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또 총학생회장 선거의 철이 돌아왔습니다. 원래 전혀 감흥이 없었지만 후보가 모두 저보다 어린 선거를 맞이하자 감흥이 넘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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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신문에 따르면 감흥이 넘쳐야 한다고 합니다.

여하튼 최근 학생회는 비권의 시대입니다. 제가 알기로 작년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은 모두 비운동권이 잡았습죠. 얘네들 학벌 옹호가 아니라 대개 이 동네가 되려 운동권이 강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얘네가 처음 해 먹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티 운동권'이었는데 이게 학생들에게 무지 잘 먹혔죠. 그런데 실체는 대개 '꼴우파 운동권'에 가까웠고 - 무지 좋게 말해서 철학 부재 학생회 - 그러다보니 나름 내세울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했고 그래서 나온 게 '복지 학생회' 뭐, 요즘은 운동권 애들도 다 이거 주창하고 있더이다. 사실 요즘은 이 개념 자체가 성립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나름 대립각은 세우고 있는데 이게 이념 대립인지 좀 아리송할 때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운동권이든 비(반)운동권이든 '복지'라는 말이 앞에 나온 건 이미 학생회의 역할이 그냥 끝났다고 봅니다. 이는 복지국가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거든요. 복지국가는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정책을 집행하지만 복지 학생회라고 해봐야 재원 자체가 학교로부터 나옵니다. 그것도 자기들 일 하는데나 쓰는 거고 실제 '복지 정책'들은 모두 학교가 등록금 걷어 들여서 하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건 예전 학생회들도 다 요구해 오던 겁니다. 자기들 손발이나 머리 굴리는 일이라기보다 입빨 세우는 일인데 이걸 왜 안 했겠어요. 덤으로 겉으로 보이는 정책들을 내세우다보면 포퓰리즘으로 흘러갈 가능성 농한데 어차피 이 돈 다 등록금에서 나갑니다. 뭐, 이런 작은 사업들로 얼마나 나가겠냐만 빌미 만들기는 참 좋죠.

전 이런 학생회 모습을 보며 이명박과 그 휘하 졸개들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을 떠올렸습니다. 경제 구조는 점점 양극화로 흐르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복지 예산을 늘리는, 그리고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세를 해야 했던 10년을 말이죠. 알다시피 대학교는 구조 자체가 엉망진창입니다. 이익단체이면서도 소비자(학생) 이탈률은 매우 낮고 이탈해도 편입으로 땜빵하면 되고 그러다보니 예산집행은 그냥 맘대로고 등록금은 팡팡 올려대죠. 그런데 이런 구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는 복지를 제공한다고 외치는 현재 학생회는 그저 학생 쥐어 뜯어 돈 벌려는 학교의 소극적 공범자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뭐, 예산은 늘리면서 감세한다는 모 정부보다야 쪼끔 낫지 않을까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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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본인은 소시적 잔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엄청난 포퓰리즘으로 학생회장 선거서 대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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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선생 2008/11/07 01:25 | PERMALINK | EDIT | REPLY |

    누드 비치를 만드신다고 하셨음 당선 되셨을겁니다. ^^

  2.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6 | PERMALINK | EDIT |

    그 방법이 있었군요! 그러나 그 때는 남학교에 다닌... OTL...

  3. BlogIcon LieBe 2008/11/07 03:54 | PERMALINK | EDIT | REPLY |

    ㅋㅌㅋㅌ
    승환님 글을 읽으면 신랄한 주제를 떠받치는 유머가 늘 맘에 듭니다.
    그래서 피딩을 꼬박꼬박 해서 열띰히 구독하는가 봅니다.... :)

    저도 학생회장 선거 같은 이벤트가 있을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어언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려서...OTL

  4.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7 | PERMALINK | EDIT |

    그러게요, 흘러간 세월은 어이 할 수 없는...

  5. BlogIcon LieBe 2008/11/07 03:57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엇.....그리고 보니 승환님도 블로그 새 단장 하셨나 봅니다..
    굉장히 산뜻 하네요....^^

    저는 스킨들을 완전히 분해 재조립하느라 이번 주말에야 정상 가동할건가 봅니다.
    벌써 제 가장 큰 주제인 트랜스 방송이 두번이나 지나갓는데 포스팅 한번 못하고 있네요...

