른 종류의 이론들이 어떻게든 매개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데 비해 정신분석을 사회 비평으로 확장시키는 이론들은 이 논리적인 비약에 대해 유비 이상의 논리적 정당화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정신분석은 원인과 증상을 연결시키는 '인과적'인 과학 이론이 아니라 개인(의 마음)과 사회(혹은 집단적 행위)에서 동일한 구조와 메커니즘을 '읽어 내는' 인문적 해석학으로 변모해 버린다. 사실 이건 매우 편리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론 생산 방법이기도 하다. 자, 사회는 개인과 같다(이건 플라톤부터 알고 있던 거지?). 그래서 사회에도 무의식이 있다. 우리가 사회적 관계, 제도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회적 행동의 무의식이다. 그래서 그 무의식의 회로는 욕망의 논리를 따른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는 이러저러한 것들을 의도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사회의 정신분석을 통해 보면 실은 무의식적으로 이러저러한 것들을 욕망하는 행위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런 식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 '평론의 생산성'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 문학이나 영화 비평과는 달리 (여기엔 작중인물이나 창작자등 '개별적인 인간'들에 대한 것이라는 변명이라도 가능하다) 매개 없이 사회적 현상에 적용되는 정신분석적 설명은 실은 지적으로 부정직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정신분석이 상징을 읽어내는 심오한 해석학으로 변모하는 척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은 임상의 언어를 빌자면 일종의 진단인데, 그 진단에 맞춰서 적절한 처방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이 이론이 얼마나 그 진단을 책임질 수 있느냐를 물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그렇다."는 말이라면 충분한가?

여기에 더더욱 문제가 되는 몽매주의자 라깡이 결합되면 상황은 더 가관이 된다. 사람들은 이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라깡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라깡을 공부하기 위해 사회 현상을 동원하는 일이 벌어진다. 왜 라깡 이론이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사회 현상을 라깡의 이론을 통해서 보라. 이건 선결 문제 요구의 오류(Begging the question)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니라는 것

 
4. 이택광에 대한 대중의 반발은 '반지성주의'인가?

한 마디로 이택광은 문화비평을 할 때 근거를 찾기보다 끼워맞추는 논리비약이 심각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택광식 해석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여기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이 글을 쓰는 본인은 빠돌이다. 맨날 아이돌이나 보면서 침 흘리며 헤헤거리는 아저씨란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택광이 당최 아이돌에 대해서 뭘 알고 떠드는지 알 길이 없다.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끼워맞추는 것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한윤형은 라캉 정신분석과 비평의 문제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를테면 소녀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택광의 글쓰기의 무의미함을 입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택광이 제시한 질문, (가령) “아저씨들은 왜 소녀시대를 욕망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심리학의 대체설명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이택광이 쓴 글보다 ‘단순한 가설’은 무한하게 내놓을 수 있다. “그냥.” // “유행이라서” // “유전자는 원래 남자에게 어리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게 하니까?” // “최초의 흥행 이후엔 그냥 자본에 의해 고고씽! 최초로 흥행한 이유는 멜로디를 막 분석해보면 답이 나올 듯?” //  다 좋은데 이 중에서 ‘심리학만으로’ 설명이 된 예시는 하나도 없다. 즉 ‘심리학만으로는’ 이택광이 비평한 대상의 내용을 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건 내가 심리학을 ‘까기 위해’ 하는 소리가 아니다. 심리학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그렇게 심리학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서 이런저런 방법론을 활용한 복수의 비평이 나오는 것은 심리학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아이추판다가 하는 것처럼 정신분석담론을 전파하는 지식인들의 글에 나오는 사례 중 심리학적으로 오류임이 입증된 사례를 비판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이 오류의 비판만으로 비평 자체를 쓸모없는 일로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



여기서 한윤형은 살짝 엇나가 있다. 라캉을 차용하는 문화비평을 완전히 폐기할 필요는 없지만, 이택광의 말이 제대로 된 설명력이 있는지의 여부는 전혀 별개이다. 사람이 '설득' 당한다고 해서 그것이 '신뢰할만한 주장'이라고 간주하는 건 무리가 있다. 또 어떠한 주장이 정당화되기 위해서 그보다 더 나은 설명이 굳이 나올 필요는 없다. 설명력이 없음만을 보여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이택광식 글쓰기의 문제가 있다. 맘대로 떠드는 건 자유이지만 그것이 당최 설명력이 없다는 것. 대놓고 이야기해서 알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 하고 적당히 끼워맞춘다는 거다. 이택광의 소녀시대, 오빠들의 판타지를 보자. 너무 멋진 글이라 전문인용하겠다.

소녀시대를 볼 때마다 박진영이 죽 쒀서 이수만 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건 초창기 원더걸스 뮤직비디오 분위기이지 않은가.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은 이국적 미장센은 현실성을 탈색시키는 장치인데, 이를 통해 소녀시대에 대한 직접적 리비도의 투여를 은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중간에 Brand new sound, one more round, 정말 가사 내용 쩐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 뮤직비디오는 자신의 목적성을 드러낸다. 윤서인보다도 더 '솔직'하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제 '다른' 소녀시대를 선언하고 있다.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소녀시대, 이제 좀 있으면 어른이야.' 

<해리 포터> 시리즈가 다른 판타지 장르와 다른 점은 성장소설의 원리를 판타지에 가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리 포터>는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의 논리에 부합할 수 있었다. 소녀시대가 한국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 <해리 포터>가 보여줬던 것처럼, '성장'이라는 전형적인 교양소설의 주제를 오늘날 한국적 신자유주의가 강제하는 자기계발 담론으로 적절하게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심장>은 이 '새로운' 성장담론의 일단을 보여주는 토크쇼이다. 이 쇼를 통해 소녀시대나 걸그룹들은 '사연의 세계'를 창조하고, 뮤직비디오는 이 사연의 세계를 '승화'시킨 초자아의 목소리로 귀환하는 것이다. 이 초자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소녀시대를 다시 즐겨라!"라는 자본주의적 정언명령이다. 

흥미롭게도 이 뮤직비디오에서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소녀시대를 소유할 수 있는 상상적 공간으로 재현된다. 이 공간은 모든 주이상스를 가질 수 있다고 우리가 '믿는' 아버지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 아버지야말로 모든 소녀시대의 멤버들을 독차지할 수 있는 원초적 권력이고, 우리가 제거해버린 금지의 기원이다. 원초적 아버지의 공간을 침범한다는 두려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자리를 감히 '내'가 차지할 수 없다는 원죄의식을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는 불러일으킨다. 소녀시대를 바라보는 '오빠들'의 갈등은 이런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소녀시대를 가질 수 있는지를 안다. 하지만 그것을 알기 때문에 소녀시대를 갖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잘 아는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금지는 이런 '비굴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오빠들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잠시 긴 글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쉬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가독성을 높이는 것은 글쓴이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 아무리 쉽게 써도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한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예로 지금은 거의 떠나간 김우재가 내게 초파리 연구를 아무리 쉽게 보여준다고 해도 내게는 겉핥기 수준의 이해를 넘지 못한다.

그 경우 제반 지식을 몽땅 글에 드러내놓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글을 읽을 변태는 많지 않다. 그러니 이 부분은 적당히 손을 놓는 게 맞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글과 학계를 상대로 하는 글은 엄연히 한계가 있다. 한국은 그 지식상이 특히 부실한 문제가 있는 것이고.

하지만 이택광의 위 글은 당최 근거가 없는 주장의 향연이다. 이택광을 옹호하는 분들은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반지성주의', '난독증' 등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오히려 이해 못 하겠다는 쪽이 정확하게 이 글을 읽었고, 반지성주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반지성주의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들풀님의 전문가의 방언과 대중의 자학을 인용해 보자.

나는 최근 화제가 된 한 글에 대한 논란에서, '단어'만 거론이 되고 논리가 거론되지 않는 것을 매우 희한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필자가 '어려운 단어'를 썼다고 질타하고 성내고 나무랐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이들 용어 탓, 혹은 이 용어들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없는 탓이라고 여겼다. 나는 이 점이 놀라웠다. 

내가 보기에 해당 글의 문제는 전문 용어를 썼다는 점이 아니라, 글의 논리가 서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논리에 설득력이 없었다고 해도 된다. 어떻게 표현하든, 문제는 단어가 아니라 논리였다. 문제의 글이 많은 사람에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어려운 단어가 출몰해서가 아니라, 합리적 논리 위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글에서 돌출하고 있는 개개의 개념 사이에 연결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이 글에서 쓰인 특정 술어나 개념들을 쉬운 말로 바꾸어 놓더라도, 글은 여전히 이해불가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심지어 나는,해당 글에 가득 찬 비논리적이고 즉흥적인 진술들의 결함이, 어려운 술어 덕분에 오히려 면책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논리로 보자면, 해당 글의 문장 하나하나는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말하는 듯하지만, 표피를 들추면 필자의 '쓰고자 하는 욕망' 이상의 것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러한 문장들이 일관되거나 합리적인 논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다. 이런 상황을 아주 부드럽게 표현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다. 유로스님의 글은 이러한 점을 제대로 지적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도 원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놀라운 정성으로.



마찬가지로 이 글의 문제점을 지적한 유로스님의 글 이택광, 문화비평, 블로그, 일기를 인용해보겠다. 참고로 링크된 글은 이택광의 분석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인문학이 언제나 모호하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실제로 많은 인문학자들이 복잡다단한 세상을 단순명쾌하게 자신의 전공학문의 틀에 맞춰 아무렇게나 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외부 세계의 실제 행동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그들이 배운 학문적인 메커니즘을 어떻게 세계 속에 대입하고 확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뿐이다. 그래서 인문학자들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실제 사회 속에서 사회를 인식하는 일반적인 사람들(뭐, 이를 대중이라고 불러도 좋다)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간극을 지닐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들은 '대중'을 상대로, '공부'하는 '태도'가 되어있지 않다고 엄숙하게 꾸짖기까지 하는데, 우스울 뿐이다. 

대중은 우매하지 않다. 단지 인문학자들이 말하는 그 인문학적 문화비평이라는게, 실은 그리 단단한 기초 위에 있지 않은 것임을 본능적으로 꿰뚫을 뿐이다. 대중들이 인문학/문화비평을 하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어려운 말을 써서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실제로 그 문화비평을 이해했는지 아닌지는 별로 상관이 없다. 그들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일단 내 편을 들어주는 것 같이 보이면 일단 호의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일견 비판적인 경우라도, 글의 말미에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말을 적당히 써가면서 가치를 인정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주기만 하면, 적어도 고깝게만 보진 않는다. 

이글루스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글루스에서 글쓰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학문을 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학문을 하기 위해 글을 쓰려 했다면, 적어도 지금의 이런 방식으로 쓰면 안 된다. 그들의 글은 학문적인 글이 갖춰야 할 명확함이나 세밀함, 엄밀함 등을 갖추지 못한 채 관념적인 말 사이를 적당히 미끄러져내리고 있다. 그렇게 쓴 글들은 학자들 개인의 '일기'로서는 기능할지 모르나 다른 '학문하려는 자세가 된 사람들'과 서로 학문적인 소통을 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하고 설익은 글일 뿐이다.

태도의 문제는 오히려 학자 블로거들, 소위 블로그로 '학문' 비스무레한 행위가 가능하리라 믿는 블로거들에게 되물어주고 싶다. 그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실제적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의 태도에 입각해, 엄격하게 집필되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보기에 그들의 글은 엉망이고, 학문을 하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나태하다. 그저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보다도 더 불성실하다.

 
가뜩이나 긴 글에 인용까지 막 해제껴서 좀 미안하긴 한데 그만큼 이 글들이 이택광의 글이 가지는 문제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문화비평이건 문학비평이건 하고 싶으면 아무나 해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택광의 글들이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고, 정말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노력조차도 결여되어 있따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대중은 문화에 대해 이택광보다 훨씬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택광의 끼워맞추기 글이 와닿을 리가 없다. 게다가 내용은 없는 주제에 이해하기 힘든 개념들이 꽤 많기 때문에 짜증까지 불러일으킨다.

직장 동료면 이렇게라도 하지...
 

이러니까 대중은 이택광을 거부하는 거다. 단순히 '반지성주의'로 몰만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택광 측의 책임감 문제다. 주장만 늘어놓고 근거가 없는데 왜 이를 받아들이란 말인가? 최소한 틀린 근거라도 있어야 이해하건 말건을 하는데, 이건 이해하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다. 김우재의 아이유는 소녀시대의 주이상스다는 이러한 이택광식 글쓰기에 대한 신랄한 패러디로 보인다. 물론 이 글은 키보드워리어 김우재가 삭제했다(...)


5. 문화비평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는 훼이크고 이 부분은 잠시 미완으로 두고 싶다. 사실 이 글은 벌써 6개월 전에 작성된 글인데 다시 보니 아직 문화비평에 대해 내가 논할 깜냥은 아닌 것 같다. 최대한 근일 안에 쓰고 싶지만 솔직히 앞으로 벌려놓은 일도 많고, 무식이 하늘을 찌르는지라 쪽팔려서 못 쓸 것 같다. 단지 내가 이런저런 관심은 꽤 있는지라, 혹시 관심 있는 사람들은 같이 모임이라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진심이다! 홍성일 횽이 끼워주려나 ㅋㅋㅋ)

혹시라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분이 있다면 참 고마운 일이다. 난 남이 내 글 읽는 말든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지만, 글을 난잡하게 쓰기로 유명한 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정말 힘든 일이었을테니까. 여하튼 5번 문제에 대해 논하는 건 뒤로 미루고 지금까지의 관전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남기겠다.

이택광 : 남의 말 좀 들으삼. 들으려면 진작에 들었겠지만... ㅋㅋㅋ
한윤형 : 나 한윤형씨 글 좋아해서 책도 샀음. 그런데 이 쪽에 오면 왜 그런지 모르겠(...) ㅋㅋㅋ
아이추판다 : 나 판다씨 좋아하니까 끝까지 싸우삼... 이라고 하고 싶지만 더 생산적 글이나 쓰는 게 ㅋㅋㅋ
알렙 : 언제나 적절한 지적질을 해 주셔서 감사... ㅋㅋㅋ
김우재 : 초파리옹, 언제 돌아올 거임? ㅋㅋㅋ
저련 : 언제쯤 이 인간이 쓴 글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추임새는 언제나 ㅋㅋㅋ



사실 내가 걱정하는 건 이택광이 어쩌고보다도 진보계가 점점 이 쪽 계열 필자들을 좋아한다는 거다. 필자가 그렇게 없나? 블로그만 둘러봐도 진보계가 좋아하는 몇몇 필자들... 뭐 예를 들자면 이택광, 김현진, 박가분... 등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질이 넘친다. 종종 디씨에서도 발견된다. 왜 그렇게까지 '필진의 성(城)'을 쌓고 좋은 필진을 섭외할 생각을 하지 않는 건가? 콘텐츠의 질보다 정치적 성향과 이너서클이 중시되는 건 정말이지, 답답한 일이다. 물론 그 누군가들은 신나하겠지만.


야~ 신난다~~~


최종후기... 아... 다 쓰고 나니까 속시원하기는 커녕 개뻘짓한 느낌이다. 내가 6개월 전에는 이런 글을 쓸 정도로 잉여력이 넘치는 인간이었구나. 요 몇 년 동안 아무리 일이 많고 바빠도, 한 달에 5권 정도씩은 책을 읽고 살았는데, 최근 10년만에 2개월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대한민국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그냥 뭐랄까... 요즘 사는 게 좀 팍팍해요. 누구 나한테 술 좀 사줘. 헤헤헤...


