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잡지, 라디오, 티비,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까지.

근래 수백년간 펼쳐진 주요 미디어의 여정들입니다. 물론 세분하면 끝도 없겠지요. 그리고 이들 중 라디오가 크게 힘을 잃은 것을 제외하면 티비까지는 나름 공존의 시대를 걸어 온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등장 이후 그것은 융합과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고요. 최근 잡지와 신문에 대해 좀 조사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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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미디어는 사회 저항적, 고발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실 신문이나 잡지가 처음 편찬될 시기는 '인쇄술' 그 자체가 이미 혁명이었습니다. 더 이상 지식과 정보를 소수층의 것으로 가두어 두지 않았으니까요. 이후 시대가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들은 시대를 리드했습니다. 당시는 소수의 미디어만이 존재했던 시기이니 당연한 이야기죠. 일종의 사회화 기능을 담당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20세기 중반 들어 어느 정도 억눌린 욕구를 표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죠. 동시에 하나의 거시적 권력을 상대하기보다 미시적인 자기규율에 대한 저항으로 나아갑니다. 그것이 히피 등 아나키적 흐름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여성운동 등 다수의 저항, 동성애자 등의 소수의 저항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분출되었죠. 물론 동시에 소비나 욕망을 긍정하자는 흐름도 있었습니다. 이들끼리 충돌지점은 있었으나 결국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20세기 후반 들어오면서 극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어느 순간 소비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버린 것이죠. 언제부터인지 잡지의 표지, 신문의 1면, 티비의 주요 프로그램은 '연예인'으로 가득 차 버립니다. 스타만큼 손쉽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수다꺼리가 없음을 깨달은 것이죠. 그러나 돈과 진실은 양립하기 힘들고 소비문화와 민주주의는 양립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어느 매체를 마주칠 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이나 교육이 없다면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말이죠. 신문은 자신들의 판매량을 고려해 기사의 논조를 변질시킵니다. 잡지는 소수를 타겟으로 하되 더욱 물질과 소비적인 측면에 이슈를 집중하게 됩니다. 공중파는 자본력을 이용해 A급 연예인을 대거 캐스팅합니다. 케이블 티비는 부족한 자금력을 충당하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나아갑니다. 포털은 그 안에 사람들을 가두고 떠들게끔 하기 위해 특정 이슈를 선택하죠.

저는 뉴스가 기자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 라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단지 지금까지 그 틀을 깰 수단이 없었을 따름이죠. 이제 미디어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되고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컨텐츠가 뉴스, 그리고 그 수단, 매개체가 모두 언론으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죠.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은 점점 타 매체가 걸어 온 길을 걸어가는 것 같군요. 점점 블로그는 '1인 미디어'이되 '내 미디어'가 아닌 쪽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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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표지모델을 찾으려 했건만... '아기는 어디서 생기나요?'라...
딸갤의 양대 산맥 대야새횽충용무쌍횽께 묻자 엄마한테 물어보라고 하기에 네이버에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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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이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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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님께서 새로운 답을 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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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요시토시 2008/10/27 11:51 | PERMALINK | EDIT | REPLY |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요즘 세상에도 저리 꿈과, 로망이 넘치는 소박한 의문이 살아남아 있내요.(감동?)

  2. BlogIcon 이승환 2008/10/28 11:31 | PERMALINK | EDIT |

    저도 사실 궁금하기는 합니다. 뭐든 해 봐야 아는 스타일이라...(음...)

  3. BlogIcon 삼룡이 2008/10/27 12:04 | PERMALINK | EDIT | REPLY |

    아기라....
    정답은 여기에^^

    http://kerveros.egloos.com/4664444

  4. BlogIcon 이승환 2008/10/28 11:31 | PERMALINK | EDIT |

    오, 좋은 글이군요. 짤방 교체에 들어가겠습니다.

  5. BlogIcon SuJae 2008/10/27 12:59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론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에 쉽사리 설명드리기가 망설여지는군요.

