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파괴는 한글의 우수성한글 파괴는 한글의 우수성
Posted at 2009/08/10 13:03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최근 한글을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 정착시켰다고 해서 화제다. 이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흔히들 '외계어'라 부르는 한글 파괴에 대한 경각심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진보나 수구나 매한가지다만 여하튼 측은지심에 점점 변듣보 취급 당하고 있는 동아일보를 링크한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본다. 오히려 한글 파괴야말로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대한민국은 특히 문자 파괴가 심한 국가이다. 이는 매우 당연한 게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 희한한 구조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즉 원칙적으로는 자음과 모음이 연결되어 하나의 음절을 이루어야만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단독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로 인해 이가 열리고 급속하게 확장되었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다. 이는 말을 매우 조심하고 가려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어떤 표현도 다른 표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ㅋㅋㅋ는 한글 파괴이지만 ㅋㅋㅋ는 크크크, 큭큭큭과는 전혀 다른 표현이다. 우왕ㅋ굳ㅋ나 정ㅋ벅ㅋ 등도 마찬가지다. 비록 이것은 한글 파괴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그 어떤 표현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언어이다.
작품이 워낙 뛰어난 경우는 굳이 ㅋㅋㅋ를 쓸 필요는 없겠으나, 뭐...
이모티콘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ㅂ'나 -_- 혹은 oㅅo 등이 기존의 문자를 버리는 언어 오염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표현의 다양성을 낳는 것은 아닐까? 문자를 소화하는 방식은 애초에 정해져 있지 않다. 단지 과거에는 필사의 전통이 인쇄 매체로 이어지며 그한 면만이 보였을 뿐이다. 한글이 아닌 어떤 문자가 이러한 다양한 표현을 통한 다양한 느낌을 낳을 수 있을까? 영문의 이모티콘이 얼마나 단순한지 생각해 보라.
게다가 점점 문자는 단순한 의미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자극시키는, 즉 선형적 논리를 전달하는 데에서 전체적 의미로 다가오는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거님의 글을 인용하겠다.
누구나 주장하듯이 저 역시 문자 중심의 매체나 책등이 소멸할 리는 없지만, 새천년 세대들이 문자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변화가 올 것으로 봅니다. 그들에게 문자는 생각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느끼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문자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인지적 도구에서, 보고 느낌이나 자극을 전달하는 감성적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놀랍게도 문자 정보 처리가 인지에서 감성으로 가는 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이 텔레비전이나 영화가 아닌 인터넷이라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 수 있는 기사, 사용자가 의견을 바로 입력하는 즉흥적 피드백 시스템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본말이 전도된 정보 처리를 합니다. 바로 기사나 긴 글은 대충 훓어보고 바로 수북히 쌓인 댓글에 눈이 먼저 가는 겁니다. “이명박 죽으면 # 돌린다”라는 기사 아래서 민노씨가 주목한 그 댓글도 이런 현상을 보여줍니다.
“저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뭔지 압니까? #입니다. 연예인 데리고 #치는 것은 좋아하지만, #값받았다. #검이다. (…)”
관련 기사를 길게 읽어볼 필요도 없이 #를 포함한 문자에서 문자를 느끼는 세대들은 바로 공감하고 바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겁니다.
결국 문자는 어떻게 보면 그림에 가깝도록 변해가고 있다. 이건 원하건 원치 않건의 문제가 아니라 매체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이다. 그리고 한글은 여기에 상당히 어울리는 문자다. 물론 한 글자 한 글자만 본다면 상형문자인 한자가 더욱 그러하지만 자음과 모음을 통한 다양한 연결은 한글만이 가진 특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세계는 이미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_-
물론 사회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될 때도 있다. 가끔 모르는 어린 애들로부터 메일을 받을 때가 있는데 초면부터 ㅋㅋㅋ 거리는 걸 보면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나 예의나 관습이 아닌 의사소통의 단계로 이를 때는 정말 장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교육으로 극복하려 해야지, 부정적인 부분만을 보고 언어파괴라는 이름으로 창발하는 한글의 가능성을 버리려 함은 긍정적인 부분의 사상은 물론 시대 역행에 다름아니다.
한글은 이제야 제 시대를 만났는지도 모르겠다만, 그게 어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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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을 죽이는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 현실창조공간 2010/11/24 00:10 [Delete]

웃는얼굴로 보내주는 창조적인 상조가 있으면 좋으련만...
항상 웃는 얼굴로 칼퇴근하길 ㅎㅎㅎ
많은 단어들이 생기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것 같아요..^^
이모티콘을 쓸때 그 감정이 이입되면서 저도 모르게 웃게 되는데 ... 그런걸가지고 왈가 왈부를.... ㅠㅠ
orz 이건 영문이니까 패스해야할까요 ;;;
: ) 이런 시시한 거 쓰면서 창의력이 생길지 ^^
내용이 천편일률 적인데다가 요즘은 그마저도 안 나오는 것 같지만