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을 미투데이에 대한 생각문을 닫을 미투데이에 대한 생각

Posted at 2013/11/06 07:50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1편. (페북 링크)


1. 미투데이에 대한 많은 반응이 '네이버만 아니었다면'인데,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 시점에 팔지 않았겠지. 내 시각은 어쩌면 '네이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아야 하지 않았나 싶음. 미투데이도, 네이버도 나름 선전하지 않았나.


2. 박수만 대표가 '아이돌 키우는 회사'에서 '인디 뮤지션'을 데려갔다는 비유를 했는데 적확해 보인다. 그런데 인디건 오버건 맞설 상대가 글로벌 아이돌인데 이길 수 있었겠나. 나는 유저 질이 낮아지는 리스크를 짊어지면서 매스를 확보하는 네이버의 선택이 꽤 합리적 선택이 아닌가 한다.


3. 언어의 장벽이 큰 뉴스 사이트, 커뮤니티 사이트를 제외하고 한국 사이트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궁금. 페이스북의 진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IT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외국 서비스는 국내에서 정착하기 힘들다 했지만 결국 천하통일에 성공. 


4. Mass or Niche가 글로벌화되며, 지역성과 언어가 Niche 로 자리매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비스 영역이 분명한 대형 플랫폼이 지역성을 하위 카테고리에 두면서 진격해 들어오기 때문에, 커뮤니티와 뉴스를 제외한 지역성은 온라인에서조차 위태롭지 않을까. 


5. '언어적 장벽'을 해자로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와 뉴스 서비스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 5년 안에 한국어와 영어가 완벽하게 번역된다고 해도 전혀 놀랄 것이 없는 세상이기에. IT는 더 나은 삶의 질을 만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해체하고 있다.


6. 그래도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 샵메일 3종 세트 덕택에 금융 사이트는 정복 당하지 않겠지. 그냥 침략 당해 줘...



2편. (페북 링크)


1. 미투데이는 잘 만든 서비스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없다. 네이버는 잘 만든 서비스일까? 구글을 쓸 줄 아는 사용자에게 네이버를 기본화면으로 장착시키면 눈이 썩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은 네이버를 선택한다. 이미 네이버에 맞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2. SNS의 영역에서 볼 때 페이스북이 잘 만든 서비스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초기 페이스북을 두고서도 그런 이야기를 할까? 사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구분짓는 가장 큰 부분은 뉴스피드인데, 이는 페이스북 중간에 도입됐다. 그리고 유저의 반대를 격렬히(!) 샀다.


3. 카피캣 논란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미투데이는 트위터처럼 글과 답글이 동등 관계가 아니라, 블로그처럼 하위 속박 관계이다. 그 이유가 트위터에 대한 이유 부족인지, 나름의 개성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외국인이 두 서비스를 본다면 완전히 다른 서비스로 바라볼 것이다. 


4. 미투데이가 잘 만든 서비스인지, 아닌지를 놓고 티격태격할 이유도 없다. 글로벌화된 SNS 시장에서 미투데이는 충분히 진화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2004년 시작했다. 트위터는 미투데이와 같은 2006년 시작했으나 시작이나 지원에서 그 규모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네이버 인수는 2008년 12월, 이미 대세는 넘어간 이후다.


5.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글로벌 1위가 아니면 무시하는 시선을 갖는다. 애플처럼 하라고? 아... 그래도도 이제는 삼성까지는 봐주는 것 같다. LG가 병신이라고? 그 LG는 스마트폰 점유율 세계 3위 기업이다. 현기차가 구리다고? 현대기아그룹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세계 5위다. 물론 LG는 적자를 봤지만 3위를 확보해야 하는 경쟁구도에서 과도한 마케팅 지출은 합리적 선택이라 본다.


6. 페이스북의 경쟁 서비스를 살펴보자.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등 특정 영역을 제외하면 흔적을 찾기 힘들다. orkut 등은 브라질에서만 인기다. 프렌드스터? 어... 뭐하지? 결국, 트위터만이 남아 있다. 그런데 트위터는 속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애초에 경쟁 영역을 비켜 갔다. 미투데이는 왜 그렇게 못했냐고요? 기성용이 부릅니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세계적으로 SNS 다 망했답니다. 이 글 내려 주세요.


7. 다시 박수만 대표의 '아이돌 기획사 NHN과 인디 가수 미투데이'로. 사람들은 미투데이의 성공은 과대평가하는 반면, NHN의 미투데이 운영은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보여주듯 인디에서 노래 잘 하고 센스 있다고 인정 받는 것과, 오버그라운드에서 스타가 되는 것의 간극은 크다. 웹서비스 또한 그런 것 같다. NHN에서 미투데이를 인디 서비스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려 하지는 않았을 터, 슈퍼스타를 키우기 위해 스타마케팅이라는 수를 던진 게 그리 문제였을까?


8. 선동렬 감독은 "스포츠의 세계에 2위는 꼴찌와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는 명언을 했고, 그 해 2위를 기록한다. 스포츠의 세계 이상으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1위와 그 외의 격차는 크다. 특히 승자독식 현상이 강한 IT 세계에서는. 이 세계에서 생존여부를 두고 그 서비스 자체를 판단하는 건 좀 오만하지 않나 싶다.


9. 물론 결과론은 언제나 유효하다. IT 세계에서 그 걱정이 앞서면 무엇을 할 수 있나 싶다만. 그런 면에서 실패가 자산으로 자리잡을 필요는 있다. 다만 그것이 '멋진 실패'라면.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 않고, 실패는 자산이 아니냐고 떠드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다. 실례로 강만수가 잘 보여주지 않았나.


10. (구)미투데이 멤버와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근조)미투데이의 초기 성장을 통해 한 가지 핵심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SEED USER'. 오랫동안 생각해 온 묵은 숙제가 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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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제가 인디시절(?) 미투데이를 알고 있었으나 안쓰고, 트위터는 당시 아직 대세화가 되지 않았으나 쓰게 된 이유인, 매체 자체의 사용성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지적하신 본글과 답글의 위계 같은 요소들이 쌓여 사실 트위터와 비견될 것이 아니라 페북 뉴스피드와 같은 범주.
  2. capct
    Seed user에 대해 더 듣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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