  6. BlogIcon 이승환 2008/10/28 11:31 | PERMALINK | EDIT |

    좀 더 아이로 있어야겠습니다 ㅜ_ㅜ

  7. BlogIcon psykor 2008/10/27 16:11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 다음 블로거뉴스 보면서 블로그도 점점 이메일처럼 스팸걸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던 마당에 눈에 확띄는 글 제목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점점 블로그도 돈벌이와 연계되면서 글 제목처럼 미디어의 역사가 반복 될 듯 하더군요.

    블로그 재밌게 둘러보고 갑니다. 재밌는 글이 아주 많더군요. :)

  8. BlogIcon 이승환 2008/10/28 11:32 | PERMALINK | EDIT |

    제가 좀 낚시성 제목을 잘 씁니다......
    돈벌이보다는 노출욕이 더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지만 결론은 개놈의 포탈...

    제 글은 재미있지만 도움은 안 되니 주의해서 읽어 주십시오 :)

  9. BlogIcon 히치하이커 2008/10/28 22:25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제가 모종의 이유(그래봐야 숙제)로 준비하고 있는 연설문과 비슷한 맥락이라니. ㄷㄷㄷ

  10. BlogIcon 이승환 2008/10/29 15:43 | PERMALINK | EDIT |

    숙제면 찌질 블로깅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ㅜ_ㅜ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저도 나름 연예인이다보니 인기관리를 위해 종종 검색 경로를 확인하고는 합니다. 당연히 이 순위는 주요 이슈에 맞춰 매번 요동칩니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강의석의 주'로군요. 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강의석 관련 검색어가 차지했으며 그 수도 겨우 이틀간 집계만으로 700을 돌파했습니다. 별로 염두하지는 않았는데 운 좋게 강의석군의 누드 시위와 겹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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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 야사와 야설은 없고 sod 배우는 충용무쌍횽께 질문을...

그런데 이번 강의석같은 시류에 걸맞은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최상위를 차지하는 검색어는 대개 제가 새로 쓴 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엘프의 몰락을 다루었을 때 즈음해서 '엘프'가, 싸이월드와 여성성에 관해 쓴 이후 며칠간은 '싸이월드'가, 은퇴와 신격화의 관계를 끄적거렸을 때는 '은퇴'가, 백분 토론을 문제시했을 때는 '백분토론'이 상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캡틴 츠바사의 몰락을 썼을 때는 '캡틴 츠바사'가 상위에 랭크되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이들 검색어는 포스팅 후 얼마간은 상위에 랭크되다가도 어느 새 검색어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이러한 글들은 모두 당시의 이슈성과는 별 관계가 없음은 물론 저는 글 쓰기 전 구글 검색을 통해 웹 상에 없는 글들만 포스팅하기에 겹치는 일도 적습니다. 딱히 퍼가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때문에 제가 생산하는 컨텐츠들은 질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나름의 고유성을 지닙니다. 그런데도 왜 그것은 더 이상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못할까요?

바로 국산 검색엔진이 제 글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산 검색엔진은 정보의 최신성에 집착하며 옛 정보를 잊어버립니다. 예로 몇 개의 검색어를 비교해 보죠. 이하는 검색 결과는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상위 블로그의 포스팅 시기를 비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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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진하게 하면 모 정당들이 연상될까봐 일부러 좀 옅게 처리했습니다. -_-...

이 표에서 노란 색은 각 검색어 검색결과 중 가장 오래된 자료 1~3위를 나타냅니다. 어떤 검색어건 모두 구글이 예전 정보를 상위에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와 다음은 '캡틴 츠바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8년 6월 이후의 자료, 즉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다음은 모두 8월 이후이니 2개월이 채 되지 않았군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검색엔진이 정보비용 절감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며 이는 이후 지식 경쟁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될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국산 검색 엔진들의 검색 결과는 너무나 최신글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좋은 글은 장기적으로 두고두고 회고되지 않고 망각되어 버립니다. 어떤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는 사실이 '없는 사실'이며 누구도 보지 않는 책이 '없는 책'이듯 어떤 검색 엔진에도 검색되지 않는 정보는 '죽은 정보'이자 '망각된 정보'입니다. 인터넷이 가진 힘은 정보를 축적하고 그것을 토대로 해 지성의 탑을 쌓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산 검색 엔진의 정책, 혹은 능력에 의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정보는 하나씩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집적된 바탕 없이 그저 새로운 정보만이 양산될 뿐인데 대체 이가 인터넷 이전 기성 언론과 다를 바가 무엇 있겠습니까? 몽양부활님 글에서 알 수 있듯 외국에서는 지금까지의 언론사 컨텐츠 구조에 대해서도 시대에 맞게 재편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나마 멀쩡하게 존속해야 할 글마저 죽고 있는 형편이죠.