그러니까... 넌 입 닥치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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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 읽었다능. 짤방이 끝까지 읽는 힘을 줬다능.
  2. 술 먹은 다음날 긴 글을 읽으면 머리가 아프군요. =_=
    머리가 아프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3.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직관적으로 이해시키는 힘이 크다고 한다'
    단, 이승환님처럼 텍스트에 걸맞은 이미지를 골라내는 능력이 하늘을 찌를 때.
    너무 재밌어요. :)
  4.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고 다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이런글은 왠지 읽는이로 하여금 피 끓는 오기와 묘한 승부욕을 자극하므로... 이글을 보면 요즘의 블로그 포스트들이 뭔가 짧고 쉽고 간결할 것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처럼 재미있네요.) 완독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 숨이 막힐지경이네요.
  5. Noname
    이거 공감합니다. 이택광 씨는 라캉에 대해 비판만 들어오면 '반지성주의'의 발로라고 떠들기만 하지 제대로 된 반박을 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그뿐이면 말을 않겠는데 심지어는 '라캉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야말로 라캉의 이론이 그들의 무의식을 건드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나와버리니 이건 뭐…….

    개인적으로 저 논쟁을 거의 초창기 때부터 지켜봤는데(아이추판다, 한윤형, 노정태 씨가 싸울 때부터) 그때부터 구도가 하나도 바뀌질 않더군요. 맨날 '라캉은 인문학이니까' 운운, '반지성주의' 운운. 이젠 오히려 이택광 씨 글 못 알아먹겠다는 사람이 더 짜증나요. "거봐! 역시 반지성주의!"라고 면피할 빌미를 자꾸 준단 말이죠.

    늘 하던 갑론을박이 떠드는 사람과 들이미는 학자들 이름만 바뀌면서 쳇바퀴 도는 것 같아 이젠 아주 관심을 끊어버릴까 합니다.
    • 2011/06/21 22:33 [Edit/Del]
      저도 아마 더 이상 논쟁에 끼지 않을 것 같... 지만 이미 키워질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대단한 잉여인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픈 욕망이 듭니다.
      역시 저는 병신인가 봅니다(...)
  6. 이야~~ 좋은 글이넹...
    물론 짤방만 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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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을 까는 아이추판다를 까는 이들의 논리정신분석학을 까는 아이추판다를 까는 이들의 논리

Posted at 2011/06/17 23:3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집에 와도 할 일이 없으니 키워질이나 하게 된다. 아래 논쟁에 대한 일종의 관전평이라 보면 속 편하다.


화이팅, 키워들!!!


최근 정혜신 - 아이추판다 - 한윤형을 둘러싸고 이른바 관심법 대전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아이추판다는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 (정확히 3분 정도 보고 두세마디 나눴다) 지만 대충 아이추판다의 대답은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야말로 관심법의 대가거든. 내 말이 틀리면 판다가 댓글 달겠지.

 일단 첫 번째 논점은 정혜신이 정신분석을 전제에 깐 인간이냐는 것이다. 내 대답은 당연함.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아니라고 한다면 사기꾼이고, 맞다고 한다면 뭐 그럴 수 있는 거. 다음 문제로 정혜신이 심리학을 커버할 수 있는 양반이냐는 건데 그건 꽤 애매하다. 정혜신은 의대 출신이다. 내가 의대 코스를 잘 몰라서 뭐라 하기는 힘든데 어찌 되었든 전공자인 아이추판다만큼 정통할 것 같지는 않다. 실제 판다의 지적처럼 정혜신은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판다가 짜증내는 이유는 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판다와 한윤형이 부딪히는 핵심 문제는 다음과 같다.

한윤형 : 판다색히, 넌 왜 자꾸 정신분석학이 심리학을 대체하려 한다는 가정을 두는 거냐? 무슨 관심법 쓰냐? 그러니까 자꾸 억지스러운 결론이 도출되는 거고 너의 논증은 유령 논증에 불과해.
  
아이추판다 : 아... ㅅㅂ... 그런 가정은 없고 난 그냥 저 과학적 근거 없는 정신분석학 하는 애들이 왜 자꾸 과학을 까고 심리학을 왜곡시키느냐는 거지. 그래도 우리는 최소한 근거 갖고 까는데 쟤네들은 근거도 제대로 없으면서, 근거가 튼실한 심리학에 문제가 있다고 떠들며, 결정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시키고 있잖아.



내가 맘대로 내놓은 대답에서 볼 수 있듯 오히려 한윤형이 관심법을 잘못 쓴 게 아닐까 싶다. 아이추판다가 부분적 몇 마디에서 너무 많은 것을 끌어내는 건 사실이다. 적어도 저 몇 마디로 정혜신이 과학적 심리학이나 약물 치료를 완전히 부정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적어도 한윤형의 지적질 중 이 부분은 맞다. 하지만 아이추판다는 이런 극단적 주장을 펼치지는 않았다. 역시 플라톤의 대화로 풀어나가자면...

한윤형 : 븅신아. 정혜신은 그저 어떤 사람들에게는 약물치료가 더 맞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담치료가 더 맞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라니까? 넌 왜 자꾸 극단적으로 정신분석학의 심리학 대체라는 상황을 몰고가고,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사람에게 정신분석학이 무력하니 사이비라고 그러니? 라캉이야 뭐 어느 정도 말이 먹힐지 몰라도 정혜신은 그냥 정신과 의사잖아?

아이추판다 : 꼴통아... 누가 정신분석학이 심리학을 대체하려는 운동이라도 있었대? 어차피 정신분석학 써먹어서 먹고 사는 사람이고, 지 밥그릇 어떻게 돌리든 난 상관 안 함. ㄲㄲ. 근데 정혜신의 조언이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혼동한 채 나오고 있고, 토대를 쌓아 온 과학적 심리학의 무지에 기반한 발언이잖아. 그러면서 정신분석학에 기반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간접적으로 심리학을 까대니 전공자 입장에서 빡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근데 사실 정신분석학이야말로 정말 임상치료에서의 근거가 희박하거든요?



정신분석학이 부르주아 학문인지의 이야기에서는 좀 엉뚱한 데로 새어버린다. 판다가 이야기하는 논지는 정신분석학이 부르주아적이라 진보적일 수 없다는 거고, 한윤형은 학문의 성격이 어떻든 간에 일정 정도 진보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진보적이라고 무조건 좋을 것도 없다고 본다.

이 부분은 한윤형의 말에 동감한다. 다만 판다는 (내가 또 한 번 관심법을 쓰자면) 정신분석학에 대한 짜증으로 '부르주아 학문하면서 진보질 하네'라고 정신분석학을 디스하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그가 '부르주아적'이라 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비판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현실 기여 측면에서 중산층 이상에게 봉사하는 것이고, 역사적 측면에서 근거에 기대지 않은 낭만적 학문이라는 점이이다. 한윤형의 비판은 전자에는 적실할 수 있지만, 후자까지 커버하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이 부분은 뭐 알아서들 해결하시길...

한윤형 : ㅋㅋ 자본에 봉사하면서도 진보적인 행위 할 수 있는 거 아님? 뭐 학문 전체를 싸맴?

아이추판다 : 아이쿠, 차라리 부동산 투기질하면서 기부하세요. 정혜신이 얼마 받는지 알기나 함? ㅋㅋ

한윤형 : 정신분석학이 부르주아적 학문이라는 건 오케이. 근데 이제는 니가 공부하는 심리학까지도 자본주의의 산물이라고 하네. 상대 공격 논거만 있으면 팀킬까지 하삼? ㅋㅋㅋ

아이추판다 : ㅇㅇ. 나도 부르주아 학문 공부함. 근데 논리만 서면 되지, 팀킬이 어때서? 니 논리나 똑바로 세우삼. ㅋㅋㅋ

한윤형 : 그래, 정신분석학 부르주아 학문이라 하자. 그렇게 따지면 돈 많이 들이는 핀란드 교육보다 교실에 애들 몰아넣고 패면서 가르치는 한국의 교육이 진보적일 수도 있겠네?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보면 어떻고 보수면 어떻냐는 거야. 진보라고 성과가 좋은 게 아니잖아. ㅇㅋ?

아이추판다 : 나도 그 부분에서 진보건 보수건 관심 없음. 문제는 어쨌든 정책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고 거기에 과학적 프로세스는 필요한 거잖아. 근데 같은 부르주아 학문이라 쳐도 정신분석학은 별 근거도 없이 노가리를 까대는 거고, 심리학은 과학을 기반에 두고 있으니까 이걸 어디에든 제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거지.



혹자에게는 판다가 전체 글의 맥락에서 너무 지엽적인 부분을 물고 늘어진다고 해서 짜증이 날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정혜신과 젊은이들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은 별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의 어디를 보든지는 개인의 자유이다. 중요한 것은 그 지엽적인 부분의 논리가 옳은지 그른지이고 판다가 좀 오버는 해도 기본적인 논리는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난 판다같은 양반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체 어디에서 정신분석학이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한국에서 심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를 알 수 있겠는가? 이는 단순히 정신분석학 (정확히는 한국에서 정신분석학을 받아들이는 이들) 이 문제임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이비 과학과 과학을 구분하는 시야를 넓히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학자를 까봐야 그저 빈정거림이나 돌아오는 세상에서, 자신에게 도움도 안 될 글을 열심히 지르고 있다.

이런 키워야말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크고 아름다운 덕후가 아닐까 한다.  


PS. 그런 점에서 떠나간 키보드워리어 김우재가 그립다. 우재횽, 돌아와... ㅠㅠ
PS2. 좀 까기는 했지만 나 한윤형 꽤 좋아한다. 근데 이 바운더리만 들어오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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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오오 적절한 요점정리. "근데 이 바운더리만 들어오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에 백표 추가합니다. 과학을 너무 만만하게 보시는 경향이 좀;;;
  2. 감사. 이만한 정리가 없는 듯. 근데 저도 정신분석이라는 게 과학적인 근거가 얼마나 있는지 의심하면서도, 거기에 대한 어떤 로망 같은 게 있어요. 제 주변의 문학도들도 대개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관련이 얼마나 있는 예인지 모르겠지만 『꿈의 해석』을 읽다가 좀 황당했던 부분이 기억나네요: "어떤 분이 자신이 꾼 끔찍한 꿈을 이야기해주며 '꿈은 소원성취'라는 나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답했다. 당신은 '꿈은 소원성취'라는 나의 주장이 반박되길 원해서 그 꿈을 꾼 것이니 그 꿈은 당신의 소원성취요."
    이런 논리라면 프로이트는 어떤 토론에서도 지지 않을 수 있었겠다 싶어요.
    • 2011/06/21 22:34 [Edit/Del]
      저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융처럼 좀 신비주의적으로 나가는 게 특히...
      그런데 유사과학 쪽으로 나가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ㅎㅎ
  3. 아거
    역쉬.. 정리의 달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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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훈련과 SNS지적훈련과 SNS

Posted at 2011/01/14 15:11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지적 훈련' 과 '발신의 즐거움'이라는 글이 있기에 원문을 찾아서 번역해 보았다. 강인규 씨의 트위터를 버려 당신의 뇌를 구하라에 비하면 훨씬 더 거시적인 시각과 위기감이 느껴지는 글이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이 대중사회가 보다 나빠지는 것이다. 블로그, 트위터 등의 보급에 의해, 지적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발신(發信)하는 즐거움을 알았다. 이것이 신문이나 책의 경시로 연결되고, ‘책임을 가지고 정보를 선택하는 편집’이 약해진다면 국민의 지적 저하를 불러, 관심의 범위를 협소하게 해 버린다. 넷 시대에 있어서도 책임 있는 매스컴이 권위를 가지는 사회로 갈 필요가 있다. 

웃어 넘기거나 매스컴을 조롱하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얼마 전 뉴스 딜레마 사회에서도 지적했지만 우민화는 이제 피하기 힘든 현상이다. 여기서 '발신의 즐거움'은 우리를 우민화 소비자에서 우민화 생산자에서 우민화 소비자로 둔갑시킬 것이다. 아거님의 닐 포스트만 글 번역의 일부를 옮겨 보자.

헉슬리가 Brave New World Revisited 에서 언급했듯이, 오웰의 1984에서는 사람들이 지독한 고통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고 보았지만, Brave New World에서는 지독스러운 쾌락에 의해 통제될 것으로 보았다. 간략히 말해, 오웰이 두려워 했던 것은 우리가 증오하는 것들이 우리를 지배할 것을 두려워 한 반면, 헉슬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망칠 것을 두려워 했다.

사실 여기 글을 쓰고 있는 양반이야말로 진정한 우민인 동시에(...) 온갖 짤방을 투척하며 우민화에 앞장서는 인간이기도 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영 껄쩍지근하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이 싫을수록 더 공감하고 이를 극복할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는다면, 그리고 작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가지 않는다면 웹은 더 이상 우리의 것도 아닐테며, 오히려 우리를 옥죄는 도구가 될 것이다. 그것도 모두가 즐거워하며. 

한 마디로 딸딸이라는 거


이하는 글 전문. 우파스럽고 꼰대스럽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글이라 생각.

지금부터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원리가 다른 양대세력을 나누어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업화가 진행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시민이 자라나, 민주화한다는 이론이 중국에는 들어맞지 않았다. 그 이질성에 대해, 문명사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문명은 매우 특수하다. 다른 문명으로부터 분명한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탄생했다. 로마제국이 그 이전의 그리스, 유대로부터 영향을 받아, 이동∙혼합하는 것으로 잡종강세(…)하여 새로운 문명을 낳았던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주(周)로부터 한(漢)의 시대에 형태를 정돈한 중국문명의 특징은, 먼저 관료지배이다. 이 제국의 관료란 ‘한자를 아는 사람’으로 시문(詩文)에 뛰어나야 했다. 보통 사용하는 한자만으로도 수만자를 알고, 세련되게 사용해야 했기에, 문인관료는 특권계급을 형성하고 농민과 거리를 둘 수 있었다. 문자가 알파벳이었기 때문에 인민의 대부분이 읽고 쓸 수 있어, 사회의 계층이동이 이루어지며 형성된 로마와의 차이이다.

다음으로 중국에서는 일관되게 황제독재가 계속되어 봉건제도가 성립되지 않았다. 지방 지배자의 세습이 아닌 중앙으로부터 파견된 관료가 지방을 다스렸고 성과를 올리면 돌아갔다. 이 역시 후에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나라들로 나누어져 지역 분권적인 나라들이 병존(竝存)한 로마제국과의 다른 점이다.

재미있는 것이, 중국은 왕조가 바뀌어도 관료 지배는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이민족이 무력으로 제압하더라도, 지배 후에는 한자를 사용했다. 이 구조는 지식을 가진 공산당 관료가 지배계급이 되어, 도시민과 농민을 격리한 중화인민공화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은 사상 최초의 문제에 직면했다. 먼저 간체자(簡體字)라는 읽기 쉬운 한자를 만들어 농민도 문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고, IT기술의 발달로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오게 되었다. 또 바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해군력의 강화에 나섰다. 

사회가 종적으로 엮이고, 농민이 도시민과의 격차를 알게 되면, 경제적 평등을 요구하는 불만이 높아진다. 또 해양지배는 육지지배와 비교해 돈이 들기에, 한 때 영미(英美)와 같은 큰 경제력을 갖추지 않는 한, 역사적으로 국가의 빠른 쇠퇴를 부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보다 민주주의적인 체제에 가까워지지 않으면, 중국은 10~15년 사이에 큰 모순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은 일미동맹을 동아시아의 국제공공재로 인식하여, 중국의 모험주의를 미리 억지(抑止)해둘 필요가 있다.

한편 미국은 다른 문명이 이식∙혼합해 ‘잡종강세’했다는 점에서 로마 제국과 닮았다. 게다가 근대적인 자유를 낳은 ‘제국가병존(諸國家竝存)’의 서구 문명이 이식되었다. 문명이라는 것은 잡종강세하면 생산력을 늘린다. 그러므로 이후, 중국도 개방을 진행하여, 서구의 뒤를 좇아야 할 것이다.