    ㅜㅜ

  6.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7 | PERMALINK | EDIT |

    하하, 당연히 제가 만든 게 아니죠. 어쨌든 좋은 스킨 기대하겠습니다. 방송도요 ^^

  7. -.-;; 2008/11/07 09:43 | PERMALINK | EDIT | REPLY |

    서강대총학은 비운동권이 못잡았죠

    전통적으로 비권이 힘을 못쓰는데라 아예안나왔죠ㅎ

    아..서울시내 주요대학이 아닌가요?ㅋㅋ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수고하세요

  8.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7 | PERMALINK | EDIT |

    뭐, 제가 다니는 변방 대학보다야 좋은 학교입니다... 이 정도로 -_-;

  9. BlogIcon 요시토시 2008/11/07 12:00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사는 울산의 울0대학은 학생회장이 공금들고 날랐단 훈훈한 이야기도...( __);;

  10.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7 | PERMALINK | EDIT |

    그런 예가 지방에는 종종 있더군요. 참고로 제 형님이 그 곳을 졸업...

  11. BlogIcon 히치하이커 2008/11/07 12:36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라면 한 표 던졌을 것을...허허.
    때와 장소를 잘 못 선택하셨네요.

  12.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8 | PERMALINK | EDIT |

    뭐, 한 표 더 나왔다고 이길 상황이었다면야...

  13. 민트 2008/11/07 14:11 | PERMALINK | EDIT | REPLY |

    늘 누굴 찍어도 맘에 안드는게 현실.

  14.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8 | PERMALINK | EDIT |

    그래도 매년 찍고 있는 내 자신이 용하다.

  15. BlogIcon 엔디 2008/11/07 16:46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재학했던 학교에서는 '탈정치 작은 총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당선된 총학이 있었어요. 근데 총학은 세금을 안 걷고, 규제권이 없는데 도대체 뭐가 작아지는 걸까, 장학금을 덜 받겠다는 건가, 일을 덜하겠다는 건가, 하고 궁금해했어요. 근데 얘네 큰총학이더군요. 공약이 중앙도서관 앞 집회 전면금지였거든요. 어쨌든 그러더니 부총학생회장이 '개인 사정'으로 사퇴하더군요. 그래서 작은 총학이었던가 봅니다. 하긴, 그 다음부터는 일을 하나도 안 하더군요. 등록금은 그냥 학교측과 타협해서 올리고. 요새 총학들 보면 재미있어요. ^^ 아 더 재미있는 건, 총학인가 부총학인가 둘 중 한 사람은 철학과였다는 건데, 저만 재미있는지 모르겠네요.

  16.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9 | PERMALINK | EDIT |

    요즘 총학들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걸 뽑는 학생들도 재미있지만...

    한국의 철학하는 양반들은 학을 타거나 철학을 위한 철학하는 놈들이 많은 듯 하긴 합니다.

  17. 2008/11/09 12:49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18.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9 | PERMALINK | EDIT |

    오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남미라니... 혹시 누구신지?

  19. BlogIcon SuJae 2008/11/09 13:19 | PERMALINK | EDIT | REPLY |

    일단 학교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20. BlogIcon 이승환 2008/11/09 19:19 | PERMALINK | EDIT |

    죄송합니다...;

  21. BlogIcon kyoonjae 2008/11/09 23:29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학교를 워낙 안갔더니 선거하는줄도 몰랐습니다.
    복지 학생회라. 흐음...