물론 jean님이 지적했듯 한국인이 단기적 이슈에 꽤나 몰입하는 측면은 큽니다. 그러나 그것은 뉴스 사이트를 통해 충분히 소비할 수 있습니다. 그 쪽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훨씬 효율적이고요. 그 외의 검색은 단기적인 이슈보다는 그것을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깊이가 있거나 통찰을 던져주는 글들을 소비자에게 안겨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는 쪽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산 웹포털이 자사의 검색을 통해 그리고자 하는 미래는 대체 어떤 미래입니까? 소비자가 단기적 이슈에만 집착하는 그런 사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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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NHN과 다음에 원서를 밀어 넣고 이런 망언을 내뱉다니,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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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agi 2008/10/02 02:31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강의석 검색엔진을 타고온 행인 중에 하나이지만..
    최신글에 연연하는 덕에 정작 원하는 결과물은 못얻고 도서관으로 (..) 좋은 현상이죠
    허허허.

    -저녁 9시에 들어왔는데 이곳저곳 훓어보느라 -_-);
    시간가는줄 몰랐네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2.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8 | PERMALINK | EDIT |

    오오, 여자분이시군요. 앞으로 자주 오세요 -_-;

  3. BlogIcon 요시토시 2008/10/02 10:49 | PERMALINK | EDIT | REPLY |

    최신이란 단어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국내검색엔진은 데이터뱅크가 아닌 단순한 중계업자란 느낌입니다.

    ...아니, 제가 소중or중요or남길 가치있는 포스팅을 한단 의민 아니구요...(먼산)

  4.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9 | PERMALINK | EDIT |

    ... 사실 저도 그런 점에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5. morfant 2008/10/02 10:54 | PERMALINK | EDIT | REPLY |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정말 좀 그런것 같군요.

  6.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9 | PERMALINK | EDIT |

    네... 뭐, 별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좀 그런 것 같습니다...

  7. BlogIcon niceThink 2008/10/02 11:32 | PERMALINK | EDIT | REPLY |

    맞는 말입니다.
    아마도 구글 같은 능력이 안되니까
    정보의 최신성만 따져서 나열하면 얼추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게 아닌지.

  8. BlogIcon 이승환 2008/10/04 22:57 | PERMALINK | EDIT |

    nice think님 답이 휴지통에 있었네요 -_- 티스토리가 가끔 이럽니다, 죄송;;;

  9. BlogIcon 인터넷키드 2008/10/02 12:05 | PERMALINK | EDIT | REPLY |

    심각하게 공감하는 바, 말씀하신 바에 부합하는 대안을 준비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10.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1:59 | PERMALINK | EDIT |

    NHN이나 다음 직원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_=

  11. BlogIcon 인터넷키드 2008/10/11 03:00 | PERMALINK | EDIT |

    ㅎㅎㅎ

  12. BlogIcon 세인트 2008/10/02 12:41 | PERMALINK | EDIT | REPLY |

    인터넷이란 게 원래 그런건지
    우리나라 국민성 때문인지...-_-a
    좀 감각적이고 단기적인 느낌이 많이 강해요.
    장기적인 시각에서 뭔가를 논하고
    이성적인 고찰을 기대한다는 건 인터넷(특히 포탈)에서는
    무리인가 봅니다.
    단순히 인터넷 문화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이나
    시민 의식의 성숙을 위해서라도 그런 게 좀 필요하다 싶은데
    각자 먹고 사는 데 바쁘고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면
    이성보다는 감성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13. BlogIcon 이승환 2008/10/03 22:00 | PERMALINK | EDIT |

