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에서 n의 등대라는 만화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세 달이 되었으니 최근이라는 말이 좀 무색하군요. 여하튼 이 만화를 보고 느낀 점은 역시 네이버가 웹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놈들이 양심에 털이 나든 자지에 털이 나든 확실히 앞서 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웹툰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1. 책이 아닌 모니터에 갇힘으로 세로 스크롤형이 많다.
2. 하이퍼링크를 통해 일방적 구조를 깨뜨릴 수 있다.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4. 네티즌들이 그 자리에서 웹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n의 등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기존 유명 만화가 4인 합작 프로젝트.
B. 네 개의 만화가 서로 겹치고 엇갈림.
C. 만화가 무엇하나 명확한 것이 없어 궁금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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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 솔직히 코믹 그리던 양반들이다 보니 연출이나 작화에 문제가 있는 분도 있다...

한 번 생각해 보죠. 제가 생각하는 웹툰의 특징 중 1~3번은 매우 부수적이고 가장 큰 특징은 4번입니다. 예전에 우리는 무슨 만화책을 읽어도 항상 타 커뮤니티를 찾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대화는 분산될 수밖에 없죠. 모두가 다른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면 그 소통의 양이 집적되지 않습니다. 또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대단한 의견이 나오기도 힘들고 반응하는 이도 적기에 재미도 없죠. 그러나 웹툰은 만화 바로 아래에 사람들의 생각이 집적되고 교류의 장이 됩니다. 이는 일종의 SNS 역할을 하며 만화를 보는 맛을 더욱 돋우죠.

그리고 이 지점에서 n의 등대는 네이버의 웹툰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A. 기존 네이버 웹툰에서 활약하던 유명 만화가를 섭외, 수주했다는 점에서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합니다. 게다가 B. 네 개의 만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들 중 하나만 보면 자연히 다른 만화로 손이 가게 되어 있죠. 즉 기존 일 주일에 한 번의 트래픽 유발효과를 가지고 있던 웹툰이 4배의 효과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일테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C. 만화가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많은 것은 네티즌들간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냅니다. 실제로 n의 등대에 대한 네티즌 댓글은 만화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네티즌들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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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네이버의 이 도전이 더욱 놀랍게 여겨지는 것은 그간 네이버가 장편 연재를 그다지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편이 꽤 있었음에도 옴니버스 형식의 코믹 만화를 밀었죠. 마음의 소리,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 와탕카, 낢이 사는 이야기 등이 네이버가 밀어 주는 만화였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포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킬링 타임이 주 목적이지, 괜찮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씨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에 반해 다음은 스토리가 괜찮은 장편을 되려 밀고 있던데 제 생각은 글쎄요... 강풀의 일부 만화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터져 준다면 고맙지만 그것도 그 만화가 연재되는 날만 트래픽 유발인데 마감을 앞당기면 질은 떨어지는 딜레마에 걸리죠. 더군다나 초반에 뜨지 못하고 중간쯤 이르면 사실상 망한 건데 원고료 날리는 꼴이고요. 무엇보다 장편 만화에 우연히 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 보려고 웹에 들어올 정도면 이미 종이 만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 수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네티즌이 원하는 것은 그저 심심풀이 땅콩먹기 옴니버스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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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조석님은 의외로 멀쩡하게 생겼음... 본인도

n의 등대는 네이버가 아마 최초로 전면적으로 밀고 있는 장편 만화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만화는 꽤나 인기를 끌고 있고 성공적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네이버에 박수는 별로 보내주고 싶지 않고. 여하튼 단순히 좋은 콘텐츠만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갇혀 있어서는 도태된다는 것을 다시금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ps. 제게 나름 아이디어를 준 만화의 이해 강추합니다. 얼마 전 capcold님이 시리즈 전부 번역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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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웹초보 2008/10/30 10:50 | PERMALINK | EDIT | REPLY |

    헐.. 조석님 잘생기셨네요.. 진짜 각잡힌 얼굴일줄 알았는데.. ^^
    그나저나 N의 등대는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나요.. 스토리는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서로 그림체가 틀리바다보니 동일한 인물이 너무 딴판으로 보여요.. ;;

  2.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0:59 | PERMALINK | EDIT |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스토리부터 용두사미 필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림도 말씀하신대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일에다가 작화도 문제가 좀 있네요 ㅡ.ㅡ

  3. BlogIcon 까먹지마 2008/10/30 11:13 | PERMALINK | EDIT | REPLY |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 전 책으로 소장하고 있죠. 재미있는 책입니다. ㅎㅎ

    n의 등대는 아직 안봣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음.. 저는 개인적으로 트랙백 만화가 어떨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1편으로 시작한 만화가 자유로운 트래픽으로 인해 계속 분화되는 피라미드 구조. 결국 결말은 무한대! ㄷㄷㄷㄷㄷㄷ

  4.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0 | PERMALINK | EDIT |

    저 분이 웹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전 그건 아닌 것 같고 여하튼 상당히 앞서 웹툰을 읽어낸 분이 아닐까 합니다.