    어제 문자 드린대로 다음 주 중에 만나요^^
    승환님이 수업에서 만났던 분이라면 깜놀이겠습니다.ㅎㅎ

  22. BlogIcon 이승환 2008/11/10 11:12 | PERMALINK | EDIT |

    하하, 알겠습니다. 저는 학교를 매일 가는 슬픈 인생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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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딩 시절 학교의 주요한 역할로 '사회화'라 떠들었던 것을 들은 것 같다. 물론 엄밀히 이야기하면 사회화는 죽을 때까지 부단히 진행되는 과정이겠지만 적어도 좀 더 직접적인 사회화는 의무교육까지로 보는 게 옳겠고. 그런데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고등학교 때까지가 교과서를 통한 수동적 사회화였다면 이후는 경제지를 통한 능동적 사회화라는 느낌이다. 뭔 소리냐면 취업 준비생들이 보는 신문은 죄다 경제지이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비교적 가판에서 보기 힘든 서울경제에 가끔 아시아경제까지 나온다.

경제신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경제를 읽는 훌륭한 시각을 반영하는 것은 개뿔이고 역시 재계의 시각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물론 '승리의 chosun.com with 2MB ^-^/' 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얘네는 섹션이라도 다양하고 어찌 되었든 기사의 질이 높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가끔 구라빨 넘치는 균형감각으로 강단 좌파들의 글도 실어주는 서비스 정신★의 투철함까지.

하지만 경제지는 사실 경제 섹션도 굳이 조중동보다 나을 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 시각이 아니라 질에서. 하지만 학생들은 먹고 살기 위해 그것을 앵무새처럼 떠들어대야 한다. 정말 그래야만 그들의 삶이 보장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안 하면 낙오된다는 사회적 믿음이 생성된 이상 사실상 그것이 사실이라고 보아야겠지. 사회적 믿음은 때로는 객관적 진실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보편화된 이상.

비단 경제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최근 'x시절에 꼭 해 봐야 할 y가지' 따위의 책이 서점에 깔려 있는데 그런 거 안 해도 대학생은 바쁘다. 학벌이야 뭐 바꾸기 힘든 거니 그렇다 쳐도 학점에 토익에 자격증에 공모전에 인턴에 봉사활동에. 이것도 되도록 기업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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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과정 후에 우리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까? 글쎄... 요즘 취업 시장에 있다보니 어릴 때는 학교라는 제도로 아이들을 길들였다면 나이 먹은 놈들은 돈으로 길들인다는 생각이다. 재계의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제도화 해 버리는 것. 참으로 세련된 방법이다. 마치 자유주의 언론관 하의 상업주의 언론이 정론지를 짓이겨 버렸듯.

이런 이야기하면 어떤 놈들은 어느 경제지에서 읽었는지 기업의 사회 공헌을 줄줄이 읊던데 제발 기부 필요 없으니 사회적 책임이나 다하라고 하고 싶다. 반노동에 반환경에 재벌 비리는 어찌 그리도 많은지. 뭐, 나야 별로 도덕을 요구하는 인간은 아니니 얘네가 억을 떼어먹건 조를 떼어먹건 '진심으로' 상관 없는데 애들이 이걸 자발적으로 칭송하고 나서니 참 거시기하다. 뭔가 마땅한 표현을 찾기가 힘드네.

지금도 착잡한데 현 정신나간 양아치 정부가 마음대로 주무른 교과서로 배운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어떨지 궁금하다. 뭐, 애들이 똑똑해서 거부하려고 해도 수능 문제로 나오면 어쩔 수 없겠지. 마치 지금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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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초하 2008/10/20 02:36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러잖아도 요즘 쉬워보이는 사회철학책 한 권이 손에 들어와서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ㅋㅋ
    그나마도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벌써 월욜 새벽을 향해 달려갑니다.
    즐겁고 유쾌한 일 가득한 한 주되시길 바랍니다~~

  2. BlogIcon 이승환 2008/10/20 19:05 | PERMALINK | EDIT |

    아, 덧글에서도 글맛이 넘치는군요. 저는 아직 졸업도 안 했는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쓸모 없어서라고 하고 싶지만 다른 놈들이 모두 기억하는 것을 볼 때 그런 것 같지는...;;;

  3. BlogIcon 요시토시 2008/10/20 10:39 | PERMALINK | EDIT | REPLY |

    사람조차 "인재"라 포장된 상품이 되어버린 이상..
    니즈에 맞는 컨셉, 생산체계를 쫒는건 어쩔수가 없죠.
    그러면서 "인권" 떠드는 현대사회의 양면성이랑...(笑)

    그냥 솔직히 노예제도 부활시키는게 남자(?)답지 않을까요...(쩝)

  4. BlogIcon 이승환 2008/10/20 19:06 | PERMALINK | EDIT |

    노예제도 부활은 좋은데 그 경우 가장 먼저 노예로 갈 인간이 저인지라...

