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인간관계여유와 인간관계

Posted at 2006/09/04 17:39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이전에 병역 특례로 몸을 담고 있던 회사는 보통이 8 이후에 퇴근인데다 일요일, 공휴일도 안심할 수 없는 야근은 기본, 특근은 옵션 제도가 확립된 곳이었습니다. 대개 제조업이 그렇듯이 제가 다니던 회사도 술자리가 참 잦았습니다. 아저씨들은 물론이고 특히 이십대들은 횟수는 물론이고 양도 장난 아니었었습니다. 술 먹는 것으로 지치지 않는지 게임방에 당구장까지 덧붙이며 그야말로 대학 신입생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술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자리에 그다지 자주 끼이지 못했습니다. 워낙 학교 다닐 때 해 놓은 게 없는 인간이라 남는 시간을 짜서 자기개발에 신경을 썼기 때문, 정확히 말하면 쓴다고 아둥바둥거리다 말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시는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나갈 적 상당히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나가면서 인사드릴 적 돌아오는 반응이 싸늘하기는커녕 너무 따뜻해서입니다. 다들 열심히 살아서 꼭 성공하라고, 가끔 시간 나면 놀러 오라고 하는데 어찌나 후회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뭔가를 이루기 위해 단기적으로 집중해서 힘을 쏟아야 할 필요는 있지만 그것이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스르는 것이고 그것이 계속된다면 풍요로운 삶과는 오히려 멀어지며 이러한 삶은 지양하는 게 더 나은 삶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보아도 풍요롭게 살아간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자기 발전을 위해 사람들하고 만나지 말라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후자가 자기발전이나 성과의 면에서도 훨씬 앞서는 게 일반적인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도 이런 점을 자주 느낍니다. 이번에 마사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때만 해도 그 곳 사람들과 그리 친하게 지내지 못한 게 못내 후회스러웠습니다. 그 때는 학기 중이 바쁘기라도 했지만 방학 동안에는 별반 바쁘지도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과 그리 많은 연락을 주고받지 못한 점은 단순히 바쁘기 때문에 주변에 소홀해 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또한 바쁘다고 해도 적어도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인데 예전에 비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갈수록 주변을 바라보는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앞으로는 더욱 바빠질 테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보다 더 사람들과 만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관심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다른 사람에 대한 고마움만큼은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때문에보다 덕분에라는 말을 사용하고 보다 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 가끔 주변 사람들을 한 번씩 돌아보고 또 도와줄 수 있는 여유와 능력을 함께 갖춘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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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정말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혼자서 잘나면..일만 직쌀나게 할거 같습니다. 아..그나저나 무지하게 졸리네요. ㅜ_ㅠ 퇴근하고 싶어염. 흑흑.
  2. 벼룩
    전 여유가 넘치는데 어째 인간관계가 이리 박할까요-_-
  3. 좋은 말입니다.
    그나저나 뭐 고백할 것 있지 않나요? 핫핫..
  4. ㅎㅎ 중국으로 곧 오실텐데...
    여긴 꽌씨[关系, guānxi, 관계(關係)] 가 곧 법인거 아시죠?^^
    • 2006/09/06 11:54 [Edit/Del]
      친구가 우연히 상해에서 직장인 동문회를 가게 되었는데 모두들 입모아 말하는 것이 이하와 같았답니다 ^^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일단 회사에서 주재원으로 나가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꽌시를 최대한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해라.
  5. 인간관계의 제일 좋은 끈은 역시 술이...와방ㅎㅎ
    중국가서 양꼬치에 칭따오 많이 먹고 오구려...
    싸가지고 오면 대환영~~흥~하오~
  6. 생강
    철들었군ㅎㅎㅎ
  7. 김진방구
    그 디카에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아그리고 나 블로기 열었는데 이제 이틀 밖에 안되서 허접시라... 주소는
    http://blog.naver.com/kjbsem
  8. 저희 부모님께서...늘 하시는 말씀이 인간관계가 꼬이면 한없이 꼬인다. 꼬이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거라....라는 말씀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리 잘한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인 거죠....제 휴대폰엔 많은 사람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지만, 연락을 안 하고, 이름도 기억 안 날 때가 있거든요....

    이런...Shoran!! 뭐 하는 거니? 싶네요....ㅋㅋㅋ

    오늘 휴대폰에 있는 친구들에게라도 연락 한 번씩 해야겠네요.^^
    오늘 좋은 글 읽고, 좋은 생각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 2007/11/21 00:01 [Edit/Del]
      아무리 그래도 국제전화는 삼가시는 게 경제에 좋지 않을까 합니다.
      덤으로 전 꼬일 인간관계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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