    트랙백 만화는 재미있겠는걸요, 단 만화를 그릴 능력이 있는 이가 드물다는...

  5. CPGN 2008/10/30 12:46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밌게 읽었습니다.
    n의 등대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만화에 관해 관심 있는 사람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 이 부분이 좀 걸리네요.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말은 좋은 효과를 쓴 작품이나, 그렇지 않은 작품에 같은 값이 매겨진다는 얘기인데,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좋은 효과들을 만드는 시간이나, 능력에 대한 정당한 보수가 지불되지 않는다는 건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 까요?

  6.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2 | PERMALINK | EDIT |

    사실 그리 추천은 않습니다. 초반은 좀 빠져들기 좋은데 나중에 짜증날 듯 해요. 스토리 뼈대 자체가 너무 논리성을 무시하는 구조라 맘대로 적당히 넘어가려 할 듯...

    타 매체에 비해 비교적 손을 덜 쓰고 좋은 연출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제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같은 경우 엄청난 효과에 독립영화가 쪽을 못 쓰고 말살당하는 일이 많지만 만화는 스토리가 좀 탄탄하면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요.

  7. BlogIcon 요시토시 2008/10/30 13:38 | PERMALINK | EDIT | REPLY |

    작가님이 참 새끈하게 생기셨습니다.
    만화가가 아닌 것 같을정도내요. =ㅂ=);;

    음, 웹만의 카툰의 발전이라. 시도와 시행착오끝에 잘 됬음 좋겠습니다. =ㅂ=);;

  8.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2 | PERMALINK | EDIT |

    요시토시님도 쌔끈하게 생겼길 빕니다.

    참고로 전 웹툰이 너무 하이퍼링크를 쓰지 않고 단방향적으로 가는 게 좀 아쉽더라고요.

  9. BlogIcon SuJae 2008/10/30 15:58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지금 밤샘작업중이라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스킨이 바뀌신건가요?;;;
    암튼, 사랑스러운 스킨이네요. 보라색 플라~워, I love it!

  10.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3 | PERMALINK | EDIT |

    음... 이건 푸른색인데... 밤샘이 많이 힘드신가 보군요 ㅜ_ㅜ

  11. BlogIcon 2008/10/30 16:00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킬링타임으로 웹툰 보다가 점점 빠져서 이제는 날짜 마다 챙겨보고 n의 등대까지 열심히 보게 된 한사람으로서 공감되네요..네이버. 게다가 도전만화가라는 코너는 관심작가 기능없어서 건의했더니 요즘 개편되어 스크랩기능 생겼더라구요 호호

  12.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3 | PERMALINK | EDIT |

    확실히 네이버가 머리 하나는 잘 굴립니다. 필요하면 네티즌 의견도 잘 수용하는 것 같아요.

  13. 민트 2008/10/30 22:05 | PERMALINK | EDIT | REPLY |

    요즘은 귀귀님이 대세임..ㅋㅋㅋ

  14.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3 | PERMALINK | EDIT |

    ???????????????????????????

  15. 네이버토박이 2008/10/31 08:10 | PERMALINK | EDIT | REPLY |

    헐... 네이버는 모두 미워하는군요. 거의 사이버 광우병 같은 존재. 누가 싫어하는 이유를 죽 늘어놓은 뒤 미워하면 다른이는 일단 미워한 다음에 싫은 이유를 배우기도 하는 것 같네요.

  16.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4 | PERMALINK | EDIT |

    그런데 미워할만한 짓을 많이 하기는 합니다......

  17. BlogIcon SuJae 2008/10/31 11:42 | PERMALINK | EDIT | REPLY |

    웹툰 좋아했는데, 뉴욕에 오고 난 후부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젝일!!

  18. BlogIcon 이승환 2008/11/01 21:04 | PERMALINK | EDIT |

    그래도 거기가 좋지 않사옵니까...

  19. BlogIcon 프리스티 2008/11/02 09:14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파란/다음과 네이버의 웹툰을 비교해보면 장편 지향 / 단편 지향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죠. 작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득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20. BlogIcon 이승환 2008/11/02 20:31 | PERMALINK | EDIT |

    군바리다!