    이건 사실 포털의 철학이랄까요? 그런 게 검색 서비스에 반영 된 하나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최신 소식이야 뉴스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인데... 좀 이런 부분에서 배려가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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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절대 미디어 법칙이라는 되먹지도 않은 글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부합하는 컨텐츠를 내 놓는 이들이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온전히 같은 내용을 담을 경우 어떤 컨텐츠가 살아 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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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통한 생존의 대표적 예

저는 여기서도 결국 수용자를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위 질문은 '사람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진 컨텐츠를 받아들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도치시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어제 강의석에 대한 글을 썼는데 사실무근이 상당히 섞여 있음에도 어떻게 아직까지도 이토록 이야기가 잘 퍼질까요? 광우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판을 키운 것은 광우병 자체보다 용자 이명박 옹의 대응에 있으나 그 토대를 마련한 것은 광우병 괴담이었죠. 비단 광우병 뿐 아니라 곳곳의 괴담은 힘이 셉니다. 대우조선 매각에서도 괴담이 나돌며 힘을 발휘했는데 왜 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도 예전에 jean님이 언급한 '서사성' 이 그 답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 그리스인들은 문자 문화가 확립되지 않았던 시절 기억술을 발전시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장소법'입니다. 각 장소에서 하나씩 사건이 일어나며 스토리를 구상하는 방식이죠. 현대 기억의 천재로 불리는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역시  유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단편적인 정보들은 쉽게 인식되지 않으나 이가 스토리를 이루는 순간 우리에게는 더욱 설득력 있게, 깊이 있게 각인되는 것이죠.

'서사성'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여기에 반드시 더해져야 하는 것이 '감각성'입니다. 우선 '소재의 감각성'이 있습니다. 언론에서 주구장창 스캔들을 때려 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죠. 굳이 스캔들이 아니더라도 언론은 되도록 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는 소재를 채택합니다. 블로거들도 이런 이슈를 잘 다루는데 자신의 관심 외에도 이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어서겠죠.

그러나 같은 소재라 해도 얼마나 '맛깔나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의 차이는 큽니다. 즉 '소재의 감각성' 외에 '표현의 감각성'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이 부분은 다양하게 발전해 나가고 차이를 부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스캔들 이야기라 표현의 감각성을 살리기 힘든 신문기사는 밍숭맹숭합니다. 오히려 그 아래 댓글들이 훨씬 흥미진진하죠. 왜 사람들이 신문사에 들어가지 않고 포털에 들어가 뉴스를 소비하는지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끔 할 성격으로 저는 '인격성'을 꼽고 싶습니다.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보다 주체가 전면에 드러나는 쪽이 신뢰가 갑니다. 물론 인격이 전면에 들어섬은 때로 팩트를 무시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어떠한 사실에 대해 태도를 확실히 드러나게 하는 편이 수용자로 하여금 특정 컨텐츠를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할 것입니다. 또한 '인격성'이 '표현의 감각성'을 살릴 수 있는 쉬운 길이며 양방향성도 쉽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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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정리해 보면 대충 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형적인 오답은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신문기사죠. 스트레이트라는 이름 하에 '서사성'은 사상됩니다. 기사체의 미명하에 '감각성'은 죽어버리고 '팩트 중시' 혹은 '언론의 역할'이라는 고정관념 하에 '인격성'은 어딘가에 숨어 버립니다. 오랜 시간 힘을 누려 온 신문은 이제 수많은 미디어 형식 중 가장 매력 없는 것으로 퇴락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방송도 여전히 고정 관념을 깨지 못하고 있으나 영상은 글에 비해 '감각성'이라는 측면이 기본적으로 충족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글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발휘하게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편한 쪽을 찾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티비를 켜고 술자리에서는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합니다. 영상이 지닌 '역동성'이 사람들을 흡입하는 것이죠. TV의 덩치가 커지고 방송 프로그램에 돈을 더 들이게 되며 TV가 힘을 잃는 일은 보기 드물 것 같습니다.

물론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각 방송국 레벨에서는 이 역시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단 차이가 있다면 이미 방송은 제가 언급한 방향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속에서 과연 앞으로 각 매체들이 어떻게 자기 고정관념을 딛고 서사성, 감각성, 인격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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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SB 2008/09/25 16:37 | PERMALINK | EDIT | REPLY |

    지금까지 글 중 가장 인사이트가 번뜩이는 듯.. 정확하고 훌륭한 분석이오.