일본은 동양에 있으면서 서양식의 국가이다. 가타카나와 히라카나(仮名)을 사용하면서 사회가 세로로 연결되었고, 지배계층은 종종 바뀌었다. 에도시대에는 각 번이 지방을 세습지배한 것처럼, 어느 정도는 제국가병존(諸國家竝存)이 실현되었다. 사회의 체질에 있어, 중국보다도 미국에 가깝다. 그렇다면 일본은 먼저 미국과의 협조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이 어떤 사회를 목표로 할 것인가? ‘지식기반사회’밖에 없다. 제조업 등에서 신흥국에 밀려나도, 일본과 미국은 제4차산업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을 강하게 할 수 있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농업을 할 때도, 의료산업을 할 때도 지식을 투입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지적생산성이 약해지는 기색이 없고, 그 중심에는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미국대학이 있다. 영어가 국제어가 되었다는 강점도 있다. 중국에는 약점이 있다. 지식을 가진만큼 자유롭게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 지식인인데, 중국이 지식산업을 발전시키려 하면 스스로의 발을 걸게 된다. 

이에 대해 일본은 지식기반의 약함이 걱정된다.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고학력저학력(高学歴低学力 : 교육기간은 길지만 학습능력은 뛰어나지 않음)’의 인간을 늘리는 교육제도를 펼쳐 왔다. 평등을 추구한 나머지, 초등학교∙중학교에서 낙제와 유급을 없앴다. 교실에서 자도, 떠들어도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그 결과 분수의 덧셈을 하지 못하고 상용한자를 읽을 수 없는 대학생이 대량으로 생겨났다.

이렇게 되었다면, 교육제도를 바꿔 ‘지식사회의 코어(中核)’이 되는 인간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기초학력을 철저하게 기르기 위해 초등학교∙중학교에서 낙제와 유급을 인정하고, 고등학교 무상화하는 돈이 있을 정도라면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충실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이 대중사회가 보다 나빠지는 것이다. 블로그, 트위터 등의 보급에 의해, 지적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발신(發信)하는 즐거움을 알았다. 이것이 신문이나 책의 경시로 연결되고, ‘책임을 가지고 정보를 선택하는 편집’이 약해진다면 국민의 지적 저하를 불러, 관심의 범위를 협소하게 해 버린다. 넷 시대에 있어서도 책임 있는 매스컴이 권위를 가지는 사회로 갈 필요가 있다.

山崎正和 (야마자키마사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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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이군요

    이렇게 단편적으로나마 교양적인(?)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솨 ㅋ
  2. easybird
    개인적으로 이런 장기 훈수나 두고 자빠진 글 별로에요... 그럼 낙제와 유급 월반 따위나 미국처럼 유명 대학도 없는 독일은? 야마자키 마사카즈라는 분 高学歴低学力의 표본이네요-
  3. 네오
    다른건 모르겠고,

    트위터 등의 단문서비스 등의 폐해는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를 확인이나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무한 리트윗 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기정사실화 되었다가 뒤늦게 수정되는걸 여러차례보다보니

    '책임을 가지고 정보를 선택하는 편집’이라는 말이 공감가네요.



    옛날에 딴지일보에서 소개해준 B급 영화 하나 생각나네요.

    멍청한 넘들은 계속 자녀를 낳고, 똑똑한 사람들은 한자녀만 갖거나 안갖거나 하는게 지속되다가...

    결국 먼 미래에 지구에 영구들만 남는다는 영화인데...

    보통의 지식을 가진 현대인이 그 시대로 가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룬 B급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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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의도 찾기'는 이제 그만'숨은 의도 찾기'는 이제 그만

Posted at 2010/11/29 14:1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아는 게 없어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지만 본성이 호사가라 지겹도록 펼쳐지는 라깡 및 이택광 씨에 대한 생각 정리... 개인적으로 이택광 씨가 나름 통찰력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또 학계에 머물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은 학계에서 본받을만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정신분석학이란 이름으로 쉽사리 상대방의 의도를 단정하고 논리를 펼치는 모습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쓰려다가 이제야 씀;;;


정신분석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낸다는 행위가 매우 매력적으로 비추어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도를 추측하여 쓰는 글들은 그럴듯한 사실이나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다보니 반증조차 불가능한 이야기이거나, 심지어 근거로 삼는 이론이 이미 부정된 것일 때가 많다. 쓰는 건 자유이겠지만 보는 입장에서 '추측한 의도'를 근거삼고 있는지 '사실관계'를 근거삼고 있는지는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 현장에 남겨진 증거를 가지고 귀신같이 범인을 찾는 일이 생긴다. 이른바 '프로파일링'을 하는 건데 실제로 수사현장에서 잘 행해지는 일이다. 물론 드라마처럼 잘 맞아 떨어지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이 힘든 작업은 과학적인 방법론이 자리를 잡으며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런 프로파일링은 깊숙히 들어가면 프로이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세기 내내 심리학자들은 범죄적 인성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나온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이고 성적인 이상행동을 설명하는 오늘날의 심리학적 기반은 여전히 프로이트 이론들이다. <프로파일링, 브라이언 이니스>

그러나 기반이 어디에 있든 실제 활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프로이트의 많은 이론은 과학적으로 수없이 반박당했다. 위 책에서도 '프로이트 이론은 범죄적 인성을 형성하는 것으로, 현대 심리학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많은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요약하자면 프로파일링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FBI에서 발간한 보고서와 퇴임 심리분석가들을 통해 그들의 수많은 성공사례가 대중에 알려졌다. 그러나 그 이면을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색적으로 부각되는 연속범죄의 범인을 프로파일링을 통해 해결했음은 그만큼 프로파일링이 '많은 자료'를 요구함을 알 수 있다. 약간의 범죄로는 그 단초를 찾기가 힘든 것이니. 더군다나 이들이 말하는 것은 대부분 성공사례이고, 실패사례 역시 적지 않게 존재할 것이다. 

우리도 일상에서 수없이 프로파일링을 한다. 사람들은 순간순간 상대방의 숨은 의도를 추측한다. 인간은 파편화된 사실 속에서 의미를 생산해낸다. 하지만...

거기까지...


말 그대로 거기까지다. 의도를 추측하는 건 항상 인과적 논리를 '구성'하려는 인간 뇌의 당연한 시도이다. 그리고 여기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을 입 밖에 내놓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수사가 용인되는 정치권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 사회에서 이래서 생기는 문제야 한둘이 아닐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딱지 붙이기'가 여기에 해당되는 문제 아니겠는가?


저 놈은 좌빨이니까...


저 놈은 전라디언이니까...


저 놈은 사기꾼이니까...


셋 중에 하나는 맞는 것 같지만(...)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야기하는 순간 모든 것은 꼬여버린다. 대부분의 의도 추정은 근거가 부족하다. 의도를 밝히는 것은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과 달리 말 그대로 '추측'이다. 심지어 당사자가 그렇게 이야기한 경우에도 그것을 확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이를 놓고 왈가왈부함은 호사가들에게는 즐거운 일이겠으나 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 뭐 떠드는 거야 자기 자유겠지만 많은 경우 의도 파악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사안 자체의 논점을 희석화시키기 쉽다. 위의 딱지 붙이기처럼 어느새 문제는 어딘가로 날아가고 의도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에 바빠진다. 연평도 피격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래 두 사람의 글을 비교해 보자. 


한 쪽은 쉽게 의도를 가정하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면...

나름대로 이 사건은 '논리'를 갖추었고 북한의 의도가 명백하기 때문에 큰일은 아니다. 다만 민간인 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북한을 평화세력이나 인민의 벗으로 보기에 어렵다는 것이 자명해졌다. 11/23

북한은 지금 당장 전쟁을 할 생각은 없지만 '전쟁이 최후의 정치'라는 슈미트적 명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이 노선을 혁명적이라고 간주하는 세계관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난관에 봉착했던 세계혁명의 문제점이 다시 반복 중이다. 11/25

조지워싱턴호가 굳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작전을 벌이겠다는 이유가 뻔하지 않는가. 한 마디로 남의 집 앞마당에 들어가서 세간살이 다 들여다보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11/28 <이택광 트위터>


다른 한 쪽은 사실관계를 통한 논리 정립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매우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예고된 것이었으며 남측은 국지전적 도발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북의 오랜 경고에 의하면 전면전 불사, 세계평화 위협의 서막이다. 다음을 보자. 

이제 다시 서해해상에서 무장충돌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지난 시기의 서해교전과는 대비할 수 없는 싸움으로 될 것이며 지상과 공중을 포함한 전면전으로 확대되어 우리 민족의 생사는 물론 세계평화도 엄중히 위협하게 될 것이다. - 《로동신문》, 2006.6.25; 조선신보 재인용

위 인용문은 이번 연평도포격 관련 논평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6월 25일 <노동신문>의 기사이다. 북은 연평도포격을 통해 북방한계선 문제에 대해 자신들이 오랫동안 참고 인내해 왔으며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미 항공모함이 서해를 향해 오고 있고 북의 포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교전이 발생했을 때 마다 북측 정권의 의도부터 추리하는 맥락읽기가 앞서나갔지만 이같은 의도 읽기는 정작 사건 자체의 본질을 가리는 역할만 해왔다. 맥락을 짚어 숨겨진 의도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나 공개되고 확인된 사실로부터 사건의 경위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통일뉴스, 이시우 기자>


당연히 후자 쪽의 과정은 지난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후도 글이 꽤나 - 이 글만큼이나 - 긴데 읽기도 귀찮고 글 쓰기도 귀찮았을테고 글을 쓰는 과정의 자료 수집과 분석은 더욱 힘들었을테다. 그럼에도 '숨은 의도 찾기'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아니, 아마도 꽤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기 쉬울 것이다. 의도의 명확함은 서사구조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인식구조상 더욱 와닿기 때문이다. 덤으로 정치적 성향의 유사성이 겹쳐진다면 더욱 그럴 것이고.

이야기 짓기의 오류는 연쇄적 사실들을 억지 설명이나 논리적 연결고리, 즉 화살표에서 벗어나 바라보지 못하는 인간 능력의 한계를 가리킨다. 설명은 사실들을 엮는 작업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무엇보다 기억하기가 용이해지며 납득하기가 용이해진다. 그리하여 우리가 이해했다는 느낌이 증폭되는 그 순간, 이러한 습성은 과녁을 빗나간다. <블랙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최악의 경우는 그 '추측한 의도'를 적극적으로 믿는 경우에, 더군다나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자 할 때 생겨난다. 미소녀든, 모에든 모든 것의 이론화는 중요하고 필요하겠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많은 과학적 근거들이 있고 그것을 근거삼아야 하는데 이러다보면 새롭게 구성되는 이론은 필연적으로 협소해질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와 근거들을 무시할 때는 상상의 나래만이 펼쳐질 뿐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학자'이기보다 '신도'에 가까울 것이다.

그나마 신이 신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다행이고...


심지어 내가 방금 인용한 글을 통한 나름의 인과관계 구성도 그럭저럭 설득력 있지 않은가? 이유는 이것도 근거보다는 나름 서사구조에 기반하고 있으며, 상당히 상대방의 숨은 의도 찾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제대로 그 논리를 까고자 한다면 이택광씨의 트윗이 왜 사실관계에 어긋나는지 조목조목 비판해야 옳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내 잘못이 맞다. 그렇다면 과연 많은 이들이 추종하고 있는 이택광씨의 글은 어떠한지도 한 번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정 근거 까기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추판다 오빠의 글들을 참조하고... 요즘은 이 분도 일종의 반 라깡 덕후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PS. 간만에 긴 글인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댓글 달지 말았으면 한다. 나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으니.


에라이, 누가 술이나 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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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자 vs 인문학자 싸움 구경: 인문학에 '아님 말고'를 허하라 //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음악 이야기 2010/11/29 14:54 [Delete]
  1. randoll
    숨은의도를 찾기전에 술부터 사달라는 고도의 구걸글
  2. 간만에(?) 좋은글입니다. 수령님~!

    ---------------------

    본인이 수읽기에 능하다 하여..
    남에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물론 옆에서 신경 써주는 일이야
    고마운 일이지만...

    억지추측까지 해주시는 분들은
    솔직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ㅠㅠ
  3. 수령님의 지적능력에 또한번 감탄??!! ㅋ

    블로그질을 한지 얼마안되었고 또한 라깡에 대해선 이름정도 간신히 아는 정도라.....
    스스로의 무지함을 발견하여 기쁘고 또한 유익한 포스팅을 읽어서 기쁩니다 ㅋㅋㅋㅋ

    여튼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것 역시 자신의 색수상행식이 하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전 역시 자신의 내부로 파고드는 쪽을 택하고 싶군요..

    자신도 모르는데 하물며 남이야...
  4. 방귀를 꼈더니 그 방귀에 대한 숨은의도를 찾다보니 이 새끼 날 죽이려고 생화확공격을 했다고 ...... ㅡㅡ;
  5. 술 먹고 와서 읽으니까 어려워요
  6. 술 먹고 와서 읽으니까 어려워요 (2)
  7. 지나가며
    일단 긴거는...할말 없음...ㅡㅡ...
  8. 마오
    전에 술을 마시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내용과 비슷하네... 왜 김기덕 영화를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와...

    영화를 보면서 "우와!! 예술이야~~"라고 혼자서 느끼는건 자유지만, 그것이 예술이라고 증명하는 것은 개인의 인식과는 별개과정을 거쳐야 한다는거... 물론 개인의 인식에 기반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세상에 예술이 아닌 것은 없거나, 투표해서 정해야 하겠지...

    그 날은 술이 올라서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해서 계속 마음에 걸렸다는...
    • 2010/12/03 19:44 [Edit/Del]
      음... 근데 예술은 거의 투표이긴 하죠. 정해진 사람들 안의... 그런데 그 외의 방법도 딱히 없어 보인다는 게 문제-_-;
  9. 문득 허세쩌는 댓글을 남겼다는 것을 깨달아 졸라게 쪽팔린 1인
  10. 대우일렉초미녀
    간만에 유익한 글을 만나네요
    저의 멘토가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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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

Posted at 2010/11/13 16:2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워렌 버핏 류의 가치투자자들이 '가치'를 중시하는 정파로 꼽힌다면 소로스 류의 투자자들은 시장의 경기 변동을 예측하여 '가격'을 중시하는 사파로 꼽히고 이에 따라 상이한 투자법을 사용한다. (고 주워 들었다) 이 책은 조지 소로스의 철학 및 가치관을 다루고 있는데, 투자기법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의 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소로스는 스스로 칼 포퍼를 스승으로 칭할 정도로 포퍼에게 강한 애착을 보인다. 포퍼는 과학의 규준,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증'을 제시한 양반. 제 아무리 많은 흰 백조를 본다고 해서 '백조는 희다'는 명제가 '사실'일 수는 없지만, 단 한 마리의 검은 백조를 발견하는 것만으로 '모든 백조는 희지 않다'라는 명제를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집적하는 것으로 구성된 기존의 귀납적 과학관을 깨뜨린 것. 

소로스는 지금까지의 금융 시장이 이러한 '반증'을 무시했음을 강조한다. 시장의 문제가 수차례 터져 왔음에도 그것을 단순한 '외부에서의 충격'으로 가정한 채 수식을 정교화하고 '시장지상주의'로 나아갔음을 비판한다. 흔히들 '효율적 시장 가설'로 이야기되는 '시장의 자기 조절 능력'을 과신했다는 것이다. 

소로스가 바라보는 현실은 이러한 '이상화된 시장'이 아니다. 여기에서 그가 강조하는 '再歸'가 그 주된 근거로 떠오른다. 인간이 어떤 작용을 해도 자연계는 흔들리지 않지만 - 관찰자의 의도가 영향을 주는 양자물리학처럼 미시적 레벨이 아닌 한 - 인간사회는 인간들의 의도가 끊임없이 그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것. 소로스의 주장에 따르면 이를 무시한 금융시장은 '거품'이 아니라고 해도 필연적으로 '균형 상태'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시장의 '행위자'가 효율적이지 못한데 시장 그 자체가 효율적일 수 없다는 것.

그는 이를 토대로 현재 거품이 반복되는 구조를 설명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자기확신 편향을 가지고 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어느 정도 균형을 가져가지만, 시장이 낙관적이라는 자기확신이 개개인을 타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기관과 제도가 이를 견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이에 부응할 때, 기대에 근거한 시장은 무너진다. 소로스에 따르면 1)시작 2)가속 기간 3)검증을 거쳐 강화 4)혼돈 기간 5)정점 6)하락세 가속 7)금융위기 절정의 구조를 가진다. 

