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승환 장애인되다 vol.1리승환 장애인되다 vol.1
Posted at 2009/12/20 23:25 | Posted in 분류없음
2주간 평균 퇴근이 12시가 넘은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허리에 충격이 엄습했다.
과학적 근거 없는 헛소리 : 원숭이류는 허리 통증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 힘은 자세에 있다. 허리를 쭉 펴면 보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등뼈가 직선을 이룰 수 없기에 하중이 커지지만 몸을 살짝 굽히고 걸으면 몸의 무게를 좀 더 쉽게 받아낼 수 있다.
아... 아... 내 허리...
내가 고자라니...
요 몇 년간 허리에 통증이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심하게 무리한 듯 했다. 일단 회사에 휴가를 내고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상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단 통증이 심하다면 닥치고 쉬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오바마가 외친 'change'라는 구호는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었던가? 이 날 이후로 나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뛰기는 커녕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 다 한 게다. 그저 고자가 되지 않기 위한 조신한 삶을 살아가는 게 전부였다. 두터운 허벅지를 바탕으로 한 튼튼한 다리는 장식품이 되어 버렸다. 완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같은 자세로 한 발 한 발을 무겁게 내딛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어쨌든 간만에 쉬는 회사. 책이나 좀 보자고 도서관에 갔다. 이런 젠장, 걷는 것만 해도 힘든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고 무거운 책을 들고 있으려니 그야말로 이건 내가 책을 가지러 간 건지, 아니면 예수의 고난을 경험키 위해 갔는지 당최 알 길이 없었다. 사람들은 21세기에 왠 유인원 한 마리가 도서관을 쏘다니는지 궁금하다는 눈길을 보낼 뿐이었다.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은 장애인들은 그럼 어떻게 도서관을 이용할까? 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었다. 엘리베이터가 있기는 했지만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언젠가 서울시청에 갔을 때가 떠올랐다. 장애인들의 집회가 이어졌으나 사람들은 도시인답게 쉬크한 눈빛 한 번을 보낸 후 지나쳐갔다. 과거 굶주린 늑대들이 좋은 안마방을 찾아다닐 때 시각장애인들이 서울의 한 대교에서 시위를 한 일도 기억났다.
허리가 맛이 가고서야 고자가 되고서야 깨달았다. 그들의 시위는 정말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구나. 겨우 허리 좀 맛이 간 것 가지고서 이렇게 세상이 바뀌는데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그들의 생활은 어떠할까? 듣기로 너무나 부족한 편의 시설 때문에 그들은 대개 방 안에 박혀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부정적 되먹임 현상을 만들어 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고 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모든 장애인이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하게끔 만든다 한다. 거기까지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멀겠지만 모두가 조금씩만 더 신경쓴다면 그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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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2009/12/21 05:35 [Edit/Del] [Reply]http://www.youtube.com/watch?v=4Qyl0TqZs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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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14:56 [Edit/Del]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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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2009/12/21 10:42 [Edit/Del] [Reply]혹시 허리 디스크? 수술해야 할 정도라든지..?-
2010/01/29 14:56 [Edit/Del]
이승환디스크는 원래 있었고... 여튼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거의 정상이에요. 한 달 넘어만에 댓글을 다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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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2009/12/21 11:11 [Edit/Del] [Reply]ㅋㅋㅋ 결혼생활은 허리랑 또 크게 상관있는건 아니라던데요-
2010/01/29 14:56 [Edit/Del]
이승환ㅋㅋㅋ 여성상위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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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버섯2009/12/21 11:54 [Edit/Del] [Reply]무건운거 들때 고생하실듯(20kg 쌀 한포대도 들기 힘들듯~~)...병 소리듣기전에 돈을 좀 많이 모아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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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14:56 [Edit/Del]
이승환뭐 드는 건 자세만 잘 지키면 됩니다.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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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핀드2009/12/21 12:47 [Edit/Del] [Reply]수령님이 고자라니... 고자라니... 고자라니... 고자라니... 고자라니...-
2010/01/29 14:57 [Edit/Del]
이승환그... 그래도 아직은 단단합니다! 오래가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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