    ....................... 죄송합니다.

  21. BlogIcon 코믹스팸 2008/11/23 00:21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22. BlogIcon 이승환 2008/11/23 23:08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이런 개허접한 글을... ㅜ_ㅜ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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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이 한국에도 개봉된지도 한참... 망했겠죠 -_-? 라고 쓰고 조사해보니 20만도 오지 않은 듯 하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학생들이라면 안 본 인간이 더 적을 데스노트도 두 편 합쳐 130만인데 비교적 대상 연령층이 높은 20세기 소년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 배급자가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겁니다. 한국에서 여전히 만화는 저연령층만의 문화이니까요. 최근 게임기가 돈이 꽤 되며 그 연령층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만화는 그렇게 돈 되는 꺼리도 아니고요.

하려는 이야기가 일본 만화의 영화화는 아니고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만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향간에는 최고의 만화가로 아주 손꼽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양반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양반 잘난 거 인정합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몇 컷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고증을 거치는 티가 팍팍 나요. 특히 몬스터는 무슨 독일에서 몇 년 살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죠. 20세기 소년의 경우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공감하는 면이 있던데 실제로 이 양반 음악에 대한 이해도 꽤 됩니다. 앨범도 몇 장 발매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제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감입니다.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게 초반에 빠른 스피드로 나아가다가 3권 정도만 넘어가도 갑자기 전개가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급진전, 위기-절정-결말이 마지막 두세권에 펼쳐지며 끝나 버립니다. 읽다보면 절로 진이 빠져 버리죠.

때문에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보며 저는 이 양반이 옴니버스 형식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위 만화를 보다가 보면 마스터 키튼이나 파인애플 아미와 같은 옴니버스 만화를 좀 더 길게 늘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옴니버스 형식에서는 문제가 하나하나 손쉽게 해결되고 그것이 반복되어도 상관 없지만 장편에서도 자꾸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차피 적당히 해결되겠지 하며 긴장감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실제로 위기가 좀 오려나 하면 몬스터의 닥터 덴마와 20세기 소년의 켄지는 이상한 뽀록으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버리죠. 뭐, 능력도 초인적이지만 상대방이 바보로 느껴질 때가 꽤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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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불만점이라면 항상 폼을 잡고 의미 부여를 하려는 점입니다. 뭘 해도 그냥 사고 터지고 해결하고 속 시원히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김전일에서 사람 죽이는 놈은 그냥 조용히 콩밥 먹지, 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그 속풀이 대사 내뱉으려 살인한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의 조연 및 엑스트라도 항상 별 있을 필요도 없어 보이는 속사정이 있고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려 합니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마무리에 괜시리 감동 샷도 좀 넣어주고 하는 거 보면 꼭 이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마지막은 불만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인데 이 아저씨는 좀 영화적 연출에 집착합니다. 사람들이 20세기 소년 영화 보고 너무 지나치게 만화를 의식했다고 불만인데 전 그게 아주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만화 자체의 구성이나 컷이 무지하게 영화적인 시각을 의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니까요. 이걸 벗어나서 영화를 만들라는 게 오히려 더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만화는 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매체입니다. 웹툰이 만화와 상당히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듯 만화 그 자체의 표현의 매력을 살릴수도 있을텐데 우라사와 나오키는 영화적 연출, 그것도 헐리우드틱한 연출에 집착하는 듯하더군요.

뭐, 위 둘은 사실 스토리 작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기작을 제외하면 스토리는 직접 짜지 않았죠. 파인애플 아미, 마스터 키튼만 쿠도 카즈야, 호쿠세이 카츠키카라는 작가명이 명시되어 있지만 몬스터와 20세기 소년 역시 에도가와 케이시라는 왠 오타쿠틱한 예명의 (집단이라는 설도 있는 익명의)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습니다. 플루토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스스로 스토리를 담당한 야와라, 해피 등이 굉장히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인 것을 생각하면 역시 스토리 작가가 있을것 같네요. 여하튼 태생이 반골인지라 잘 나가는 작가를 가지고 딴지를 좀 걸어 보았습니다. 곧 신작도 나온다 하니 저처럼 비뚤어지지 않은 독자분들은 많은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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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밝은 인간이라 이런 게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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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서민당총재 2008/10/13 01:31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 ^;;
    그리고 저도 나오키의 작품중에서는 옴니버스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몬스터의 경우는 한번에 쫙~ 읽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 할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스터 키튼을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ㅎ

  2.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7 | PERMALINK | EDIT |

    뭐, 워낙에 팬이 많은지라 저의 비뚤어진 사고관이 한 번 딴지를 걸게 만들더군요 ^^

  3. BlogIcon dook 2008/10/13 02:03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공감합니다. 20세기 소년을 결국 읽긴 했지만, 몬스터 이후로 우라사와 나오키님의 작품은 눈에 띄이게 느린 진행과 기대에 못미치는 황당한 결말로 저를 실망시키더군요. 결론은 비추작품...