  5. BlogIcon 료우기 2008/10/20 10:48 | PERMALINK | EDIT | REPLY |

    결국엔 그냥 순응하면서 살아야죠 뭐..;;
    안하면 낙오된다는 사회적 믿음.. <- 이거이 은근 크다고 생각;

  6. BlogIcon 이승환 2008/10/20 19:06 | PERMALINK | EDIT |

    뭐, 얼마나 하류로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브레이크 없이 가다가는 혁명이라도 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_-;

  7. BlogIcon 시미 2008/10/20 19:22 | PERMALINK | EDIT | REPLY |

    사실....가지고 있는 자원은 인적자원밖에 없는 나라의 비극 아닐까요. 인구도 적어.. 땅도 좁아...지하자원도 변변한거 없서.....유럽, 동남아, 미국 다 여행좀 다녀봤지만 우리나라처럼 각박한 나라도 없더라는...

  8. BlogIcon 이승환 2008/10/21 22:07 | PERMALINK | EDIT |

    뭐, 개발도상국을 생각하면 우리 팔자가 좋기는 하죠. 그런데 이거 이상할만큼 졸라대니...
    경제 구조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이걸 좋다고 받아들이는 노예 근성을 보면 좀 답답합니다.

  9. 민트 2008/10/20 20:56 | PERMALINK | EDIT | REPLY |

    취업 휴..
    저도 반백수라...내년이 ㅎㄷㄷ;

  10. BlogIcon 이승환 2008/10/21 22:07 | PERMALINK | EDIT |

    그 때까지도 내가 이런 글 쓸까봐 두렵도다 -_-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도서관에서 어쩌다가 유정식님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는데 저같은 쪼다 초하수가 뭐라 하기는 뭐하고 그냥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한 마디. 글 솜씨가 없는지라 죄 없는 inuit님서평을 가지고 살짝 장난을 쳐 보겠습니다.

1. 할인
통상적 컨설턴트의 billing rate는 시간당 15~35만원 정도입니다. 정규 컨설턴트는 한달 2400에서 5000만원 가량 charge해야 합니다. 인턴을 사용하면 같은 인원수지만 투입인력의 급수를 낮추기 때문에 수수료 할인의 여지가 큽니다. 시니어를 하나 빼고 인턴을 넣는 방식입니다. billing rate가 시간당 5만원 가량 하니, 총액이 파격적으로 줄어들지요.

2. 고수익
반면, 인턴의 하루 일당은 5만원 정도입니다. 한달 100만원 가량 주면 됩니다. 고객에게는 주니어급으로 charge하기 때문에 오히려 차액인 내부이익은 더 많아집니다. 졸지에 고부가가치 프로젝트가 되어버린거죠.

이 말 조금만 바꿔 볼까요?

1. 할인
통상적 교수의 billing rate는 시간당 15~35만원 정도입니다. 정규 교수는 연 5000에서 1억원 가량 charge해야 합니다. 강사를 사용하면 같은 인원수지만 투입인력의 급수를 낮추기 때문에 수수료 할인의 여지가 큽니다. 시니어를 하나 빼고 석박사를 넣는 방식입니다. billing rate가 시간당 5만원 가량 하니, 총액이 파격적으로 줄어들지요.

2. 고수익
반면, 강사시간당 강의료는 5만원 정도입니다. 수업당 60만원 가량 주면 됩니다. 학생의 등록금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오히려 차액인 내부이익은 더 많아집니다. 졸지에 고부가가치 프로젝트가 되어버린거죠.