소로스의 대안은 시장을 유지하되 토빈세 도입이나 글래스-스티걸 법 등을 이야기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서 비합리적 기대심리가 정점에 달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에 돈 많이 쓰는 건 알았는데 오히려 더 급진적인 주장들도 많이 내민다. 그 외에 시민에게 필요한 의식 등도 이야기하는데 이건 좀 도덕성에 기대는 쪽이라서 패스. 

전반적으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 스완'과 유사한 책. 전반적으로 개인에게 주는 직설적 조언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그래도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자면...

1. 효율적 시장 믿지 마. 아무 짝에도 도움 안 된다.
2. 균형 상황과 균형이 아닌 상황을 명확히 구분하라. 완전히 다른 시장이다.
3. 시장은 천천히 오르고 급격히 꺼진다. 오른다고 마냥 좋아하지 마라.
4. 역으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배할 때는 되려 기회가 될 수 있다.
5. 돈 많이 벌면 별의 별 일을 다 할 수 있다(...)

덤으로 이 책에 대한 예상 반응

철학자 : 왠 뻔한 소리 하고 있냐?
경제학자 : 이론과 현실은 원래 다를 수밖에 없지 않냐?
일반인 : 소로스 책인데 왜 돈 버는 방법이 없냐?
편집자 : 무슨 책이 내용은 적은데 책값은 비싸냐?
칼포퍼 : 이 새끼가 맨날 나 띄우더니 이제 슬쩍 까기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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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이 빨가니 너 빨갱이. 너 고소요. 책은 분서갱
  2. 예상반응이 명쾌한데용?? ㅎㅎ

    특히 철학자의 반응이 아아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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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버트의 법칙딜버트의 법칙

Posted at 2010/05/10 16:51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최근 읽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당신의 상사는 어떤 타입인지 여기서 찾아보세요.

인질범형 : 부하직원을 책상에 몰아넣고 귀가 닳을 때까지 떠들어댄다.

사기꾼형 : 알아듣는 척하려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동기부여 거짓말형 : 부하직원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최고라는 말을 한다.

과도승진형 : 무능력함을 감추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나열한다.

족제비형 :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챈다.

모세형 : 상부에서 지시를 내릴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만 한다.

완벽한 상사형 : 목요일 오후에 자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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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비의 알림 // seoulrain's me2DAY 2010/05/12 06:52 [Delete]
  1. 요요
    사기꾼 + 과도승진 + 족제비
  2. 동기부여 거짓말 형 이긴한데 부하직원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면서도 최고라고 말해서 얄미운 케이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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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고생인 법정 스님죽어서도 고생인 법정 스님

Posted at 2010/03/22 12:1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1. 산호와 진주라는 삼류 출판사가 법정 스님 책을 짜집기해 책을 낸다고 한다. 펄님의 예측에 딱 맞게 '법정 스님에 대한 책'으로 돈 벌어 먹으려는 출판사가 벌써 등장한 것이다. 오바마나 반기문이 당선될 때에 맞춰 3류 자기계발서가 등장하는 거야 그렇다 했지만, 돌아가신 분을 팔아 먹는 건 '적당히' 했으면 한다.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만 '적당히' 하라고. 한 달만에 그렇게 나온 책이 쓰레기가 아닐 리 있겠냐? 스부랄 놈.


2. 법정 스님의 책이 인터넷에 무료로 올라온다면 환영할만한 일이겠지만, 스님이 그것을 바랬는지는 알 길이 없다. 내 추측으로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스님이 웹에 어두웠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출판물을 무료 내지는 저가로 공급할 방법은 cliomedia님의 글처럼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도 더 이상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남길 생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기에 대해서는 강정수님의 트윗처럼 지적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는 운동이 있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뭐 가진 건 없지만 저작권을 전혀 주장하지 않는데, 이는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 순수하게 내 머리 속에서 나왔다기보다는 다른 분들의 생각에 많이 의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 이 글만 해도 링크가 몇 개 있을 정도이니.


3. 노정태님의 글에서 첫 세 문장은 내가 2번에서 말한 요지와 부합한다. 법정 스님은 어떤 형태로건 자신의 이름을 건 출판물이 더 이상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사람들은 돈에 미쳐 있는지 인터넷에 공짜로 뿌리려고 눈을 희번덕거린다'는 이상한 상상을 한다. 그 근거란 '게재되는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릴테고 그 사이트는 상당한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거다. 

그는 사람들이 법정 스님의 책을 '공짜로 소유'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 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어긋난 '소유'라 비판한다. 그가 이런 사람들의 스님의 가르침에 벗어나는 데 열이 뻗혀서 말을 했다면 다행이고, 정말 돈과 연관된 현상을 걱정했다면 너무 걱정 말라 전해주고 싶다. 일단 저작권은 소멸되지 않았으므로 마음대로 웹에 올렸다가는 쇠고랑은 아니더라도 벌금은 충분히 얻어 맞을 거다. 더군다나 생각보다 웹 광고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궁금하면 직접 달아 보시기 바란다. 


4. 난 법정 스님의 책을 딱히 볼 생각은 없다. 집이 불교 집이라 어릴 때 몇 권 읽은 기억은 나지만 굳이 시간 내어 읽을 상황도 아니고 크게 끌리지도 않는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누가 상기라도 시켜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온통 법정 스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무소유 이야기, 책을 절판시키라는 유언 이야기로만 가득하고 정작 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하는 쪽은 별로 없어 보인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정말 이름만 남은 것 같아서 아쉽다.
 

호랑이 가죽도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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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범가죽이라 무효
  2. 무소유 경매는 또 뭐랍니까
  3. 카라>>>넘사벽>>>나머지가 진리 아닌가효?
  4. 마오
    법정스님이니 김수환 추기경이니, 김대중 대통령이니 노무현 대통령이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관심도 별로 없음...

    살아 생전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셨다고 좋아하는척하는건 돌아가신
    양반들한테 예의도 아닌 것 같고...

    그러므로 법정스님 책으로 불을 지르던 경매를 하든... 별로 관심없다는...
  5. 그리고 만유의 영장이길 포기하고 표범가죽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수령각하
  6. 한 사람이 완전히 독단으로 획득할 수 있는 지식은 없다는데 한표!
    따라서 젖악권법이 돈벌레때문에 효용성이 있는거라는데 또 한표!
    도대체 무소유라는게 어떤 관념인지 잘 몰라서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 ( -_-);; 에효..
    그래도 티아라 함은정보면서 세상 살맛.. 쿨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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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에 도움되는 책 10권프레젠테이션에 도움되는 책 10권

Posted at 2009/12/09 13:3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어지간하면 바빠서 블로그는 죽여 둔 상태였는데 존경하는 캡콜드님께서 친히 책 떡밥을 던져 주셨기에 받아 먹음. 올해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아서 그리 괜찮은 책을 뽑아내기 힘들다. 뽑아내고 욕지르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프레젠테이션에 도움되는 책 몇 권 소개로 땜빵하도록 하겠음.


프레젠테이션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강추 : 파워포인트 블루스
우선 무조건 읽으라 강추한다. 이 책의 미덕은 '현실'에 있다. 프레젠테이션 젠 류의 책은 그저 발표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파워포인트는 워드 대용으로 점점 쓰이고 있고 그 자체만으로 보고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현실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회의를 시작하고 파워포인트를 통한 문서작성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국내 저자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책. 저자 블로그는 여기.


강추 : 유혹하는 프레젠테이션
일본 실용서이되 일본 실용서를 넘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의 워크샵 북으로 읽기를 강추한다. 최소한의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비쥬얼적으로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팁을 던져준다. 특히 넘쳐나는 참조 사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일본 실용서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으나 그 극한을 추구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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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 프레젠테이션 심리학
인간의 인지 과정과 프레젠테이션을 연결해 설명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 사람의 시각이 어떤 경우 주목도가 상승하고 하강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는데 원형 그래프의 경우 몇 시 방향을 중심으로 배치해야 하는지 등의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해서 모두가 이미 행하고 있던 부분도 있겠으나, 역으로 이렇게 간단한 걸 왜 안 했을까 하며 무릎을 팍 치게 만들기도 한다. 1판이 제대로 안 팔렸는지 옆에 제목으로 재간행.



논리 전개에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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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추 : 논증의 기술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보고 감탄한 책. 결국 글은 상대방을 움직이기 위해 쓰는 것이고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논리'이며 연역과 귀납이라는 두 가지 방법론을 사용해 그 재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그 핵심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이를 어떻게 시각화하느냐의 문제일 따름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던져준다. 책은 얇지만 그 가치는 무한히 두텁다. 존경하는 inuit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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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로지컬 씽킹
뭐 이제는 좀 지겨운 맥킨지 들먹이는 책. 하지만 단순한 '지침'보다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줌. 안 본지 오래되서 잘 기억도 안 난다. 칸을 때우기 위해 노래나 한 곡 불러야겠다. 나아는 가아슴이 두근거려요~ 하악하악~ 덜렁덜렁~





아이디어 확립에 도움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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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삼성처럼 회의하라
대개 회의는 시간 낭비로 끝난다. 사실 어떻게 보면 (특히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경우라면) 회의가 전부라 해도 모자랄텐데 말이다. 이 책은 '낭비 없는' '효율적' 회의를 수행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효과적까지 가기에는 좀 한계가 있지 않나 싶음) 귀찮으니 그냥 여기 참고하시길. 참고로 삼성 다니는 놈들한테 물어보니 이 책이 문제시삼는 회의가 자기 회사 회의 모습이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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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창의력, 깜짝 놀랄 PR을 만들다
아이디어 뽑아내기 위한 회의를 위해 여러가지 지침을 제공하는 책. 우리는 흔히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아이디어가 나오고 여기서 뽑고 정리하는 걸 생각하지만 이 책은 단순 브레인스토밍이 왜 효과가 없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등을 잘 설명해준다. 꽤 쓸만한 책인데 구글 검색하니 리뷰가 영 없네, 날 잡고 써줘야겠다-_-;




어디에도 속하기 애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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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추 :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inuit님이 애들 학원비 벌려고 낸 책. 참 여러모로 유용한데 또 딱 하나 집어서 어디 필요하느냐고 묻는다면 또 애매한 책. 앞부분은 대충 여기저기서 이야기한 뇌과학을 커뮤니케이션에 접목시킨 이론부고 뒤에는 이를 어떻게 적용시킬지 실전부. 프레젠테이션이라 해도 설득의 측면이 강할 뿐, 대화, 경청 등이 엮여 있다 생각하면 이 책의 활용도도 상당하다. 하지만 너무 종합적이라 또 막상 집어서 어떻게 상당하냐고 묻느냐면 별로 할 말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강추라 하려다가 후환이 두려워 초강추로 수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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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 생각을 SHOW 하라
제목은 프레젠테이션에 가까워 보이지만 난 '효과적 논리 전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결국 핵심은 논리이며 시각은 이를 돕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책. 괜시리 그림 잘 그릴 필요 없이 '그림'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하게 의사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기타 등등은 이지썬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올해의 비추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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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 : 프리젠테이션 젠
다들 이 책의 명성에 힘입어 이 책을 강추하던데 이 책 써먹을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차라리 주말에 미술관을 다니며 감수성과 미적 센스를 키우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왜 이렇게 열광하나 궁금하면 어차피 내용 얼마 없으니 서점에 서서 읽기를 추천한다. 편집은 참 잘 되어 있다-_- 참고로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프'리'젠테이션 젠인데 여튼 너무 낚이지 말라는 뜻에서 한 권 넣음.




여튼 원래 이 트랙백 릴레이는 올해의 추천 도서이지만 아무래도 먹고 살려다보니 이런 책을 보는 게 슬픈 현실인지라 되는대로 쑤셔넣었다. 다음에는 요즘 생존을 위해 우격다짐으로 보고 있는 엑셀, VB, SQL 쪽으로 한 번 써 볼까 생각도 있음. 여튼 이렇게 쓰고 나니 의외로 테마 잡고 쓰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한데 내친 김에 책 추천 바톤을 요즘 영문 포스팅에 맛 들린 쉐아르님과 사진기자 놀이에 맛 들린 유정식님께 넘겨 드린다. 이 두 분을 굳이 선정한 이유는 본인의 생존-_-에 가장 큰 도움을 줄 분이라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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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올해의 책, Top 10 // 인퓨처컨설팅 : 당신의 전략 파트너 2009/12/10 08:52 [Delete]
  2.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에 말한다 // Inuit Blogged 2009/12/11 21:54 [Delete]
  1. 마오
    음... 가난해도 행복을 느끼는 비법을 담은 책이 필요하다는...
    그나저나 승환씨가 생각하는 2009년 5대 이슈랄지... 10대 이슈랄지가 있음... 브로깅 함 해주시길...
  2. 멋진 책들을 읽으시는군요. 역시 생존은..
  3.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4. 나도 프리젠테이숀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갠적으로는 냅다 욕 먹어가면서 열나 해보는것이 정답이라능...
  5. 읽어 봐야 할 책들이 몇권 보이는 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
  6. 아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터들의 간단한 비법 10가지 이런 책도 있는데, 진짜 단순해요. 뭐 열정가져라, 준비해라. 명료하게 말해라, 이야기를 섞어라.. 옷을 잘 입어라..등등..

    물론 그 간단한 이야기들을 잘 못지키니까 유명한 커뮤니케이터가 안되겠죠 ^ ^

    열정이 있는 분야를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말하면 백전백승아닐까요..
    • 2009/12/14 12:47 [Edit/Del]
      전 성공이나 이런 게 상당부분 운이나 지위에 좌우된다 보는지라 그런 책들에 그렇게 신뢰를 느끼는 편은 아닙니다. 그보다 실전 밑바닥 인생들이 쓰는 쪽이 좀 더 도움이 되더군요. 문제는 한국 토양상 그런 사람은 책 내기도 힘들다는_-_;;;
  7. 납작버섯
    생존이라...슬프군요~~
    남들 앞에서 하는일이 아니라 별관심은 없지만 몇년전에 필요할거 같아 공부하던게 생각나네요~~
    잘보고 갑니다^^
  8. 로지컬 씽킹..재미없지 않나요?;
    맥킨지책이 다 그렇지만-_-;;;
    아.. 맥킨지책중에는 그래도 no.1 이라는데는 살포시 공감이...
  9. 오.. 개념 충만한 추천글이군요. >_<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초강추! 이런 신뢰가 우리 사회를 밝게 하는듯 해요. ^^
  10. 프리젠테이션 젠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는데 말이죠. ^^
    이 중에 비추 책 한권만 유일하게 읽은 책이군요 ㅋㅋ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 상대적인 가치 평가를 할 수 있겠군요.
  11. 보화
    와... 책 많이 읽으시네여 *_*
  12. 예전에 들어와서 본 포스트였는데 제 책을 너무 잘 평가해주셔서 오히려 민망하여 댓ㅅ
    글을 남기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트랙백까지 걸어주시니 이젠 그럴수도 없겠네요 ㅎ ㅎ
    좋은 평가감사드립니다
    생각을 Show하라는 저도 여기에서 추천받고 잘 읽어본 책이랍니다
    아주 흥미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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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란 무엇인가?야구란 무엇인가?

