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이 보고 싶다패자부활전이 보고 싶다
Posted at 2010/03/21 23:32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지난 WBC에서 문제가 많았던 게 더블 엘리미네이션 제도다. 그러니 두 번 지면 탈락하지만 한 번 지는 건 패자부활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제도. 물론 이게 문제가 되었던 건 승자조-패자조 식으로 하여 결승이 아닌 한 다시 만나지 못하게 한 게 아니라 계속 붙게 하는 이상한 제도 때문이었지만 여하튼 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제를 좋아하는 편인데 '패자의 복수'가 일어나기 좋기 때문.

전유성 씨가 코미디 시장이라는 극단을 운영하는데 이 극단은 신기하게 오디션이 없다. 선착순으로 뽑는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말할 사람이 있겠지만 전유성 철학은 다르다. 전유성은 방송국에 4~5번 떨어졌는데 그 때마다 예쁜 여자에게만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게는 '키가 몇 cm이냐?' 따위의 질문만 던졌다고 한다. 그래서 평가받을 기회, 배울 기회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서 하는 평가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서 그렇게 했단다. 한 마디로 졸라 대인배 오빠다.
요즘 사회에서 패자부활전을 찾아보기 정말 힘들다. 태어나는 순간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게 우리 사회다. 그리고 승자는 '노력'과 '자세'라는 자신들의 논리를 그대로 패자에게 덮어 씌운다. 주변을 보면 정말 빛나는 원석같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원석을 다듬어 줄 수공사는 당최 보이지 않는다. 한 분야에 오래 있던 이들은 '몇 분만 이야기해 보면 알아'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당장 현재의 모습까지는 어떻게든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숨은 재능까지도 알 수 있을까?
파충류는 알을 깨자마자 기어가기 시작하고, 포유류도 길어야 한 달이 채 걸리지 않고 걸어댄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종은 다른 동물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모로부터 보호받는 양육기를 가진다. 이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엄청난 차이를 가지게 한다. 긴 기간동안 실질적으로 동물과 별반 다를 바 없었던 뇌가 폭발적으로 활성화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런 경험을 하고도, 거기에서부터 배우지 못한다.
몇 년 전 진로에 관해 사람들과 상담 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다. 그 메일들은 지금도 따로 그룹화할 정도로 고이 간직하고 있는 선물이다. 이 때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메일이 있는데, 다른 답장들은 말 그대로 '내 상황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그 답장은 되려 '질문'이었다. 질문은 곧 관심이고, 관심은 숙려와 이해를 낳는다. 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세상이 열렸으면 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패자부활전이 유쾌한 반란을 낳기를 기대한다.
결론 : 루저를 구제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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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상.. 나도 9.3은 넘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면 안말해 줍니다.ㅋㅋㅋ
프랑스는 6cm, 한국은 2.5cm 쯤?
은근히 한국 까려는 의도가 있는 자료네요.
그러나 백형 흑형에 비해 현실은 똑같히 루져 ㅠㅠ
정말 동감가는 한마디...
-한 분야에 오래 있던 이들은 '몇 분만 이야기해 보면 알아'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당장 현재의 모습까지는 어떻게든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숨은 재능까지도 알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그들에게 어이 없는건, 지들 자신이 상대를 꽤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장자유 -19에 개인자유 7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