  2. BlogIcon 이승환 2008/09/26 15:05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상으로 취업길을 좀...

  3. 2008/09/25 17:02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4. BlogIcon 이승환 2008/09/26 15:05 | PERMALINK | EDIT |

    네, 알겠습니다. 역시 세상은 무섭군요 -_-;;;

  5. 민트 2008/09/26 20:17 | PERMALINK | EDIT | REPLY |

    스압으로 귀찮아서 안 읽었네요. 하하하. -_-;

  6. BlogIcon 이승환 2008/09/27 20:53 | PERMALINK | EDIT |

    내 글이 다 그렇지 모 -.-...

  7. BlogIcon 박겨민 2008/09/27 13:59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렇게 끄집어서 써내는게 능력같아요. 비꼬는게 아니라요.
    꼭 재료가 특별해서라기 보다. 꺼내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8. BlogIcon 이승환 2008/09/27 20:54 | PERMALINK | EDIT |

    제가 좀 사기를 잘 칩니다요. 곧 제대겠군요 -_-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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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얼리 어답터란 말이 유행합니다. 신기술을 수용한 신제품을 빠르게 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더군요. 저같은 문과생은 감도 못 잡다가 그나마 블로그에 좀 빠져들며 대충 이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물론 돈과 능력의 부족으로 내가 얼리어답터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_-;;;

이들 얼리 어답터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둘이라 봅니다.

하나는 정말 빠르게 기술을 수용해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마 그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수고를 좀 들인다면 약간 부족한 기술로나마 유사한 효과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물론 저기 아프리카 정도에서라면 정보 비용의 격차를 이용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강남 아줌마들의 입소문이 낫지, 적어도 한국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자기 만족이고 재미입니다. 사실 대부분이 이 쪽이라 봅니다. 일종의 기술 된장남인데 신상녀(?)들과 달리 그들이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기에 되려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옳을 정도죠. 뭐, 스스로도 좋아서 하는 일이고 주목도 받을 수 있으니 굳이 감사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가 꽤 부럽거든요. 아직도 2G폰 하지만 어떤 이유든 그들에게 미안함을 감수하고도 그들이 사회에 딱히 필요한 존재가 아님은 부정하기 힘들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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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들을 Early media polisopher라고 지칭하고 싶습니다. polisopher는 제 맘대로 만든 말인데 politics와 philosopher을 짜집기한 단어입니다. 즉 정치지향적이면서 미디어에 대해 철학을 지닌 이들이죠.

기술의 영향력, 제도의 영향력, 정치관료 집단의 영향력의 비율을 따지는 것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기술일 상대적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입니다. 과거 일부 특권층과 제도가 기술을 규제했다면 이제는 역으로 그들이 기술의 발전에 순응해야 할 때가 온 것이죠. 특히 정보통신 기술은 그러한데 어쩌면 그것이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지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가 얼마나 그것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10년 전에는 삐삐도 그렇게 널리 퍼져있지 않았습니다.

최근들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초보가 떠들기도 뭐하니 그만님의 글학주니님의 글, 그리고 jean님의 글을 참고하십시오. 사실 김대중 정부 말기의 언론사 세무조사도 그 정당성이 어떻든 상당히 정치성을 지니고 있었듯 한국 정치가 기술과 미디어를 보는 시각은 언제나 정치성을 벗어나지 못했음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명박 정권은 너무합니다. 제가 괜히 김대중에게 '정부'를 쓰고 이명박에게 '정권'을 쓰는 게 아닙니다.