Posted at 2009/10/31 16:5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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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의 히어로 - 실제 만나보면 생각은 많이 바뀌겠지만 - 손윤님께서 언급해서 본 책. 각설하고 매우 잘 쓰여진 책이다... 라고 하면 너무 시시할테니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결국 야구나 세상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가 특별한가? 어느 스포츠건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혹자는 바둑에서 인생을 본다고 하고 혹자는 마라톤에서 인생을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타크래프트에서 인생을 볼 수도 있는 거고 야동에서 인생을 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정답은 '그렇다'이다. 무엇을 통해서건 인생을 볼 수 있다. 단 여기서 인생을 볼 수 있다는 건 그것에 몰두하다보면 삶을 깨우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이든 주의깊게 관찰할 때 그 판이 조금이나마 보이며, 그럼에도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불확실성이 숨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보자.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존뉴비들은 슬라이딩 캐치가 나오면 환호하고 저 팀은 수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수비가 좋은 팀이라면 애초에 그 공을 슬라이딩 캐치하지 않고 가볍게 처리했을 것이다. 즉 이전에 수비 위치를 좀 더 효율적으로 세팅해 두었을 것이고 굳이 부상 위험과 에러 위험을 동반한 슬라이딩까지 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감독에 대해 환호를 보낸다. 로이스터가 와서 롯데가 돌변하고 조범현이 와서 기아가 돌변한 것처럼.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감독이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으며 기껏해야 5~6승 정도의 차이라고. 왜냐하면 일정한 상황에 대해 감독들이 내놓을 수 있는 수는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시에 감독은 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만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팬들은 항상 감독의 결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로 불만을 터뜨리지만 실제 감독은 그보다 훨씬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고 - 우리는 어떤 선수가 부상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회복 여부가 어느 정도인지는 코치진만이 알고 있다 - 실제 팬들이 보는 것처럼 경기하면 그 결과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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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드는 건 매우 피상적인 수준의 이야기이고 진실은 따로 있다.


이처럼 야구도 인생처럼 밖에서 눈으로 보는 것과 현실이 매우 다르다. 쉽사리 우리가 타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 종사자들은 말을 아낀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구나 삶이나 통계가 중요하고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나 이는 동시에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이를 인식하고서라도 불확실성에 선택을 던지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결국 야구나 인생이나 매한가지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야구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 이야기한다.

이런 결론이 도출되는 건 결국 야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은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 눈에 띄는 인재가 있다면 그 휘하에 소중한 일반 직원들이 있듯, 눈에 띄는 선수들의 뒤에는 프론트진이 각종 분석을 수행한다. 또 야구선수들도 회사원처럼 조직 내 갈등을 겪으며 감독은 상사들처럼 이를 조정한다. 강한 조직을 설계하기 위해 코치진과 프론트진은 끝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조직을 재설계한다. 또한 제도와 룰, 협회 등의 환경이라는 변수 역시 큰 역할을 한다. 대놓고 추가하면 이런 거.

이처럼 야구판은 하나의 사회이며 당연히 삶이 투영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단 야구가 타 스포츠에 비해 과학적 분석과 조직적 움직임이 매우 중시되는 스포츠이기에 이런 측면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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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특정 부위를 부각하는 대표적 사진, 베스트 리플은 '다들 나와 같은 곳을 보고 내려왔을 거라 생각한다'였음.


야구와 인생을 동격에 놓기는 우습지만 하나의 축소판으로 본다면 여기에서 충분히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의 약력을 좇아보자. 저자는 수십년을 현장에서 살아 온 기자이다. 단순히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인터넷 찌질이짓 하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내막과 현실을 알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가 없이는 그저 자기 세계에 파묻힌 곡해가 나오기 쉽상인 것임을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인터넷 보급률이 존나게 높아지며 DJ DOC가 이야기한 'MIC만 잡으면 아무나 MC'를 넘어 '키보드만 두들기면 아무나 전문가'시대가 오고 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직위가 필요하다면 구시대적 발상이다. 이미 공채 기자들이 그저 받아쓰기에 바쁠 때 덕후들은 전문가를 넘나드는 내공을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랍시고 글을 내놓는 이들을 보면 정말 이들이 사실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는지 한숨만 나올 때가 태반이다.

당신이 좀 더 겸허해지고 노력할 때 세상은 좀 더 넓어지고 진실이 자연스레 내게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이 때 좀 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 이것만 알려준다면 이 책은 가치를 다한 셈이다. 여하튼 책 내용은 그야말로 best of best라 주장한다. 진짜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니 전공, 업종 불문하고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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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구는 '예술'이다 - 마침내 재출간된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 // 야구와 구라의 세계 Yagoora 2009/11/03 01:05 [Delete]
  2. 사람을 굴리면 능력이 무조건 오를까? // 현실창조공간 2010/11/24 00:22 [Delete]
  1. 비밀댓글입니다
  2. 인식이 가볍고 얕은 것이야 온오프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지요.
    온오프를 막론하고...
    진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저마다 밤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기도 하지요.
    진실이 우리를 자유케 하기 보단 우리를 겸허하게 한다는 표현이 더 맞는 듯 합니다.^^
  3. 아아..
    그래서 전 덕후님들을 존경한다는.....ㅋㅋㅋ
  4. 이벤트로 책을 한번 쏘심이.....ㅡ,.ㅡ;
  5. 머미
    정말 야구 보면서 함부로 감독 욕을 할 수 없게 하는 명저죠.
  6. 마오
    읽기는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는...
    저도 야구라님 블로그에서 소개글 보고 읽었던거 같네요..
  7. 저도 같은 곳을 보고 내려왔습니다.
  8. 저 역시 같은 곳을 보고 내려왔습니다.
  9. 꼭 사야지(빌려야지) 하는 책인데..
    기회가 잘 안 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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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Posted at 2009/10/20 13:23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한참 전 포스팅꺼리가 다 떨어진 겸 그냥 간단한 리뷰. 유정식님은 2쇄를 찍은 적이 없다고, 책 안 팔린다고 엄살을 떨어 측은지심에 빌려보지 않고 사 봤으나 배송된 책 뒤에는 2쇄가 당당히 새겨져 있었다. -_-

책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예전에 출간되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경영유감과 큰 차이는 없고 플러스 알파라는 생각. 벤치마킹에 대한 경계라거나 조직을 개인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 양적 평가에 몰두하다가는 되려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경고는 이미 이전 저서에서 언급한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다소 단편적이었던 경영유감에 비해 처음부터 끝까지 구조가 탄탄하고 흐름이 유려하다는 점, 그리고 네트워크와 복잡계 등에 초점을 맞추며 그 유사성을 통해 주장을 정당화하는 특이한 논증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좋은 조직'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라고 내 맘대로 착각 중) 이 부분을 각종 과학 지식과 연계해 풀이해낸다. 조직은 유기체이기에 절대 환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전인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주장,유전형질을 예로 들며 조직은 반드시 다양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 정크 DNA를 언급하며 핵심인재에 올인하는 전략이 결코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주장 등에 꽤 공감하며 읽었다.

물론 아직까지 분명히 확립되었다 하기도 힘든 네트워크 과학이나 복잡계를 가지고 경영학과 대응하는 논리는 다소 무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마치 주류경제학이 면밀한 공식을 확립하고도 지나치게 많은 변수를 무시하여 현실 적응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는 반면, 복잡계 경제학은 아직 잘 확립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듯 이 책에서의 주장 역시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이다. 물론 이를 이뤄내기 위한 방법론적인 면이 별로 이야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1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할 때 가격대 성능비는 매우 훌륭하다고 본다.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내 주변 지인들이 내놓은 책의 가격과 양을 살펴보니...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 유정식 / 15,000원 388쪽
블로그 만들기 / 이지선 / 12,000원 / 205쪽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양장) / 김태원 / 12,000원 / 272쪽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양장) / 박철현 역 / 15,000원 / 414쪽
대중문화 속 과학읽기 / 김원기 역 / 16,000원 / 395쪽
이렇게만 보면 블로그 만들기가 가장 비싸 보이나 올칼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싸다고 할 수도 있다.-_-;

여하튼 이 책을 보며 내용 외적으로 느낀 점은 '생각의 준거점'과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 최근 '통섭'이라는 이름 하에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꽤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개 과학을 이해하지 못한 인문학 진영의 말장난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이 책은 과학적 연구 결과가 경영과 1:1로 들어맞을 리 없음에도 과학적 연구결과를 자기정당화가 아닌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포용, 활용하고 있다. 평소 자기 생각을 뚜렷이 하고 열린 자세를 취하지 않고서는 꽤나 힘든 일이 아닐까 한다. 말로야 다 자기 생각 뚜렷하고 열려 있다고 하지만 그건 당연히 웰컴 투더 꼰대 월드에서는 개뿔이라 생각_-_

책의 제대로 된 리뷰는 inuit님의 포스팅을 참조

나도 꼰대가 되었는지 요즘 젊은 놈들 보면 정말 기도 안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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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어핀드의 생각 // gorekun's me2DAY 2009/10/22 11:49 [Delete]
  2.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 Inuit Blogged 2009/10/26 22:40 [Delete]
  1. 대야새
    크크크화장실서오즈로보다글남긴다!진짜그렇게느껴?
  2. 일헌잭일
    정말 오랫만에 덧글 남기면서 이런 덧글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전통! 이시발롬아!!"
  3. easysun님이 올칼라라고 슥 빠지면 제가 제일 비싼게 되는겁니까. 전 안 비싼데요.., -_-;;

    그건 그렇고 유정식님 2쇄는 뼁끼였던걸까요. 아니면 대망의 위업을 달성한걸까요. 2번이라면 한 턱 감. ^^
    • 2009/10/21 23:57 [Edit/Del]
      그래도 최근에 나온 책이니;;; 그런가 봅니다;;;
      유정식님 책은 시나리오 플래닝도 잘 나가는 것 같던데;;;
    • 2009/10/23 09:22 [Edit/Del]
      '뺑끼' 친 거 아니에요. 저도 2쇄 나온지 모르고 있었어요. 알아보니, 2쇄는 몇 부 안 찍었다네요. 그러니까 제가 몰랐죠. 어쨋든 2쇄 인쇄라는 대망의 업을 달성한 셈이군요. ^_^;
    • 2009/10/25 23:56 [Edit/Del]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개인적으로 다음 책이 꽤 재미있을 것 같던데요. 문제해결 사례만 이래저래 많이 넣는다면ㅎ...
  4. 제 책을 좋게 평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제 잊혀질만한 책인데, 다시 끄집어 내어 친절히 리뷰를 남겨주신 수령님께 감사를!... 헌데 전통이 제 책과 같이 등장하니 조금 기분이 나쁘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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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간단 평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간단 평

Posted at 2009/09/20 19:50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inuit님께서 얼마 전 메일로 곧 출간할 책에 대해 간단한 평을 남겨 달라는 어명이 떨어졌다. 살다보면 직위가 사람을 대변한다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역시 대인배시여...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잠시 망설여졌지만, 여하튼 통과. 유정식님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와 함께 보다보니 좀 오래 읽었다. 솔직히 후자 쪽이 더 재미있어서-_-;


여하튼 주관적 생각을 이야기하면 inuit님의 블로그와 책을 모두 접하다보니, 책을 읽으며 블로그의 많은 글이 교차되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 책은 살아있는 학습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일상이 학습의 재료다. 학습이래봐야 별 거 없다. 현재의 상황과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해 가면서 더 나은 길로 개선한다면 그것은 이미 학습이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며 기존의 프로세스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답습하게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부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입하는 만큼 산출량은 올라가지만, 결국 과정에의 반성과 개선이 없이는 마치 장작을 화로에 넣듯, 장작이 다 타고 나면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inuit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참 늙으막한 나이에-_-도 끝없는 발전을 함이 놀라웠는데 이 책은 그 결집체가 아닌가 한다. 온전한 직간접적 경험과 발전이 들어 있다. 이러한 책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정의와 적용, 그리고 시행 착오와 반성이 있었을까? 때문에 일상을 학습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삶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하튼 책 내용에 대한 건방진 평가는 아래에.


학습의 일상화는 이런 정도의 근본적 변화랄까, 곰이 사람 된 것도 아니고, 사람이 곰이 될 정도의 변화-_-


회사에 들어온지 한두달 되어,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이 뭐냐는 질문에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고 답했다. 이제 겨우 사회에 발을 디딘 입장에서 힘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맞이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허나 주변에 물어보아도 쉽게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중시하지만, 순수한 경험으로 모든 것을 배우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다.

물론 교육은 없었다-_- 강사를 부르려면 비용도 크고 효과도 확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수많았던 경험을 직접 전해주기에도 시간이라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환경들은 다양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개별적 사태이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 커뮤니케이션 책은 넘치지만 스테레오 타입들이 대부분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도덕책처럼 몇 가지 준칙들만을 전해주지만 이는 다양한 환경 앞에 이는 무력하다. 

이 책은 가장 근본적인 원리인 '뇌'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책은 시중에도 몇 권 있었으나, 이 책은 과감하게 원리를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 것인지까지 나아간다. 읽고 난 후 확실히 느낀 점, 이 책은 야매가 아니다. 까놓고 시중에 존재하는 책은 대개 야매다. 일본에서 나오는 책들의 단순하고 깔끔한 행동 원칙을 이야기한 후, 거기에 서구에서 나오는 책들의 원리를 대충 조합한 정도다. 

대충 이런 완성도의 대충대충 조합이랄까-_-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먼저 inuit님의 긴 경험이 녹아 들어가 있다. 자신도 겪지 않은 일을 대충 쓴 책이 아니라, 각 상황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부합하는 경험들이 뒤따른다. 책이 쓰여진 기간은 길지 않겠으나, 그 안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녹아 있다. 

다음으로 학습을 요구한다. 대충 쓰는 책들은 손쉬운 만병통치약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 책은 능동적인 학습과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함을 강조한다. 몇 가지 원리를 조합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원리와 연결해야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강조하며, 그러한 학습 방법과 팁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 자체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원리를 잘 녹여내고 있는 살아있는 사례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되짚어 보면WHISPer 원리가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책에 얼마나 공감하고 동의하는가, 그 자체가 이 책의 유용성을 보여준다. 적어도 나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의했다.

여하튼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의 비용을 줄이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노력과 학습이 수반된다는 전제 하에서. 개인적으로는 2부 원리를 읽고 3부 실제 도입법을 읽기보다, 3부 실제 도입법을 읽고 2부 원리를 읽기를 권한다. 정말 공감 두 배가 될 듯.

장 : 앞에서 한 이야기들. 덤으로 과학적으로 원리를 조망한 미국식 책의 장점과 실용적 용례를 깔끔하게 정리한 일본식 책의 장점을 조합한 풍성한 차림상이 엄청나게 잘 엮여 있음. 기획자분이 정말 킹왕짱.

단 : 임기응변이라는 측면에서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음. 풍성한 차림상이라는 이야기는 뭔가 어디서 본 이야기들의 조합들이 좀 있음. 특히 2부가 그러한데 이는 inuit님이 그간 읽어온 책들을 보면 대충 이해할 수 있을 듯. 단 이 책들의 요지를 실용적으로 승화시킨 면은 정말 백미라 표현하고 싶다.

평 : 별 넷 반에 빠심으로 별 다섯.

마지막으로 그간 많은 가르침을 몸소 주신 inuit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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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출간 기념 럭셔리 요트 파티에 초대합니다 // Inuit Blogged 2009/09/21 21:42 [Delete]
  1. 아.. 고맙습니다. ^^
    바쁜데 수고를 마다않고 읽고 리뷰남겨준 그 노고가.. 게다가 유정식님 책의 유혹을 이기고 읽기에 버거웠을텐데.. ^^

    승환님이 내가 읽는 책을 알아서 좀 식상한 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self-contained를 만들려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책이길 바라는 마음인데 어찌될지.. -_-;;
  2. 오.. 리뷰도 별 다섯개 드립니다 ㄳ
  3. 판매에 악영향.. ㅎㅎ
  4. 책은 정말 읽고 싶을 때 읽어야 되는데...ㅜㅜ
  5. 김선생
    저도 inuit님 글 많이 읽었었는데 책을 꼭 구해봐야겠군요..
    리뷰도 너무 잘쓰셨습니다.
  6. 리뷰를 참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
    메신져로 방치해뒀던지라 뵙지도 못하고...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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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과 김용고룡과 김용

Posted at 2009/07/12 17:0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주인장은 나름 조숙한지라 초딩 때부터 야설을 접했다-_- 이 모두 질 나쁜 친구들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초딩 때부터 무협지를 보았다. 6학년 때 본 의천도룡기가 첫 무협이었고, 중학교 때도 탐독 수준은 아니었으나 그럭저럭 무협지를 보고 살았다. 이 때는 야겜에 빠져 시간이...