  4.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7 | PERMALINK | EDIT |

    저는 그래도 남들이 워낙 대단한 반전 하길래 끝까지는 보았는데... 이게 뭥미... 라는 생각만...

  5. BlogIcon 웹초보 2008/10/13 07:38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과 파인애플을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 말씀 들어보니 정말 나오키는 옴니버스에 어울리는 작가인것 같네요.. 몬스터는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20세기 소년은 한참 재밌다가 어느순간 힘이 쭉빠졌음..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

  6.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7 | PERMALINK | EDIT |

    의외로 마스터 키튼 팬들이 많네요. 고등학교 때 그거 좋아하던 놈 오타쿠 소리 들었는데 -_-;

  7. BlogIcon dawnsea 2008/10/13 08:45 | PERMALINK | EDIT | REPLY |

    틀린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좋다능 ㅠ.ㅠ

    야와라식 진행도 좋아요... -_-;

  8.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8 | PERMALINK | EDIT |

    뭐 A급 만화가임은 부정하기 힘들죠 ^^

  9. sok 2008/10/13 09:22 | PERMALINK | EDIT | REPLY |

    개인적으론 해피는 어두운쪽으로. 가장 어두운...

  10.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8 | PERMALINK | EDIT |

    네... 저도 어떠한 의미로는 동감합니다...

  11. BlogIcon 2008/10/13 10:11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용두사미는 분명 문제지만 해피나 야와라는 더욱 더 제 취향이 아니라서..
    특히 해피! 보면서는 주인공이 계속 당하는 게 분해서 이러다 심장병 걸릴 것 같아 도중에 안 봤다는;;
    말씀하신대로 장편보다 에피소드식 전개가 우라사와에게는 적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고 가장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마스터 키튼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전설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멋진 연출도 참 많았어요..

  12.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8 | PERMALINK | EDIT |

    역시 수준 높은 분일수록 마스터키튼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
    제가 좀 마조히스트라 그런 주인공 괴롭히는 게 나름 맛깔나더군요 -_-;

  13. BlogIcon 요시토시 2008/10/13 14:34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스터키튼은 처지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는데 몬스터 후반은 좀..^^);;
    20세기 소년은 뒤로 갈수록 알 수 없는 전파를 타고 전개되고...=ㅂ=);;

  14.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9 | PERMALINK | EDIT |

    위의 수준과 마스터키튼과의 관계를 철회합니다...

  15. BlogIcon 충용무쌍 2008/10/13 16:25 | PERMALINK | EDIT | REPLY |

    조루사와 나오키!
    무엇이든지 5권까지는 숨막히게 읽다가 7권쯤 넘어가면 작가가 자신이 뱉어놓은 일들을 수습못해 허우적거리는 느낌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년에 단행본 1권낼까 말까하는 지루들보단 존경합니다.

  16.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39 | PERMALINK | EDIT |

    훌륭한 요약입니다. 그러고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나가노 마모루였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 분은 뭐하고 사시는지...;;;

  17. BlogIcon 민노씨 2008/10/13 19:24 | PERMALINK | EDIT | REPLY |

    위 무쌍님의 '조루사와 나오키'라는 명쾌한 지적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지만(따라서 본문의 승환님의 지적에도 역시), 해피나 야와라는 너무 단순한 스테레오타입이라서... 저는 키튼 이후의 우라사와를 좋아하는 편이죠. 물론 후미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토리 작가'에게 우라사와 만화의 비밀이 숨겨져있다고 보는 편(조루까지. 함께)이구요.

    추.
    우라사와를 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욉니다. : )

  18. BlogIcon 이승환 2008/10/13 23:40 | PERMALINK | EDIT |

    그러고보니 스토리 작가가 권가야씨와 함께 푸른 길이라는 만화도 냈는데 뭐가 문제인지 이건 5권 주제에 금새 늘어져 금새 끝나는 희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_-

    ps. 민노사마 취향과 저는 뭔가 안 맞네요 ㅜ_ㅜ

  19. BlogIcon capcold 2008/10/14 00:36 | PERMALINK | EDIT | REPLY |

    !@#... 사실, 비밀은 작가 자신(들)보다 '일본식 잡지연재 시스템'에 있습니다. 인기 있는 연재가 곱게 전개되다가 곱게 끝나도록 방치하지를 않죠... 덕분에 전체가 짜여진 스릴러물보다는 에스칼레이션식 대결물이 피해를 덜 보죠(그나마 '해피'나 '야와라'가 전개 페이스가 덜 망가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20. BlogIcon 이승환 2008/10/14 23:38 | PERMALINK | EDIT |