더 큰 문제는 교수 강의라고 강사보다 나을 게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학계의 생리와 아주 큰 연관이 있습니다. 예전에 '죽었다 깨어나도 회사가기 싫은 날' 이라는 책에서 왜 상사는 모두 짜증나는가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이게 학계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기 때문인 것 같네요.
 
1. 똑똑하고 부지런한 직원 : 아마도 임원이 되어 있을 테고...
2. 똑똑하고 게으른 직원 : 아마도 사업을 하고 있을 테고...
3. 멍청하고 게으른 직원 : 아주 쓸모가 없으니 잘렸을 테고...
4. 멍청하고 부지런한 직원 : 이들만이 남아 상사가 된다.

이 논리를 살짝 말을 바꾸면...

1. 똑똑하고 싸바싸바 잘 하는 강사 : 이런 사람이 계속 학계에 있을 리 없고...
2. 똑똑하고 싸바싸바 못 하는 강사 : 이런 사람은 평생 강사로 썩을테고...
3. 멍청하고 싸바싸바 못 하는 강사 : 이런 사람은 뭐 어딜 가도 쓸모가 없을테고...
4. 멍청하고 싸바싸바 잘 하는 강사 : 이들이 교수가 되는 어마어마한 학계의 생리!

고로 전 대학교에 전재산 기부한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협잡꾼들에게 돈을 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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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회사는 돈이나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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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초 2008/08/19 20:22 | PERMALINK | EDIT | REPLY |

    한국에서의 자선사업이란, 누군가의 공돈 불려주기정도가 아닐까요. -ㅅ-

  2. BlogIcon 이승환 2008/08/19 21:43 | PERMALINK | EDIT |

    가장 비효율적이라 비판받는 퍼주기 빈민 구제가 어쩌면 가장 효율적일수도 있겠군요 -.-

  3. 민트 2008/08/19 20:42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누가 교수가 되나에 대한 글 공감합니다.
    특히 지금 다니는 이 학교가 정말 안습입니다. 돈을 적게 받아 망정이지 휴..;
    솔직히 이 돈도 아깝네요.

    참고로 제 궁극의 목표는 빌딩세워 세 받아 먹고 살기인데 돈 좀 벌어도 대학에는 절대 기부하지 않을겁니다. 차라리 파고다 공원에 무료 급식을 해주고 말지..

  4. BlogIcon 이승환 2008/08/19 21:44 | PERMALINK | EDIT |

    사실 교수님 중에 실력이 괜찮은 분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 분들의 철학은 영 아닌 경우도 있는지라. 철학이 훌륭한 강사분들이 교수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

    빌딩세우면 난 관리인... (살랑살랑)

  5. BlogIcon nooe 2008/08/19 21:53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웃. '협잡꾼' 조만간 창작활동에 쓰려고 아껴두었던 단어!!
    짱은 승환임이 드삼ㅋ

  6. BlogIcon 이승환 2008/08/23 01:17 | PERMALINK | EDIT |

    짱 주셔서 감사합니다 -.-

  7. 2008/08/19 22:50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8. BlogIcon 이승환 2008/08/23 01:17 | PERMALINK | EDIT |

    허나 거기에 속하지 않을 수 없다는 비극이...
    전 속할 능력도 없다는 이차 비극이...

  9. BlogIcon 허난시 2008/08/20 02:34 | PERMALINK | EDIT | REPLY |

    연세대나 고려대 정도는 되어야 강의료로 시간당 5만원이나 주지...보통은 3만원 정도야.....강의당 30만원에서 40만원 받는다고 보면 될 듯....

  10. BlogIcon 이승환 2008/08/23 01:17 | PERMALINK | EDIT |

    심하게 우울하네요. 논술 전향하는 게 이해가 되는 듯;;;

  11. 씨니컬 2008/08/20 10:45 | PERMALINK | EDIT | REPLY |

    적절한 포스트...

  12. BlogIcon 이승환 2008/08/23 01:17 | PERMALINK | EDIT |

    적절승환-_-

  13. 김선생 2008/08/20 11:01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언젠가 상사가 되겠군요.. 아싸!!! ㅠㅠ

  14. BlogIcon 이승환 2008/08/23 01:17 | PERMALINK | EDIT |

    저는 부지런하지도 않아서.....