거의 고딩이 다 되어서 주변 친구들이 이것저것 무협지를 긁어 모았는데 그 때 김용소설을 거의 반절 쯤 다 읽었다고 애들을 존뉴비 취급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인간들이 가장 많이 보았던 무협지는 와룡생의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찍어내기식 소설이 많았으니. 나중에 알고 보니 위작이 태반이란다. 

이후 중국 애들하고 이야기를 할 때도 김용 이야기하면 매우 신나게 이야기할 소재가 되어서 편하기도 했다. 부언으로 김용 소설은 중국어로 보면 그야말로 장난 아니라는데 이게 무공을 시전하는 것인지 시인지 구분이 안 될 때조차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기분이라는데 한시를 좀 읽은 사람이라면 대충은 이해하리라. 

여하튼 그래서인지 김용은 내게 반쯤은 신적인 소설가였다. 소설 앞에 설명하길 해외에서도 '김학'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멋모르는 아해가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고등학교 때에서야 고룡을 접했다. 만화로 보다가 넘 땡겨서 소설로도 한 바탕 뛰어 주었다. 내 취향은 고룡 쪽에 훨씬 가까웠음에도 김용을 버릴 수가 없더라. 김용은 깊이와 철학이 있는 작가이고, 고룡은 스피디한 재미는 있으나 통속적인 작가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김용 소설을 되돌아보면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재미있는데 허전한 느낌. 그리고 유불도가 적절히, 만만하지 않은 내공을 통해 섞여 있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무화되는 느낌. 

검색해 보니 이런 글이 있더라., 김용의 용, 고룡의 룡...

고룡의 소설을 다시금 읽고 위 글을 읽어보니 뭔가가 집히는 느낌이다. 김용이 노래한 것은 이 현실 사회가 아니라 이상계였지만, 고룡은 낮은 곳으로 내려와 엉망진창 섞여 있는 이 세상을 읊은 게 아닌가 한다. 학문적 깊이가 모자랄지언정 진짜 깊이가 있었던 쪽은 고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용의 사조영웅문과 천룡팔부에서는 몽고와 거란이라는 이민족이 한족과 다른 하나의 선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김용에게 그들 이민족 이외로 가면 결국 오랑캐이다. 연성결과 소오강호에서 주인공의 사부는 뼛속까지 위선자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까지 순수함과 정의로움을 한치도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고룡은 묻는다. 과연 선과 악을 완전히 가를 수 있는지. 펼쳐지는 대사들도 김용 소설은 순진하건 세상에 밝건 근본적인 순수함을 남겨두는 반면, 고룡은 그러한 기준 자체를 무시한다. 그러다보니 저 링크 글대로 김용의 말이 헛소리라면 고룡의 말은 술취한 후의 진실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긴 거에서 너무 잘 드러나듯-_- 실제로도 김용은 지식인이었고 고룡은 한량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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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용과 고룡..

    그에 덧붙여 한국의 와룡강..ㅋㅋㅋ

    김용과 고룡소설 즐겨 읽었는데..

    별명은 X룡강이 되어버렸다능..

    와룡강 이 씹쌔끼...!!ㅜㅜ
  2. 와룡강 ㅎㅎ;;
    붙여넣기 신공도 참 대단한 분(?)이셨지요...(...)
  3. 화천대유
    김룡의 위소보가 최고라고 생각하다 고룡의 육소봉이 좀더 끌려서 결국 고룡의 취생몽사한 세계로 빠지는거죠....
  4. 국민작가는 와룡강 맞는듯
  5. 고룡은 작품 편차가 너무 컸어요. 현실성 따위는 밥 말아 먹은 판타스틱한 설정이 최고라는! 어차피 다 구라인데 무슨 설정이 불가능하겠냐는! 김용의 문필력은 다 베껴온 거라서 즐! (쿨럭)

    와룡강의 중년 취향은 절대 좋아할 수가 없어서 일단 패스. 개인적으로는 와룡강 작품 중에서 금포염왕, 천신폭풍탑, 철환교, 벽공일월, 질풍록, 지백천년 등만 칩니다.
  6. gg
    고룡은 술먹다 죽었지만, 김용은 여전히 살아서 추앙받고 있다. 그것이 그 둘의 차이.
  7. 하쿠마마타타
    두분다 대단한작가 전 김룡의 천룡팔부 고룡의 비도탈명을 최고의작품으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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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조직의 본질실패하는 조직의 본질

Posted at 2009/07/06 09:11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이신 언더독님께서 테츠 오빠를 부려먹으며 책 한 권을 냈다. 일본 제국은 왜 실패했는가?

온라인으로나마 안면이 있는 사람의 책은 블로그에 깔짝대기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만 나오기 마련이기도 하고, 고생하며 책 냈는데 이러쿵 저러쿵 비전문가의 시각으로 떠들기 뭐하기 때문이다. 당그니님처럼 노력해서 잘 정리할 능력도 없고. 그런데 이를 이명박 정부, 혹은 운동 조직 등과 연관지어 쓴 서평이 눈에 띄어 좀 덧붙인다.

이 책은 절반 이상이 일본군이 말아먹은 전투에 대한 분석이며, 나머지는 이들 사례의 공통 지점을 분석, 왜 '실패'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원제가 '실패의 본질'인데 사실상 앞 부분은 안 읽어도 뒷 부분을 읽는데 별 문제는 없다. 

앞 부분 분석을 읽으며 내내 같은 생각을 했다. 일본군은 1. 애초에 정보 입수 통로가 매우 좁았으며, 2. 정보가 적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그 한계를 무시했고, 3. 이를 의지와 인맥, 그리고 독단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4. 그리고 이러한 행태에 있어 마지막까지 변화가 없었다. 

여기서 방점은 독단이며 정체다. 이러한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운동조직의 문제를 지적한 udis님의 글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자신들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합리적 추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실은 그룹씽킹이라는 필터링을 통해 애초에 생각한 그대로의 결과만을 낳는다. 대답은 나와 있고 원인은 끼워맞추기 용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현실과 점점 멀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독단을 낳은 기반에는 성공의 추억, 혹은 신화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본군은 과거 몇 차례의 성공 사례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고, 새로운 상황변화를 읽지 못했다. 정확히는 "상황변화를 읽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격변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과거 개발주의 시대의 성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매우 염려스럽다. 

전쟁이 그러했듯, 정치에서도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정부가 일본군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지금까지 보여 온 모습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정부가 다양성을 포용해 자기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합리적 조직으로 변모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난 시국선언도 안 했으니 내 말 좀 들어라.

책 자체의 메시지는 매우 간명하며, 일본 책인만큼 정리도 매우 깔끔하다.  다소 사후해석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패배의 원인을 전술이나 전력 차가 아닌 '조직 그 자체'에서 찾으며 경영서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여하튼 책을 낸 분께서 재미있다고 우기고 있는데 출판사 사장님 말마따나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시대 책답지 않게가격 대 성능비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를 떠올리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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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owany의 생각 // soowany's me2DAY 2009/07/06 11:38 [Delete]
  1. 1빠..ㅋㅋㅋ
    일본술에 넘어가셨군요..ㅋㅋㅋ
    역시 소통에는 술이..

    근데 이벤트 발표는 언제인지..?
    ㅋㅋ 두근두근 한다능...
  2. 동네도는 형
    요즘은 닥치고 찬양입니다.
    결론은 구속이지요-_-;;;
    처음 쓰는 댓글인데.
  3. 딴건 다 좋은데 제발 오빠라고 부르지 좀 마. 나를 오빠라 부르기 위해선 그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_-;;; 딴 애들이 막 뭐라 그러잖아. 승화니는 먼데 지맘대로 오빨 오빠라 부르냐고 말야.....................
  4. 그런데 제가 보기엔;;; 설령 일본 정부가 개념이 똑바로 잡혀 있다 손 치더라도 2차 대전에서 승리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워낙 기술, 전력, 기타 등등의 차이가 컸으니까요. 패배의 시간을 좀 연장할 수는 있었겠지요.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일본 제국이 무슨 발버둥을 치든 미국을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5. 읽어보지 못했는데 친근한 기분은 뭐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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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Posted at 2009/06/12 18:0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사실 요즘 책도 거의 읽지 않는데 이런 글 쓰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일단 릴레이 떡밥 바톤은 물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오늘 클라이언트분들이 워크샵을 가 간만에 한가한지라-_- 근무시간에 좀 끄적거려 본다.


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놈들이 인용에 미친 놈들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인용은 필요하나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권위에 기댈 때가 많다. 그들은 책을, 텍스트를 경외하며 그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무리 잘 쓰여진 책이 넓은 세계를 담아낸다고 해도 그 책의 외부에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넓은 세계가 있다.

스승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듯, 책에 대한 최고의 예우도 그 책을 아작내는 것이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적 독해는 지양해야겠으나 책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책 한 곳 한 곳에 스스로 주석을 달면서 이 부분은 어떤 한계가 있고 어떤 해석이 올바른지를 써 내려가며 체화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독서이며 책과 저자에 대한 예우이다.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나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고전적인지 곱씹어보고 있다. 독서는 근본적으로 외로운 행위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지만, 저자는 그 곳에 없고 단지 텍스트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책을 접한 이들의 생각 역시 책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과연 독서라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 효과적인지는 되물을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모니터와 웹을 통해 함께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고 생각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다. 책은 이제 굳어진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많은 이들에 의해 주석이 달리고 재해석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기존 사회적 구조와 습속의 영향을 받기에 고전적 독서법에 얽매어 있지만 이제는 '책'이 아닌 '텍스트'로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릴레이 경로

완전 경영 블로거 패스를 타고 오던 멋진 릴레이가 내게 이어졌다.

요즘은 돈이 떨어졌는지 여행 블로거에서 서평 알바 블로거로 전업을 선언한 inuit님 -_-
1인기업이면서 겉으로는 왠지 직원이 많은 듯 꾸미고 계신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님 -_-
머나먼 미국 땅으로 유배를 떠나 맘 놓고 이명박 정부를 까고 계시는 쉐아르님 -_-
댓글 한 번 안 달았기에 함부로 말하면 나만 욕먹을 듯한 최동석님 -_-
거기에 곧 내게 맥주를 쏘게 될 것이기에 함부로 말하기 힘든 구월산님 -_-
뭐라 할 말은 많지만 뭐라고 말 하는 순간 본인 책상이 깨끗하게 정리될 easysun님 -_-

존경하는 고수분들의 바톤이 이어지니 왠지 기분이 좋다, 하여간 거지근성은 언제 떨어질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본인도 끊임 없이 일을 벌이고 누군가를 까면서 조금씩 커 가는 변선생님 루트를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여하튼 저 분들의 독서론은 모두 읽을만하니 한 번씩 읽어 보시길...

 
릴레이 패스

경영 릴레이가 어쩌다 친정부 블로그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를 아무리 뒤져도 친정부 블로거는 본인 뿐인지라 (cf. 동고동락과 따스아리에 넘길까도 했으나...) 다시금 경영 블로거들에게 바톤을 넘겨 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한다. 솔직히 언제 경영 관련 블로거가 거덜날지 끝까지 가 보고 싶다 -_-

얼마 전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라는 책을 내놓으신 1인 출판사 두목 언더독님
그리고 본인이 존경하는 생활방식을 가진 -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는 - 후배 kyoonjae군에게 바톤을 넘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룡이님의 야동 시국선언문을 기리며 오늘 짤방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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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야동 시국선언문을 보다가... '헉 뒤에 동생있었지...' 큰일날뻔 했습니다.
  3. 저련
    아아, 독서론이 저를 포함해 인터넷에 유이한 현 정부 지지 블로그에까지..
  4. 꽤 야심차고 매운 정의네요.
    의외라는;;;
    그래도 맘에 무척 든다능;;
  5. 이건 넘 멋진 떠넘김인데...-_-;;
  6.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이승환님과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싶은 마음이 급생겨납니다. ^^
  7. 쉐아르
    "맘 놓고 이명박 정부를 까고" 있는 ㅋㅋ 갑자기 제 블로그가 시사 블로그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여기가 친정부 블로그면... 제 블로그는 반정부 블로그? ^^

    그나저나... 저도 이승환님의 정의가 무척 맘에 든다는 ^^
  8. 리승환 가카. 어제 밤까지 포스팅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만, 글쓰기가 되지 않습니다. 로그인하고 글쓰기를 누르면 아무 것도 뜨지 않네요. 시간이 흐르면 될까 하고 기다려봤는데 여전히 안 됩니다. 릴레이 바톤을 받고도 다음 주자에게 늦게 전달하는 것에 심심한 사과를...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가카.
  9. 미션 컴플리트! 고맙습니다. 태그를 보니 "다 쓰고나니 병맛이네"라고 하셨네요ㅎㅎ
  10. ㅋㅋㅋ 유쾌한 블로그에요~~
    읽다보면 얼굴에 슬금슬금 웃음이.. ㅋㅋ
  11. 비밀댓글입니다
  12. '극복해야 할 대상'...
    생각해 보니, 저도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속독에 대한 압박, 조금더 유익한(?) 독서, 독후감에 대한 부담감... 등
    재미있게 읽고 글 엮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엮인 글 읽어보시고, 가능하시면 동참을 기다립니다~~
  13. 관계로 여전히 계속 좋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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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실 사이고전과 현실 사이

Posted at 2009/04/25 23:5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두목께서 나의 포스팅에 열폭한 나머지 - 마흔 살이 어린 아이 사진이면 충분하지, 무엇을 더 바라는가! - 자신의 최측근 행동대원 황씨에게 사주, 본인을 토요일인 오늘도 업무의 늪으로 빠뜨렸다. 돌아오는 길 부르주아 황씨와 고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떡밥찾아 삼만리 인생인 본인은 생각이 슬며시 민노씨네에서 일어났던 논란으로 옮겨갔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주인장은 맥루한은 좆도 모르는고로 생략하고, 그 논쟁(혹은 그 비슷한 거)을 보며 고전의 해석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게 생산적인가 하는 엉뚱한 물음을 떠올렸다. 책, 특히 고전의 해석에 대한 논쟁이 비생산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대개 책에 파묻혀 현실에 대해 검토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맥루한의 말은 A다, B다... 이러한 물음도 의미가 없지는 않겠으나 그보다 A로 해석할 때 현실이 어떻게 해석되고, B로 해석할 때 현실이 어떻게 해석되는가? 그 두 가지 시각 중 한 가지 시각이 완벽하지 않다면 두 가지 시각인 보완관계인가, 대립관계인가? 시각들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다듬어 더 좋은 현실에 대한 해석틀로 삼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이 담보되어 있지 않다면 그 질문이 과연 효과적일까?

역사에서 상당히 긴 시간이 그러했듯 고전을 신주단지 모시듯 대하는 경건한 자세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는 부족하고 서투르더라도 그것을 끊임없이 현실에 투영해 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작업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더 소중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고전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 무시하기보다, 오히려 지평을 넓혀주는 또 다른 하나의 계기로 받아들여주는 포용성이 있을 때 세상은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화계의 맥루한이라 불리우는 스콧 맥클라우드가 맥루한에 미친 학자보다 그의 뜻을 정확히 해석할 수 없을지라도 그보다 맥루한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사이트를 심어 준 이가 있었을까? 

성리학이 최한기의 기학까지 받아들여 줄 수 있는 포용성을 갖추었다면 동양철학은 경험주의를 스스로 이루어 낼 기회를 맞이하게 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성서 근본주의가 세상에 가져다 준 이로움은 무엇일까? 오히려 예수야말로 가장 근본주의를 경멸했던 이가 아니었을까?

모든 해석이 유연해져야 하고, 동등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세상에는 마땅히 지켜야 할 규준은 아닐지언정 존중해 주어야 할 규준 정도는 있다. 그것이 모든 대상을 완벽하게 평가내릴 수는 없을지언정 '더 나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며, 우리가 이를 맹신할 필요는 없을지언정 무시하는 것보다는 나은 경우가 꽤 될 것이다. 물론 과학과 달리 인문학의 영역에서 이가 꽤 애매하고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어이 없이 자기 주장만 떠드는 소리가 아닌 한에서야 조금은 귀를 기울여도 좋지 않을까? 읽어 놓고도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책의 anything goes라는 말이 떠오르는 하루다. 아으, 우재엉아가 한국에 있었으면 이 책이나 좀 해설해달라고 할 셈이었는데...