주류경제학조차 경제사에 있어서는 마르크스의 통찰을 인정한다고 합니다. 즉 역사의 전개는 하부구조, 현 시점에서 해석하자면 '기술'에 달렸다는 시각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이를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그저 단기적 정략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양아치'라는 한 단어만이 떠오릅니다. 제가 예전에 현 정권 문제의 핵심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보았다는 게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대중이 저보다 결과적으로 옳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일본은 2005년 e-japan을 넘어 2010년 u-japan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간 IT 강국이라는 한국이 성취한 것은 무엇일까요? 김대중 정부 때 무작정 깔아 놓고 노무현 정부 때 더욱 그 속도를 늘린 초고속 인터넷 정도인 듯 한데 그것이 야동을 빠르게 다운 받는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프라는 있되 그 안에 철학과 유의미한 방향성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것이 전두환 시절 3S 정책과 크게 다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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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인프라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후배의 소개로 일본의 2채널에 들어가 보니 스레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즉 기본 카테고리가 주제에 의해 분류되어 있으며 댓글이 달리는 등 업데이트되는 주제가 최상단에 위치하는 시스템입니다. 웹 엔트로피가 최소화되고 정보가 축적되어 지속적인 지식 창출이 용이합니다. 예전에 DCinside를 가지고 재주는 네티즌이 부리고 돈은 김유식이 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체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Early media polisopher를 그립니다. 물론 4년 6개월간은 그들이 진정한 '작은 정부'로 남길 바랄 뿐이고요. 혼자 찌질하게 소주 먹고 쓰는 글이라 오타 및 비논리가 난무할 수 있지만 바로 전 문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 머리가 나빠서 얼리 어답터를 어댑터 -_- 로 써서 수정. 영문 오타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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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8 11:01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이승환 2008/08/28 13:17 | PERMALINK | EDIT |

    술김에 써서... 수정했다 -_-;

  3. BlogIcon 학주니 2008/08/28 12:37 | PERMALINK | EDIT | REPLY |

    윗 대가리들의 인식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다 비슷하기는 하지만(권력을 쥔 자는 유지를 위해 온갖 똘짓을 다 한다는) 한국과 일본의 결정적인 차이는 희생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에 비해서 한국의 위정자들, 고위층들은 절대로 자기를 희생할려고 하질 않죠.. -.-;
    그리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 거시적이 아닌 근시안적인 시각으로만 보는게.. -.-;

  4. BlogIcon 이승환 2008/08/28 13:18 | PERMALINK | EDIT |

    국회의원의 기본 덕목으로 할복과 무사정신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지...;

  5. Met 2008/08/28 22:35 | PERMALINK | EDIT |

    단지 윗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풍토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을 생각해 봐도 몇대에 걸쳐 우동 가게를 가업으로 잇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장인 정신이 발달했죠.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야 하고 '사'자 직업이 되어야 성공했다고들 생각합니다. 전문가 다운 전문가가 없고 전문가가 그다지 인정받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6. BlogIcon 이승환 2008/08/29 02:12 | PERMALINK | EDIT |

    이 놈의 세상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ㅜ_ㅜ

  7. BlogIcon 명이 2008/08/28 18:31 | PERMALINK | EDIT | REPLY |

    진정한 작은정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이러다 뉴스보고 안정제 먹는 날이 올까봐 걱정이...ㅋㅋ

    즐거운 저녁 되셔요~^*^

  8. BlogIcon 이승환 2008/08/29 02:10 | PERMALINK | EDIT |

    뉴스가 데자뷰고 쓸모 없다는 게 제 생각이지만 이 정권 들어서는 안 볼 수가 없습니다 ㅜ_ㅜ

  9. BlogIcon kidcherry 2008/08/29 00:44 | PERMALINK | EDIT | REPLY |

    공감가는 글입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는 울나라의 고질병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일본은 정치계만 보면 한국을 능가하는 폐쇄집단이지만, 그 외의 분야- 테크놀로지 포함-에서는 일본만의 관점, 정신, 철학이 있기 때문에 선진 사회인 것 같습니다. 결국 뿌리의 문제네요. 이 사회가 고작 세련된 문화=남(빅뱅 올빽포스) + 여(별표된장스프) 의 성립이 꽤 통해버리는 데, 이런 풍토다 보니까 한국이 Cool하지 못하고 쫄리는 게 아닐지. 폴리소퍼 개념 멋있습니당 승환님 팬 인증..