  15. BlogIcon appleii 2008/08/21 22:44 | PERMALINK | EDIT | REPLY |

    한국에서의 기부는 사용처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한마디로 '멍청한 짓'이죠.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밝히는걸 본적이 있나요. 내역을 공개하라고 할때마다 교묘한 말로 넘어가더군요.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는데, 엉뚱한 놈이 챙기는 현실에서는 기부하는놈이 '멍청한 놈'입니다.

  16. BlogIcon 이승환 2008/08/23 01:18 | PERMALINK | EDIT |

    공개를 하기는 하겠죠. 자기들끼리 -_-

  17. BlogIcon inuit 2008/08/23 12:57 | PERMALINK | EDIT | REPLY |

    으.. 잠시 출장간 사이 이런 훌륭한 패러디를 썼군요.
    아무래도 승환님은 뒤틀기의 명수인듯. ^^

  18. BlogIcon 이승환 2008/08/25 11:38 | PERMALINK | EDIT |

    앞틀기가 제로라는... ㅜ_ㅜ

  19. BlogIcon 엘윙 2008/08/24 21:09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쩐지 수상하다 했더니 inuit님이 출장 가신 틈을 타서 활개를...-_-
    그렇지만 좋은 패러디에요. 슬픕니다.

  20. BlogIcon 이승환 2008/08/25 11:39 | PERMALINK | EDIT |

    제가 좀 기회주의자에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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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선생이 이겼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은지라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벌써 일년 넘어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김종배님이 잘 분석해 주셨지만 결국 이번에도 '초점'이 있었던 쪽이 승리했습니다. 마치 지난 경선에서 '집값'을 충실하게 밀어붙이고 대선에서 '경제'를 강조한 한나라당처럼 말이죠. 공선생이 한나라당 인사는 아니지만 플랜카드 색부터(...) 정책 및 사상을 지켜 볼 때 친한나라당임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주경복 후보는 민주당 색과 민노당 색을 섞어 쓰더군요... -_-...

저는 이번 선거를 지켜 보면서 노회찬 - 홍정욱의 그것을 내내 떠올렸는데 결과도 비슷하더군요. 단 노회찬 후보가 엄청난 지명도를 가지고 있었고 홍정욱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재력과 토론 거부 등 양아치짓까지 행했음을 생각하면 - 공정택도 몇 번 빠지는 양아치임은 마찬가지이지만 - 주경복 후보는 꽤 선전했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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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하고 계시지만 원할 것 같지는......

그래도 주경복 후보가 '방어'에 그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구체적 대안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죠.

죠지 레이코프는 자신의 책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에서 보수 진영이 내 놓는 프레임을 공격해 봐야 그것에 얽매이고 개념의 해석을 선점당하고 그들에게 끌려갈 뿐이라 말합니다. 죠지 레이코프가 말하는 '코끼리'는 공화당을 상징하고 민주당의 실책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제가 볼 때 한국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볼 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는 결국 '학교 선택제'였습니다. 이 외에 많은 이슈가 있으나 자립형 사립고는 전체 학생이 대상이 아니고 이외에는 대부분 학교 내 경쟁이라는 점에서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이냐 하면 중학교 졸업 순간 아이의 삶이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저는 비평준화 지방 고교를 다녔는데 제가 졸업한 학교의 절반 가량이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를 가는 반면 그 한 등급 아래 학교만 해도 이 정도면 용 취급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국 단위로 이루어진다니, 머리가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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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졸업한 학교는 전 안기부장 권영해 본좌께서 졸업한 경주고...

공정택 후보를 비롯한 보수 진영은 이러한 결과를 '경쟁'과 '자유'라는 개념으로 포장합니다. 경쟁과 자유 모두 소중한 가치입니다. 경쟁이 없었다면 어찌 우리가 물질 문명의 혜택을 입을 수 있었겠으며 자유가 없었다면 이러한 경쟁조차 있었겠습니까? 분명 한국의 교육은 너무 획일적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를 깨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들 역시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지요.

