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가 여자 초등학생을 강간하고 죽였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 진위 여부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에는 우리가 가진 정보가 너무 적고, 적어도 주어진 정보로는 확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불만인 건 언론과 대중이 이를 소비하는 형태이다.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다.
똑소리 난 '프로파일러' 예측 (3/11)
베테랑 프로파일러 "김길태, 강호순과 심리 유사" (3/12)
"김길태, 극형에 대한 두려움으로 범행 부인" (3/12)
프로파일러 '김길태 무너뜨리기' 심리전 (3/13)
"김길태가 쓴 낙서 아니다" (3/13)
김길태 "정신 차려 보니 이 양 죽어 있어" (3/13)
'아날로그' 김길태... 경찰 '강온전략' 통했다 (3/14)
"그 분에게만 말할래요" 김길태 움직인 경찰관 (3/14)
김길태가 프로파일러 제치고 박 형사를 부른 까닭은? (3/15)
이런 기사 속에서 재개발지구의 현실이나, 한국의 치안 문제를 무시한 채로 '결론은 사형 + 성범죄자 신원공개 및 전자발찌 착용'이라 네티즌들이 외치는 건 참으로 당연한 일이다. 프로파일러들이 예측했다는 걸 보면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고 자백도 시간 문제지, 버티기가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걸 마치 CSI마냥 흥미진진하게 연출하는 걸 보면 그냥 기가 찬다. 자뻑 보도자료를 내놓는 놈이나, 그걸 좋다고 받아 쓰는 놈이나...
요즘 '정보+오락'의 인포테인먼트가 대세라 하던데 모든 게 오락화된 사회에 남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다.
돈이 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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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도 돈으로 계산하는 세상이니까요 ㅠㅠ
저런 기사가 흘러넘치고 견촬들 유세떠는 꼴은 영 그렇습니다.
오늘 저녁 KBS뉴스 하는거 보고 웃음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