    감사합니다, 전문가의 한 마디로 간단히 해결되는군요 ^^

  21. indy 2008/10/14 16:53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글을 읽다보니 님의 의견에도 나름 공감이 가긴 하는군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야와라는 정말이지..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0^

  22. BlogIcon 이승환 2008/10/14 23:38 | PERMALINK | EDIT |

    저는 성격상 장편은 두 번 못 보겠습니다...
    간츠처럼 단순하거나 카이지처럼 므흐흐한 맛이 있다면 예외겠지만요;;;

  23. 나그대 2008/10/15 01:21 | PERMALINK | EDIT | REPLY |

    우라사와 나오키의 국내출판물은 전부 소장중인 광빠입니다.
    그러나 이승환님의 말씀엔 적극 동의합니다. 저러한 문제점들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단점으로 많이 지적되곤 했었지요. 특히나 몬스터 같은 경우는 많으신 분이 분통을 터트리시기도 ㄲㄲㄲ

  24. BlogIcon 이승환 2008/10/16 12:57 | PERMALINK | EDIT |

    그러게요, 전 그냥 보다 접지 않은 것을 후회...;;;

댓글을 남겨주세요~ 밝은 인터넷을 위한 네티켓, 아시죠?

둘 다 꽤 인기 있는 만화입니다. 그런데도 '몰락'을 붙인 것은 당연히 찌라시성이 높죠. 하지만 동시에 저는 이 만화들의 생명력이 거진 다 했다고 봅니다. 최소한 그것을 이어나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봅니다.

영화처럼 돈 들여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쉽지 않은 장르인만큼 만화는 공식에만 충실해서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작가들과 만화가들이 이 공식을 따르기에 이 중에서 어떤 특출난 능력을 보여야 하죠. 타케히코 이노우에의 슬램덩크는 단순 농구보다는 각 캐릭터에 그럴 듯한 스토리를 부여했으며 우라사와 나오키는 몬스터는 스타일이 크고 설정이 치밀합니다. 히로카네 켄지의 시마과장은 단순하지만 그려내기 힘든 직장인들의 모습을 꽤나 잘 묘사했죠. 김성모의 럭키 짱은 너무 머리 굴리지 않고 대충 공식에 따라서 발간 만화를 늘림으로 판매량을 확보하는 블루 오션(...)을 일구어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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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공장장으로 불리는 김성모 선생님의 짤방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만화 역시 분명 단점이 있습니다. 슬램덩크의 농구는 갈수록 심하게 비현실적입니다. 물론 작가가 농구에 대해 상당히 이해도가 높기에 할렘비트나 디어보이즈마냥 인간 한계를 뛰어넘지는 않지만 말이죠. 몬스터는 질질 늘어집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길어야 하며 주인공은 항상 우연으로 잘 풀리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시마과장은 가는 데마다 여자랑 꼬입니다. 물론 부장이 되어서도 꼬이고 이사랑 사장은 안 봤습니다만 설마 안 꼬이겠습니까, 클린턴이 괜히 바람난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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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불 통신에서 트랙백... 구라과장...

어쨌든 이렇듯 성공한 만화도 어떻게 보면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점의 극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만화에 몰입되기에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이죠.

간츠의 만화가 오쿠 히로야와 피안도의 만화가 마츠모토 코지는 이러한 점에서 공통의 강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부터 이야기하면 그들의 스토리 전개는 정말이지 형편 없습니다. 김성모 선생님보다야 낫겠으나 구조가 지극히 단순하고 인과관계가 너무 약합니다. 남성적 판타지에 너무 심하게 의존하는 구석도 있어 찌질이 주인공이 떡 치고 싶다고 하면 여자들이 오케이 합니다. 캐릭터들도 꽤나 평면적이고요.