'자유'와 '경쟁'이라는 가치는 분명 소중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결과는 끔찍합니다. 그 어떠한 가치라도 인간을 위해야 하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행복을 증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육은 사회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결국 사회 구조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바뀐다 바뀌었다 말은 많지만 한국은 여전히 지독한 학벌 사회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려고 지독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죠. 말이 좋아 '자유'와 '경쟁'을 이루기 위한 '학교 선택제'이지, 여기서 '성적 순' 이외에 어떤 요인이 개입하겠습니까? 미안하지만 공부 못 하면 막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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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미안한 말이지만 어지간한 대학 가면 미팅은 하지만 이후는 미싱보다 나을지...

과연 이것은 몇 %만을 위한 '경쟁'입니까? 이러한 '자유'를 통해 다양성이 싹틀 수 있겠습니까? 이는 절대 불가능할 것입니다. 현재 설립된 특수목적 고등학교가 왜 대부분 외국어고인지, 그리고 그 곳이 왜 입시기관,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되었는지 - 변질의 기회조차 없이 -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은 강남 아주머니들이 대안학교를 만들어 학원 강사를 초빙하기까지 한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저 방어적, 수세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주경복 후보 및 진보 진영이 아쉽습니다. 비록 이번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경쟁'과 '자유' 그 자체를 깨 부수며 장기전에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단순히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에의 반대가 아닌 그들의 가치가 얼마나 허구적으로 적용되어 아이들에게 얼마나 괴로운 삶을 강요하는지 알려 주었어야 했습니다. '경쟁'과 '자유'는 '상생'과 '평등'만큼이나 소중한 개념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개념을 소수에게 봉사하는 개념으로 더럽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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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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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karus 2008/08/01 01:09 | PERMALINK | EDIT | REPLY |

    급훈이 섬뜩하군요. 대학 vs. 공장이라니... 겉으로는 부정하는 듯하면도 사회에 뿌리박힌 인식의 틀을 보여주는 듯해서 보기 참 거북합니다. 차라리 의미없는 "정직,근면,성실"이 나아 보입니다.

  2. BlogIcon 이승환 2008/08/01 11:07 | PERMALINK | EDIT |

    무플의 굴욕을 면하게 해 주셔석 감사합니다 -_-

  3. BlogIcon astraea 2008/08/03 11:56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찌보면 대통령보다 직접적일 교육정책장 뽑는 선거인데..
    투표율이 너무 안습이라..ㅠ_ㅠ;
    홍보 부족인건지.........에휴........
    역시 고르게 공후보가 30& 이상 나왔다는것도 좌절스럽고
    교육비쯤이야 생각하는 사람들이 30% 이상이란건지..ㅡ_ㅡ;

  4. BlogIcon 이승환 2008/08/03 21:13 | PERMALINK | EDIT |

    개인적으로는 나름 반갑기도 합니다.
    제 뒷 세대들이 저보다 편하면 배가 아픈지라 -_-...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사실 꽤 타이밍이 늦은 감은 있는데 어차피 여기서 들어오는 신정보가 몇 없기에 지난 이야기를 한 번 꺼내 보려고 한다. 인수위가 이른바 '영어 몰입 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무지막지한 비판에 부딪혔다. 사실 얘네들이 내놓는 것 치고 조용히 통과되는 게 어디 있으며 통과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영어 몰입 교육에 대한 반응은 대운하만큼이나 뜨거웠다. 급기야 대통령이라는 양반은 '영어 몰입 교육은 영어 몰입 교육이 아니다''책상은 책상이다'라는 철학적 주제를 깨뜨리는 새로운 패러다임까지 제시하였고 결국 지금은 뭐가 어찌 돌아갈 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일 5년 후가 벌써부터 기대두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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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대를 반영하듯 이명박 자서전은 중국서 베스트셀러라는... (제목만 바꿔 재출간했다고 함)