  10. BlogIcon 이승환 2008/08/29 02:10 | PERMALINK | EDIT |

    일본과 한국은 뭐랄까... 저도 점점 말 하기 힘든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깊숙히 쓰면 뽀록날 것 같아 쓰기가 망설여지는군요 -_-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쿱미디어에 포스팅된 jean님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가 무지하게 공격당하고 있군요. 논리가 좀 비약적이기는 해도 찌라시틱한 제목 외에 이렇게까지 공격 받을 내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름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런지, 맥루한적으로 읽어서인지 꽤 흥미 있게 보았습니다. 사실 꽤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법한 글인데 너무 논리적 반박만 있어서 아쉽기도 하네요. 아는 것도 없고 한지라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싸이월드를 놓고 좀 껄떡거려 볼까 합니다.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습니다.

제 기본적 생각은 '여성 사용자가 많은 웹이 성공하지 못한다'가 올바른 주장은 아닐지언정 '남성적 웹'과 '여성적 웹'의 구별은 상당히 유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또 '여성적 웹'보다는 '남성적 웹'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바라보는 남성성은 '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며 여성성은 '관계 지향'과 '사적 이슈 선호'임을 주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성'과 '남성성', '여성'과 '여성성'이 전혀 다름도 기억해 주시고요.

제가 바라보는 싸이월드는 그 사용자 비율을 떠나 성향에 있어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극단으로 강한 웹 서비스입니다. 누가 가지고 논다고 해도 남성적(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으로 사용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폭이 좁아 글 읽기가 힘들 뿐더러 퍼가요~♥ 가 난무할 뿐, 기본적인 저작권조차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싸이월드에서는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할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공적 이슈 추구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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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여성성...

반대로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은 득세합니다. 이 곳에서는 공명심 추구라는 남성성조차 사진첩을 통해 외모를 자랑하거나 미니룸을 꾸미며 센스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모두 매우 여성적인 부분이죠. 이는 남성이 싸이를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 아무리 게시판과 페이퍼, 클럽 서비스를 붙들고 늘어진다고 해도 공명심을 충족시킬만한 컨텐츠를 생산하기는 힘듦은 물론 공적 이슈에 대해서도 큰 반응을 이끌기 힘듭니다.

물론 블로그라고 남성성 편향적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역시 일기장 혹은 지인과의 교류가 블로그 사용 행태 비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사실 미국조차도 한국과 그 비율을 견줄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러합니다. 자기 공명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블로거는 어디서나 소수입니다.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포스팅하는 블로거들 중 타인이 만족할 정도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은 더욱 소수이고요.

그럼에도 타 SNS와 블로그는 싸이만큼 극단적으로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소수에게나마 양질의 컨텐츠 생산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및 SNS는 이를 스토리텔링과 개성이 없는 기성 언론의 좋은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감성 36.5도, 생활의 발견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육아, 요리, 맛집 등이 자주 소개되지만 그것은 소재가 여성적이지, 그 컨텐츠의 발현 형태는 남성성에 가까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와 유사한 싸이의 '시선집중' '컬쳐N라이프'는 비교적 부실합니다. 그 부실한 컨텐츠조차 미니홈피가 아닌 C2에 기대고 있음은 여성성 편향적인 싸이가 처한 형편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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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뉴스는 오히려 기존 뉴스의 틀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봐야 할 듯

그러나 극단적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의 문제는 킬러 컨텐츠 확보의 유무에 있지 않습니다. 이는 어떻게든 풀의 크기가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인은 이번 올림픽에 대한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 몇몇 소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커서 치명타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최소한의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 없음으로 이슈 재생산이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남성들의 대화에서 보이는 특징이 정치, 경제 등 본인들도 잘 모르는 거대한 소재, 만인의 공적 이슈를 붙들고서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이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는 게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태도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는 게 중요합니다. 공적 이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적 이슈는 지인들끼리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조차도 대개 서로 별 관심 없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 결과의 차이는 어떠할까요? 싸이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컨텐츠 중 하나는 혈액형이나 분위기 있는 말들입니다. 비록 보는 이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두고두고 논쟁꺼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명박은 어떻습니까? 보는 사람 짜증은 불러일으킬지언정 그를 둘러싼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이처럼 싸이월드는 공적 이슈 선호라는 남성성이 극도로 배제됨으로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힘들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풀은 작아도 이글루스는 시끌벅적하죠. 이 중심에 킬러컨텐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 이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싸이월드에는 이가 없습니다.