저 대인배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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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이나 제대로 읽고 나서 말하셈." "왜? 책의 명에를 위해서?" // Curious Minds 2009/04/26 23:33 [Delete]
  1. 그런다고 이런 것을!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는 월요일에도 시험이...
  2. 2빠.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책은 파이어아벤트의 <방법에의 도전>이군요. "Against method"를 "도전"으로 번역한 게 좀 ㅎㄷㄷ하다는. 아무튼 한글 제목답게 수령님도 "도전"해 보세요! 수령님다운 멋진 독후감을 기대하겠다능. 화이팅!
  3. 짤방만 구경함
  4. 내용과 짤방이 관계가 있는.....
    여튼 저넘 어기저기서 많이 흔들고 다니길래 부러웠는데..
    나름 고생도 하고 사는 군요..
  5. 앗. 깜박 속을뻔했다.
    "마흔 살이 어린 아이 사진이면 충분하지, 무엇을 더 바라는가!"
    ========

    이게 고도의 빠짓이란걸 놓칠뻔했네요. -_-
    • 두목
      2009/04/26 09:31 [Edit/Del]
      수령님! 이 분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하오.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
    • 2009/04/27 13:46 [Edit/Del]
      저거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날렸군요-_-
      사실 저는 저 분에 대해서도 스토킹 중입니다, 잃을 것 없는 저만 좋군요...
  6. 저련
    그 파이어아벤트도 과학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규범을 제시한다는.. ㄲㄲ 경험을 통한 검증 가능성이 없다면 과학이 아니라 자연 형이상학쯤 된다고 하는 뉘앙스의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맥루한은 아마도 미디어 연구에 있어 가장 중대한 비빌 언덕이기 때문에 고전 취급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분명히 후기 비트겐슈타인(이하 W)의 그림자 아래 있는듯한 직관을 밀어붙이고 있는 양반이라는.. ㄲㄲ 다만 그놈의 메세지가 통사론적 구조와 의미론적 외연/내포에 모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둔다면, 맥루한은 통사론적 차원에 대해서는 별무관심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W의 '삶의 양식'이란 말에 너무 꽂힌 것인지 오만 것들의 form을 서술하는데 열중하지만 공적인 것으로 입증될 수 있는 것인지 불분명한 아리까리한 개념들을 남발해가며 자신의 이론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W의 또 한가지 축인 공적인 것의 공유 가능성 또는 검증 가능성을 좀 많이 무시하는 듯 하고. 맥루한의 경향성에 더해, 영미 비주류에서 선호하는 철학이 철학계의 전부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경향까지 더해진 일부 미디어 연구는 분석철학쪽에서 강조하는 주제랑 별로 안친한 듯 한데, 그런 경향성은 좀 비판적으로 찔러봐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요새 듭니다.
    • 2009/04/27 13:51 [Edit/Del]
      넹, 근데 그 부분 무시하고 온갖 사이비들이 파이어아벤트 인용하는 거 보면 쪼끔 기가 차다는 ㄲㄲ

      아래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곧 있을 만남에서 가르침을 청해야겠군요 _(_ _)_
  7. 맥루한이 누군지를 몰라서 지금 말씀하고 계신 '고전'이라는게 제가 이해하고 있는 문학적 의미의 '고전'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군요.(찾아보긴 귀찮고;;)

    어쨌든 제 이해범위 하에서, 고전의 해석에 대해 왜 서로 열을 올리며 경쟁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이해라는 것은 스스로 그것을 통해 모종의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되는 것은 아닌지.
    다른 '이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을 다른 '가능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쪽이 더 생산적이지 않나 싶네요.
  8. 아, 짤방의 저 남성에게선 순교자적 희생이 느껴지는군요.-_-b
  9. 오오, 오랫만에 듣는 맥루한 아자씨의 이름 석자(...)하며 읽었으나 포스팅의 내용을 한 순간에 휘발시키는 짤방의 힘이란...

    이차시각피질이 쪼그라들어 제 기능을 잃는다면 건 다 이 포스팅 때문입니다.
    덴, 아윌 수우 유! ......
  10. 본문 내용은 난해했는데. 사진을 보니 정리가 되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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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빨 블로거 추천도서 릴레이좌빨 블로거 추천도서 릴레이

Posted at 2009/03/08 10:2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엄청난 내공의 블로거 아이추판다님께서 블로거가 고른 2009 새내기 추천도서라는 재미있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여기에 동참하려다 갑자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좌빨 블로거들의 추천도서는 어떨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벌써부터 환호하는 촛불 좀비들의 환호성이 들립니다.

전 인민이 3S 정책에 절어 박태환에 질질싸고 김연아에 딸치고 있습니다. 자, 우리 좌빨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의식이 자본가화되어 있는 무지몽매한 프롤레타리아를 교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언론이라는 이데올로기 기구의 잠식이 우선! MBC를 통해 시도한 언론장악이 실패한 이상 우리는 풀뿌리 교육으로부터 인민의 좌경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마침 금융위기를 통해 그들이 실패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자신있게 외칩니다. 만국의 좌빨이여 단결하라!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적당한 좌빨 블로거는 추천도서를 꼴리는대로 선정한다.
2. 인민의 의식을 널리 개화할 수 있는 좌빨 블로거 세 명을 선정해 추천도서 목록을 늘린다.
3. 트랙백 받고도 버티면 테러한다.

주1. 신입생 추천도서가 아니며 '좌빨스런 책'이 아닌 '좌빨 블로거가 추천한 책'입니다.
주2. 좌빨의 기준은 이 글을 참고하십시오.
주3. 무한확장이냐고 묻는데 어차피 좌빨 블로거, 다 그 놈이 그 놈인지라 금새 바닥이 드러날 겝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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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독트린
-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을 가리켜 사회과학의 왕이라 자부한다. 시장은 선이고 문제는 그것으로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는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그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및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이 얼마나 큰 위선자이며 이가 세계를 얼마나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그것도 '잔인한 순간'을 이용하여 망쳐 왔는지 경험적,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촘스키하워드 진의 미국 비판이 다소 국지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언급한다는, 그리고 스티글리츠장하준 교수의 책이 세계 경제를 망치는 이면 권력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아쉬움들을 털어준다. 한 마디로 어떤 개새끼들이 세계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책. 두껍고 내용도 많아 읽는데 시간은 좀 걸리는데 요즘 이야기도 많고 글의 르포필이 강해 생동감이 있어 그럭저럭 재미도 있고 읽기 어렵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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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권력전쟁
-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인터넷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이상한 놈을 대통령으로 맞이한 우리들의 책임이다. 이에 따라 동시에 비관론도 함께 피어나고 있다. 낙관이 크다보니 장기적 시각을 갖지 못 하고 별 것도 아닌 현상에 비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낙관과 비관의 교차 속에 그 안에 작용하는 거대 권력에 대한 고찰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책은 좌빨과는 거리가 멀지만 적어도 국가권력이 인터넷을 어떻게 통제하려 하고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대안적인 모색들이 어떻게 무너져 나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좌빨테크와는 거리가 머나 인터넷에 대한 이해도가 2HD 디스크에 불과한 위정자를 모시고 있는 홍익인간들에게는 꽤 읽어볼 책이 아닐까 한다. 개나 소나 읽을 수 있고 내용도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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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주의 - 세계적 좌빨잡지 monthly review를 아예 이 책 한 권으로 때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좌빨서적. 자꾸 이상한 경제학자와 위정자 놈들이 중국의 부상을 두고서 경제개방의 결과로만 몰아 붙이며 마치 개방이 곧 발전이라는 공식을 들이미는데 그게 얼마나 허구적인 소리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매우 점진적이며 치밀한 국가 관리에 의해 일어났을 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하는 대내외적 모순도 누적되어 가고 있음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중국 역사에 대해 좀 알지 못하고 읽기는 좀 빡셀 듯 한데 그런 분들은 20세기 중국사를 추천한다. 쪽바리가 써서인지 가벼운 분량 대비 꽤 충실한 중국 근대사 서적. 근데 찾아보니 20세기 중국사는 절판되었다. 걍 알아서 소화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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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역할 - 장하준은 뭔 책을 이리도 빨리 쓰는지 다들 내용이 겹친다. 사다리 걷어차기는 치밀하고 경험적인 역사서에 가까운 느낌이었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세계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걍 속 편하게 볼 수 있는 책,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한국경제에 대한 그의 단상을 읽을 수 있는 책쯤 되겠다. 그러나 본인이 가장 감동받은 책은 본서인데 논문을 엮은 책이다 보니 장하준 사상의 정수는 이 안에 담겨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물론 그러다 보니 읽기 무지 피곤하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여하튼 장하준에 관심이 있다면 넘겨서는 안 될 책. 왜 좌빨과 거리가 먼 이 책을 꼽았느냐고 묻는다면 장하준 교수가 서울대 임용에 수 차례 탈락하였음을 볼 때 국가 공인 좌빨로 보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김수행 교수 퇴임 이후 서울대는 막스주의 경제학 전공 교수를 임용하지 않았다.


이 트랙백을 누구한테 넘길까 고민하다가 foog님자작나무님, 그리고 민노씨께 드립니다. 난 좌빨이 아니야라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 블로그 청와대로 넘기면 다 남산으로 끌려 갑니다.

다 쓰고 보니 필로스님이 준 트랙백 릴레이를 아직 받지 않았군요, 며칠 명상 후 포스팅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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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땡땡의 모험 // foog.com 2009/03/10 10:54 [Delete]
  4. 내 맘대로 트랙백. // 나는 브리꼴뢰르bricoleur 2009/03/10 14:50 [Delete]
  5. 좌빨 과학 블로거가 추천하는 세 권의 책 //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2009/03/12 06:30 [Delete]
  6. 좌빨에게 과학이란 무엇인가? //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2009/03/13 09:31 [Delete]
  7. 좌빨 추천도서 릴레이: 저련으로부터 // Debeo Cogitare 2009/03/14 05:24 [Delete]
  1. 야호 1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빨블로거 추천도서 하시면 저에게도 릴레이 넘기세요^^
  2. 좌빨 블로거의 추천도서.... 릴레이...

    이거 대박인데요... 진짜 재미있겠군요...foog님과 민노씨님이야 rss 구독중이지만 자작나무님은 첨이네요... 빨리 rss 구독해야지... 지난번 사자성어 릴레이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 2009/03/10 16:44 [Edit/Del]
      바라옵건데 Crete님도 참여를... 자작나무님 글은 꽤 볼만합니다, 예산이나 정책 관련 글이 많죠.
    • 2009/03/10 23:30 [Edit/Del]
      전 좌빨 블로거라고 보기에는....-.-;;;

      물론 저 반대편에 계신분들 눈에는 다 그게 그거겠지만.... 아주 유용한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대에 부풀어 봅니다.
    • 2009/03/11 10:27 [Edit/Del]
      사실 민노당, 진보신당보다 더 좌빨이라고 공격받는 포지션이 Crete님의 포지션입니다만...

      그냥 박모 총장님이 주장하는 레드 바이러스 퍼뜨린다 생각하고 한 번 참여를, 굽신굽신...
  3. 제 블로그가 좌빨 블로그에 선정됐다니... 제 블로그가 어딜 봐서 청와대로 넘기면 남산으로 끌려갈 내용으로 보이나요. 전 이래뵈도 국정원 관계자가 사준 밥도 먹어봤다구요. ㅋㅋㅋ
    일단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라고 외쳐서 알리바이를 대놓고, 현실창조공간님의 지령을 충실히 이행해서 꼴리는대로 추천도서를 선정하겠습니다. 아울러 인민의 의식을 널리 개화할 수 있는 좌빨 블로거 세 명도 제 맘대로 선정하겠습니다.
    사실 추천도서로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린게 <국가의 역할>이었는데 이승환님이 선빵을 날려버렸군요. 더 열심히 고민해서 결정적 한방을 날리도록 합지요.
    뱀다리: 사자성어 릴레이는 이정환님 추천으로 저도 참여했습니다요. http://betulo.blog.seoul.co.kr/1272
    • 2009/03/10 16:47 [Edit/Del]
      오오, 멋지십니다. 제 친구는 국정원 들어가더니 갑자기 연락을 끊던데 ㅋㅋㅋ
      일단 이 못난 언청이의 청을 들어주시니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내공이 무시무시한 분이라 다소 쫄았는데 여하튼 참여해주시다니 그저 감사하옵니다 _(_ _)_
  4. 새내기들이 제 블로그에 올까 싶은 생각이 일단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익하고 재밌는 바통놀이고만용!

    추.
    필로스님 삐치시겠다. ㅎㅎ
    • 2009/03/08 19:44 [Edit/Del]
      왜요? 고마워하고 있는데요^^
    • 2009/03/08 22:07 [Edit/Del]
      아, 제 말은요..

      "다 쓰고 보니 필로스님이 준 트랙백 릴레이를 아직 받지 않았군요, 며칠 명상 후 포스팅하겠습니다 -_-"

      요 부분 때문에 농담 삼아서 적은 것입니다. ^ ^;;
      필로스님께서 준 바통은 받지 않고 요 바통은 낼름.. 뭐 이런 어감입니다..
    • 2009/03/08 22:09 [Edit/Del]
      아까 통독하고 지금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까...

      "주1. 신입생 추천도서가 아니며 '좌빨스런 책'이 아닌 '좌빨 블로거가 추천한 책'입니다."

      이런 문구가 있었고만요...;;;;;;
    • 2009/03/08 22:34 [Edit/Del]
      아...그러셨구만요... ^^
    • 2009/03/10 16:48 [Edit/Del]
      제가 원래 남 부탁을 좀 안 듣습니다(...)
      신입생들을 위한 좌빨도서는 블로그에서 놀이하기에는 좀 시시하지 않을까 해서요 -_-;
  5. 좌빨의 책이라...

    김정일 한의 핵전략 - 김명철 -
    뇌봉 - 최성만 외-
    철학의 빈곤 - 맑스 -
  6. 대야새
    인터넷 권력전쟁 봐야 겠네요..
    좌빨이란 단어가 왜이렇게 우낀지 ㅋㅋㅋ
  7. 좌와 빨을 합쳐서 아직까지 쓰는(그것도 정부적 차원에서) 나라는 역시 울 나라밖에 없는 듯... 2HD 디스켓이 뭐 그렇죠.
  8. 저련
    <고려사>를 보세요. krpia에 소속기관이 소속되어 있다거나, 구입한 도서관에면 무려 공짜로 볼 수 있다는..
  9. 좌빨 서적이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티 안나는 책으로는
    http://gyuhang.net/entry/%EC%B6%94%EC%B2%9C
    김규항씨가 추천하는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역마살이 낀 팔자라 이 글을 외국에서 보고 계시다면
    서준식의 ”디아스포라 기행” (국내 체류자들에겐 뭐 별 감흥이 없을 것입니다.)

    영어로 되어있는데 별로 영어같지 않아서 읽기 쉬운 책으로는
    Jean-Bertrand Aristide 라는 조그만 섬나라 아이티의 대통령도 했던 목사의 Eyes of Hearts
    http://www.amazon.com/Eyes-Heart-Seeking-Path-Globalization/dp/1567511872/ref=sr_1_8?ie=UTF8&s=books&qid=1236577129&sr=1-8
    를 권해드립니다. 한국에서도 번역본이 나왔지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좌빨 말고 좌익이 되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는 책은
    1948년, 49년 중국혁명 당시 감옥을 무대로 펼쳐지는 나광빈/양익언의 ”붉은 바위”라는 책이 있습니다. 시중에 아직 있는지 모르겠는데 알라딘에는 있다고는 나오는군요.
    프리즌 브레이크는 저리가라할 정도의 반전과 액션이 살아숨쉬는 탈옥 소설인데, 시종일관 공산주의 만세를 외치므로 그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경기를 일으킬만한 책입니다. 주의 요망.
    한국에 도는 책들은 북한에서 번역한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더군요. 여하튼 북한식의 말투와 '공산주의 만세!” 를 견딜 수 있다면 좌익이 되기 위한 실천 지침서로는 최고로 치고 싶습니다.