그런데 뭇 인수위가 하는 이야기가 그렇듯 영어 몰입 교육도 되도않은 소리이기는 하나 무작정 무시할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릇 교육의 목적인 즉 파울로 프레이히의 정신을 이어받아 비판적 사고를 고취함은 물론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단순히 '지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덕한 인간'으로 매 생활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 여기에 심신을 단련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겠다. 이상까지 개소리였고 사회에 필요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일정한 자원배분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겠고 다음으로 상류층에 있는 지식권력을 조금이나마 평등하게 가져가는 것이 다음의 목적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들자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국민말 잘 듣는 봉을 양성하는 것도 있겠다. (너무 관료마냥 이야기해서 미안해, 내가 원래 인간이 덜 된 거 다 알잖아, 흑...)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첫 번째 목적, 자원배분에 있다고 한다면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것은 두 번째 목적, 상류층에 묶인 지식권력을 평등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 물론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영어를 활용해 먹고 사는 사람이 전 국민의 5%나 될까?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전 국민이 수학을 잘 할 필요도, 과학을 잘 할 필요도 없다.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도 영어로 먹고 사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니. 비단 영어뿐 아니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지식이 먹고 사는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셈이다. 화이트칼라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 보면 그래서 문제이지만) 화이트칼라 중 학교에서 배운 것을 열심히 써먹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기업 가면 다 새로 배워야 한다고 난리이던데 말이지.


영어 몰입 교육이 얼마나 필요없는지를 보여주는 세계적 경제학자 장선생님의 발음

capcold님의 글그리스인마틴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영어 자체가 경쟁력이 아님은 분명하다. 물론 경쟁력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옵션에 가깝다. 즉 뭔가 탄탄한 능력이 받쳐 줄 때 그 능력이 극대화 될 수 있지, 그게 아니면 그냥 필리핀과 다를 바 없는 것. 필리핀 지못미, 그래도 니들은 영어라도 잘하잖아 당연히 국가 경쟁력 강화의 측면에서도 영어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타 분야를 살리는 게 훨씬 훌륭한 자원배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펄님의 명문을 참고하면 좋겠다. 맞는 말이다. 무릇 어떠한 분야에 어마어마한 자원낭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 분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 방안. 입시와 취업에서 영어의 비중을 줄일 수 있다면 그보다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난 토익 성적이 없걸랑. (대개 토익 성적이 없는 인간은 세 부류이다. 포기했거나 잘난 체 하거나 토플을 봤거나...)

허나 문제는 그런다고 해서 과연 영어 열풍이 쉽사리 사라질 수 있냐는 것. 사실 영어를 쓰는 놈이 적으면 오히려 신나는 놈들은 영어를 할 수 있는 놈들. 사실 이 나라도 돈이 좀 많아진지라 환율이 떨어진지라 이른바 영미권 어학연수가 예전처럼 귀한 것은 아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인간이라면 이제 개나 소나 영미권으로 어학연수 가는 것은 사실. 어학연수가 이러할진데 조기유학, 대학진학은 오죽하겠는가? 개나소 지못미, 그래도 못 가는 나보다는 낫잖아 그럼에도 여전히 그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사람들 모이면 가끔 나오는 이야기가 미국 도피유학 간 놈들 다 잘 산다는 이야기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고. 중국 유학생 지못미, 그래도 니들은 학비라도 싸잖어 물론 내 사랑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제 슬슬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만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지금껏 그 프리미엄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 참고로 조선일보는 이 문제와 대책을 이렇게 설명...

이런 상황에서 영어 비중을 줄이는 것은 교육의 두 번째 목적, 즉 상층의 지식권력을 일반 국민들아랫것들까지 전파한다는 부분에 완전히 배치될 수 있다. 여전히 윗사람들이 자식들을 영미권으로 보내는 것은 일상다반사로 이 분야에는 그야말로
진보, 보수가 따로 없는데 말이다. 나 역시 영어 비중이 줄어드는 게 자원배분 면에서 훨씬 훌륭한 정책임은 동의하나 누구나 더 강한 힘을 갖기 원하는 상황에서 영어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다시금 그것을 윗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꼴이 될지도 모르는 일, 이 양 쪽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ps. 친구 글을 보니 이 나라는 월드컵 때만 애국자 되는 나라인 듯... (짤방은 Ha-1님 블로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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