사실 싸이월드 역시 공통의 관심사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름 밀고 있는 서비스가 둘 있죠. 하나는 투데이 멤버, 또 하나는 얼짱, 마지막으로 스타 서비스입니다. 말이 좋아 투데이 멤버지, 그냥 좀 있어 보이는 남녀 소개하는 겁니다. 얼짱 서비스에다가 이왕이면 스펙도 좀 갖춘 애들 소개하는 란이랄까요? 여하튼 셋 다 모두 외모 중심적이고 허영심을 자극하는 서비스들이죠. 그렇다고 사람들이 여기 와서 별로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그냥 예쁜 사진 퍼가고 이쁜 여자애들한테 일촌 구걸하는 게 전부죠. 물론 본인은 투데이 누드, 몸짱 서비스를 만들어 준다면 블로그를 때려 치울 의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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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이비도 투멤 탄 적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문제로 폐쇄 -_-


타이밍이 워낙 좋아 한반도를 휩쓸었지만 앞으로 싸이가 시끌벅적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겁니다. 예전에야 신기하고 해서 리액션이라도 많았지만 자기 사진도 아닌 남 사진 좀 보려고 싸이에 매달려 있을 이들은 많지 않으니까요.

이미 버스가 지나갔다고 비웃는 게 아니라 단순히 수입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꽤나 현명했다고 봅니다. 저는 투데이 멤버, 얼짱, 스타 등의 서비스가 싸이의 철학과 위치를 딱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싸이는 시작은 비록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할 서비스가 아닙니다. 싸이에 호감을 느낄 계층은 아이들과 10~20대 여성, 그리고 그들이 내놓는 최적화된 컨텐츠(투멤, 얼짱 등)를 소비할 남성 정도입니다. 먹히지도 않을 공적 이슈 재생산에 노력하기보다 이 분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싸이에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덕택에 저도 가끔 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 여성이 온다고 돈이 안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압도한다면, 즉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공통의 이슈를 창조하거나 재생산하지 못하고 사적인 컨텐츠에 묶여 있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의 경우는 그 풀이 워낙에 커서 지금과 같은 대성공을 한 것이지만 그러한 히트상품은 극소수고 그것조차도 지금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 회원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남성성을 지니게 할 필요, 즉 공명심을 추구하게끔 하고 공통된 이슈를 두고 왈가왈부 (그것이 꼭 논쟁이 아니더라도) 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성패 여부를 떠나 어떠한 서비스가 더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도 양질의 컨텐츠 생산과 많은 의견 생산을 통해 더 큰 사회 전체 효용을 창출하리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것은 단지 사용자에 달린 게 아니라 서비스 그 자체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봅니다. 때문에 웹에도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여성이 써도 블로그이고, 싸이는 남성이 써도 싸이일 따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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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싸이 미니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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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호 2008/08/26 22:32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지막 문장이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블로그는 여성이 쓰면 싸이가 되지만, 싸이는 남성이 쓴다고 블로그가 되진 않으니까요."
    인가요?
    이러면 블로그의 경우 사용자가 아닌 서비스에 의해 결정한다는 앞 이야기랑 대치되네요.
    독해력이.. ;;

  2. BlogIcon 이승환 2008/08/26 22:59 | PERMALINK | EDIT |

    아, 블로그는 여성이 써도 블로그고 싸이는 남성이 써도 싸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 좀 꼬였습니다. 사실 저 말 자체가 그냥 따 온 거라 바꾸기도 좀 뭐하지만 그냥 바꿀랍니다 -_-;

  3. capcold 2008/08/26 23:25 | PERMALINK | EDIT | REPLY |

    !@#... 아무래도 공명심 vs 관계성이라는 컨셉 자체보다, 그 컨셉을 설명하기 위해서 "남성"성, "여성"성이라는 용어를 붙이고 한쪽은 망할 것이라고 지칭한 것이 문제죠. 그러니까 모두를 평등하게 까는 '닭대가리 블로거' (핫핫) 같은 식의 용어가 훌륭한겁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