    이승환 수령님의 만수무강과 백딸이불여일떡 정신이 영원하시길 축원하옵니다.
  10. 좌빨 아니라고 우기기 전에 책들 먼저 읽어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D
  11. 저련
    심심해서 좌빨이라고 자수하고 트랙백도 날렸다는.. ㄲㄲ
  12. 요즘 정말 뜬금없이 에스파냐 역사를 훑어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저도 좌빨 기운이 조금 있는지 신자유주의자 까는 책들 보다는 재미가 덜 하더군요. 읽고 있는 책들 정리하면 위의 책 중 몇 권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13. 낙타등장
    장하준 형님 책은 정말 내용이 다 비슷비슷
    그걸 조금이나마 구분한 승환님이 신기하구만,,
  14. 김선생
    좌빨되기 쉽네요 요즘은 ㅋㅋ... 명박님의 마법은 정말 신묘망측 합니다요.
    한국가면 저도 몇권 구해와야겠습니다.
  15. 저련에게 바톤을 넘겨받아 저도 트랙백 보냅니다.
  16. 게임 접은게 너무 늦었나보네요.ㅋ 읽은 책이 하나도 없네.

    2년전 -_- 에 읽은 책을 추천한다면
    아리랑/김산,님 웨일스

    읽고나서 좌우 따지기보다는 김산의 폭풍과도 같은 근성에 반했음
  17. asdf
    신입생 추천도서...ㅎㅎ
    잘 보고 갑니다.
  18. 인디언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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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읽은 책 Best 52008 읽은 책 Best 5

Posted at 2008/12/25 10:3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최근 들어 제 이미지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빠지고 있습니다. 모두 물 나쁜 이웃들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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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자가 나를 어둠의 늪으로 빠뜨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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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님까지 친히 나서 나를 악의 조직에 영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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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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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고치기 귀찮아 출판사 운영중인 죄 없는 언더독님을 끌어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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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요약하면 최근 변태무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충고를 많이 듣는다는 것입니다.

고로 오늘부터 이들과 연락을 끊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그 의미에서 블로그계를 대표하는 선비 블로거들... inuit님, sanna님, 쉐아르님, 도도빙님이 추진하는 올해의 책을 꼽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 계열에 합류할 생각이며 책에 대한 감상은 이후 쓸 리뷰를 위해 간략하게 코멘트만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이 곳은 독서블로그로 변모할 예정이며 충XXX, 대XX, 삼XX 등은 모두 차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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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그야말로 올해의 킹왕짱 책입니다. 제가 요 몇년 간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의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독서량의 부족이 드러난다는...)
good. 온갖 상식에 찌들어버린 뇌를 세탁해준다.
bad. 책값이 오지게 비싸다. 하여간 거지같은 출판사들...
ps. 물론 저는 한글판으로 보았지만 폼생폼사 스타일 블로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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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
책은 얇지만 그 내용은 두껍습니다. 일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good. 서구 언어학에 갇힌 틀을 깨고 이를 통해 문화간 차까지 일깨워준다.
bad.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
ps. 딱히 코멘트할 부분도 없다. 그만큼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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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컬처

왜 하워드 라인골드가 저자를 '21세기의 맥루한'이라 말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접점, 그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가져다 주죠.
good. 유명 대중문화가 소재인지라 맛깔이 나며 방법론 자체에 대해 clue를 줍니다.
bad. 한국의 대중문화에 약간의 성질이 날 수 있음.
ps. 팬, 블로거, 게이머가 국내에는 더 늦게 출간되었는데 좀 더 별로임. 그래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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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과 마음공부
반야심경이라는 짧은 텍스트를 통해 불교의 전반적 이해까지도 할 수 있도록 엮은 책입니다. 딱딱하지 않게 주요 개념을 흝어 그 어느 불교 입문서와 개론서보다 강추입니다.
good. 반야심경이라는 위대한 경서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
bad. 너무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이론을 깊이 다루지 않는 부분들이 좀 아쉬움.
ps. 인생이 잘 안 풀리다보니 점점 사상이 불교로 치닫아 본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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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온 더 런
찌질함의 극을 달리는 주인공이 뭐라도 해 보겠다고 설치지만 결과는 물론 과정마저도 안습 찌질인 만화입니다. 용두사미로 치닫지만 이 정도 처절함이라면 용두사미도 용서됩니다.
good. 눈물나게 찌질하다. 옆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bad. 앞서 말했듯 용두사미 필, 그리고 마음 약한 사람은 안쓰러워 보기 힘들 듯.
ps. 자신보다 더 찌질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싶다면 강추, 단 힘은 안 된다.

릴레이 바톤 받으실 분을 구합니다. 연말이라 바쁘다고 둥글둥글 넘어가면 아무도 안 받을 것 같아서 강제지정.
대단한 다독가로 보이시는 두 분, capcold님호밀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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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년에 읽은 책 중 5권 꼽기 // decadence in the rye 2009/01/07 20:42 [Delete]
  1. 민트
    일등이닷!! -_-; 크리스마스에 댓글 일등 자랑질;; 흑.
    여튼 책을 소개하는 모습이 훈훈하군요. 수령님께서 새롭게 출발하신다니 박수!
  2. !@#... 에잇, 이 바통 받아버리도록 하겠습니다.
  3. 바...반야심경. (^^);;
    내용에 빠져 정작 책소개를 보곤 응? 이랬습니다;;
  4. ㅇㅇ
    변태들과 협력해서는 안돼 ㅋㅋ 아대박이다^^ 충용님 대야새님 삼룡씨 여러블로그다가봤지만
    역시 여기가 제일 딸감에대한 얘기가 적네요^^ 가장정상적인블로그!!
    오프만남이후에 4명에대인들 블로그에 온통
    정모에관한얘기들 서로에 입장차가 다들 달라서 둘러보는재미가 있네요^^
    다시 생각하면 그때모였던분들이 이나라딸을 이끌고 계시다는게....대단합니다..
    운동장하나빌려서 팬들과 모임한번갖는게 어떠실지~
  5. 어랏.. 다음 어둠의 정모에 승환님 따라 쫓아가볼까 했더니, (금방 되돌릴) 절교선언을 해버렸네요. ^^;;

    블랙 스완 괜찮은가요?
    하도 광고를 떠들어대서 거들떠도 안봤는데, 승환님 평을 보니 좀 달리 보여요.
    • 2008/12/27 13:01 [Edit/Del]
      사실 물주가 필요...;;;
      블랙스완은 jean님 추천으로 보았으니 절대 후회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inuit님 리뷰가 보고 싶네요 ^^
  6. 어느새 저도 선비 블로거에 합류되어있네요 ^^

    블랙스완... 색다른 시각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승환님이 이렇게 칭찬을 하시니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도 관심이 가네요. 타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듯 해서요.
  7. 동무! 이바닥은 발들여 놓기는 쉽지만 본인이 원한다구 나갈수 있는 그런 바닥이 아니라우. 마음과 본능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라우. 결국 남는건 하드에 남는 야동뿐이라우.... 연말이라 쓸쓸해서 그런가 본데 우리 마리아 오자와 [명기의 품격]이나 공구할까요?
  8. 블랙 스완...내용이 먼가요?
    검은백조도 있다~ 이건가...
  9. 블랙.. 컨버전스... 살짱 땡기는군요.
    졸업하기전에 도서관에서 뽕을 뽑아야 하는데....
    리스트 추가...
  10. 이거 왜 이러십니까. 이러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
  11. 류자키자키
    이제, 부활한 레진사마랑만 엮이면 리승환 수령도 막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군요.
  12. 금과은,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그런데 '충직한 선비'를 저렇게 노골적으로 비하해서 묘사해도 되는겁니까????
  13. 리승환 동무. 내년에 야사를 전문으로 펴내는 단행본 부서를 새로 출범할 생각인데, 부서장으로 와주지 않겠나? 어둠의 분들과 놀던 가락을 양지에서 마음껏 펼쳐보게. 그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주게.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필수적인 분들이라네.

    (나, 참 기가 차서... 크하하하하...)
  14. 털썩~~선비라니요. 이 무신 말씀을.....ㅠ.ㅠ
    요즘 일본어 학습에 용맹정진중인데 '언어로 보는 일본문화' 좋아보입니다. 근데 수령님이 이 책을 왜 읽으셨을까 궁금...혹시 야동의 깊은 이해를 위하여? ^^
  15. 가루
    와 보이즈온더런 진짜 재밌죠. 보고나서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만화~
  16. 야심찬 포스팅이었으나, 역시나 진실성을 의심 받고 있군요. '평소에 잘하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및 새해 인사는 생략하겠어요.
  17. 와~! 만화추천~!
    '보이즈 온 더 런'을 보며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네요~ ///>ܫ<///
  18. 음... 과연ㅎㅎㅎ 기대하겠습니다. 블랙스완 보고싶네요.
  19. 이런다고 이미지가 .....
  20. 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 보고 든 생각인데. 문화론에 관한 책이라면 '일본열광'도 상당히 잘쓴 책이더군요. 그 전작들의 수준낮음을 보고 이 책도 평가 절하 할 뻔 했는데, 들어간 정성이 다르더군요.전공자로서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고 과연 지역학을 하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셈이 났습니다.

    사서보긴 아깝고. 빌려보세요. 진지하다 농담따먹다 하는 책이라서요.
  21. 김선생
    오옷..블랙스완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되는군요.ㅎㅎ
    정말 좋은책인데 역시..알아보시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태의 낙인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것이 아니랍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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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지배하는 미디어 브랜드세계를 지배하는 미디어 브랜드

Posted at 2008/11/16 21:1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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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빈둥대다가 본 책. 한국 책이 대개 그러하듯 양장인 거야 그렇다 하겠는데 종이 질까지 무지하게 좋다. 덕택에 가격 압박이 꽤 있는데 내용이 그리 훌륭하냐면 그렇지는 않다. 그냥 세계적으로 유명한 15개 미디어 그룹의 성장 과정을 써 두었는데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다. 이 정도라면 인터넷만 뒤져도 알 수 있으리라. 그 밖에 인터넷 미디어를 다루지 않은 점이나 이들이 정말 신뢰성 있는 미디어인지에 대한 고찰 없이 그저 미디어 그룹의 자평이나 이용자들의 인식만을 다룬 점 등 아쉬움도 많다. 한 마디로 사 보면 돈 낭비인 책. 표지도 별로 안 예쁘다.

그나마 건진 게 있다면 성공한 언론은 모두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성 확보라는 점, 마지막으로 언론사 자신이 자기 브랜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노력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위 제목은 한국에 들어올 적 편집자가 맘대로 정한 것이지만 결국 성공적인 미디어 그룹이 서기까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브랜드였음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무려 기자 자신들 중 38%만이 언론을 신뢰하고 절반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고 말하는 한국의 언론사가 참 불쌍할 뿐이다.

ps. 언론을 신뢰한다는 저 기자들은 착한 걸까, 순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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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 생각 없는거요.....^^

    기자라는 직업도 직업의 하나라고 생각할대 자신의 직업에 소명감과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냥 먹고 살기 바쁜거겠죠...^^

    내심 저 수치도 상당히 낮다고 느껴지네요.....
    ㅋㅌㅋㅌ
    • 2008/11/17 17:33 [Edit/Del]
      제 블로그에 오시는 기자님들을 보면 존경스러우나...
      이 분들이 더 언론에 절망하고 계시는 듯한 orz...
  2. 민트
    기자가 무슨 언론인.
    개나 사람이나 밥 주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임.
  3. 자기 돈벌이 수단에 대한 자기합리화라고 생각.
  4. 낙타등장
    다들 먹고 살기 바쁜지라 ㅡ.ㅡ
  5. 양심의 가책을 이기다 못해...현실도피를 행하신 분들이 아닐까요?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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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

Posted at 2008/02/14 19:30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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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 최고의 책으로 꼽는 책 두 권은 '죽은 열정으로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와 '88만원 세대'입니다. 왜 이렇게 꼽았냐면 예상보다 훨씬 크게 성공한 책이거든요. 뭐 너무 판매량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팔리지 않는 책은 보지 않는 책이고 있으나 없으나 한 책입니다. 마치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이들 두 권이 성공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이들의 '제목' 덕택입니다. '나의 대학생활 이야기' '한국경제 구조에서 20대의 딜레마' 이렇게 제목을 지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소수의 사람들만을 거치고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88만원 세대는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우선 젊은 구글러의 편지 이야기만 하고자 합니다. 이 책 제목은 정말이지 예술입니다. '젊은 삼성맨의 편지' 정도로만 했어도 판매량 뚝 떨어졌을텐데. 누군지는 몰라도 어마어마한 작명 센스를 지닌 출판인이 있는가 봅니다. 커버의 passion makes you sexy는 그야말로 젊은 애들 다 홀리게 할만한 문구라는...

사실 저는 이 책이 판매량이나 열광적 지지만큼 훌륭한 책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예전 7막 7장을 통한 홍정욱 열풍이 일어날 때보다 한국 사회가 더욱 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더군요. 대학 다니면서 공모전 하고 이런 저런 프로그램 지원으로 여행 가고 인턴 하고...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그의 열정에 탄복해 마지 않더군요. 저는 글쓴이의 열정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 분처럼 능력은 안 되도 저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좀 있고요.

그러나 열정적인 삶도 그 삶의 길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로 음악이 좋다는 이유로 바보처럼 아르바이트로 삶을 연명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공연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사회운동단체에 투신해 박봉과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히 버텨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열정이라고는 못 해도 넘치는 에너지의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그 방향을 찾기 위해 그저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도 적어도 '자기 삶'이 '어떤 삶'이어야하는지 붙들고 늘어진다는 점에서는 열정적 부분을 찾을 수 있겠죠.

글쓴이의 경우 매우 능력도 출중하고 열정도 넘쳤지만 제가 생각할 때 그 열정은 어디까지나 사회가 내어 준, 즉 주어진 길에 너무나 충실한 열정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 자신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현대 사회는 너무나 정신이 없습니다. 작건 크건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을 좇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추구하는 방향을 스스로 형성하기 앞서 생각치도 않은 무언가가 무비판적으로 뇌를 잠식해 버릴 수 있습니다. 찾는이님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밀고 나가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고 서구적 개인주의가 속삭이지만 그 이전에 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거기에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은 일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너무도 많은 20대가 이 책에 열광하는 것은 결국 모두들 '성공'과 '멋'에 너무나 빠져 들어있는 게 아닌지 생각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못난 책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제목과 현 시대정신의 피폐함에도 원인이 있으나 결국 책 자체의 우수성이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넘쳐나는 뻔한 자기 개발서와 달리 실제 사례 중심이고 한국 현재라는 구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언급한 부분에 대해 별 다른 지적 없이 너무 많은 20대가 극찬하고 선망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할 따름이죠. 열등감 때문이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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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목이 참 중요하죠. 왠지 슬퍼집니다=_=
  2. 저는 안 유명하다가
    제가 산 뒤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를 선호합니다-_-;;
  3. 세일러문 사진 오늘 처음 봤습니다.....
    뜬금없죠? 저도 압니다.....
  4. 책은 역시 맥심. 아 복귀할 때 스파크나 사가야지.
  5. 낙타등장
    88만원세대라는 책을 서점에 서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자신의 노력여하에 상관없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이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88만원을 받는다는,,,
    특정소수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겠지만,,,
    대부분의 젊은이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008/02/25 11:14 [Edit/Del]
      글쎄다, 내 생각에는 대부분에게 적용될 법 하다는 생각이 들던데... 너같은 case가 오히려 특이한 경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_-?
  6. mike
    뭔가, 책 설명만 들어도 좀 아니꼬울 거 같은데;;
    저도 열등ㄱ....?;;

    부러우면 지는거다 * 100
  7. 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책 제목을 바꾸는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출판계열 업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미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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