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할리우드 : 메이저와 인디두 개의 할리우드 : 메이저와 인디
Posted at 2010/03/02 22:10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예전에 신해철이 씨엔블루 가지고 '니들이 인디밴드면...' 개드립을 치던데, 개인적으로 그런 욕설 - 이게 독설이면 내 블로그가 정론이겠다 - 을 왜 그리 옹호하는지 이해가 안 감. 스스로도 인디밴드라 주장한 적도 없으니 - 과거형으로 이야기한 적은 있으나 - 완전 물타기에 가까운 소리였는데,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호오에 부합하는 주장만 나오면 마냥 즐거워하는 듯. 여하튼 인디와 메이저에 관련된 좋은 글이 있어 그냥 옮겨 본다. 출처는 sanna님이 쓴 책, 흥행의 재구성. 나름 안면도 있는 사이인데 설마 이거 가지고 고소하지는 않겠지-_-
두 개의 할리우드 : 메이저와 인디
흔히 말하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와 인디펜던트 영화를 어떻게 구분 짓느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어떤 이는 제작비의 규모를 갖고 구분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누가 돈을 대느냐로 구분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미국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골드맨이 정의한 '두 개의 할리우드'를 소개한다.
윌리엄 골드맨의 구분 잣대는 콘텐츠다. 그에 따르면 하나의 스타일인 할리우드 영화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진실을 다시 이야기하거나,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거짓말과 환상을 제공한다. 반면 예술 영화를 포함한 인디펜던트 영화는 우리가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을 강화하고 안심시키고 재확인하는 역할을 한다면, 인디펜던트 영화는 우리가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을 강화하고 안심시키고 재확인하는 역할을 한다면, 인디펜던트 영화는 그 믿음을 동요시키고 불안정하게 하고 혼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의 구분을 따른다면 199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할리우드 영화일까, 인디펜던트 영화일까? 영국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젊은 날을 다뤘지만 할리우드 영화이다. 왜? 이 영화의 주제는 훌륭한 여성의 사랑이 모든 것을 완벽하고 멋들어지게 만들어낸다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니까. 이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실에서의 일이 영화 속에서처럼만 진행된다면 인생은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게 만든다.
할리우드를 풍자한 영화 '플레이어'에서 그리핀 밀이 성공적인 영화의 요건으로 "서스펜스, 웃음, 폭력, 희망, 감동, 노출 섹스" 등을 줄줄이 읊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해피 엔딩"이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준이 "그러면 현실은 어쩌지?" 하고 반문하지만 '현실'은 상업영화에서 마뜩지 않은 소재다. 우리의 '현실'은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고 해피엔딩도 드물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의 목표는 '보다 더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할리우드의 상업영화는 늘 모든 사람들이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전제한다. 관객들은 우리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고, 하늘은 결국 우리를 도울 것이며, 진정한 사랑이 다음 코너에서 우릴 기다록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영화 속에서 재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믿는 것이다. 좀 더 성숙해 보이고 싶다면 약간의 슬픔과 불확실성을 덧붙여주면 된다. '카사블랑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리얼리즘을 가미해서 로맨스보다 깊게 느껴지는, 성숙한 판타지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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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짤방 기대했는데....
판타지를 깨면 깰수록 성숙해질수 있지 않을까 . . . 하는 나만의 또다른 판타지-_-는 할리우드적 사고일까요/인디적 사고일까요
(기획사는 아직도 인디밴드로 밀고있었던가...)
추가.
아, 그리고 핸드싱크. 이건 인디를 떠나 밴드라고 하기가 솔까말 좀 민망함.
추가2.
'인디=언더그라운드or마이너' 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인디밴드는 레이블의 구분이죠. 소개하신 글에서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혹 오해하신 것 같아서 적어요.
기본적인 해석의 키워드는 역시 상업성일거고. 상업성을 띤 투자자가 개입되었는가 아니면 작가활동을 위한 투자단체이거나 작가 개인의 자본만이 개입되었가 식의 자본에서의 독립여부로 구분이 가능할 것이구요.
.
또 위의 인용하신 글처럼 주류의 코드이냐 비주류이냐 식의 주제의식에서의 독립여부로 나누는 방식도 있고 아예 용어를 조금 바꾸어 작가영화, 저예산영화, 저예산예술영화 등등 다른 의미로 불리기도 하지요.
역시 정의하기 애매하다는...
그나마 음악에서는 조금 편한거 같아요. 다른 분이 말하셨듯이 레이블로 구분하는게 일반적이겠죠.
물론 다양한 장르가 섞이기 시작하면 여기서도 용어가 난립하지만.
잡소리가 길어서 죄송 ㅎㅎ
씨앤블루가 일본에서 1년동안 인디밴드로 활동했다는 식의 얘기에 신해철씨가 반박한 글로 다시 돌아가면
창작자의 의지여부로 생각하면 분명해지는거 같은데요. 다른이의 곡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뮤지션은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한국에서 활동한 적도 없는 밴드가 일본에서 인디밴드였단 말에 웃음 흘려주지 않을수 없죠.
전 씨앤블루보다 마케팅 담당자가 더 한심하단 입장입니다만.
기획사에서 훈련된 아이돌그룹도 충분히 사랑받으며 활동하는데 아이돌밴드라고 나쁠것도 없고 멋하러 그런 홍보를 하는지. MB식 홍보가 정착된 건가요? 나 역시 과거에 인디밴드였다...
MCR 2집처럼 매끈하게만 뽑아준다면 인디든 아이돌이든 지갑 열어줄 용의가 충분하구만요;;;
마지막 두 문단은 완전 동감합니다. ㅎㅎ
어제 오늘 회사도 땡땡이 쳤는데
이런마인드로 하루하루 견디는게 가치가 있을까요? 에휴ㅜㅜ
어차피 괘찮은 오빠 나오면 그쪽으로 옮길애들..
이참에 그냥 같이 망하는 것도 나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