이러한 그들의 만화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바로 긴장감입니다. 두 만화가는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데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연출도 꽤 괜찮은 두 만화가이지만 기본적으로 긴장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게임을 통해 몇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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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무쌍입니다. 혼자서 수백, 수천명을 때려 잡는 게임이죠. 보스 빼고는 그냥 재미로 패고 맛으로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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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입니다. 적이 강하기에 신중히 머리 굴려서 쓰러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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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타워입니다. 주인공은 소녀이며 할 수 있는 행위 적으로부터 도망가는 것 뿐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게임은 어느 쪽일까요? 당연히 클락타워입니다. 삼국무쌍은 파괴와 공격을 통해 원초적 쾌감을 느끼는 것이고 페르시아의 왕자는 여기에 퍼즐적 요소를 추가하고 적의 인공지능을 높임으로 약간의 학습을 통한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이에 반해 클락타워는 적이 주인공보다 강한 정도를 넘어 아예 공격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이처럼 긴장감은 기본적으로 적이 주인공과 대적 불가능할 정도로 강하고 싸움을 피할 수 없을 때 커지는 것이죠.

그러나 그러한 구성을 만화에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만화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이겨야만 하는데 여기에 설득력을 주는 게 도통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드래곤 볼만 봐도 주인공들이 갑자기 황당 파워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물론 토리야마 아키라가 워낙에 대가인지라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대개 이러한 결과가 반복되면 점점 시시해지기 마련입니다. 슬램덩크가 적당히 끝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더 이상 파워업하면 NBA 진출해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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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GT에서는 초사이어인4는 물론 그 이상의 형태까지 나옵니다... 만 계속 보고 싶으신지?

오쿠 히로야, 마츠모토 코지는 놀라울만큼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참 잘 만들어 냅니다. '간츠'에서 주인공은 팔 다리가 잘려나간 채 동료들의 승리만을 기다리기도 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과 만나 상대방이 물러나기만을 바라며 도망만 다니기도 합니다. 마츠모토 코지의 전작 '쿠데타 클럽' 역시 마찬가지로 별 이유도 없이 사람 잡아 죽이는 놈들 사이에 갇히기도 하고 무려 톱을 가지고서 친구의 목을 썰기도 합니다. 원래 이 만화들이 맛이 좀 가 있습니다. 적당히 이해하시고...

이들 작가들이 가지는 또 하나의 강점은 '주인공의 성장'입니다. 물론 모든 만화에서 주인공은 성장합니다. 슬램덩크의 또라이 강백호는 농구 선수가 됩니다. 부르마 찌찌 만지던 드래곤볼의 손오공은 자기 입장에서는 외계인인 치치와 결혼하더니 애까지 낳고요. 몬스터의 덴마는 온갖 일을 겪으며 점점 생각이 깊어집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순수합니다. 완성형 영웅은 아닐지언정 영웅의 씨앗은 충분히 가지고 있죠.

이에 반해 오쿠 히로야와 마츠모토 코지의 주인공은 참으로 찌질합니다. 이런 찌질이가 세상에 또 있을까 하는 놈들만 잔뜩 등장합니다. 이들 주인공들은 모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고 실제로 잘난 점도 없습니다. '간츠'의 주인공은 친구 좋아하는 여자 생각하며 탁탁탁... 탁탁탁... 탁탁탁... 탁탁탁... 탁탁탁... '피안도'의 주인공은 짝사랑하는 여자랑 사귀는 친구한테 덤비다가 원펀치 쓰리 강냉이...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찌질한 놈들이기 때문에 이후의 성장이 돋보입니다. 비록 스토리와 개연성이 엉성하다고는 해도 쿠데타 클럽에서 주인공은 좋아하는 여자 구한다고 목숨 걸고 현피(진짜입니다...)를 뜨고 간츠에서는 자기밖에 모르던 주인공은 팀을 생각할 줄 아는 리더로 성장합니다. 능력 신장을 넘어 본성 자체까지 변화함을 지켜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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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인간으로 화하는 아름다운 장면

문제는 이런 장점들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긴장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약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약할 수만은 없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라도 단순한 정신적 성장으로는 싸움이 이뤄지지 않고 반드시 능력 신장이 필요하니까요.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만화를 끊을 줄 알아야 하며 단순히 치고 받는 것을 넘어 심리적인 미묘한 변화까지 포착해 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신이 강해지는 것과 적이 강해지거나 힘든 상황이 닥치게 하는 등 절묘한 밸런스를 맞춰야 하고요.

그런데 주인공들이 한 순간에 너무 강해지며 이 미묘한 균형이 깨졌습니다. '피안도' 초반부에서 주인공은 껄렁한 친구 펀치 한 방에 나가 떨어졌으며 친구들 모두가 힘을 모아서 흡혈귀 하나를 제압하는 데 자동차를 동원하는 등 무력한 존재였습니다. '간츠'의 주인공 역시 별 것 아닌 적(외계인) 하나 잡으려고 때거지로 몰려 들었고 그 중 소수는 꼭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강해진 이후에는 완전히 달라져서 피안도에서는 흡혈귀를 삼국무쌍마냥 썰어 버리고 외계인 수십이 덤벼 들어도 가볍게 물리칩니다. 성장도 어찌 더 일어날 게 없습니다. 뭐 이미 우주 최강에 인성까지 올바른 놈들이 무엇을 더 해야 하겠습니까?

이런 경우 일단 벌인 판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만 이들 만화가의 스토리 전개 능력은 굉장히 떨어지는지라 캐릭터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간츠 2부에서는 1부의 주인공과 라이벌을 죽여 버리고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전과 비교도 못 할만큼 강합니다. 때문에 초점은 점점 전투로 모아지고 캐릭터와 스토리는 어느 새 멀어지게 됩니다. 피안도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주인공 친구들은 가끔 힘 써주는 조력자, 혹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어느 새 주인공 원맨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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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 재미 없죠?

이러한 이유로 전 이들 만화가 몰락은 아니더라도 인기가 분명 꺾이리라 생각합니다. 뭐 대개 만화가 그러하듯 관성에 의해 계속해서 보고는 있지만 그 만족도는 이전에 비할 바가 아닐 겁니다. 이게 만화 하나의 문제보다 만화가들이 원래 좀 그런 사람인지라 해결 가능성은 없어 보이네요. 그래서인지 이 분들의 이전 만화들은 대개 어정쩡하게 진행하다 어설프게 끝났습니다. 더군다나 장편이라 할 것은 이번 만화가 처음이고요. 아무쪼록 롱런을 위해서라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명언을 되새기길 바랍니다. 사실 저 이 양반들 팬이에요, 흑흑흑...

ps. 이들 작가의 또 하나의 강점으로 지극히 황당한 설정이 있습니다. 이건 직접 읽어 보기를 권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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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 2008/07/12 17:25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우. 다 읽고 나니 개그만화 일화가 떠오르는군요. 눈 부릅뜬 우사미..(의미없는 댓글이지만 1빠가 기뻐서 ㅋㅋ)

  2. BlogIcon 이승환 2008/07/13 22:36 | PERMALINK | EDIT |

    축하드립니다~ 빰빠라밤~

  3. BlogIcon kidcherry 2008/07/12 19:58 | PERMALINK | EDIT | REPLY |

    시마 전무, 시마 이사에서도 이 놈의 여자 편력은 끊이지 않습니다. (넘 당연하니 스포라고 하시면;) 중학교때 제 꿈이 시마과장처럼 살아보자였는데, 암튼 만화의 힘은 대단한 거 같아요 ..

  4. BlogIcon 이승환 2008/07/13 22:37 | PERMALINK | EDIT |

    시마과장처럼 살려면 여관비도 장난 아닐 듯...;;;

  5. BlogIcon 박경민 2008/07/13 10:26 | PERMALINK | EDIT | REPLY |

    슬램덩크는 사실 더 길게갈 예정이었는데 출반사랑 대판 싸워서 대충 마무리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개인적으론 일찍 끝내서 더 명작이 됐다고 봅니다.- 해서 김판석같은 아해는 나올라다 말았죠 아니면 지학의 별이라던가.

    사실 피안도 그린 사람같은경우 소설로 치면 작가라기보다 '이야기꾼'에 가까운데요. 즉 '아 씨바 이정도면 속아주자'라는 너그러움이 생기는거죠. 그게 능력이구요. 잘 읽었습니다.

  6. BlogIcon 이승환 2008/07/13 22:37 | PERMALINK | EDIT |

    뭐, 당시 작가의 파워가 워낙 강했으니 싸움은 좀 힘들지 않았을까요?

  7. BlogIcon 김선생 2008/07/14 21:55 | PERMALINK | EDIT | REPLY |

    시마과장 덕분에 묘한 힘과 위로를 얻는 셀러리맨들이 주위에 은근이 많습니다.ㅎㅎ
    뭐 주위에 여자가 넘쳐나는 넘들은 하나도 없지만 말입니다. ㅜㅜ

    - 속은사람중 一人 으로 부터-

  8. BlogIcon 이승환 2008/07/15 19:07 | PERMALINK | EDIT |

    시마 그 놈은 겨드랑이에서 페로몬이 쏟아져 나오나 봅니다 -_-ㅋ

  9. 손! 2008/09/06 04:01 | PERMALINK | EDIT | REPLY |

    '피안도'의 주인공은 짝사랑하는 여자랑 사귀는 친구한테 덤비다가 원펀치 쓰리 강냉이...
    밑에 사진, 간츠는 안봐서 모르겠고, 피안도 사진이 아니라 '쿠데타 클럽' 사진이네요 ^^; 글밑에 바로나와있으니 피안도를 설명하는 그림같아서요
    괜히 한번 몇글자 적어보고 가요 ^^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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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떠나 모든 매체에서 전문성과 재미를 함께 갖춘다는 건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다. 간단하게 의학을 소재로 삼는 놈들을 생각해 보자. 얼마 전에 한국에서 히트친 드라마 뉴하트는 의사들에게 여기저기 욕 보인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 그 전에 히트쳤던 종합병원이나 하얀거탑도 그리 전문성이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역시 대히트쳤고. 좀 드문 놈들이 미국 드라마라는데 정작 미국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겠다. 일단 돈을 쏟아 붓기로 유명한 미드인만큼 많은 고문을 영입함으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배우 하나에만 돈을 바르는 드라마가 이 지경인데 만화는 거의 할 말이 없는 수준. 블랙잭이나 닥터K나 그냥 갑자기 메스랑 거즈만 꺼내면 환자는 살아난다. 그러고보니 거즈는 안 꺼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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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은 어쩌다 미소년이 되어서 재등장... Dr.K는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영화도 있었는 듯.

도박 역시 마찬가지. 사실 도박만화의 경우 꽤나 까다로운 게 독자를 설득하는 게 무지하게 어렵다. 어차피 세상 사는 게 완전한 게 없고 모두 확률이기는 하나 도박은 정말 확률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누가 확률을 잘 읽어서 이겼다'로 끝나 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여기에 보통 추가하는 것이 '상대방의 판단을 읽었다'라는 것. 그런데 이게 그리는 사람이야 전지적 입장이니 그냥 쓱싹 나아가면 되지만 독자들 입장에서는 '아, 이 새끼 맘대로 다 되네' 식으로 진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공한 도박 만화는 대개 그 매력을 다른 곳에서 구하는데 예로 김세영, 허영만 콤비의 '타짜'와 같은 경우 '도박'이라는 소재를 삶과 잘 엮어서, '마작의 제왕 테츠야'는 나름 캐릭터성을 활용해 이 문제를 극복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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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테츠야는 게임도 나왔더라, 잘 팔렸는지야 나도 모르겠다만

하지만 어느 경우건 도박 그 자체로 독자들을 설득하는 만화는 무지 드물다. 즉 왜 주인공이 이길 수밖에, 혹은 질 수밖에 없는지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장치를 만드는 만화가는 극소수. 그런데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던 만화가가 있었으니 바로 '후쿠모토 노부유키'. 이 양반이 그리는 만화의 매력은 누가 심리학 박사 아니랄까봐 살 떨리는 심리묘사를 구사하는 것이나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악을 분별하는 인본주의에도 있지만 도박만화에 있어서는 효과적으로 독자를 설득하는데 성공하는 데 그 성공요인이 있다. 그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은 바로 '사기'. 상대방의 카드와 내 카드를 보고 기대값을 산출해 그만큼의 돈을 걸거나, 혹은 이를 넘어서 동물적 감각으로 돈을 거는 일반적인 도박으로는 설득이 안 되기에 몇 가지 장치를 만든다.

예를 들어 '은과 금'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패를 테이블 유리를 통해 보고 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승리하는 방법은 준비해 온 카드를 게임 카드 아래에 깔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패를 착각하게 하는 것. 이런 식의 방법은 주인공을 힘든 상황으로 몰아 나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승패에 대해 충분히 독자를 설득시킨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예로 방금 전 상황에서 주인공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패를 잘못 읽게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없기에 불확실성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정도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는 설득된다. 어차피 상대방은 '방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실수의 확률이 높으며 이러한 한계를 작가가 다시 지적까지 하므로.

'도박묵시룩 카이지' (이하 '카이지')는 '은과 금'에 이어 나온 만화인데 앞서 언급한 매력들이 가장 잘 살아 있어 (물론 마이너한 만화라는 한계는 존재하지만) 일본에서도 꽤 히트했다고 한다. 특히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자와자와'라는 독특한 의태어는 '카이지 폰트'라는 이야기가 들릴만큼 카이지의 대명사로 군림한다. 오죽하면
카이지 티셔츠명함 케이스조차 '자와자와'가 등장하겠는가? 참고로 일본에는 '카이지 폰트'도 있다는데 입력할 수 있는 글자는 '자' '와' 두 글자뿐인 쓰레기 폰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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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는 '술렁'이라고 번역하는데 보기 드물게 훌륭한 번역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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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슬프게도 '카이지'가 최근 한일 양국 모두에서 심하게 무너지고 있다. 1부가 13권으로 잠시 연재 중단되었을 때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